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빵

 

1. 개요
2. 줄거리
3. 각색


1. 개요


Witches' Loaves. 오 헨리의 소설이다.

2. 줄거리


빵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마더 미첨. 상당한 재산을 모아둔 성공한 자영업자지만, 40세의 나이에도 결혼을 하지 못한 것이 고민거리이다.[1]
마더의 가게에는 독특한 단골 손님이 있는데, 매번 묵은 빵 두 덩어리를 사가는 허름한 옷의 독일계 중년 남자이다. 마더는 남자의 손가락에 묻어있는 물감 자국을 보고는, 매번 딱딱하게 굳은 묵은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가난한 화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미첨은 경매에서 좋은 그림을 사다 걸어놓고 예술에 관심이 많은 척하며 그가 화가가 맞는지 확인해보았는데, 남자가 그림의 원근법을 지적하는 모습을 보고 확신하게 된다.
그에게 호감이 생긴 마더는 아직 주목을 받지 못한 천재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이 가난한 화가를 부유한 자신이 후원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에게 잘보이기 위해 비단 옷을 입고 마르멜로 씨앗과 붕소로 만든 화장품을 준비하곤 했지만 하지만 좀처럼 이 화가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했다.
그러던 마더는 어느 날 묘안을 생각해낸다. 여전히 남자는 가게의 값비싼 케이크나 과자류가 아니라 묵은 식빵만을 사가고 있었는데, 남자가 바깥을 지나가는 소방차에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묵은 빵을 갈라 버터를 듬뿍 발라 놓은 것.
자존심 강한 가난한 예술가에게 이것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빵에 바른 버터를 발견하는 남자를 상상하며 즐거워하지만 그것도 잠시. 얼마 안 가 그 남자와 처음 보는 젊은 남자가 가게로 온다. 그 남자는 마더를 보고 독일어로 마구 화를 내더니, 영어로 소리친다. "당신은 날 망쳐 놓았단 말야, 알겠어? 이 주제넘은 늙은 고양이 같으니라고!"
영문을 몰라 당황한 마더에게, 성난 남자를 문 밖으로 끌어보낸 젊은 남자가 말했다. 사실 그 중년 남성은 가난한 천재 화가 따위가 아니라 건축가였으며, 새 시청사의 설계도를 그리고 있었다. 원래 건축가들은 설계도를 그릴 때 연필로 초안을 그리고 잉크로 선을 딴 후, 정교하게 연필 자국을 지워내야 한다. 하지만 고무 지우개는 잘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돈을 더 쓰더라도 하루 묵은 식빵을 쓰곤 했는데, 하필이면 오늘 막 잉크 선따기를 완성한 건축가는 늘 그랬듯 식빵으로 연필 선을 지웠고, 결국 설계도가 완전히 버터 범벅이 되면서 3개월에 걸친 건축가의 노력이 정거장 도시락의 샌드위치마냥 잘게 썰려버리는 것 외에는 별수가 없어졌다.
모든 진상을 알게 된 마더는 비단 옷을 벗고 낡은 갈색 옷으로 갈아입고 화장품을 쓰레기통에 버려버린다.

3. 각색


이원복사랑의 학교(만화)에서 이 이야기를 '버터 바른 빵'으로 각색했으며 여기서는 빵집 주인이 그냥 젊은 아가씨로 나오고 미국을 배경으로 했다. 빵은 검은 빵이며 목탄화로 바꾸었다. 여기선 이 둘이 나중에 결혼했다는 말이 나오는 걸로 보아 원본보다 희망적인 결말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1] 19세기~20세기 초반 기준으로는 이런 비혼자 천연 기념물처럼 받아들여졌다...고 서술되어 있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40대이면서 결혼을 못 하는 여성이 부정적으로 간주된 건 맞지만, 영미권은 이미 18세기부터 불균형한 성비와 여성의 재정적 자립, 사실혼 증가, 가치관 변화 등등의 이유 때문에 40살 이상의 독신자 비율이 꽤 높아지고 있었다. 미첨은 그 당시 기준으로도 특이한 존재는 아니라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