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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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특징


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 '''기아(배고픔)의 여신'''이다.
리모스의 얼굴은 창백하고, 머리카락은 까치집처럼 헝클어져 있다. 시퍼런 입술은 갈라져 있고, 눈은 어디에 있는지 찾아야 할 정도로 들어가 있었고, 뼈만 남은 몸뚱이는 움직일 때마다 삐그덕거렸다. 배고픔의 여신이라 그런지 그녀를 멀리서 보기만 해도 심한 허기가 느껴지게 만든다고 한다.
데메테르와 관련된 에리식톤 이야기를 제외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이다.

2. 특징


데메테르의 신전 근처에는 큰 참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가지에는 꽃장식이 달려 있었다. 숲의 요정 하마드리아스들이 노래하고 춤출 때면 주위가 환해지는 것 같아서, 데메테르는 이 나무를 정말 좋아했다.
그런데 어느 날, 에리식톤이 참나무를 발견해서, 그 나무를 베어가다 집을 지으면 좋겠다며 당장 이 나무를 베도록 지시하였지만 한 사람도 나서지 않았다. 나무를 베어 버리면 분명히 큰 벌을 받을 것이기 때문인데, 그러나 에리식톤은 직접 도끼질을 하기 시작했다. 참나무는 에리식톤에게 반드시 복수해 주겠다는 말을 했지만, 에리식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참나무를 베어버렸다.[1]
숲의 요정들이 데메테르에게 에리식톤이 참나무를 베어 버렸다고 알리자, 데메테르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벌을 내리겠다고 했다. 데메테르는 산의 요정 오레아스에게 당장 리모스에게 가서 에리식톤에게 평생 배고픔에 시달리는 형벌을 내리라고 말했다.[2]
오레아스는 당장 리모스에게 달려갔다. 오레아스는 리모스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데메테르의 말을 전했고, 데메테르의 명령을 받은 리모스는 자고 있는 에리식톤에게 가서 몸 구석구석에 배고픔의 기운을 불어넣었다.[3]
아침이 되자, 에리식톤은 먹을 것부터 찾았다. 에리식톤은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을 정신 없이 먹어 댔고, 불호령에 하인들은 줄을 서서 음식을 날랐다. 에리식톤의 엄청난 재산은 순식간에 음식값으로 사라져 버렸다. 에리식톤에게는 딸 메스트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메스트라가 더 이상 음식을 살 돈이 없다고 말하자, 에리식톤은 딸을 하녀로 팔아 버렸다. 그리고 얼른 에리식톤은 식당으로 달려가서 음식을 먹었지만, 먹어도 먹어도 에리식톤의 배는 채워지지 않았다.
새 주인을 따라 바닷가로 나간 메스트라는 포세이돈 신에게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를 하자, 포세이돈이 메스트라를 어부로 만들어서 메스트라는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메스트라는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지만, 에리식톤은 딸을 또 팔았다. 그때마다 포세이돈이 도와주었지만 효녀 메스트라는 에리식톤(아버지)를 버릴 수 없었다.[4]
포세이돈은 에리식톤을 더 이상 봐줄 수 없다며 메스트라를 먼 나라의 왕비로 보내 버려서, 다시는 에리식톤 곁으로 돌아올 수 없게 만들었다.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에리식톤은 급기야 자기 몸과 몸에 붙어있는 것들을 먹기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이빨만이 남았다고 전해진다.

[1] 한 하인이 에리식톤에게 제발 그만하라며 팔을 잡자,에리식톤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그 하인을 죽여버렸다.[2] 데메테르가 리모스를 끌어들인 이유는 '''곡물의 여신이 내릴 수 있는 가장 큰 벌은 배고픔이기 때문이다.'''[3] 리모스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자 에리식톤의 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4] 말로 변하면 뛰어오고, 새로 변하면 날아오고, 물고기로 변하면 헤엄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