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카르트 르 덴

 

태양의 탑의 등장인물.
대대로 후계자가 왕위 계승자를 섬기는 전통을 가진 르 덴 백작 가문의 아들로, 역시 주드마린 아마셸 달브렌느 아미냑을 섬기고 있다. 키릴과 동갑이지만 어린 나이부터 충성심이 대단하고 검술 실력이 뛰어났던 인재.
첫 등장은 키릴과 그 친구들이 드라니라바티 학원을 졸업하기 얼마 전 카리르밀 후작가에서 열린 파티에 주드마린의 호위 기사로 따라오면서부터. 이 때는 별 비중이나 접전이 없었지만 2년 후 또다른 파티에서 키릴과 대화를 나누다가 성이 비슷하다는 인연으로 의형제 제의를 하고 확실한 대답을 듣지 못 한 채 헤어지게 된다.[1]
주드마린의 제의로 앙리오트 마르셀리안 페레올과 1:1 대결을 했다. 주드마린은 이 시합에서 이기는 사람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부마 될 사람에게 선사하라 했던 미스릴 체스트 아머를 내리겠다고 했는데, 공주의 자존심을 생각해서(사실은 친구들이 그 때문에 져달라고 빌어서) 앙리오트가 적당히 져주었기 때문에 승리하여 미스릴 아머를 하사받았다.
그 후 주드마린이 대공주가 된 후에도 충성스럽게 섬겨오다가, 7년 후 성에 잠입한 키릴과 맞붙게 되어 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주드마린이 국왕이 된 후에는 누구보다도 먼저 "주드마린 여왕폐하 만세!"를 외쳤으며, 주드마린 역시 그가 그 역할에 가장 적절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눈에 띄게 편애하진 않지만 마음 속으로 로이카르트를 아주 신뢰하는 듯.

나의 왕이시여.

그대가 전래의 보관(寶冠)과 조상들 앞에 맹세한 바와

그대의 지킬 바 명예를 위해

나, 살아왔습니다.

이제 그대의 진노한 얼굴이 눈앞에 선해

그대의 상처받을 자존심이 걱정스럽습니다.

일생을 걸쳐 단 한 번, 그대의 명을 어기고

저 강을 건너라, 마지막 진격을 명령합니다.

빠른 새의 날개로 전해진 소식을 들은

그대의 아름다운 눈썹이 어떻게 찌푸려질까요.

불복종과 외면을 결코 견디지 못할

그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요.

그대의 기사가 그대를 버렸다 생각하고는

화가 난 나머지 잔인한 명령을 내릴 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일생, 그대 위해 행하지 않았던 일이 없었듯

이 모든 일은 또한 그대를 위해…….

이제 그대의 처분을 기다리려 합니다.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그대

끝없는 시간 속에서도 영원히 사랑할 그대

목숨 다해 지켜드리리라 맹세하였고

그 맹세 지키기 위해 그대의 명을 어긴

불행한 기사의 주인

이제 이 목숨 취하실

나의 왕이시여.

- 로존디아 기사, 로이카르트 르 덴 作

<나의 왕, 주드마린> 중에서

세월의 돌에 그가 지은 시(혹은 책)의 일부가 등장하여 떡밥으로 취급되고 있다. 로이카르트가 주드마린을 주군으로 섬기는 것뿐만 아니라 사실 여인으로써 사랑하고 있는 것 아니냐 하는 추측의 강력한 근거이기도.
그가 주드마린의 명을 어기고 내린 명령의 정체는 태양의 탑 본편 내에서 밝혀질 것으로 추측되며, 아마 키릴로차 르 반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1] 이때 나누었던 대화는 "당신의 성은 르 덴이고, 나는 르 반이군. 어쩌면 우리 조상이 가까운 사이였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럼 우리도 의형제를 맺으면 어떨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