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리카르도

 

아르슬란 전기의 등장인물. 파르스력 320년 기준으로 나이는 서른.
다른 민족이나 종교인은 저주받을 이교도라고 무조건 죽여야 천국에 간다는 루시타니아 이알다바오트 교인에서 그래도 개념잡힌 인물이다.
왕제 기스카르의 명령을 받아 히르메스를 몰래 쫓아온 장군 올라베리아와 같이 온 여러 기사 중 하나였는데 데마반트 산에서 신검 루크나바드의 봉인을 풀려던 히르메스와 부하들과 이를 막으려던 기이브를 보고 "저렇게 비겁할 수가 있나, 아무리 이교도라고 해도 단 혼자인 상대를 수백명이 치려하는 건 비열하다. 우리가 돕자."라는 말을 했다가 올라베리아에게 "어차피 이교도놈끼리 싸우다 서로 죽으면 그만이니 우리가 도울 필요 없다."라는 말로 무시당했다.
그리고 루크나바드의 봉인이 풀려 무너지는 산 속에 그도 추락했는데 다행히 그 홀로 말이 방석같이 되어 충격을 줄여주고 대신 죽는 바람에 겨우 살아남았다. 문제는 다른 기사들은 다 죽고[1] 홀로 살아남아 들어간 곳이 파르스인이라면 두려워하는 사왕 자하크가 봉인된 곳. 물론 루시타니아인인 그는 자하크를 모르고 안으로 들어갔다가 양 어깨에 거대한 뱀이 매달린 채로 살아있는 거인, 즉 자하크를 보고 두려움 속에 갑옷이니 죄다 벗어던지고 달아났다. 그 다음 기억이 나지 않은 채로 목이 말라서 샘물에 얼굴을 담그려던 그는 절규했다. 그는 이제 나이 30살이었는데 머리칼이 갈색에서 아주 하얗게 변해버렸고 극심한 공포로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다.
그렇게 하여 여기저길 떠돌다가 파르스인들이 사는 작은 산골마을에 들러서 어찌 말이 안 통하여(파르스어를 못했다) 손짓발짓하면서 사람들 잔심부름을 하며 마을에서 살게되었다. 사람들은 말도 안통하지만 하는 일을 잘하는 그를 머리가 아주 하얗다고 그냥 파라흐다(하얀 귀신이란 뜻/노블엔진판은 이 이름으로 나오지만 을지서적 해적판은 백귀로 표기)라고 부르며 살게 해줬다. 홀로 마을에 빈 집에서 살면서 장작을 패고 사람들을 도우며 먹을 것으로 바꾸며 살아가다가 루크나바드를 찾으러 가던 길에 그 마을에 잠깐 머물어 쉬던 아르슬란 일행이 찾아온다. 이 마을을 예전에 기이브가 머물다가서 그를 기억하던 여관 주인이 또 왔군요라고 반가워하자 기이브는 무심코 뭐 재미있는 소식없나요? 라고 가볍게 이야기를 하다가 여관 주인이 아,외국인인 듯한 괴이한 사람이 우리 마을에 와서 살고 있답니다면서 돈 리카르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일행이 그에 대해 알게된 거였다.
여관에서 장작 패던 일을 하던 돈 리카르도는 자신을 찾아온 아르슬란 일행을 묘하게 보다가 에스텔이 하는 루시타니아어를 알아듣고 반갑게 이야기를 한다. 다만 기억을 모두 잃었기에 이름이 뭔지 대체 여기 어찌하여 왔는지 그런 건 알 수 없었다. 다만 다륜은 기사인듯 싶은데? 라고 알아차렸는데 장작을 패던 자세하며 칼을 움켜쥐고 수련한 손바닥을 보고 짐작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순간, 갑자기 쥐가 나타나 지나가서 알프리드가 기겁하고 나르사스에게 안긴다. 그러나 그 다음, 그 쥐를 잡으러 독없는 작은 뱀이 일행이 앉아있던 식탁 아래를 지나가자 돈 리카르도는 알프리드가 지른 비명보다 훨씬 큰 소름끼치는 비명을 지르며 구석으로 달아나 덜덜 떨면서 겁에 질려했다. 대체 을 이리도 무서워하는지 어리둥절한 일행들을 뒤로 하고 에스텔이 부드럽게 왜 그러냐고 말을 하자 그는 자신이 본 거대한 뱀을 양 어깨에 달린 거인을 본 이야기를 하고 기절해버린다.
에스텔은 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루시타니아인인 에스텔과 신두라인인 자스완트를 제외하고 다들 파르스인이라 자하크임을 알고 긴장하고 겁을 먹는데 기이브조차 식은 땀을 흘렸다. 사왕이 뭔지 모르는 외국인인지라 거짓말 할 가능성이 없기에 더 믿을 수 있는 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르슬란은 곧 미소를 지으며 "사왕을 봉인한 카이 호스로는 그냥 사람이었잖나?"라고 하자 나르사스도 미소지으며 "그렇습니다,우리라고 그를 봉인할 수 없는 건 아니죠. 루크나바드를 찾는다면 얼마든지 전하도 하실 수 있을 겁니다."라며 긴장감을 풀었다. 일행이 루크나바드를 가지러 데마반드 산으로 가면서 아르슬란은 마을 촌장에게 금화를 두둑히 주며 돈 리카르도를 잘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이후 안나오지만 에스텔이 루시타니아군이 물러설 때 그를 데리고 돌아간다. 조국으로 돌아가면서 여기저기 다니고 차츰 기억을 찾아가던 돈 리카르도였는데 에스텔이 기스카르에게 찾아갈때 같이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기스카르에게 따져들다가 분노를 사서 갇힌 에스텔을 두둔하다가 둘이 죽게되었는데 기회를 포착하여 간수들을 죽여버리고 극적으로 탈출하여, 에스텔과 파리자드랑 같이 파르스로 달아난다. 그 와중에 서서히 기억을 찾고 기사로서 자각을 되찾고 에스텔을 도우며 은인인 아르슬란을 돕다가 아르슬란에게 감명받아서 아예 파르스에 자리를 잡고 충성을 다짐한다. 그리하여 아르슬란 16익장의 마지막 16번째 인물이 된다. 1부 당시 나르사스가 다륜의 대화 중 "아르슬란 전하는 외국과 싸우면 그나라 출신 신하가 한명씩 생긴다"는 평을 했었는데 그대로 예언이 되었다.(미스르와의 전투는 전하가 아니라 폐하가 된 후 싸운 거니 예외) 기억을 찾으면서 약점같은 에 대한 공포증도 많이 극복했기에 사왕을 섬기는 마법사들이 천으로 만든 뱀 공격을 하자 가차없이 뱀을 베었다.
참고로 파르스 여성인 파리자드와 결혼했는데 이 여성은 바로 히르메스의 충복이던 잔데의 생전 약혼녀였다...
16권에서 최종결전때 자하크와 사왕군에게 맞서 싸웠는데 이때 자하크의 어깨에 돋은 뱀과 싸워 부상입혔으나, 뱀이 날린 독에 맞아 쓰러지며 파랑기스한테 아내 파리자드는 훌륭한 여자였다고 말해달라며 사망한다.

[1] 올라베리아와 종자만 겨우 달아났다. 나중에 올라베리아가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돈 리카르도를 모함해 죽이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