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선
1. 개요
'''도화선'''(導,火,線)은 폭탄을 터트리기 위해 신관이나 뇌관을 점화하기 위해 늘어트리는 연소부를 말한다.
2. 상세
도화선 점화기도 별도로 있다. 일회용이며 슬쩍 짜주면서 당겨줘야 제대로 동작하지만, 귀찮으니 그냥 라이터를 쓰기도 한다. 불발도 꽤 있는 편이기도 하고. 점화기에 도화선을 물리려면 직각으로 절단하지만, 점화기가 아니라 라이터나 성냥으로 도화선을 점화하려면 도화선을 비스듬하게 절단하는 것이 요령이다. 그 이유는 일반적인 성냥이나 라이터로는 도화선에 불이 잘 안 붙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도화선으로 시간 벌기보다는 그냥 전기신관을 물려서 원거리에서 안전하게 터트리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일단 도화선에 불을 붙인 다음, 상황이 변해서 폭파 시간을 늦출 필요가 있을 때는 다시 폭약 근처로 달려가서 도화선을 절단한 후, 다시 도화선을 연결해야 하는 불편하고 위험한 작업을 해야 하며, 폭파 시간을 당겨야 할 경우에도 폭약 근처로 달려가서 도화선을 절단한 후, 새로운 기폭 시간에 맞게 도화선 점화기를 이용해서 다시 불을 붙여야 하니 번거롭기 짝이 없고, 적의 방해를 받기 딱 좋기 때문이다. 덤으로 폭약 근처로 접근하다가 넘어지는 등의 사태가 일어나서 시간을 지체하는 동안 도화선의 불꽃이 신관에 도달하면...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이유 때문에 도화선에 일단 불이 붙으면 끄기가 힘들다.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손가락으로 비벼서 끄기 같은 것은 당연하게 말도 안되는 것이며, 일단 불이 붙은 상태에서는 물에 넣어도 꺼지지않는 놈은 물론 오히려 발화 속도가 빨라지는 도화선까지 있다. 게다가 후술하겠지만 안전 도화선 같은 것은 얼마나 불이 붙었는지 외부에서는 절대로 알 수 없고, 잘라봐야 알 수 있다. 따라서 폭발을 막기 위해 도화선을 어떻게 하려고 할 경우, 도화선의 예상 연소 속도를 계산한 후, 그보다 한참 앞, 아니 아예 폭탄 근처에서 도화선을 물리적으로 완전히 절단해야 막을 수 있다.
3. 종류
3.1. 흑색 도화선
종류가 여러 가지 있는데, 불을 붙이면 불꽃놀이마냥 불꽃을 튀기며 타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고전적인 흑색화약을 이용한 '''"흑색 도화선"''' 계열. 종이나 삼끈에 흑색화약을 발라 절이거나 끈 모양으로 말린 흑색화약을 섬유 등으로 싸서 끈 형태로 만든다. 주로 흑색화약 폭탄이나 다이너마이트 같은 구식 폭탄에 달리지만, 불꽃놀이용 도화선도 이런 물건이고 중세시대 대포에 불 붙이던 도화선도 이것이다.
타들어가는 점화선 클로즈업 신이나 그 타들어가는 점화선을 자르기 위해 주인공이 별 짓을 다하는 것은 고전적인 클리셰. 폭탄의 아이콘 그림에는 필수적인 요소다.
만들기에 따라서 연소 속도는 초당 1cm 정도로 느리게, 혹은 초당 수십 미터로 빠르게 할 수도 있다.
3.2. 안전 도화선
현재 군용과 광산용으로 쓰이는 도화선은 '''"안전 도화선"''' 계열이다. 이 물건은 비교적 느리게 연소하고, 또한 쉽게 점화가 끊기지 않도록, 그리고 지속적인 속도로 타오르도록 만들어진다. 예전 만화에서 보듯 멀리서 도화선에 불붙이기 위한 목적보다는, 불 붙이고 타들어가는 시간동안 안전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교본에는 사용시에는 일정 길이를 잘라서 연소 속도를 측정한 다음에 사용하게끔 되어있다. 하지만 대체로 지연용으로 만드는 도화선의 경우 '''초당 1cm''' 정도의 속도로 연소하는 편.
불이 붙고 난 뒤에는 잘라내지 않는 한 바람을 불어대거나 물 속에 담가도 잘 타들어간다. 물 속에서는 연소 속도 또한 빨라지기 때문에 주의. 게다가 안전 도화선도 종류가 몇 개 되는데 겉으로 타오르는 것이 보이지 않게 된 물건도 있다.
3.3. 화승 (火繩, 불 화, 노끈 승)
화승총에 사용하는 화승(slow match) 또한 도화선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삼이나 아마끈에 질산칼륨 따위를 흠뻑 먹이고 말린 끈인데, 연소 속도가 1시간에 1피트(약 30cm) 가량으로 미친 듯이 느리다. 하지만 그 느리게 꾸준히 탄다는 점이 장시간 불씨를 휴대해야 하는 화승총에 적합했다.
허나 이 화승도 결국 불 붙여놓으면 다 타들어갈 테니, 화승총병은 팔이나 모자 등에 화승을 칭칭 감아서 여분을 잔뜩 휴대하곤 했다. 그리고 화승도 잘 안 꺼진다 뿐이지 험하게 다루면 불이 꺼지는 일이 다반사. 그래서 화승총병은 팔뚝에 감은 화승이 꺼지지 않도록 가끔씩 훅 불어서 불씨를 살려주는 버릇을 들여야 했다. 영화 알라트리스테 초반에 보면 강을 건너 잠입하는 병사들이 화승총을 머리 위로 치켜들고, 손목에 감아둔 화승이 꺼지지 않게 조심하는 훌륭한 고증을 볼 수 있다.
화승총 항목에 나와있듯이, 화승이 타는 냄새와 희미한 불씨 때문에 잠입 매복시 들킬 위험도 있다. 상시 휴대하다가 급작스럽게 사격하기에도 좋지 않고. 결국 화승식은 플린트락으로 교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