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아오(테이스티 사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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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라티아오.소유욕이 강한 사디스트 스타일의 누님. 강한 성격에 화끈한 몸매까지 더해져 무서우면서도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주변 사람을 조련하고 매혹하는 것을 좋아한다.
2. 초기 정보
3. 스킬[3]
4. 평가
마라롱샤가 있기만 하다면 마라롱샤와의 2공격형 조합이 내는 시너지가 좋은 편이다. UR인 마라롱샤가 스펙빨로 무서운 딜을 때려박는 사이 라티아오가 Ex 스킬에 붙은 혼란으로 시간을 끌어준다.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비슷한 뒷모습
서로 닮은 사람이 친구가 되지 않으면 서로 미워하게 된다.
날 가로막는 녀석을 보면서 언젠가 달콤순두부가 했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녀의 손끝을 따라 가자 죽음의 기운으로 둘러싸인 마을이 보였다. 그녀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단박에 눈치 챘다.
「이 마을을 구하고 싶은데 나 혼자서는 부족해. 너도 인간이 소환한 식신이지?」
그녀의 눈빛을 보자,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도 예전에는 저렇게 순진무구한 눈빛을 지었었지.
그녀 뒤편의 돌무더기에 앉아서 담뱃대를 문 채 금테 외알 안경을 끼고있는 녀석은 마치 옥좌에 앉은 것처럼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나도 모르게 미간이 구겨졌다.
「저 녀석한테 도와달라고 해, 나보다 센 거 같으니까」
난감한 표정의 상대가 내 말에 대꾸도 하기 전에,
주변에서 수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갈비뼈가 다 보일 정도로 마른 주민들이 비틀거리며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순진한 그 녀석은 쓰러질 것 같은 노인을 부축하려는 듯 몸을 돌렸다.
손에 들린 채찍을 크게 휘두르자, 땅이 갈라지면서 겁 먹은 주민들이 뒤로 물러났다.
두려운 눈빛 아래 잔인함을 숨기고 있는 그들을 보고 난 확신이 들었다.
저들은 분명 그녀를 해칠 거라고…
분명히…
「도와주지 마, 후회할거야.」
「후회하더라도 날 이 세상을 부른 건 인간이야. 인간의 역사에는 어두운 부분이 많지만, 칭송받을만한 부분도 있다고 믿어. 그 가능성 때문이라도 난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어.」
말을 끝낸 녀석이 뒤도 돌아 보지 않고 악의를 품고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가냘픈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짜증이 났다.
지난번에 설산에서 만난 순진한 또 다른 녀석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요즘 식신은 다 이렇게 순진한가?
정말이지... 모두 멍청이들뿐이잖아.
6.2. 2장. 동료
내겐 몇 명의 동료가 있다.
그들 모두 마라롱샤가 어렵게 구한, 오염되지 않은 땅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늘 동생과 싸우면서 우리를 치료해주는 달콤순두부,
날 이곳으로 데려와 살아갈 이유를 알려준 마라롱샤...
「라티아오, 왔어? 내가 부탁한 약재는?」
「가져왔어, 이따가 줄게. 그리고 마라롱샤가 부탁한 술도 가져왔어.」
「고마워. 참, 못된 놈들이 마을 하나를 또 파괴했다며? 네가 돌아오던 길에 있던 마을이라던데 직접 봤어?」
약재를 서랍장에 넣던 달콤순두부가 잠시 멈칫하는 듯 했지만 이야기만은 멈추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을 도우려는 식신을 잡았다던데... 풉... 뭐라더라, 하늘에 제사를 지내겠다던가?」
우스운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달콤순두부가 쿡쿡거렸다.
「그런 걸 믿는 인간이 아직도 있다니~ 큭큭... 하긴 인간의 상식으로는 우리의 존재를 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
그 말에 나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보낸다던데~ 자세한 건 나도 몰라. 그렇지만 인간에게 배신당한 동료라면...」
「흥, 구할 가치도 필요도 없는 녀석이야.」
달콤순두부의 말을 도중에 일부러 끊어버렸다.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었으니까...
멍청한 녀석이 이번 일을 통해서 기억력이나 좋아졌으면 좋겠다.
그런 뒤에 바로 집을 나왔다.
「인간에게 배신당한 동료인가...?」
달콤순두부의 말을 되풀이했다.
흥, 정말이지 재미없다니까... 쓸데없는 일만 생각나게 하고 말이야.
그날도 바람과 햇빛마저 특별할 것이 없는 그저 그런 평범한 날의 오후였다.
장대비가 쏟아지지도 않았고, 하늘색도 이상하지 않았다.
눈앞의 광경은 조금씩 흐려갔지만 가슴에 품은 따뜻한 온기에서 도저히 손을 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시 깨어났을 때, 상처 주위에는 여전히 땅 위의 모래가 묻어 있었다.
약을 대충 바르긴 했지만 무거운 것으로 얻어 맞았을 때의 둔통은 여전했다.
정신을 차린 뒤, 집 밖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는 마라롱샤를 가만히 쳐다봤다.
「어, 일어났어?」
「...네가 날 구한 거냐? 그럼... 내가 안고 있던 건?」
「아, 어린아이 말이야? 널 발견했을 때는 이미 죽어있었더군. 물론 살아 있었다고 해도 내가 구하진 않았겠지만.」
눈앞에 있는 상대와 이야기하면서 그가 마라롱샤라는 걸 알았다.
마라롱샤는 인간을 싫어했지만 식신에게는 나름의 호의를 베풀었다.
상대의 있다고 의도와 상관없이 마라롱샤는 가치가 판단되는 식신을 모두 구했다.
독단적이고 고집 세지만 저만의 신념이 있다.
내가 떠나려고 할 때 마라롱샤가 날 불러세웠다.
「이봐, 어디 가려고? 갈 곳은 있어?」
내 기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이야기에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맞다, 난 이제 갈 곳이 없다.
인간이 내 마지막 거처까지 파괴해버렸기 때문이다.
이제 난... 또 어디로 가야 하지?
「훗, 네가 안고 있던 죽은 아이도 인간이 죽인거지? 어때? 나랑 같이 손잡을래? 인간 같은 생물은 존재해서는 안 돼. 난 인간을 없앨 거야. 그렇게 되면 너도 복수한 셈인 거야.」
붉은 인영, 자신감 넘치면서도 오만한 웃음. 그리고 내게 뻗은 그 손은 암흑 같던 내 삶에서 새빨간 불꽃을 피워냈다.
6.3. 3장. 기근
인간 세상에는 늘 다양한 재난이 끊이지 않는다.
그들 스스로 일으킨 사고 말고도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는 자연재해가 수두룩하다.
올해 들어 연일 계속된 폭우는 수많은 도시와 마을을 상키고도 남을 거대한 홍수를 일으켰다.
홍수가 지나가자, 죽은 가축과 침수된 땅을 중심으로 기근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마라롱샤와 함께 여러 번 나가봤는데 전쟁 못지않은 끔찍한 광경이었다.
훼손된 시신과 허옇게 드러난 나무껍질. 그리 고 비쩍 마른 손을 뻗어 뭔가를 쥐려고 바둥거리는 인간들...
비쩍 마른 아이가 아득한 삶의 희망을 찾아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는 것 같은 죽음의 땅에 발을 내밀다니... 대채 그 집념이 무엇인지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
너무 마른 탓에 아이의 눈이 더 커 보였던 것 일까?
반짝이는 눈동자가 비옥한 땅을 보곤 크게 둥그레졌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쇠약해 보이던 아이가 갑자기 넷가로 뛰어가더니, 순식간에 물고기 한 마리를 낚아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먹어치웠다.
피범벅이 된 아이의 입가를 보자, 인내심의 한계가 느껴졌다.
강렬한 채찍 소리와 함께 거센 바람이 일었다.
바람에 날린 대나무 잎이 아이의 뺨을 스치며 가느다란 핏자국을 남겼다.
놀란 아이가 멍하니 나를 바라본다. 아이의 눈에 비치는 두려움에 왠지 모를 만족감이 느껴진다.
인간은 자신에게 없는 강력한 힘을 가진 우리를 그렇게 두려워해야 한다.
「여기서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져.」
비쩍 마른 아이의 맑은 눈동자 위로 과거에 날 바라보던 누군가의 눈망울이 겹쳐 보였다. 잠시 딴생각을 하는 동안, 아이의 몸 위에 떨어졌어야 할 채찍이 아이의 발 옆에 떨어져 있었다.
그때 근처에 있던 달콤순두부가 우리의 기척을 듣고 다가왔다.
「이런 너무 어리잖아? 여기까지 혼자 온 거야?」
「너... 너희가 여기 사는 요괴야? 나, 나는... 부탁이 있어서 온 거야! 나 대신 복수 좀 해 줘!」
역시나 인간답다.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다 똑같다.
동생이 생각나기라도 했는지 달콤순두부의 목소리에서 장난기가 묻어난다.
「복수?」
「응! 부탁이야!」
「우리가 왜 널 도와야 하는데?」
「시키는 대로 다 할게. 내 목숨을 달라면 줄게! 복수만 해줘! 그 사람들은... 살 가치가 없어!」
원한으로 검게 변한 인간 아이의 눈이라는 걸 난생처음 봤다.
다 큰 인간에게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눈빛이다.
근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더 듣고 싶지 않다.
게다가 조금 있으면 마라롱샤도 돌아온다. 그라면 아이를 살려두지 않을 거다.
「하찮은 네 목숨을 어디에 쓰라고? 빨리 꺼져. 내 눈에 다시 띄면 그땐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아이를 놀리고 싶던 달콤순두부는 내가 흥미를 보이지 않자, 어깨를 으쏙하더니 나를 따라 대나무숲을 떠났다.
6.4. 4장. 인간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건,
그 아이를 다시 만날 거라는 것이었다.
마라롱샤는 매번 빈손으로 집에 오는 법이 없었다. 술이나 차, 간식을 가져오거나 그도 아니면 상처를 달고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막 내쫓은 아이의 뒷덜미를 집게발로 낚아채서 데려왔다.
그 모습에 달콤순두부도 크게 놀랐다. 인간을 그렇게나 싫어하는 마라롱샤가 왜 아이를 우리가 사는 곳으로 데려왔을까?
「말해봐. 네 목숨을 주겠다고 할 정도로 사람을 죽여달라고 하는 이유가 대체 뭐지? 누굴 죽이고 싶은데?」
마라롱샤의 표정을 보아하니 기분이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바닥에 털썩하고 떨어진 아이가 숨을 깊게 내쉬더니 뻔하디뻔한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인간들의 전쟁은 언제나 추하고 역겹다.
아이의 누나는 다친 사람을 치료하는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능력은 전쟁통 한가운데서 아무런 배경도, 권력도 없는 가족들의 명줄을 재촉할 뿐이었다.
인간을 사랑한 아이의 누나는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어 인간을 구했지만, 인간이라는 동물은 원체 탐욕스러운 동물 아니던가!
온갖 유혹으로도 그 힘을 얻지 못하자, 사람들은 아이의 가족을 위협하고 겁박했다.
화목했던 가정은 그렇게 산산조각이 났고, 상냥하던 누나도 미쳐버렸다.
죽기 직전, 안구가 사라진 누나의 두 눈에서 붉은 핏물이 눈물처럼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야윈 동생 품에 안긴 채 소리치며,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던 인간을 저주했다.
그녀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자신의 모든 힘을 동생에게 주었다.
이렇게 어린아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누나가 남겨준 힘과, 귓가에 맴도는 누나의 저주 어린 원망이었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탐욕스럽고 어리석어. 만족할 줄도 모르지... 살아갈 가치가 없어.」
아이의 말을 듣다 보니 불현듯 누군가의 모습이 뇌리를 스쳤다.
아이의 누나처럼 평범하게 태어났지만 평범하지 않은 능력을 갖춘... 그리고 한때 인간을 그렇게나 사랑했던 사람...
결국 인간에게 또 배신당한 사람...
남은 건 씻을 수 없는 불신과 뱃속 깊이 새겨진 증오뿐이다.
그들을 사랑한 사람은 그들의 손에 의해 이곳에 남아 그들의 원망, 불신을 모두 젊어졌다. 그리고 깊은 증오에 모든 이성을 잃었을 때 남은 것은 복수에 대한 일념뿐이었다.
「크하하핫! 제법인걸! 그렇다면 네게도 기회를 주지. 라티아오! 아이는 너한테 맡기마! 인간과 그런 인간을 증오하는 인간이 서로 죽고 죽이는 광경이 무척 기대되는걸.」
정말 그렇다면 이 쓸모없는 물건을 길들이는 것도 시간 낭비는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