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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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거미'''
''' ''Agelena silvatica'' ''' Oliger, 1983
분류

'''동물계'''

절지동물문(Arthropoda)

거미강(Arachnida)

거미목(Araneae)
아목
뒷실젖거미아목(Opisthothelae)

가게거미과(Agelenidae)

풀거미속(''Agelena'')
''''''
'''들풀거미'''(''A. silvat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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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집 짓기
4. 먹이활동


1. 개요


가게거미과(풀거미과) - 풀거미속의 한 종

2. 상세


몸길이는 암컷이 14~19mm, 수컷이 12~14mm 정도이다. 머리가슴은 황갈색이며 두 줄의 흑갈색 세로줄무늬가 있다. 배의 윗면에는 머리가슴과 같은 흑갈색 세로줄무늬가 있으며, 그 위에 7~8쌍의 흰색 八자 무늬가 있다. 다리는 황갈색과 흑갈색이 반복되어 나타나며, 긴 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유체는 머리가슴은 붉은색이며, 배는 흑갈색이다.
보통 회양목, 향나무 등의 나뭇가지 사이에 집단적으로 불규칙한 그물을 치고 터널 모양의 집을 만들어 그 속에 숨어 지낸다. 주된 먹이는 작은 곤충이며, 먹이가 그물에 걸리면 재빠르게 나와서 잡아먹는다.
성체는 7~9월에 볼 수 있다. 늦여름에 짝짓기를 한 후 암컷은 늦가을에 다면체의 알집을 만들어 그 속에 알을 낳는다. 부화한 유체는 알집 속에서 겨울을 나다가 늦봄에 밖으로 나온다.

3. 집 짓기


가게거미과(풀거미과=고 남궁준 선생의 분류)는 곤충이 많은 환경이라면 사실상 가장 흔한 거미류이기도 하다. 다만 낮은 곳에 집을 짓기에 사람들이 거의 시선을 주지 않아서 잘 모를 뿐. 일단 거미라고 하면 나무와 건물 등을 이용해 허공에 집을 짓는 것들에 주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을 뿐, 사람들이 만든 조경 식물에 엄청나게 많은 것이 풀거미류이다. 회양목과 향나무가 대표적이고 철쭉나무 조경에도 많다.
그물은 카펫을 깐 것처럼 수평면에 만들고 매우 촘촘하며 보다 위쪽의 나뭇가지에 줄을 연결해 마치 범선의 돛대를 지지하는 줄처럼 보인다. 다만 사람이 사육하는 인위적인 환경에서는 전혀 다른 형태의 집을 짓는다. 아무래도 사육하는 곳이 좁은 통이다 보니 수평면에 원하는 만큼 그물을 펼칠 수 없고, 따라서 보다 복잡한 구조로 집을 짓는다. 처음에는 단순한 카펫 형태이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 공사를 하며, 수평 공간이 한정된 까닭에 점점 위쪽으로 올라가 2층, 3층으로 확장시킨다.
그렇게 해서 나중에는 복잡한 미로가 형성된다. 즉 카펫 형태가 아니라 온통 터널로 이루어진 집이 만들어진다. (자연에서는 넓은 카펫 한쪽 구석에 짧은 터널 모양의 '안방'이 있는 형태.) 이는 생김새가 매우 비슷한 한국깔때기거미도 마찬가지로서, 지금은 한국깔때기거미가 비탈거미과로 분리되었지만 과거에는 풀거미류와 함께 가게거미과에 속해 있었다.

4. 먹이활동


그물에 먹이(물론 주로 곤충)가 걸리면 터널에서 나와 공격하는데, 상대가 위협적인 종인지 아닌지 인지하고 있다. 예로 파리 등 위협적이지 않은 곤충이 걸리면 바로 물고 터널로 끌고 들어가지만 개미 따위가 걸리면 일단 한 번 물어 독을 주입한 뒤에 죽을 때까지 지켜본다.[1] 먹이를 먹을 때는 대체로 터널 안으로 끌고 들어가지만 성체 중에는 그냥 사냥 현장에서 먹는 경우도 있다. 식사 예절은 좀... 엉덩이(배, 꽁무니)를 밖으로 향하고 먹는 것이 마치 먹이를 빼앗기지 않으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
거미류는 깡충거미과를 제외하면 시력이 매우 나쁜 편이라 주로 진동에 의존해 사냥하는 편인데, 풀거미류는 희미한 시력이 있는 듯하다. 예로 사람이 다가가면 먹이인 줄 알고 튀어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만 회양목처럼 키 작은 나무에 사는 녀석들은 그런 일이 없고, 향나무처럼 어느 정도 높은 곳에 집을 지은 개체들이 그렇다. (자기 키와 비슷한 높이라고 만만하게 보는 것처럼.) 사람을 그 작은 곤충으로 착각한다는 것은 그만큼 작게 보았다는 의미도 될 터인데, 여기서 거미의 눈이 광각렌즈라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광각렌즈는 거리에 따라서 보이는 크기 차이가 매우 크다. 그 반대가 망원렌즈. 사실상 유추고 뭐고 할 것 없이 거미의 눈을 보면 그냥 초광각/어안렌즈 수준이다.
정주성 거미인 만큼 집이 없으면 겁쟁이가 되는데 허공에 집을 짓는 왕거미류 정도는 아니다. 들풀거미(를 비롯한 풀거미류)도 나름 격투기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덩치가 만만치 않은 상대가 그물에 걸리면 붙잡고 레슬링을 하기도 한다. 이때 체구가 작은 아성체(또는 작은 종)는 먹잇감의 주변을 빙빙 돌며 거미줄로 감기도 한다. 왕거미류가 수직면 그물에 걸린 먹이를 앞발을 이용해 감거나 혹은 호랑거미가 (큰 먹이를 상대로) 온몸을 사용해 수직으로 빙빙 돌면서 감는 반변 수평면 그물을 치는 풀거미류는 수평면에서 '발로 뛰면서' 감는 것이다.
다만 그물이 없는 상태에서는 파리 따위에게도 겁을 먹는데, 통 속에 갇힌 인위적인 환경에서 먹이를 넣어 주면 마지못해(귀찮아서) 물어 죽이기도 한다. 그리고 식사를 하기 전에는 주변 몇 군데에 꽁무니로 거미실을 살짝 바르는데 이러한 행동은 심리적 안정을 위한 것처럼 보인다.

[1] 개체에 따라 개미를 바로 물고 들어가기도 하는데, 그러다 아직 죽지 않은 개미가 움직이면 기겁을 하며 밖으로 튀어나와 그물 한쪽 구석에서 몸을 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