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보(인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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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셉션>에 등장하는 개념. 이름의 어원은 가톨릭 신앙에서 언급하는 고성소 림보.
드림머신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무의식이 포개지는 무한한 공간이다. 이 단계까지 오면 꿈의 수준이 아니라 무의식 세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으며 현실의 완전한 대척점에 존재하는 정신세계이다. 원초적이고 무한한 무의식만이 존재하며 꿈을 공유하다가 그곳에 갇혔던 사람들의 기억이 잔존해 남아있다. 일반적으로 꿈에서 방향성을 잃거나 꿈 속의 꿈을 반복한다든지 강한 진정제로 꿈에서 사망해도 깨지 못 하는 경우에 이곳으로 떨어지게 된다. 인셉션의 설정상 무의식일수록 뇌의 활동(?)이 빨라져 시간이 느리게 느껴진다. 예를 들면, 꿈 1단계와 현실의 시간차는 12배이고, 4단계까지 가면, 124배 차이가 나 현실의 5분이 꿈속의 72일이 된다. 현실의 1시간이 꿈속의 50년이 되려면 약 5~6단계면 충분하므로, 림보는 '''최소한''' 4~6단계의 무의식정도로 추정된다.[1] 어쨌든 드림머신의 설정시간의 몇백배에 달하는 수십 년 동안을 이곳에서 보내게 되며 현실감각을 잃게 된다. 특히 기억을 통해 림보 내를 설계한다면.....[2] 현실과 꿈을 혼동하기 때문에 꿈에서 깨어나도 위험하다.
정말.
또한 사람의 가장 무의식적인 공간이라 이곳에서 어떤 생각이 자리잡게 된다면, 그 생각이 내면의 무의식이자 영감의 원천으로 자리잡게 된다.[3] 그리고 이를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을 '''인셉션'''이라고 한다.[4] 그러나 인셉션은 단순히 대상에게 생각을 전달하는 것으로 성취되지 않으며 대상에게 강한 동기가 있어야 하고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받으면 안 된다. 대상이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얻어야만 인셉션이 성공할 수 있고, 그래서 작중에서 코브 말고는 인셉션을 해본 사람이 없는 것처럼 묘사된다.[5]
참고로 설정에 따르면 토템은 림보에서는 써도 소용이 없다. 드림머신으로 연결돼 모든 사람들의 무의식 공간이라 림보 내에서는 현실 같은 무게와 중심점을 가진다.[6] 만약 토템이 림보에서 유효했다면,[7] 굳이 인셉션을 쓰지 않고, 토템을 보여주어 맬을 설득했을 것이다.
림보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일반적인 꿈과 마찬가지로 '''죽는 것'''으로, 림보에서 다시 죽으면 현실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림보가 무서운 것은 현실감각을 잃어버리게 되는 데 있다. 그냥 꿈을 꿔도 강한 현실감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설정상 림보는 그보다 훨씬 더 깊은 무의식 단계의 꿈이니 현실을 잊어버리는 건 자명할 것이다. 이렇게 림보를 현실 세계로 받아들이게 되면, 죽는 것은 그야말로 자살이나 다름 없으니 이를 수행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거기다 한술 더 떠서 돌아온 이후에도 현실감각이 떨어져서 현실과 림보를 구분하지 못해 다시 자살을 하고 마는 경우도 있다.
림보를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장소이다. 인셉션 작전 중에 죽으면 깨어나는게 아니라 림보로 떨어진다는 코브의 말에, 아서는 "그 밑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하고 코브에게 화를 내며, 어지간한 배짱의 임즈도 림보에 갔다오면 "정신병자가 되겠다"고 쓴웃음을 짓는다. 그도 그럴 것이 림보로 가면 어지간한 정신력이 아니면 금세 현실을 잊고 수십, 수백년 이상을 무한한 공간에서 떠돌아다녀야 한다. 일장춘몽 정도가 아니라 아예 구운몽처럼 한평생을 넘게 보낼 수도 있는데다, 그렇게 긴 시간을 보내고 (드림머신 및 섬나신 시간이 다 되어) 꿈에서 깨면 실제 시간은 그렇게 많이 흐르지 않는다. 이미 이것만으로도 현실감각이 옅어지기 쉬운 것.[8]
림보에선 완전한 창조가 가능하며, 무의식이 공유되는 세계이기 때문에 림보에 빠진 사람은 그전에 빠졌던 사람들이 남긴 창조물들을 볼 수 있게 된다. 작중 묘사에 따르면 현재 림보는 코브와 맬이 남긴 수많은 현실의 모사로 가득하다. 그러나 영화 막바지에 림보의 윗단계 꿈에서 전기 충격과 건물의 폭발이 일어나고 이에 영향을 받은 림보의 세계 또한 점차 파괴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후 묘사를 보면, 림보는 사이토의 창조물로 채워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서에 따르면, 림보는 텅 빈 무한한 공간이고 아무것도 없어야 하지만, 림보로 간 사람들은 해안가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것은 처음 림보로 갔던 사람들이 깨어나면서 바다를 떠올려 창조된 것일 수도 있고, 기본적으로 림보가 양수에서 비롯된 형상이라던가 혹은 바다가 무한한 공간을 의미하며 해안가부터 시작되는 육지란 림보에 빠진 사람들의 의식이 새로이 무언가를 창조해낼 공간의 기반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1] 실제로 3단계 꿈에서 도미닉과 아리아드네가 드림머신을 통해 림보로 갔다.[2] 맬과 코브도 림보 내에서 기억을 통해 창조를 해대서 결국 맬은 현실감각을 잃어버린다. 코브는 림보에 없는 아이들을 자각하여 현실감각을 찾을 수 있었다.[3] 단, 이 과정은 반드시 림보에서 할 필요는 없고, 림보만큼이나 몇 단계를 거친 꿈 속의 꿈에서도 가능하다.[4] 코브가 맬에게 전달한 생각은 '''"그녀의 세상은 진짜가 아니라 꿈이다. 그리고 꿈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죽어야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죽을 수 있어."'''[5] 임스도 시도해봤지만 작위적인 생각을 심는 바람에 대상이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해 실패했다고 한다. 작중 임스는 인셉션으로 심을 생각을 추상화하고 단계화하는 과정을 능숙하게 주도하는데, 인셉션 경험이 있어야만 가능한 모습이다.[6] 작중에 맬이 굳이 감춘 이유는, 토템이 현실을 상기시키는 물건이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코브가 그걸 찾아 돌린 것은 현실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7] 실제로 사이토가 토템 팽이를 돌려봤더니 '''멈추지 않고 무한히 회전했고''', 이후 둘 다 현실로 돌아왔다.[8] 영화에서 유서프의 특제 약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드림 머신을 통해 현실과 꿈을 잊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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