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
1. 개요
老産 / pregnancy of advanced maternal age
산모의 나이가 많은 경우를 뜻하는 말. '고령출산'이라고도 부른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결혼이 늦어지고, 임신 시기도 이에 따라 늦춰지는 추세이기에 자연스레 노산도 늘어나고 있다. 산모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모체의 노화로 인해 난자의 염색체에 돌연변이가 생겨 다운증후군과 같은 염색체 이상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증가한다. 또한 유연하지 못한 산도가 난산 증가의 한 원인이 되고, 이로 인해 제왕절개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노산은 일반적인 출산보다 산모와 태아에게 더 위험하므로 규칙적으로 진찰받고, 산전 관리를 철저하게 받아야 한다.
의학적으로 정확한 기준은 출산예정일 기준으로 만 35세이다. 즉 만 34세에 임신하여 만 35세에 출산시 노산인 것이다. 이 부분이 많이 잘못 알려져있다. 병원에서 만 34세인 산모들이 인터넷을 보고 추가 검사에 반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출산예정일이 기준이므로 절대 과잉진료나 검사가 아니다.
초산 기준으로 의학적으로만 노산이 아닐 뿐이지 만 34세 임신 또한 충분히 안전한 상황은 아니므로 검사 받는 것이 좋다. 생물학적으로 인간 생식세포의 건강성은 20대 초반에 정점에 이르며 그 이후론 서서히 떨어진다고 한다. 사회상의 변화로 산모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으로 변화한 현상에 전문가들이 우려를 나타내는 이유다. 고작 20대 초반에 생식세포의 건강성이 정점이라는 사실에 기간이 너무 짧은 것이 아닌가 싶을지도 모르지만 2019년 말에 초기인류의 자연수명은 38세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니 자연수명에 빗대어 보면 심하게 짧은 것은 아니다. 임신이라는 것이 임신해야지 마음먹고 시도한다고 해서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보통 부부는 나이가 서로 비슷하거나 남자가 더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노산이라면 상대방 남성도 30대 중반~40대 이상일텐데 남성은 여성에 비해 그 나이 제한이 덜하기는 하지만, 마찬가지로 나이가 많을수록 비례해서 정자 활동성이 떨어지고 염색체에 이상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노산이 더 어려운 측면이 있다.
2. 위험성 증가
만성고혈압, 임신중독증(전자간증, 자간증), 난산, 조산,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산후출혈, 임신성 당뇨, 제왕절개율, 염색체 이상아 및 기형아 출산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 다만 경산, 특히나 20대에 2명 이상의 자녀를 낳았을 경우에는 자궁과 난소가 그에 적응하여 노산이어도 초산 노산보다는 위험성이 현저히 줄어든다. 박정희 대통령의 모친 백남의의 경우처럼, 20세기 초반에도 40대 여성이 아이를 무사히 출산한 케이스가 대부분 이런 것이다.
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여성의 난소예비능을 유지시키는 AMH(항뮬러관호르몬)이 어린 나이에 출산을 경험한 경산부의 경우 지속적으로 나와 난소 퇴화와 자궁 노화를 늦은 나이까지 방지한다. 하지만 늦은 나이까지 초산을 하지 않은 여성은 이 호르몬의 분비가 바로 떨어져 난소 퇴화와 자궁의 노화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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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이니 당연히 만 나이 임신 및 출산이 약 9개월이 걸린다는 것을 살펴보면 임신 당시의 나이로 생각해야 한다. 저기 나온 표는 출산예정일이며, 산부인과학적으로도 계산하는 만 나이는 출산예정일이다.
또한 다운증후군 하나만 볼 때에도 출산할 때 산모의 나이가 25세이면 1/3000 (0.03%), 35세이면 1/365 (0.3%), 45세일 때에는 1/30 (3%) 정도다.[1][2]
또한, 부모 나이가 함께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부모의 나이가 모두 만 35세 이상인 신생아에서 기형아가 발생할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하며, 산모의 나이가 만 35세 미만인 경우에는 아버지 쪽의 나이가 다운증후군 위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나, 산모의 나이가 만 35세 이상인 경우에는 부계의 나이에 따른 다운증후군 발생 위험이 큰 변화를 보였다.# 만 나이 기준이다.
3. 원인
늦둥이 둘째, 셋째를 가진 게 아니라면 노산의 증가는 삼포세대의 만혼 풍조, 출산율저하 등 사회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난 현상이다.[3]
이와 더불어 의학기술의 발전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나이가 많으면 아예 임신이 어렵거나 임신하더라도 유산, 조산되는 경우가 많아서 노산으로 출산에 성공하는 것 자체가 힘드니 노산이란 개념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현대에는 각종 불임, 난임치료기술이 발달하고 임산부와 신생아가 보다 나은 의료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무사히 출산하여 노산 통계에 잡힐 수 있게 된다는 것.
시험관 시술은 산모에게 상당한 고통이며(배란유도제 주사) 또한 성공률도 20%대다. 이 성공률은 어디까지나 착상으로, 임신 유지가 아니다. 하지만 착상만 되면 임신 유지는 비교적 쉽다. 산부인과적 시술은 거의 확률의 싸움이다.
4. 해결책
신체의 노화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기 때문에 생명공학의 발전이 따르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올 수 없다.
차선책으로 여성의 입장에서 자신의 나이가 지나치게 많다고 판단되면 난자를 기증받는 등의 대책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생물학적으로 어머니가 아니라는 판정이 나올 수 있는데다가 윤리적 문제가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입양을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고소득층 및 풍족한 집안의 여성들이 난자를 냉동보관하는 사례가 상당히 늘고있다. 예를 들어 25세때 체취한 본인의 난자를 사용해 10년후인 35세때 실험관을 통해 임신을 하게 되면 일단 산모의 신체는 35세이지만 난자의 나이는 25세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위에 언급된 태아 다운증후군 확률도 약 0.03% 에 머무르게 된다. 다만 호르몬 교란을 통해 억지로 배란을 유도시켜 난자를 채취하는게 여성의 건강에 절대 좋지 않으며, 채취비용과 보관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고소득층이나 금수저가 아니라면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다.
[1] 남성의 정자 역시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수록 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다운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다만 남성의 경우 25세의 확률보다 45세의 확률이 약 2배정도 높아 실제로는 큰 의미가 없는 정도이지만 여성의 경우엔 동일 나이일때 100배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나이가 높을때 위험도가 더 크다.[2] 근래의 연구 결과를 보면 정자나 난자가 깊게 관여하는 유전질환이 상이하므로 남성도 고령이라면 아이를 만들기 전에 생식능력 검사를 좀 받아보는 편이 좋다.[3] 만혼 문서에도 나오지만, 과거에 비해 만반에 준비를 하여 결혼에 신중을 기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설령 경제력을 갖췄다 할지라도 혼인 시기가 늦어지는 경향이 강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도 점점 약해지는 중이라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는 중이며 2018년부터 출산율 0%대에 진입해 소수점 이하의 출산율을 기록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