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확률일반균형

 

1. 개요
1.1. 관련 문서
2. 실무에서 잘 쓰이지 않는 이유

Dynamic Stochastic General Equilibrium model.
'''동태 확률 일반 균형.''' SDGE, DGSE[1]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1. 개요


경제학에서 동태적(dynamic)이고 확률적(stochastic)인 거시경제의 움직임을 설명하기 위해 미시경제학적 기초(microfoundation)을 이용하는 거시계량모형이다. 즉, 미시경제학에서 가정하는 경제주체들이 무작위적인 충격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려고 시도하는 거시경제 모형이다. 보통은 베이지안 확률론(Bayesian probability)을 기초로 모형을 돌려보고 실제 데이터와 사전·사후 값의 오차를 조정(캘리브레이션)하는 식으로 이용한다.
DSGE류의 모델은 로버트 루카스의 루카스 비판(1976) 때문에 등장하게 되었다. 루카스 비판을 간단히 정리하면, 정책결정에 사용하던 기존의 거시경제 모델(대표적으로 먼델-플레밍 모형)은 역사적 상관관계에 기반하고 있는데, 정책이 바뀌면 그 상관관계 자체가 바뀌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RBC의 "역의 인과관계")[2] '''현대 거시경제학에서 이걸 빼면 진행이 안 된다.'''
유럽ECB에서도 DSGE모델[3]을 사용하며,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은행이 2004년 BOK(Bank Of Korea)DSGE 등을 개발하고 4~5년을 주기로 모형의 가중치와 오차 등을 조정하는 등 DSGE 모형을 활발히 연구중이다.
현재 통용되는 DSGE 모델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주류 이론인 키들랜드-프레스캇 류의 실물경기변동이론 (RBC)이 있고, 그리고 새케인지언식 DSGE모델이 있는데 RBC와 비슷하게 미시적 기초를 통해 경기변동을 설명하지만 케인지언적인 각종 불완전성, 예를 들어 독점과 과점, 그리고 가격의 경직성 등을 포함하는 모형들이다.
학계에서는 각광을 받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분석과 모델링이 활발하지만, 실무에서 이름을 꺼내면 "내가 금융기관 장기근속했지만 그런 모형 이름 오늘 처음 들어본다."는 반응이 나오는 기묘한 모형...

1.1. 관련 문서



2. 실무에서 잘 쓰이지 않는 이유


은행, 증권사 등의 실무에서는 DSGE보다는 먼델-플레밍 모형의 위상이 절대적이다. 많은 거시경제 교과서들이 이 모형을 기반으로 설명하기에, 웬만큼 공부 많이 한 게 아니면 대부분의 실무자들은 머릿속에 소규모 개방경제에서의 IS-LM-BP 곡선을 전제로 깔고 재정·금융정책이나 총수요·총공급 충격 등이 발생했을 때의 비교정태분석 방식으로 생각한다.
그 이유로는 다음을 들 수 있다.
  1. 먼델-플레밍 모형 역시 우수한 거시경제모형이고 단기 설명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웬만큼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다른 모형이 불필요하다. "역의 인과관계"나 "건설기간의 충격" 등 RBC의 이론은 실제 경기변동 추세에서 관찰하기 어렵다.
  2. 일반 기업이나 시중은행에서는 자체적으로 거시경제모형을 개발하는 것보다 정부에서 산출하는 거시경제지표를 쓰는 게 더 쉽다. 통계청이나 국책은행 (한은, 산은 등)에서 거시경제지표를 생산하고 있다. 경기변동론 자체가 10년 이상의 장기간 국내·국제경제를 상정하고 논하는 부분인데, 사기업에서는 3개월마다 중간 재무제표 뽑아내고 이자수익·비용 계산하며 연말에 결산내고 배당하고 세금 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3. 정부는 경제정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루카스 비판이 중요하지만, 일반 플레이어들에게는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4. DSGE 모형 개발은 매우 어렵다. 중앙은행이자 국책은행인 한국은행에서도 기존의 거시경제모형이 루카스 비판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진작 알고 있었지만, ROKDGSE 내놓을 때 본부는 물론 국내외 거시경제에 정통한 각 대학의 교수들을 초빙해서 만들었는데도 10년 가까운 세월이 걸렸다. 사기업의 실무자들이 일하기도 바쁜데 새로운 경제이론을 공부하려면 너무 힘들다.
  5. 대학원을 다녔거나 랩에서 모델링을 해 봐야 DSGE라는 모형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경계 대졸자 정도면 대부분 모른다. 혹은 거시경제학 시간에 이름만 들어본 정도다.

[1] 다만 DGSE는 프랑스의 정보기관 이름으로 쓰이는 용례가 더 많다.[2] 예를 들자면, 아이스크림 회사가 매출을 예상하기 위해서는 해변 방문객 숫자만 알아도 충분하지만 정부가 아이스크림 매출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새 정책을 도입한다면 그것이 단순히 해변 방문객을 늘리는 정책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3] 'An Estimated Dynamic Stochastic General Equilibrium Model of the Euro Area.' Smets, Wouters.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