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이래

 


2000년대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학생과 젊은 여성 사이에서 이어져 오는 오래된 유행어.[1]
'''"... 막 이렇게 얘기하는 거지."'''라는 뜻이며, 이전에 한 이야기를 묶어서 인용문으로 처리한다. 본인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거나 껄끄러운 표현을 하면서 마치 제3자가 말한 것처럼 바꾸는 역할을 한다. 응용형으로 '''막 이러면서''' 등이 있다.
ex) 2007년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곡 "오아시스(feat. 이재훈): 시작할 때 가인이 "와, 여름이다"라고는 외치고는 "막 이래..."라면서 쑥스러운 듯 말끝을 흐린다.

ex) "이거 해 볼까?" → "'이거 해 볼까', 막 이래."

또 심한 말을 해 놓고 끝에 '막 이래'를 붙여서 앞에 한 말이 따옴표 안으로 들어가면서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는 뉘앙스로 사용된다. 문지 메시지나 웹상에서 말 끝에 "ㅋㅋ"를 붙이는 것과 비슷한 용도다.

ex) "야, 이년아." → "'야, 이년아', 막 이래."

하지만 유행어인 만큼 처음 들었을 때 단어 자체에서 의미를 유추해내기 힘든 말이기 때문에, 그 말을 모르는 사람들이 듣기에는 막말을 하고서는 그 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거나 농담으로 얼버무리려고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1인칭인 자신의 의견을 3인칭화해, 어떠한 언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 보고자 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각 없이 말 뱉어 놓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말을 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할 말 못 할 말을 구분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근데 사실 유행어란 게 그렇듯 남한테 기분 나쁠 말이랑 전혀 상관없는 말하고도 막 이래를 붙이는 경우도 많아서 애매하다. 원래 언어라는 게 처음 나올 때의 상황/의미가 널리 퍼진 후에는 전혀 달라져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2012년 유인나는 본인이 DJ로 있는 볼륨을 높여요에서 이 표현을 처음 듣고 아주 최신 유행어를 알게 된 듯 행세했다. 하지만 위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곡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제법 오래된 표현이다.
자기가 한 말에 스스로 태클을 거는 표현이라 이해하기 어렵고 번역도 애매하다. 일종의 여자어. 다만 '뭐래니' 정도로 치환하면 '막 이래' 보단 명확하고 이해가 편하다. 어쨌든 자신이 말을 던져 놓고는 스스로 태클을 거는 식이라 이해하면 표현이 어찌 됐든 그 뜻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나쁜 말을 던져 놓고 장난스럽게 발을 빼는 점에서 아무 말 대잔치와도 맥이 통한다.
여담이지만 일본어에서 어미에 붙이는 'なんて’, ’なんちゃって’에 깔끔하게 번역할 게 없으면 요즘 들어 간간이 쓰이긴 하는데 그다지 완벽하진 않다. 하던 말을 가볍게 농담으로 넘겨 버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사한 용법으로 사용된다고 볼 수 있다. 이 말을 '''랄까'''로 번역하는 경우도 잦은데, 원문부터가 다분히 구어적인 표현인 만큼 그보다는 차라리 막 이래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

[1] 거친 변형으로 '이지랄'로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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