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We can remember it for you wholesale
필립 K. 딕의 SF단편소설. 기억을 파는 회사를 주제로 삼고 있다. 영화 토탈 리콜의 원작.
평범한 회사원 A인 퀘일 씨는 매일매일 화성에 가는 꿈을 꾼다. 화성에 가고 싶어 미칠 지경에 이르지만 그의 수입으로는 화성여행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발견한 한 광고.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기억 판매 회사의 사장은 그에게 역설한다. "진짜 여행은 희미한 기억과 의미 없는 추억을 남길 뿐이지만, 저희 회사에서는 잊혀지지 않는 기억과 그 기억을 보증해줄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진짜 여행과의 차이는 조금도 느끼실 수 없습니다."
이 문구에 설득된 퀘일은 이어서 어떤 기억을 구매할 지 협상한다. 회사 사장 왈, 구매자가 원하는 방식의 추억이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기 때문이라고. 결국 퀘일은 자신은 언제나 킬러가 되고 싶어했으며, 자신이 실은 킬러이며 화성에 가서 요인을 살해한 후 지구로 돌아와 숨어 살고 있는 중이라는 기억을 선택한 후 수면에 빠진다. 회사 사장은 이제 퀘일이 화성에 갔었다는 기념품이 될 만한 물건, 권총이나 화성 관광엽서나 말라비틀어진 곤충(퀘일의 추억 속에서는 화성에서 잡아온 곤충이 될 예정) 등을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기억을 주입하던 회사 담당자가 당황한 모습으로 사장을 찾아오고, 함께 퀘일에게 가 보니...'''사실 퀘일은 진짜 킬러였고, 요원을 살해한 후 기억이 지워진 채로 지구에 숨어살고 있다가 회사의 기억 주입 요법에 의해 기억이 돌아온 것이었다.'''[1] 당황한 사장은 기억을 넣는 것을 중단하고 퀘일을 깨운 후, 돈을 환불해주고 집에 보낸다. 하지만 얼마 후 정부의 MIB(맨 인 블랙)들이 퀘일을 찾아와...당신이 기억을 되찾았으니 죽일 수밖에 없다고 협박한다! 당황한 퀘일은 이들과 협상, 문제가 되는 기억을 삭제하고 그 자리를 다른 기억으로 덮어버리자고 제안하고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 다시 기억 판매 회사를 찾아간다.
덮어쓸 기억을 고르기위해 전문가들은 퀘일의 정신을 철저분석하는데, 무의식중에 갖고 있는 궁극적 환상, 즉 본인이 강렬히 원하는 기억이 아니면 제대로 덮어쓰기가 되지 않아 또 기억 판매 회사로 찾아가서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므로.. 그리고 정신 분석 결과 '어렸을때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들쥐형의(...) 외계인들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들은 나의 친절에 감동해서 내가 살아있는 한 지구를 공격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살아있는 한 나는 지구를 구하고 있는 영웅임'이라는 참으로 킬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환상을 무의식속에 갖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사장님과 MIB들이 다들 어이없어 하는 가운데 퀘일은 잠들고, 사장은 이번엔 외계인을 만난 증거가 될 만한 요술지팡이, 유엔 총장의 감사패(...)등을 준비하는데...
최면방에서 최면에 빠져 잠든 퀘일은, '''자신이 외계인과 만난 이야기, 그들에게 살인 광선 지팡이를 받은 이야기, 그것으로 요원을 암살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퀘일이 선택한 기억이 사실이었던 것. MIB와 사장은 이 이야기를 듣고 멀지 않은 미래에 그들이 올 것이라며 절망한다.[2]
소설의 주제는 필립 K. 딕의 소설이 대개 깔고 있는 주제와 같다. 과연 나는 나인가?, 현실을 현실이라고 믿을 수 있는가? 등등. 다만 욕망인 줄 알았던 것이 사실은 기억이었다는 반전은, 기억을 믿을 수 있는가를 넘어서 자기가 '원하는 것'과 '기억'은 의외로 같은 것일 수 있다는 테마로 한번 더 충격을 준다. 그러니까 소설의 주제는 기억보다는 기억과 욕망의 관계쪽에 가까운 셈. 영화판을 먼저 본 사람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며, 역시 거장은 단순한 테마로는 만족을 못한다는 감탄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가짜 기억을 심는건 현대과학으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화질이 선명한 인쇄물로 기억을 주입한 실험결과가 있었다. 그 외에도 인간의 뇌가 날조된 기억을 만들어내는 것은 의외로 쉽기 때문에, 유도심문으로 도출된 증언은 법적인 효력이 없는 것이고, 기억이 오염되기 전의 초동수사가 중요한 것이다. 신문이나 드라마에서 본 것을 자기 기억으로 착각하고 오인신고 하는 사례도 있고, 심지어는 '모든 나쁜 감정과 성격이 모두 어린시절 있었던 성추행 때문이고 뇌가 큰 충격을 받아 이 기억을 봉인하고 있는 것' 이라는 개소리를 하는 카운슬러 때문에 어린 시절의 성폭행 친부에게 성폭행 당한 기억이 날조되어 친부를 고소한 어이털리는 사례도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다(…). 인셉션은 생각보다 쉽다.
이 작품이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토탈 리콜. 하지만 90년대에 나온 영화인 만큼 암울한 전개는 최대한 자제하고 밝은 주제로 리메이크 되어졌으며 비록 많은 장면들과 내용들은 잘려나갔지만 오히려 영화 속 반전이 소설 속 반전보다 훨씬 강렬한 면이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히려 원작을 파괴한 물건은 2012년 리메이크 버전으로, 90년의 반전과 스토리텔링은 다 배제하고 액션만 집어넣어서 평가가 별로 좋지 못했다.
우주해적 코브라에서도 초반의 전개가 유사한 점이 있다.
1. 개요
필립 K. 딕의 SF단편소설. 기억을 파는 회사를 주제로 삼고 있다. 영화 토탈 리콜의 원작.
2. 줄거리
평범한 회사원 A인 퀘일 씨는 매일매일 화성에 가는 꿈을 꾼다. 화성에 가고 싶어 미칠 지경에 이르지만 그의 수입으로는 화성여행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발견한 한 광고.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기억 판매 회사의 사장은 그에게 역설한다. "진짜 여행은 희미한 기억과 의미 없는 추억을 남길 뿐이지만, 저희 회사에서는 잊혀지지 않는 기억과 그 기억을 보증해줄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진짜 여행과의 차이는 조금도 느끼실 수 없습니다."
이 문구에 설득된 퀘일은 이어서 어떤 기억을 구매할 지 협상한다. 회사 사장 왈, 구매자가 원하는 방식의 추억이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기 때문이라고. 결국 퀘일은 자신은 언제나 킬러가 되고 싶어했으며, 자신이 실은 킬러이며 화성에 가서 요인을 살해한 후 지구로 돌아와 숨어 살고 있는 중이라는 기억을 선택한 후 수면에 빠진다. 회사 사장은 이제 퀘일이 화성에 갔었다는 기념품이 될 만한 물건, 권총이나 화성 관광엽서나 말라비틀어진 곤충(퀘일의 추억 속에서는 화성에서 잡아온 곤충이 될 예정) 등을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기억을 주입하던 회사 담당자가 당황한 모습으로 사장을 찾아오고, 함께 퀘일에게 가 보니...'''사실 퀘일은 진짜 킬러였고, 요원을 살해한 후 기억이 지워진 채로 지구에 숨어살고 있다가 회사의 기억 주입 요법에 의해 기억이 돌아온 것이었다.'''[1] 당황한 사장은 기억을 넣는 것을 중단하고 퀘일을 깨운 후, 돈을 환불해주고 집에 보낸다. 하지만 얼마 후 정부의 MIB(맨 인 블랙)들이 퀘일을 찾아와...당신이 기억을 되찾았으니 죽일 수밖에 없다고 협박한다! 당황한 퀘일은 이들과 협상, 문제가 되는 기억을 삭제하고 그 자리를 다른 기억으로 덮어버리자고 제안하고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 다시 기억 판매 회사를 찾아간다.
덮어쓸 기억을 고르기위해 전문가들은 퀘일의 정신을 철저분석하는데, 무의식중에 갖고 있는 궁극적 환상, 즉 본인이 강렬히 원하는 기억이 아니면 제대로 덮어쓰기가 되지 않아 또 기억 판매 회사로 찾아가서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므로.. 그리고 정신 분석 결과 '어렸을때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들쥐형의(...) 외계인들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들은 나의 친절에 감동해서 내가 살아있는 한 지구를 공격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살아있는 한 나는 지구를 구하고 있는 영웅임'이라는 참으로 킬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환상을 무의식속에 갖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사장님과 MIB들이 다들 어이없어 하는 가운데 퀘일은 잠들고, 사장은 이번엔 외계인을 만난 증거가 될 만한 요술지팡이, 유엔 총장의 감사패(...)등을 준비하는데...
최면방에서 최면에 빠져 잠든 퀘일은, '''자신이 외계인과 만난 이야기, 그들에게 살인 광선 지팡이를 받은 이야기, 그것으로 요원을 암살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퀘일이 선택한 기억이 사실이었던 것. MIB와 사장은 이 이야기를 듣고 멀지 않은 미래에 그들이 올 것이라며 절망한다.[2]
소설의 주제는 필립 K. 딕의 소설이 대개 깔고 있는 주제와 같다. 과연 나는 나인가?, 현실을 현실이라고 믿을 수 있는가? 등등. 다만 욕망인 줄 알았던 것이 사실은 기억이었다는 반전은, 기억을 믿을 수 있는가를 넘어서 자기가 '원하는 것'과 '기억'은 의외로 같은 것일 수 있다는 테마로 한번 더 충격을 준다. 그러니까 소설의 주제는 기억보다는 기억과 욕망의 관계쪽에 가까운 셈. 영화판을 먼저 본 사람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며, 역시 거장은 단순한 테마로는 만족을 못한다는 감탄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가짜 기억을 심는건 현대과학으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화질이 선명한 인쇄물로 기억을 주입한 실험결과가 있었다. 그 외에도 인간의 뇌가 날조된 기억을 만들어내는 것은 의외로 쉽기 때문에, 유도심문으로 도출된 증언은 법적인 효력이 없는 것이고, 기억이 오염되기 전의 초동수사가 중요한 것이다. 신문이나 드라마에서 본 것을 자기 기억으로 착각하고 오인신고 하는 사례도 있고, 심지어는 '모든 나쁜 감정과 성격이 모두 어린시절 있었던 성추행 때문이고 뇌가 큰 충격을 받아 이 기억을 봉인하고 있는 것' 이라는 개소리를 하는 카운슬러 때문에 어린 시절의 성폭행 친부에게 성폭행 당한 기억이 날조되어 친부를 고소한 어이털리는 사례도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다(…). 인셉션은 생각보다 쉽다.
3. 기타
이 작품이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토탈 리콜. 하지만 90년대에 나온 영화인 만큼 암울한 전개는 최대한 자제하고 밝은 주제로 리메이크 되어졌으며 비록 많은 장면들과 내용들은 잘려나갔지만 오히려 영화 속 반전이 소설 속 반전보다 훨씬 강렬한 면이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히려 원작을 파괴한 물건은 2012년 리메이크 버전으로, 90년의 반전과 스토리텔링은 다 배제하고 액션만 집어넣어서 평가가 별로 좋지 못했다.
우주해적 코브라에서도 초반의 전개가 유사한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