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지몽
1. 장자에서 나온 고사
1.1. 개요
서적 장자 내편 중 두 번째 장인 '제물론(齊物論)'에서 나온 고사성어이다.
昔者莊周夢為蝴蝶,栩栩然蝴蝶也,自喻適志與!不知周也。
俄然覺,則蘧蘧然周也。
不知周之夢為蝴蝶與,蝴蝶之夢為周與?周與蝴蝶,則必有分矣。此之謂物化。
옛날에 장주(장자의 이름)가 꿈에 나비가 되었는데, 훨훨 나비처럼 날아다니는 것이 스스로 기뻐 제 뜻에 맞았더라! (그래서) 장주를 알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깨어, 곧바로 뚜렷히(혹은 놀라서 보니) 장자가 되었다.
알지 못하겠다.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가 꿈에 장자가 된 것인가? 장자와 나비 사이에 반드시 구분이 있다. 이것이 만물의 변화라고 하는 것이다.
1.2. 상세
말뜻 자체가 상당히 모호하기도 하고, 딱 이렇다 하고 명확하게 그 뜻을 풀이하기 어려운 고사성어 중 하나이다.
흔히 인생의 덧없음을 뜻하는 말로 아시발꿈과 같은 뜻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완전히 틀린 해석이다.''' 애석하게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교과서에서 이 단어를 관동별곡에서 정철이 꿈에 신선놀음하는 것을 지칭하는 말로 배운 탓에 이 고사의 뜻이 '남가일몽'이나 '일장춘몽' 따위와 같다는 잘못된 해석이 널리 퍼져 있다.
이 고사를 통해 장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만물에 구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뜻은 '알지 못하겠다. 장주가 나비 꿈을 꾸는 것인가, 나비가 장주 꿈을 꾸는 것인가?(不知周之夢為蝴蝶與,蝴蝶之夢為周與?)'라는 말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 물론 눈에 보이기에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구분이 있다. 그러나 만물의 변화(物化) 속에서 이것은 의미가 없다. 따라서 어느 한 관점을 갖고 고착될 나(我)는 존재하지 않으며, 만물에는 구분이 없다. 따라서, '장주의 나비 꿈'은 역으로 '나비의 장주 꿈'과 차이가 없다.
그러므로 이 고사를 '장주의 아시발꿈 이야기'라고 해석하는 것은, 결국 장주가 올바른 자아이고 나비는 그저 환상이라고 단정지어 버리기 때문에 틀린 것이다. 어느 한 쪽이 고정적이고 확실한 가치가 될 수 없으며, 현실에서 장주가 '나'로 존재하는 상대적인 것이고, 꿈에서 나비가 '나'로 존재하는 것도 상대적이다. 이를 통해 그 무엇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불변하는 가치는 존재하지 않고, 세상만물이 서로 상호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대적인 가치임을 말하고자 한다. 이렇게 만물이 변화한다는 것이야말로 단 하나 불변하는 사실이며, 그러한 도(道)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호접몽의 고사이며, 더 나아가서는 제물론의 전체 주제이다.
저자가 직접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자신을 다른 사물에 비추어보며 스스로가 상대적인 존재임을 말하는 것에서 이 이야기의 의미가 드러나 있다고 해도 좋다. 그렇다고 '일장춘몽'이나 '남가일몽'과 같이 '세상살이란 그저 덧없고 허황된 한낱 꿈에 불과하다'는 염세적인 관점에서 이 이야기를 바라보는 것도 바른 해석으로 보기 어렵다. 비슷한 걸 찾자면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는 기묘함에 가깝다.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모피어스의 말로 정말 현실같은 꿈을 꾸고 거기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꿈과 현실을 어떻게 구분할 것이냐는 점과, 빨간약을 먹고 이동한 세계가 과연 진짜 현실이 맞는가? 라는 의문점을 남긴다.
다만, 이 사유가 특별히 동양적인 것인가? 혹은 동양이 선점한 주제인가? 라고 묻는다면, 사실 별로 그렇지도 않은 것이 서양에서도 이와 같은 논의는 희랍(그리스)시대부터 계속 되어온 것이다. 우리가 체험하는 현실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논하는 주제는 동서를 막론하고 인류의 보편적인 사고관이며 서양철학은 이 주제를 가지고 칸트를 거쳐 현상학, 하이데거의 존재론까지 끈질기게 물고늘어지며 진화해왔다.
그러니 동양에서만 이런 것이 있었다는 것은 상당한 오해 내지는 무지, 혹은 서양철학에 대한 맹종에서 비롯된 발언이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불교가 바로 이 분야 관련연구의 정점을 찍는 사상이기 때문이다.[3] 특히, 이 논의는 대승불교의 시초가 된 '중관학파'에서 크게 다루어져 그 유명한 공 사상이 되었으므로, 상대적으로 대승불교가 널리 퍼진 동북아시아가 이 논의에 대한 치열함이 부족했다 지적하는 것은 부당하다. 그 역사를 살펴보아도 중국에서 고구려로 가장 먼저 넘어간 종단이 공 사상을 기본으로 한 삼론종[4] 이고, 이는 일본열도에서까지도 가장 초기에 전파된 종단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즉, 불교때문에라도 이 주제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동양에서 안이루어지기는 힘들었으리란 것.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장자사상은 현재까지도 불교사상과 매우 많이 얽히며, 관련 비교학 지식과 학계연구가 상당량 축적되어있다. 게다가 오히려 거꾸로 불교의 교의에 영향을 받은 서양 철학자들이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애당초 이 사상은 공상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쉽게 고민에 빠질만한 주제이기 때문에 관련 논의가 없었던 곳을 찾기가 더 힘들다. 서양과 동양으로 구분해서 한쪽을 우월, 혹은 열등한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접근이다.
1.3. 여담
여신이문록 페르소나의 오프닝에서 이 문구가 인용된다. 페르소나 시리즈 대대로 필레몬의 상징인 나비도 호접지몽에서 비롯된 것.
러브 플러스에서도 린코와의 꿈 이벤트 중 하나로 나온다. 도서관에서 잠깐 졸다 깨어난 주인공, 그리고 무슨꿈을 꾼거냐고 묻는 린코, 그리고 가끔 이 일상이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배경에는 '''장자'''가 놓여있다.
이야기 시리즈의 아라라기 코요미는 위 예시에 애초에 나비가 되는 꿈 따위 꾸는 사람은 없다고 딴죽을 걸었다.(...)
영화 아바타에서 주인공이 아바타로 변하는 과정도 일부 통하는 면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 종족의 이름이 '''나비'''(N'avi)이다.
2006년 1월 29일에 KBS에서 설 특선으로 방영하였던 호접몽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었으나, 호접지몽과는 관계없는 내용이다.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불리는 양산백과 축영대의 이야기인 나비지애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참고로 KBS 방영 당시 성우는 양산백은 김일, 축영대는 배정미.
Warhammer 40,000 블랙라이브러리 소설 중 워드 베어러 옴니버스 중 형벌로 카오스 드레드노트에 들어가 처벌당할 당시의 꿈을 꾸고 있는 어느 포제스드 마린을 다룬 내용이 있다. 소설 마지막에 깨어나지만, 내면의 악마가 이 모든게 다 거짓이라고 말하면서, 아직도 꿈속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준다.
카우보이 비밥의 스파이크 스피겔도 이런 증세를 겪고 있다.
2016학년도 수능특강 '독서(비문학)'에서 '장자의 인식론'이라는 주제로 나온 바 있다.[5] 그리고 이 지문은 2016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연계되었다.
세븐나이츠에서는 이것으로 불사조차 꿈으로 만들어 버리는 소녀가 있다.
큐라레에는 메인 스토리의 일부로 등장한다.
메이플스토리에 등장하는 꿈을 조종하는 자 루시드의 상징이 갑작스레 나비로 정해진 이유 역시 호접지몽과 관련이 있어보인다.
마블 코믹스의 엑스맨을 원작으로 한 미국 드라마 리전(드라마)에서도 주인공인 데이빗 할러의 특성상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연출이 나오는데, 시즌2 1화에서는 대놓고 장자와 나비 이야기가 나온다.
동방감주전에서는 도레미 스위트의 스펠카드 중 호접 「버터플라이 서플랜테이션」의 모티브가 되었다.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의 후속작인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 해커스 메모리에서 호접지몽을 계속 강조하며 아예 주인공이 소속된 해커 팀 이름이 후디에라던가 아예 후디에몬이라는 신종디지몬이 나온다던가 하는 식으로 쓰인다. 결국 여기서도 한 쪽 방향으로 가기는 했지만... 미시마 에리카나 후디에몬 참조.
도현아의 "호접몽(胡蝶夢)"이란 노래의 제목이자 내용이기도 하다. 다만 이 노래에서도 호접지몽의 풀이를 '세상만사 모두 부질없다'로 하였다.
나쁜 녀석들의 시즌 1의 마지막 작전이자 최종보스를 치기 위한 작전명이기도 하다. 오구탁이 팀원들에게 이 고사성어의 유래를 설명하면서 이런 명대사를 한다. "꿈에서 깨어나게 해 줘야지. 정신 번쩍 들게 해 줘서, '''그 새끼가 우아하고 고매한 나비가 아니라 추잡하고 더러운 인간 새끼라는 걸, 느끼게 해 주자고. 우리가.'''"
마법스크롤상인 지오에서 패러디됐다
2. 판타지 마스터즈의 숲 언커먼
[image]
GP 300 SP 12900. 발매06-09-06. 구매제한 나이트.
에피소드는 외전(!!). 언커먼이니 역시나 제한은 4장
왠지 10장 이상 들고 있는 사람중에 상점 코멘트가 '''당연히 부스터지! 도깨비 나와라! +_+'''하는 코멘트도 있다. 본래 외전인 카드답게 도깨비잔치와 같은 부스터라서 능력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편.
마법자체는 일종의 카피.
자신의 유닛1을 상대의 조건에 따라 바꾼다.
상대 솔 있을경우 - 내필드 1번 유닛은 상대 핸드중 가장 저렙으로, 상대 잔여 솔이 0솔 - 내 필드 1번 유닛 핸드중에 가장 고렙으로 바뀐다.
핸드에 유닛없으면 발동안하고 뻥카가 되어 소각장으로 직행하니 조심.
어지간하면 렙 1,2로 바꾸는데, 위니보단 렙 높은애들이 걸릴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아서 타이밍만 잘재면 초반부터 후반까지 잘 써먹을수 있다.
3. 세븐나이츠 소교의 스킬
해당 문서 참조
4. 메이플스토리 호영의 스킬
해당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