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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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구조
3. 패용법
3.1. 군복을 입었을 때
3.2. 평상복일 때
4. 대중 매체에서
5. 같이보기


1. 개요


한국의 무기나 노리개 같은 장신구에서 자주 보이는 결속 도구이자 장식품. 활이 주무기였던 조선의 무사들에겐 사실상 필수품이나 다름없었으며 이 띠돈을 결속하기 위해서 광다회도 결과적으로 필수품이 되었다. 흔히 사람들이 환도에만 띠돈이 쓰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당연하지만 활을 쏠 때 필요한 시복이나 활집도 여기에 결속하였기 때문에 그냥 조선시대판 앨리스 클립이라 보는게 맞을 듯하다.
참고로 이 문서는 환도 문서와 함께 보는 것이 좋다.

2. 상세 구조


중국에도 띠돈은 존재하지만 한국의 띠돈과 상당히 다른 편인데 중국의 띠돈은 그냥 고리가 완전히 고정되어 있고 그 고리를 띠에 결속하기 위한 단순한 구조인데 반해 한국의 띠돈은 실제로 그 고리가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중국의 띠돈에 결속한 칼집은 칼집을 돌려 칼을 뽑고 나서 칼집을 놓으면 칼집을 뒤집기 위해 꼬여있던 허리띠가 다시 돌아가는 당연한 원리로 칼집이 다시 뒤쪽을 향하게 되지만 한국의 띠돈의 경우에는 칼집을 앞으로 돌려 칼을 뽑고 나서 칼집을 놓으면 애초에 띠돈이 고정된 게 아니라 빙글빙글 돌아가도록 유연성이 있는 형태라서 그냥 뽑을 때의 앞을 보는 상태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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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 나오는 것이 한국식 띠돈의 대략적인 구조이다. 다만 너무 섬세한 구조라서 고리가 돌아가지 않는 중국 띠돈에 비해 내구도가 뛰어난지는 의문이 들며, 실전에서 칼을 자주 뽑고 넣거나 칼과 활을 동시에 쓰기에는[1] 꽤 불편해보이는 구조이다. 물론 이것은 조선시대 무사들의 주무기가 활이었고 칼은 어디까지나 화살이 다 떨어져서 사실상 난 끝장이구나 싶은 막장 상황 때 쓰는 무기라는 걸 감안하면 칼집과 활집에 연결된 띠돈을 그렇게 빙글빙글 돌려가며 혹사시킬 필요는 없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잘 생각해보면 전장 나가서 활만 들고 있을 거면 활집을 앞으로 향해 높고 칼집은 뒤로 돌려놓은 채 활집에 자주 넣지만 않고, 또 만약 칼을 뽑았다 해도 어차피 화살이 다 떨어져서 쓸 수 있는 무기가 칼밖에 없으니 칼집을 돌릴 필요도 없어서 결과적으로 띠돈을 자주 안 돌리게 되어 오래 쓸 수 있으니... 어떻게 보면 상황에 따라 활과 칼을 병용해서 쓰던 중국과는 달리 한국 장수들은 전장 나가면 ONLY 활이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중국의 띠돈은 돌아가지 않지만 한국의 띠돈은 돌아가는 형태로 발전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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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에 나와있듯이, 좌우 수평회전만 가능한 구조와 상하 수직회전까지 가능해서 3차원적인 움직임이 가능한 구조도 있었다.

3. 패용법



3.1. 군복을 입었을 때


대부분 광다회에 꿰어 놓고 그 광다회를 허리에 둘렀다. 대부분의 동개일습에 환도로 중무장한 무사들은 한 광다회에 동개의 띠돈 두 개, 활집의 띠돈 하나, 환도의 띠돈 하나로 총 4개의 띠돈이 꿰메어져 있었다.

3.2. 평상복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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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군용 띠를 갖추지 않고 일반 평복처럼 단순하게 차려입을 때는 겉옷 속에 위 사진과 같이 굵은 베로 만든, 거의 현대식 조끼에 가까운 형태에다가 왼쪽 겨드랑이 부분엔 굵은 베를 겹쳐 만든 고리가 달린 '거북등걸이 배자'를 받쳐 입고 그 위에 입은 저고리나 두루마기의 겨드랑이 부분에 구멍을 낸 뒤 상술한 배자가 그 구멍에 빠져나오게 한 다음 고리에 그 검의 끈을 빠져나온 고리에 걸어 칼자루가 뒤로 가게 찬다. 다만 이것이 띠돈에 거는 것인지 그냥 띠돈 없이 바로 환도에 달린 끈에 거는 것인지는 확실친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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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부사접왜도(東萊副使接倭圖,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일부에 묘사된, 초량 왜관에 온 일본 사신들을 맞이하여 의례를 지내는 조선인들의 모습. 일본도를 그냥 칼날 부분이 위를 보고 손잡이가 앞으로 오게 허리띠에 꽂아 결속한 일본 사신들과는 달리 환도를 띠돈[2]에 걸어 칼날이 아래를 보고 손잡이가 뒤로 오게 하여 결속한 조선인들의 패용 방법이 상당히 대조된다.

4. 대중 매체에서


드라마든 영화든 대다수의 매체들이 띠돈을 거의 고증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왼손으로 칼을 들고 다니다가 사용할 때 오른손으로 뽑아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지상파에서 만든다는 명품 사극이라는 작품들도 마찬가지. 전통 문화에 대한 무지로 인한 결과지만 최근 사극들은 이런 비판들을 듣기는 한건지 띠돈을 고증하는 작품도 조금씩 늘고 있다.
다만 사극에서 띠돈 패용을 잘 하지않는 이유 중 촬영에 거추장스럽다는 이유가 꽤 큰 듯 하다. 그나마 띠돈을 잘 재현한 작품인 뿌리깊은 나무에서 조차 정적인 장면에서만 띠돈을 재현하고 액션신에서는 칼집을 던져버리고 싸우는 연출을 택했다. 특히나 띠돈식으로 패용하고 칼을 뽑은 후 격렬히 액션신을 촬영하는 경우 1점식 패용[3] 이라는 점 때문에 칼집이 앞뒤로 거슬릴 정도로 흔들린다.[4] 액션 동선의 용이함과, 보다 보기 좋은 동적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띠돈을 포기하는 듯 하며 실제로 그러한 사극 제작진의 답변도 존재한다.

5. 같이보기


[1] 아무래도 활을 든 채 칼을 뽑으면 칼집을 직접 다시 뒤로 돌려줘야 활쏘기 편해지니까....[2] 아니면, 자세히 보면 광다회를 묶지 않고 그냥 세조대 같은 것(딱 봐도 칼 무게를 감당하긴 힘들다.)으로 허리를 묶은 것으로 추정하건데 상술한 배자에 달린 고리에 결속했을 가능성이 높다.[3] 하나의 고리에 검을 매달은 방식. 2점식은 두개의 고리에 검을 패용하는 방식으로 환도 패용법 중에 고리메기 방식이 이에 해당한다.[4] 안그래도 띠돈 자체가 앞뒤로 돌릴 수 있게끔 만든 구조라 더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