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메테르

 




'''대지, 농업, 계절, 곡물, 자연, 풍흉의 신'''
'''이름 표기'''
'''그리스어'''
Δημήτηρ[1]
'''라틴 문자'''
Demeter
'''동일시되는 신'''
'''로마 신화'''
케레스 (CERES)
'''이집트 신화'''
이시스 (Isis)
1. 개요
2. 상세
3. 엘레우시스 비교(秘敎)
3.1. 아리온과 데스포이나
4. 에리시크톤 이야기
5. 에리니에스 테르포우시아
6. 창작물에서


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으로, 대지와 농업, 농경, 곡물, 곡식, 계절을 주관한다.[2] 상징 동물로는 돼지·뱀·암소 등등, 상징 식물은 밀·보리·양귀비·박하 등이다. 대표적인 상징물로는 밀과 꽃으로 장식된 왕관과 횃불, 그리고 금빛으로 번쩍이는 낫이 있다.

2. 상세


헤라, 헤스티아,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와는 친형제 사이로, 레아크로노스 부부의 자녀이다.
올림포스 12신 가운데 몇 안 되는 인자하고 자애로운 성품을 갖춘 신. 그러나 남자 형제들 때문에 신화 속에서 본인은 고생을 많이 한다.[3] 다만 제우스의 바람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헤라에게 갈굼받았다는 전승은 없다.[4]
로마에서는 ‘케레스(Ceres)’[5]라고 부른다.
얌전하고 조용한 성품이라 존재감이 비교적 희미하지만, 올림포스 12신 중 '''대지'''의 신인 만큼 그 입지는 엄청나다. 일단 데메테르가 파업이라도 하면 식물 및 농작물이 자라지 못하고, 그러면 인류는 살 수 없으며 가축들도 굶어 죽는다. 이렇게 되면 인간들이 신에게 제물을 바칠 수 없어 자연스레 신들도 난감해진다. 즉, '''데메테르가 한번 파업을 일으키면 신이고 인간이고 전멸할 수 있다.''' 실제로 페르세포네가 납치당했을 때, 모든 정황을 알고 분노하면서 파업한 결과는 그야말로 헬게이트. 괜히 제우스가 쩔쩔 매는 게 아니다.[6]
딸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결혼하게 되면서 저승의 왕비가 된다. 그 외의 자식으로는 포세이돈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과 아리온이라는 , 아레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테베의 용, 그리고 이아시온과의 사이에서 낳은 플루토스와 필로멜로스가 있다.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가 납치된 후, 데메테르는 노인의 모습으로 그리스 각지를 떠돌며 딸을 찾아다니는 신화가 유명하다.[7] 이것 외에는 자신이 주역으로 나오는 신화가 많이 없다. 에로스를 찾아 다니던 프시케가 먼지와 세균으로 더럽혀진 데메테르의 신전을 깨끗이 청소해주자 답례로 에로스와 모자 관계를 맺은 미의 신 아프로디테에게 사역해서 그의 분노를 가라앉히라고 조언한 것을 제외하고는 신화상 존재감이 미미하다. 인간을 먹여 살리는 데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식량과 농사, 풍년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신화에서의 존재감은 꽤 희미한 신.
다만 페르세포네를 찾아다닐 때 생긴 엘레우시스 왕가의 트립톨레모스와 관련된 설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8] 트립톨레모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인류에게 곡식 종자와 파종법을 전파한''' 농업의 선구자가 되기 때문이다.'''
사건은 페르세포네의 납치 이후부터 시작된다.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끌려가면서 소리치는 것을 데메테르가 듣고 딸을 찾아 이리저리 헤멘다. 현장을 목격한 요정들은 하데스가 두려워 감히 데메테르에게 사실을 일러주거나 도와주지 않았으나, 헤카테만이 데메테르에게 다가와 딸을 찾는 것을 도와준다.[9] 별다른 소득이 없자 헤카테는 지혜를 짜내어 모든 것을 굽어 살피는 태양은 사실을 말해주리라 추측하였다.
이에 두 여신이 횃불을 들고 태양신에게 물어보자 태양신은 그 날의 일을 소상히 알려준다. 더불어 딸이 납치당한 것은 제우스의 획책이었음 또한 알려주었다. 데메테르는 자신이 힘써 키워온 땅과 올림포스 신들이 자신을 배신한 것에 단단히 화가 나서 다시는 푸성귀 하나 나지 못하리라 저주를 퍼붓는다.
데메테르는 페르세포네를 찾아다니다 엘레우시스(Ἐλευσίς)[10]에 도달했는데, 여신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돌보지 않아 매우 수척하고 볼품없어 보이는 여인의 모습이었다.
물을 긷기 위해 나온 왕국의 공주들이 데메테르와 만나는데, 데메테르는 자신의 이름이 '도소'이고 해적을 피해 도망친 크레타 여인이라고 소개한다. 공주들은 사정을 듣고 자신들의 궁전에 초대한다. 엘레우시스의 왕 켈레오스와 왕비 메타네이라는 누추한 노파의 모습을 한 여신을 잘 대접해주었고 시녀 이암베가 재치있는 입담과 배려로 딸을 잃은 이래, 단 한 번도 웃지 않던 데메테르를 미소 짓게 해주었다. 이에 고마움을 느낀 데메테르가 왕자 데모폰에게 여신의 숨결과 넥타르와 암브로시아를 나누어 주고 불사를 부여하려 했다.[11]
데메테르의 보살핌에 데모폰은 마치 신들의 아이와 같은 신성함을 몸에 두르게 되자, 왕비 메타네이라는 너무나도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보육의 방식이 궁금해졌다. 그런데 그날 밤 불사를 부여하는 의식 과정의 마지막 차례가 하필 갓난 애를 화롯불에 넣는 것이라, 노파가 미쳐버려 아이를 죽이려 한다고 오해한 왕비가 데모폰을 일찍 꺼내버리는 바람에 데모폰은 불사를 얻지 못했다.[12] 하지만 여신이 마지막 자비를 베풀어 생명이 다하더라도 명예만큼은 다하지 않을 것을 약속해주었다.
또한 데메테르는 도시 엘레우시스를 자신이 언제나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해주되, 여신을 감히 의심한 대가로 자신이 기거할 성전 한 채를 지어줄 것과 자신을 기리는 축제를 열어줄 것을 명령하고 사라져버렸다. 메타네이라와 공주들은 밤새 회개기도를 올렸고 아침이 밝자 밤에 있었던 일을 켈레오스에게 소상히 알린다. 켈레오스는 그 즉시 데메테르의 신전을 건축하고, 데메테르는 그곳에서 안식을 취한다. 그래서 다른 도시나 국가들은 대기근에 허덕일 때 엘레우시스만큼은 풍족하게 번창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올림포스에서는 유례없는 대기근에 머리를 맞대다가 선물로 달래려 한다. 디오니소스,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아프로디테, 아테나, 헤라[13]가 차례대로 각자 선물을 들고 찾아오게 되지만 데메테르는 딱 잘라 거절하고 자신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유일한 방법은 딸을 되돌려주는 것밖에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
벼랑 끝에 몰린 제우스는 꾀 많은 헤르메스를 하데스에게 보내 어떻게든 설득하라 시켰다. 하데스는 올림포스의 전령으로 헤르메스가 온 것을 보고 제우스의 상황이 얼마나 촉박한지 깨닫고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그냥 보내주지 않고 석류 몇 알을 페르세포네의 입 속에 넣어주었다.
어찌저찌하여 겨우겨우 페르세포네를 데메테르에게 보내주고, 제우스는 마지막 전령으로 어머니 레아를 보내,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의 명예를 극진히 드높일 것을 약속할 테니 부디 자신과 올림포스, 전 세계에 품은 분노를 풀어달라고 청한다. 데메테르는 3분의 1이나 딸을 뺏겨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지만, [14] 딸과 만나자 분노가 그나마 풀려 제우스의 부탁을 들어준다.
그리고 그 후 데메테르는 어려울 때 엘레우시스 왕가가 자신을 도와준 보답으로 데모폰의 형제였던 트립톨레모스에게 농사를 가르쳐주고, 그에게 시켜 다른 지방에도 퍼뜨리게 했으며 그가 무사할 수 있도록 보살펴준다.[15] 트립톨레모스는 데메테르로부터 하늘을 나는 뱀의 전차를 받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곡물을 뿌리고, 사람들에게 농경을 가르치게 된다. 신화에 의하면 카르타고와 이탈리아가 밀 농업으로 유명해진 게 이때부터라고 한다.
이외에 데메테르를 놀렸다가 도마뱀이 되어버린 소년 아스칼라보스의 이야기도 있다. 노파로 변장해 돌아다니던 데메테르가 미스메라는 이름의 노파의 집에 들리게 되었는데 미스메는 그런 그녀를 동정해서 정체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곡물과 박하로 만든 죽(키케온)을 대접하는 친절을 보였다. 그런데 하필 그녀의 아들 아스칼라보스는 멋모르고 데메테르가 죽을 먹는 모습을 보고 놀려댔다. 이에 데메테르는 빡쳐서 노파의 친절도 잊고 아스칼라보스를 그 자리에서 도마뱀으로 만들어버렸다고 하며, 아스칼라보스의 전승에선 도마뱀의 비늘 모양이 데메테르가 그 때 뱉은 곡물 알갱이의 흔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16]
미노스 문명 시대에는 당시의 주신 포세이돈의 배우자였다고 추측한다. 당시의 문서에는 포세이돈과 함께, 포세이다라는 신이 나오다가, 점차 데마테르(Δημάτηρ)라는 이름으로 바뀌어서 칭해지는데, 이는 고대 도리아어로 추측된다. 미케네시대의 문자로는 이를 E-ne-si-da-o-ne(에시다오네 - 땅을 뒤흔드는 자)라고 표기했는데 여기서 dā가 도리아어로 땅을 뜻하는 γη(ge)의 도리아식 변형이라고 본 것. 헤라, 아르테미스, 아프로디테와 마찬가지로 원래부터 고대 그리스인의 신은 아니었으며[17] 나중에 그리스 신화에 합류했다.
데메테르의 이름은 현대 그리스어로는 Δήμητρα(디미트라)라고 부르며, 그리스인의 이름 중에 오늘날까지도 살아남아있는데, 가령 디미트리오스(Δημήτριος, 고대의 데메트리오스)와 디미트리스(Δημήτρης), 그리고 슬라브 이름 중에 흔히 쓰이는 드미트리(Дмитрий,Dmitri)가 여기서 비롯되었다.
원전에선 금발의 미인으로 묘사된다. 까만 망토를 뒤집어 썼으며 한 손에는 황금칼을 들고 머리에 횃불이나 짚단으로 만든 관을 쓰고 다녔다고 한다.

3. 엘레우시스 비교(秘敎)


아테네 근처의 엘레우시스에서 행해진 비밀 종교. 데메테르의 신화는 대부분 이 종교의 성립에 관한 것이다. 메타네이라 항목 참조. 데메테르의 축복을 받은 엘레우시스 사람들이 신전을 짓고 데메테르를 숭배하기 시작한것이 시초라고 한다.
대대로 이 땅에 사는 신관들 사이에서 전승되었고, 의식에 참가하여 입교한 입회자는 누구에게도 의식을 내용을 알리지 않아야 한다.
물론 비밀종교이기 때문에 기록이 거의 없어서 자세한 교리는 알려지지 않았다. 고대 그리스 세계에서 엄청나게 오랫동안 -로마제국 말기까지- 유지[18]되었으나 훈족과 게르만족의 침공으로 엘레우시스가 황폐화되어 소멸했다.
아마도 사후(死後)의 세계에 관해서 뭔가 보장을 해주는 가르침이 있었던 것 같고, 데메테르 숭배 외에도 페르세포네 숭배와도 관련이 깊었던 듯하다. 페르세포네의 납치(...)와 귀환을 시련 - 탐색 - 재생의 3단계로 해석하여 모든 식물들의 생장과 탄생의 순환을 상징한다 보았다.
트립톨레모스를 포함해 켈레오스, 디오클레스, 에우몰포스, 폴릭세노스는 데메테르가 알려준 엘레우시스 비교의 최초의 사제들이 된다.

3.1. 아리온과 데스포이나


보통 아동 대상의 도서에서는 교육관계상 삭제되지만(…)[19] 데메테르가 페르세포네를 찾아 다니고 있을 때, 난데없이 욕정을 일으킨 포세이돈이 나타나 데메테르에게 관계를 요구했다는 신화가 있다. 데메테르는 짜증났기 때문에 달아나서 말로 변신해 마굿간에 숨었다. 하지만 포세이돈도 말로 변신해서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고(…) 그로 인하여 두 신들 사이에서는 한쪽 발이 인간의 손이며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는 말(馬), 아리온이 태어났다. 또한 데스포이나(여주인)이라고만 불리는 본명 불명인 딸도 태어났다.[20] 그래서 미케네 문명 시대의 기록에서 포세이돈의 아내로 묘사된 정체불명의 여신인 '포세데이아'가 데메테르였다는 설도 존재한다.
이 신화는 현대 오세트인의 조상인 사르마티아인의 신화가 원류라고 추정된다. 사르마티아 신화의 내용에 따르면, 제라세란 이름의 정령족 여성이 죽은 뒤에 그녀와 전 남편 나르트 사이에 난 아들들이 번갈아가며 모친의 묘를 지키고 있었는데, 사흘째 되던 날에 차남이 연회로 간 사이 난폭한 정령 와스트리시가 그녀를 살린 뒤에 범하고 나서, 자신의 삼족마에게도 그녀를 범하게 한 뒤에 천계로 돌아갔고, 1년 뒤 제라세의 장남이 망아지와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제라세의 묘로 가서 잘생긴 숫망아지와 아름다운 외모의 여자아이인 갓난아기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4. 에리시크톤 이야기


에리시크톤[21]이라고 하는 테살리아의 왕[22]이 있었다. 그는 부유했으나 오만하고 불경하여 신을 공경할 줄 모르는 인간으로, 주위 사람들과 데메테르 여신의 경고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데메테르에게 봉헌된 신성한 숲을 밀어버리면서[23] 여신이 소중히 아끼는 참나무[24]까지도 자기 멋대로 베기에 이르렀다.[25] 이때 도끼에 찍힌 나무에서 피가 흘렀으니, 나무에 깃든 님프 하마드리아데스가 흘린 피였다. 하마드리아데스는 에리시크톤을 향해 데메테르 여신께서 이 원한을 갚아 주실 것이라고 저주하며 죽어갔고 나무도 끝내 쓰러지고 말았으며, 숲에 살던 수많은 정령들과 짐승들도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이에 정령들과 짐승들은 상복을 입고 털과 머리를 산발하고 피눈물을 흘리며 데메테르에게 에리시크톤을 벌해 달라고 큰 소리로 울면서 하소연하고, 에리시크톤의 오만함에 격노한 데메테르가 에리시크톤에게 크나큰 벌을 주었다.
데메테르는 에리스의 딸이자 기아의 신인 리모스(로마식 이름으로는 파미나)[26]에게 명령해 에리시크톤에게 '''아무리 먹어도 채울 수 없는 영원한 식욕을 선사했다.'''[27] 데메테르의 명을 받은 리모스는 에리시크톤이 자는 사이에 찾아와 그의 피에 자신의 피 일부를 섞어놓고 돌아가버렸다.[28] 그리고 깨어난 에리시크톤은 아무리 먹고 또 먹어도 계속해서 허기에 시달려, 결국 가지고 있던 엄청난 재산을 음식을 사먹는데 모두 탕진하고 급기야 시종들과 딸 메스트라까지 팔아 음식을 사먹는다.[29] 그러고도 배고픔이 가시지 않아 결국 자신의 몸까지 먹고도 치아만이 남아 계속 음식을 탐한다는 이야기. 시시포스탄탈로스 이야기도 그렇고 역시 신에게 개기면 안된다.[30]
이후 딸 메스트라는 오디세우스의 외할아버지이자 헤르메스의 아들인 아우톨리코스와 결혼한다. 이 전승대로라면 오디세우스의 외증조부가 된다. 그런데 메스트라를 예전에 며느리 삼을 뻔했던 시시포스는 아우톨리코스의 딸 안티클레이아를 첩(정부)으로 들인다. 아우톨리코스가 시시포스의 소를 훔쳤다가 걸려서 딸을 내놓으라고 협박을 당했기 때문.

4.1. 이아시온


테베를 건국한 카드모스하르모니아의 결혼식에서 제우스와 플레이아데스 엘렉트라의 아들 이아시온과 눈이 맞아 세 번 경작한 땅에서 동침했는데 감히 여신과 정을 통한 것에 분노한 제우스에 의해 이아시온은 사망한다. 그와 데메테르 사이에 부의 신 플루토스[31]와 필로멜로스가 태어났다. 이아시온은 죽지 않고 늙을 때까지 살아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군소 농경신이었다고도 한다.
다른 전승에선 데메테르가 부탁해서 제우스는 결국 이아시온을 하급 신으로 부활시킨다. 신으로 부활한 이아시온은 데메테르의 농경신으로 취급되고, 아카디아크레타에서는 둘을 부부신으로 섬겼다고 한다. 하지만 제우스는 이아시온에게 앙심을 품고 이아시온이 상급 신이 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5. 에리니에스 테르포우시아


분노한 상태의 데메테르는 테르포우시아(Erinys Telphousia)라는 이름으로 에리니에스로 분류된다.
테르포우시아로서의 데메테르는 아르카디아의 테르포우사 도시에서 숭배됐다. 이 상태의 데메테르는 군신 아레스의 아내로 여겨졌고 둘 사이에서 태어난 게 드라콘 이스메니오스. 이 용은 후에 카드모스에게 죽고 이빨이 뽑혀 테베 건국의 초석이 된다.
신기한 건 데메테르는 후에 자신의 아들을 죽인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의 결혼식에 참여하는데, 카드모스는 속죄의 의미로 10년간 아레스의 종으로 살다 아레스의 딸과 결혼했다. 그리고 결혼식에 참여한게 테르포우시아가 아니라 자비감이 넘치는 상태인 데메테르라고 하면 어느 정도 설명은 가능하다.

6. 창작물에서



6.1. 갓 오브 워 시리즈


갓 오브 워 시리즈에서는 존재는 하지만 직접 등장하지는 않는다.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로 헤스티아,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 제우스와 함께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반기를 들어 세상을 차지하고 제우스와 결혼하여 페르세포네를 낳았다. 그후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강제로 결혼했다. 자기 딸 페르세포네가 매우 비중 있게 나오는데 어째서인지 데메테르는 시리즈 내내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크레토스가 그토록 사랑하는 딸을 죽였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크레토스에게 복수하지도 않았다. 원전에서 데메테르가 페르세포네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연히 데메테르의 눈이 뒤집혀서 크레토스를 찢어죽이려고 달려들어도 모자랄텐데 정말 의아한 부분. 다만 작중에서 데메테르의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이 있는데, 원래 데메테르가 보살펴야 할 곡물을 데메테르가 아니라 헤라가 대신 관리해주고 있었다. 데메테르가 죽었다는 언급도 없는데 헤라가 데메테르의 일을 대신 해주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너무나도 사랑하는 딸을 크레토스에게 잃은 데메테르가 복수고 뭐고 완전히 미쳐버려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실성한 게 아닌가 싶다. 또한 페르세포네는 분명 올림포스 신들에 의한 반역죄로 크레토스에게 합법적으로 '토벌'된 것이기 때문에 데메테르가 딸의 원수를 갚겠다고 하면 데메테르도 반역죄에 걸렸을 것이다.

6.2. Hades


Hades에서는 계절의 신, 그 중에서도 겨울의 신으로 등장한다. 페르세포네가 납치당한 후 저승을 다시 떠난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페르세포네를 찾지 못한 상태이다.[32] 이로 인한 슬픔과 본인을 공경하지 않는 인류에 대한 분노까지 겹쳐서 지상에 끝없는 겨울을 내리고 있는 중이다.[33] 전승에 걸맞게 주신들 중에서 가장 고참인지라 제우스, 포세이돈조차도 겨울을 끝내달란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있다. 자그레우스가 하데스의 아들인 것은 알지만 페르세포네의 아들인 것은 모르기 때문에, 하데스를 포함한 저승의 신들은 데메테르가 이 모든 사실을 알면 얼마나 더 큰 화가 일어날지 전전긍긍해하며 페르세포네의 이름을 함구하는 중이다. 심지어 양어머니인 닉스조차도 자그레우스에게 때가 되면 모든 것을 알려줄테니 잠시만 비밀을 지켜달라고 당부한다.

6.3.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6.4. 로어 올림푸스




6.5. 실질객관동화


실질객관동화에서는 지상으로 올라온 딸을 맞이하는 장모로 그려졌다. 농경의 신에 걸맞게 딸에게 음식을 바리바리 싸주고, 다음에는 사위도 데려오라고 하는 등 약간이나마 하데스와의 관계가 누그러진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1] 고대 도리아 그리스어로는 Δαμάτηρ.[2] 참고로 위 이미지에 나온 데메테르 조각상이 들고 있는 것은 풍요의 뿔이다.[3] 자세한 내용은 후술하지만, 우선 제우스는 데메테르를 덮쳐서 페르세포네를 낳게 하고, 포세이돈도 욕정을 품고 덮쳐 자녀를 낳는다. 그리고 다른 신화에선 얌전한 하데스가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에게 반해 말도 없이 납치하여 누이의 속을 썩인다. 그리스 신화에서 보기 드물게 올림포스 3형제에게 골고루 고통받았다.[4] 제우스가 헤라와 결혼하기 이전의 일이었기 때문에 헤라가 굳이 터치할 상대가 아니다. 친언니이기도 하고 12신 중 하나라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헤라가 데메테르나 페르세포네를 갈궜다면 대지의 곡물들은 모조리 작살이 나고 인간들은 신에게 제물조차 바치지 못해 헤라도 피해가 상당했을 것이다.[5] 시리얼(cereal, 곡물)의 어원.[6] 실제로 제우스는 헤라를 제외한 다른 여신들에게는 위엄을 갖춘 제왕적인 모습으로만 등장한다. 그러므로 페르세포네가 납치된 뒤 데메테르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비위를 맞춰준 것은 굉장히 드문 사례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태고의 존재인 프로토게노이는 나타난다 싶으면 자신이 먼저 물러났다. 가이아가 자신을 벌하기 위해 괴물들을 보냈을 때도 가이아에게 항의도 제대로 못했을 정도.[7] 이 신화는 후에 엘레우시스 비교와 연결된다.[8] 이 설화는 메타네이라의 설화와도 연관된다.[9] 이때 헤카테와 함께 딸을 찾을 때, 횃불을 들었는데, 횃불은 문서 상단에 언급한 것처럼 데메테르와 헤카테를 가리키는 상징물이 된다.[10] 아테네에서 북서쪽 20 km 떨어진 도시이다.[11] 단순히 자신을 모셔서가 아니다. 일국의 공주들이 손수 물을 길러 나온 것을 보면 아테네나 테베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작고 가난한 나라라고 추측을 할 수 있는데, 그런 나라의 왕족들이 한낱 이방인이며 도망자 신세의 여인에게 큰 대접을 했다는 그 행위 자체가 매우 경건하고 선했기 때문에 여신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12] 극악의 엔딩으로 죽어버리는 결말이 마이너하게 존재한다.[13] 디오니소스는 최상급의 포도주를,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은 동물가죽을, 아테나는 자신이 직접 짠 비단을, 아프로디테와 헤라는 휘황찬란한 장신구를 선물로 가져왔는데 각자 자신의 분야를 상징하는 물품들이다. 자신들을 상징하는 것들 중 가장 좋은 것으로 선물로 내놓았을 정도니 올림포스가 얼마나 발칵 뒤집혔는지 알 수 있다.[14] 하데스가 페르세포네에게 석류를 먹인 개수 만큼 지하세계에 있어야 했다. 전승에 따라 4~6알 정도를 먹었으니 4~6개월 동안 페르세포네는 지하세계에 있어야만 했다.[15] 다른 설화에 따르면 트립톨레모스는 돼지치기였던 형제 에우불레우스와 함께 우연찮게 하데스에 의한 페르세포네 납치를 목격했고, 딸을 찾아 떠돌아다니던 데메테르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었다. (참고로 하데스의 페르세포네 납치를 본 이들은 생각보다 많았지만(...) 인간이고 요정이고 할 거 없이 다들 하데스가 무서워서 입을 다물었던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딸의 납치 경위를 알려준 이들, 자신을 잘 대접해준 이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데메테르는 밀 농사 및 곡식 재배를 가르쳐주었다고 한다.[16] 데메테르는 은혜를 보답하는 경향이 있는 신이지만 빡치면 눈에 뵈는게 없다는걸 잘 보여주는 일화다. 졸지에 친절을 배풀었는데도 입 잘못 놀린 아들 둬서 아들이 도마뱀이 되어버린 미스메만 안습.[17] 인도유럽어족의 전통적인 신격 중에 여신은 거의 없다. 헤라아테나 같은 경우 그리스 본토의 선주민들이 믿었던 대지모신 신앙을 받아들인 것이며, 아르테미스는 고대 아나톨리아에서, 아프로디테바빌로니아이슈타르 신앙이 현지화된 키프로스에서, 그리고 데메테르는 크레타의 선주민들이 숭배하던 신이었다.[18]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4대 황제 클라우디우스. 5현제 중 하드리아누스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이 비교의 신자였다는 이야기도 있다![19]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신화 5권에서는 소개된다.[20] 그런데 페르세포네의 이명 중 하나가 데스포이나라는 이야기도 있다.[21] Erysichthon. 에리식톤이라고도 표기한다. 구글 검색수 기준으로는 에리시크톤이 더 많다.[22] 혹은 판본에 따라 지주나 부유한 상인 등으로 나오기도 한다.[23] 판본에 따라서는 돈벌이를 위해 식당, 여관 등을 지으려고 신성한 숲의 나무를 베어 재목으로 사용했다는 전승도 있는데, 어느 판본이든 자신의 욕심으로 여신의 성역을 파괴한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에서는 이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와 연결지어 해석하기도 한다.[24] 이 나무에는 '''여신의 신목임을 나타내는 표시로 사람들이 바친 데메테르의 화관이 장식'''되어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이를 말하며 에리시크톤을 말리지만 돌아온 건 "이 나무가 여신의 사랑을 받든 말든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냐? 설사 이 나무가 여신 그 자체라 한들 내가 하는 일을 방해하겠느냐?"라는 오만하기 짝이 없는 대답이었다.[25] 이 부분에서 에리시크톤이 나무를 베는 것을 중지하자고 간언한 인부(또는 신하나 병사)에게 도리어 "네가 신을 그렇게도 소중히 여기니 내가 네놈을 신의 품으로 보내주마"고 조롱하며 도끼로 인부의 온 몸을 내리찍고 목을 베어 버렸다는 묘사도 있다. 이쯤 되면 그냥 불신자 레벨을 넘어서 인간 말종이다. 어찌 되었든 간에 나무 자체는 결국 자기 손으로 벤 듯 하다. 홍은영의 만화판에서는 그냥 걷어차는 걸로 묘사됐다..[26] 대지와 농업, 풍요의 신인 데메테르가 절대로 친해져서도, 만나서도 안될 기아의 신 리모스에게 명령했다는 점에서 데메테르가 얼마나 분노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리모스 또한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해서 데메테르의 말에 순순히 응하기 까지 했다.[27] 참고로 이 부분의 묘사가 은근히 재미있다. 풍요의 여신으로서 정반대인 기아의 여신을 만나기 뭐했던(또는 운명의 여신이 데메테르와 리모스가 서로 접촉하는 것을 금했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지 못했다는 설도 있다) 데메테르가, 정령 한 명을 리모스에게 대신 보내어 명령을 전달했다. 그런데 그 정령도 리모스에게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멀리서 소리를 질러 데메테르의 명을 전달하고, 그러자마자 허겁지겁 돌아가 버렸다. 리모스를 멀리서 보기만 했는데도 엄청난 식욕과 허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모스는 원래 데메테르의 뜻과는 늘 반대되는 쪽으로 가기로 유명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대로 따랐다고 전해진다. 아무리 정반대의 것을 다스린다 해도 어쨌든 같은 신으로서 인간의 오만방자함에 함께 치를 떨었기 때문.[28] 숨을 훅 불었단 설도 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원래는 숨을 입으로 불어넣어서 음식을 먹으면 식욕이 사라지지만 데메테르의 명으로 코로 불어넣었다고도 한다. [29] 딸이 포세이돈의 사랑을 받아 동물 변신 능력을 얻은 덕에 에리식톤은 딸을 동물로 변신시켜 팔았다가 다시 데려오기를 반복한다. 이 소문을 들은 시시포스가 아들 글라우코스에게 시집보내겠다면서 에리식톤에게 엄청난 돈을 주고 데려간다. 물론 실제로는 에리식톤의 짓거리를 똑같이 해서 돈을 벌 심산. 하지만 메스트라는 아버지에게 돌아갔고, 시시포스는 화가 나서 에리식톤을 찾아가 지금까지 준 돈을 모두 내놓든지, 아니면 메스트라를 돌려주든지 선택하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에리식톤도 질 성격이 아니라 며느리 삼겠다고 데려가놓고 제 딸을 사기에 이용한 놈과 사돈 맺기 싫다고 소리지른다. 메스트라는 계약을 어긴 시시포스가 잘못했으므로 다시 값을 치러야만 자신을 데려갈 수 있다고 했다. 속이 쓰렸지만 메스트라가 정말 아까웠던 시시포스는 돈을 또 다시 치르고 정말로 글라우코스와 결혼시키려 마음을 먹는다. 이때, 예전에 제우스아이기나(여기에서 태어난 아들이 펠레우스의 아버지 겸 아킬레우스의 할아버지 아이아코스이다.)를 강간했던 것을 시시포스가 아이기나의 아버지 아소포스에게 일러바쳤던 것에 이를 갈고 있던 제우스가 포세이돈으로 하여금 능력을 거두어가 데려가버리도록 한다. 이렇게 시시포스는 돈만 날리고 메스트라도 잃었다.[30] 시시포스의 경우 비록 제우스의 강간 현장을 고발했다는 것 때문에 인생이 꼬인 것은 억울할 일이 맞지만 감히 죽음을 거스르려고 황천의 신 하데스를 속인 것 때문에, 탄탈로스와 에리시크톤도 자업자득(공통적으로 불경죄에 탄탈로스는 도둑질과 비속살해가 추가된다.) 때문에 에리시크톤은 스스로를 먹는 비극을, 나머지 둘은 타르타로스에서 고통을 받는 비극을 맞았다.[31] 이 신은 하데스와 동일시되기도 했는데, 사후세계의 신이다보니 그 이름을 말하는 것조차 불길하다고 여긴 그리스인들이 일종의 피휘 개념으로 하데스의 이름을 플루토스라고 바꿔부르던 것에서 유래하여, 로마 신화에서 하데스가 플루토로 불리게 된 것이다.[32] 여기서는 페르세포네의 반항기가 매우 강했다는 설정이다. 특히 코레라는 별명을 싫어했다고.[33] 넥타르의 생산량이 급감할 정도로 지독한 겨울이라고 간접적으로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