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게임 용어)
1. 개요
각종 게임에서 사각형으로 된 특정 범위를 일컫는 단어. 어원은 일본어에서 되을 뜻하는 마스(升)에서 비롯되었다. 참고로 升의 10배인 斗도 마스라고 훈독된다.
2. 유래
되는 됫박으로 재는 것이 정석이다 보니, '마스(升)'에는 부피 단위인 '되' 말고도 '네모난 모양의 특정 범위'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예를 들어 원고지에 있는 칸도 '마스' 라고 표현하는 식. 초창기 일본 게임 개발업계에서는 이를 받아들여 게임에서 네모난 구획과 좌표축으로 계산되는 하나의 단위를 '마스'라고 표현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턴제 RPG 게임이나 포켓몬스터처럼 캐릭터가 상하좌우로 돌아다니는 게임에서 캐릭터의 공격범위나 이동범위를 1마스라고 표현한 것이 그 예시다.
이 용어가 90년대 초반 국내 게임잡지 등을 통해 수입되었고, 점차 게임 용어로 쓰이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 게임을 공략하는 일본 회선 및 웹, 잡지 등의 정보들을 필터링하지 않고 들여오면서 그대로 정착된 것. 예를 들어 당시 게임 잡지 등지에서는 "해당 위치로 빠르게 가기 위해선 위로 5마스, 오른쪽으로 6마스 이동해서 빠져 나가자." 같은 글을 흔히 볼 수 있었다.
3. 사어화
이후 한국말에 이 뜻으로 완전히 대체 가능한 \''''칸'''\'이라는 표현이 등장하고 일본어 대신 우리말을 쓰자는 운동이 불면서 변화가 찾아왔다. 또한 게임 업계의 주된 관심사도 일본 게임에서 미국 등 서양 게임으로 옮겨가면서 영어에서 온 외래어인 '''타일\''''까지 들어왔고 점차 '마스'가 설 자리를 잃기 시작했다.
게다가 '마스'는 사각형이 아닌 육각형 모양 범위를 쓰는 게임에는 근본적인 의미 때문에 적용하기 어려운데, '칸'과 '타일'은 둘 다 육각형 모양에도 쓸 수 있기 때문이다.[1]
그러면서 점차 사어화되어 이제는 그다지 찾아보기 힘든 용어가 되었다. 물론 현지 일본에서는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는 단어다.
4. 여담
일본 게임관련 드립으로는 이 마스를 가지고 종종 "~마스"(~입니다)로 끝나는 말을 하며 되를 내미는 아재개그를 시전하곤 한다 . "메리 크리스마스"라 하며 되를 내미는 족속도 있다.
[1] 영어에는 특별히 이 육각형 타일만을 지칭하는 '헥스'(hex)라는 말이 추가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