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바르바라 폰 아렌스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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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 Barbara von Ahrensmeyer (マリア・バルバラ・フォン・アーレンスマイヤ)
이케다 리요코의 작품 오르페우스의 창의 등장인물.

1. 개요


유리우스 폰 아렌스마이야의 배다른 큰누나. 바로 아랫동생인 아네로테 폰 아렌스마이야, 남동생이자 막내동생 유리우스 폰 아렌스마이야가 금발 곱슬머리에 화려한 분위기의 미인들인 것과 달리 곱슬거리지만 단정하게 틀어올린 흑발과 흑색을 기조로 한 약간 심플한 패션을 포함한 단정한 인상의 소유자.[1] 첫 번째 정실의 장녀라는 포지션 덕인지 실질적인 아렌스마이야 가의 여주인이다.[2][스포일러]

2. 상세


어렸을 때 헤르만 빌클리히로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은 적이 있었고 그를 연모해 레나테 아렌스마이야와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버지의 후처인 레나테가 빌클리히와 사랑하는 사이였음을 알고 분노와 질투로 그녀에게 총을 들이대며 창문으로 뛰어내리라고 위협하기도 했다.[3]
초반에는 아버지가 유리우스에게 재산을 다 물려준다는 사실에 반발하고[4] 아네로테와 함께 레나테와 유리우스를 핍박하는(...)[5] 기믹으로 나왔으나 사실 자선사업도 적극적으로 하고 가족에 대해 책임감도 있는 인물로 악인은 아니다. 다만 경영에는 조금 미숙한 면이 있는지 동생인 아네로테가 이대로 가면 집안살림 말아먹겠다고 틈만 나면 까댄다. 그런데 오히려 마리아보단 아네로테가 몸치장 같은 부분에 훨신 더 돈낭비를 한다.
아렌스마이야 가를 둘러싼 음모에 휘말려 집안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가는 와중에도 끝까지 살아남는다. 이후 클라우스를 찾아 떠난 유리우스 대신 아렌스마이야 가를 돌보면서 유리우스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6] 사실 그녀도 여러번 암살의 표적이 되었고 그 때마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으나[7] 결국은 살아남았다. 다만 하도 주변인들이 자주 죽어나가다보니 본인도 불안해하고 위태로운 정신상태로 몰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상황이 이 지경이 돼서야 유리우스에게 얼마 안 남은 혈연이라며 애착을 느끼기도.
아네로테에게 몸치장을 하는데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것을 나무라자 아네로테가 "언니, 여자가 아름답게 꾸미는 게 어때서? 프랑스 여자들을 봐요."라고 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마리아는 이에 "독일 여자들에겐 독일 여자만의 기개라는 것이 있는거야!"라고 맞받아치는 등 여장부같은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이런 면모 말고도 집안의 음모에 휘말려 자신의 사냥개들에게 물려 끔살당한 집안의 하녀 게르트르트의 죽음을 슬퍼하며 유리우스에게 그녀의 사연을 말해준다던가[8], 자신에게 굉장한 분노와 질투를 느끼게 만든 새어머니 레나테를 나중에 용서해주는 사려깊은 면모도 보여준다. 한때는 재산 문제 때문에 서로 경쟁하고 싫어했던 유리우스도 나중엔 그나마 남은 친정 가족으로서 챙겨주는 등, 의외로 인성도 바르고 상냥한 면모도 지니고 있다. 아렌스마이야 집구석의 말도 많고 사고도 많은(…) 다른 구성원들에 비하면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강했으면 강했지, 사고도 거의 치지 않았다.
가문 유지를 위해 기존의 과수원을 거침없이 베르크 상회에 파는 등의 행보를 보여 아네로테의 반발을 샀고, 아네로테는 저대로 가다간 집안 말아먹겠다며 그녀도 처리하려고 들었으나,[9] 정작 아네로테가 먼저 죽고 마리아 혼자 집안을 꾸리는 상황에서도 딱히 아렌스마이야 가문의 재정상태가 크게 기울었다거나 아예 파산났다거나 하는 묘사는 없다. 오히려 2부에서도 자기 가문과 긴밀한 연관을 맺은 베르크 상회의 모리츠와 함께 붙어다니며 사업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가문 재정을 꾸리는데 열심히 뛰며 성실한 가장으로써의 모습만 보여준다.[10]
극의 결말부에 가까워졌을 때 유리우스의 의지처이자 선배였던 다비트 로슨[11]에게 청혼받는데 그는 마리아 바르바라보다 11세 연하로 상당히 나이차이가 많다.[12] 생각해보면 은근히 능력자다. 마리아 본인은 바로 받아주진 않고 '흥' 하는 등 약간 츤끼를 보였지만 가능성은 있어보인다.

3. 기타


이름을 잘 따져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중간이름인 바르바라, 즉 바바라는 이방인을 뜻하는 남성인명 바르바로스에서 따온 것인데 정작 그녀의 가족 내에서 진짜 이방인은 그녀가 아니라 스포일러(...)
몸이 튼튼한데다 천운이 잘 따르는 걸로 보인다. 치명상에 가까운 중상을 입고도 결국 제대로 회복해서 추후 장애 없이 잘만 다니고, 흑막에 의한 독살 시도도 넘어가고[13] 흑막이 추가로 저지르려던 교살 시도도 마침 동생 유리우스가 보고 말리는 바람에 넘어가는 등, 의외의 강골 + 천운 콜라보 덕에 생존 관련으론 그야말로 도가 튼듯.
따지고보면 본인도 멘탈에 상처받을 일과 멘탈붕괴의 위험이 도사리는 삶을 살았지만[14] 정말로 멘탈붕괴를 당해 폐인이 된 동생 유리우스와 달리 의외로 잘 유지되는 튼튼한 멘탈을 마지막까지 선보인다.
최종 생존자인만큼 아렌스마이야 가문의 재산도 결국 마리아가 상속받은 셈이 되었다. 비록 아렌스마이야의 숨겨진 재산은 금고 열쇠의 실종으로[15] 손에 얻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 외의 다른 재산과 목숨은 건진 선에서 꽤나 선방한 셈이다. 다만 마리아가 입양하는 방식으로라도 후계자를 만들지 않는다면[16] 아렌스마이야 가문은 그녀의 대에서 끊길 걸로 보인다.

[1] 다만 작중 언급을 보면 아네로테가 아닌 마리아 바르바라가 유리우스와 남매 사이인 걸 바로 알아볼 정도로 서로의 미모가 닮았다고 나온다. 나중에 밝혀지길 아네로테는 전 아렌스마이야 부인(마리아 바르바라의 친어머니)이 불륜으로 낳은 자식으로, 유리우스와 피 한방울 안 섞인 남남이였기에 서로 닮을리가 없었다. 마리아 바르바라와 유리우스의 미모의 유전은 두 사람의 아버지에게서 비롯되었던 듯.[2] 두 번째 정실, 즉 후처로는 레나테가 있긴 하지만 레나테는 평민인데다가 의지할 구석이 아들 유리우스 밖에 없는터라 외려 집안에서 소외당하는 처지이다. 유리우스 역시 진짜 정체를 생각해보면 마리아보다 상속권을 우위로 취할 수도 없는데다 아들이라 알려진 상태에서도 가문 내 입지와 위세가 마리아보다도 훨씬 더 낮아(어머니 레나테를 겨우 보호하는 수준에 그치고 가문에서 모르는 일들도 많았다) 후계자 자리가 그나마 희망인 포지션이었다. 사실 마리아가 남자였으면 정실의 장자, 즉 적장자로 합당한 후계자 순위 NO.1이 되었을테니, 유리우스와 레나테도 마리아가 남자였다면 아렌스마이어 가문에 발도 못 붙였을 가능성이 높다. 아렌스마이야 가주(유리우스와 손윗자매들의 아버지)가 뒤늦게 유리우스 모자를 챙겨온 것도 그냥 슬하에 딸 둘밖에 없어서 가문의 후계자 문제가 불거지자 유리우스를 아들이라 철썩같이 믿고 있어서 데려왔던 것 뿐이다.[스포일러] 다만 바로 밑의 동생인 아네로테가 자신의 이해타산을 위해 친모, 양부, 이복오빠 요아힘 등을 살해하고 레나테, 마리아 본인까지 살해하려고 한데다, 작중에서 일단 후계자 포지션이었던 유리우스까지 꽤나 괴롭혀댄 전적을 생각하면 오히려 마리아가 남자였다면 가장 먼저 아네로테에게 당할 가능성도 없잖아 있다. 마리아가 남자였다면 명실상부한 아렌스마이야 가문의 후계자였을테니 아네로테 입장에선 오히려 더 골칫거리였을 것이다.[3] 나중에 레나테가 빌클리히와 죽은 뒤에는 한동안 절망했으나 결국은 그녀를 용서해주었다.[4] 그녀 입장에선 자신은 딸이지만 그래도 정실의 아이인데, 유리우스는 과거 아버지의 불장난으로 태어난 평민 여자의 사생아 A에 불과한데 그저 남자아이라는 이유로 호적에 편입되고 온 재산을 거머쥐게 되었으니 고까웠을 것이다.[5] 1권 초반부에는 동생 아네로테와 함께 무려 가문의 사냥개들을 이용해 레나테를 쫓기게 만드는 광경을 연출할 정도였다.[6] 예전부터 유리우스를 싫어하고 재산 문제로 서로 대립해왔던 것과는 별개로, 1부가 끝날 시점에선 아렌스마이야 가에서 마리아에게 남은 가족이라곤 유리우스밖에 없던 점도 있다.[7] '레히나' 라는 유렁상회 낚시 사건에선 마차사고로 인해 늑골 등 여러 부위에 큰 내상을 입어 죽을 뻔했으나 어디 하나 크게 장애가 남는 것 없이 결국 멀쩡히 회복에 성공했고, 아픈 와중에도 동생 아네로테가 독약을 먹여서 죽이려들었는데 또 목숨을 건졌다. 회복력이 좀 떨어질 30줄에 가까운 나이에 이런 일들을 당했는데도 몇 년이 더 지난 3부 시점까지 아주 쌩쌩하게 아렌스마이야의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8] 이때 얼마나 슬펐으면 게르트르트를 문 사냥개들을 그동안 나름 아꼈음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총으로 쏴 죽였다.[9] 사실 아네로테는 정통 귀족이 아닌 끽해야 상회 정도에 소속된 사람들이 귀족인 자신들의 가문과 대등한 관계로 올라서는 걸 달갑지 않게 보고 있기도 했다.[10] 그리고 작중에서도 점점 가문의 이름값보다는 자본이 더 중요하게 될 거라며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더욱 강해지리라는 암시가 나온다. 이로 인해 자본을 쥔 베르크 상회는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큰 타격 없이 잘 나간다고 묘사되는 걸 보면, 귀족 가문으로서의 자존심을 좀 접고 상회와 긴밀한 연관을 맺는데 거침없는 마리아의 태도가 별로 나쁘게 볼 일은 아니다. 어차피 아네로테의 최종 목적이였던 러시아 황실의 재산마저도 결국 3부에선 열쇠가 사라져서 영원히 금고 안에 잠들어 못써먹게 되어버렸으니(...)[11] 3부에서 아렌스마이야 가문에 머물면서 두 자매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준 사람이기도 하다.[12] 게다가 마리아 바르바라는 3부 시점에선 이미 30대를 넘겼을 나이인데 저 시절에 저 나이로 미혼이라면 구혼자를 찾기도 거의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동생 아네로테에게 그 나이에 결혼은 절대로 못할테니 노처녀로 죽을 거라는 악담을 듣기도 했다.[13] 가문 내 흑막마저 마지막 독살 시도까지 실패한 걸 보고 마리아의 몸이 그렇게 튼튼할줄 몰랐다는 식으로 말하기까지 했다.[14] 짝사랑이자 첫사랑 헤르만 빌클리히는 자신의 신뢰를 배반한 양어머니 레나테와 함께 밀회하다 죽어서 마리아에게 큰 상처를 줬고, 가문 내에 도사리는 음모 때문에 자신도 여러 번 죽을 뻔했다. 게다가 주변 사람들이 자꾸만 죽어나가거나 실종되거나 아예 폐인이 된 채로 돌아와서 좀 살다가 다시 실종되거나(...) 하는 등, 남아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의지할 사람조차 없었다. 결국 마지막 결말부에 유리우스마저 죽으면서 아렌스마이야 가문에선 혈연적으로 자기 혼자밖에 안 남았다.[15] 하인 야곱이 의도적으로 분실시켰다.[16] 다비트가 그녀에게 청혼하긴 했지만 그 청혼을 받아들였는지는 불분명하게 처리되었고,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한다 해도 30대를 넘은 마리아가 아이를 임신한다면 노산이기 때문에 출산도 꽤 힘들것이다. 또 아이가 생긴다는 보장도 없어서(당장 작중에서도 아마리에 센베르크의 아버지와 그의 후처 사이에서 아이가 도통 생기질 않아 결국 혼외자인 아마리에를 데려와 호적에 편입시킨 이야기가 나온다) 편하고 안정적인 가문 유지를 위해서라면 후계자 삼을 아이를 따로 데려오는게 그나마 남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