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아홉 달린 괴물

 


1. 개요
2. 줄거리
3. 변형판


1. 개요


한국의 대표적 전래동화.

2. 줄거리


오랜 옛날, 한 나라에 머리 아홉 달린 무시무시한 괴물이 지하에 살고 있었으며 부하들과 땅 위로 나와서 사람들을 죽이고 젊은 여인들을 납치하고 재물을 마구잡이로 빼앗아서 땅속으로 돌아갔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그 괴물을 지하국대적이라 부르면서 치를 떨었다.
이 마을에 마침 결혼한 지 얼마 안된 젊은 부부가 있었으며 어느 날 아내가 괴물의 부하들에게 납치당했다. 그 뒤 남편이 아내를 찾아 헤맨 끝에 몇 년 정도 지나 우연히 한 노인을 만나 지하로 가는 길을 알게 되고,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신비한 바구니를 손에 넣었다. 그 뒤 바구니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 괴물의 성(판본에 따라 고래 등 같은 기와집)으로 서둘러 달려간 남편은 주변을 살펴보다가 아름다운 처녀가 밖으로 나온 걸 보자 서둘러 우물 옆의 나무로 올라갔다. 그러다가 처녀는 물을 긷던 중 우연히 남편의 모습을 보고 놀라 안으로 모시겠다 말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이 처녀는 괴물의 딸이었으며 정확히는 전처 소생의 딸인 걸로 보인다.[1]
괴물의 딸은 사정을 듣고 남편이 찾아 헤매던 그 아내를 만나게 도와주었지만, 이미 괴물의 후처가 된 아내는 남편을 보고 반기기는커녕 되려 화를 내며 남편을 가두라고 부하들에게 명한 뒤 남편을 들여보낸 괴물의 딸을 마구 구박했다.
몇 년 간 찾아 해멘 아내에게 눈 앞에서 배신당하고 속절없이 감옥에 갇힌 남편이 슬프고 속이 상해서 벽에 머리를 박고 자살하려 할 때 괴물의 딸이 서둘러 달려와서 달래 준 다음 아버지가 오려면 앞으로 100일은 걸릴 테니 이를 기회로 힘을 기르라고 얘기하면서 물을 마시게 했다. 괴물의 딸은 이 물은 동삼을 달인 물로 마시면 힘이 강해진다고 한다.
괴물의 딸이 몰래 가져다준 동삼 달인 물을 마시면서 힘과 무예를 기른 끝에 남편은 괴물의 무기인 대검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마침내 괴물이 돌아오자 남편은 괴물과 공중에서 무예를 겨루었다. 처음에는 괴물의 목이 잘려도 배신한 아내가 밀가루 반죽을 괴물의 떨어진 머리와 목에 발라서 잘린 머리가 다시 붙어 괴물이 우세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목이 잘려나간 순간 괴물의 딸이 아내가 밀가루 반죽을 붙이기 전에 서둘러 재를 잘린 부위에 뿌리기 시작했고 이를 9번 반복하자 마침내 괴물은 몸을 부르르 떤 뒤 숨을 거뒀다.
이렇게 승리한 남편은 괴물의 딸의 도움을 받아 괴물의 부하들까지 굴복시키는데 성공했고, 과거 그의 아내였던 여인은 남편의 손에 괴물이 죽자 남편에게 자신의 잘못을 빌며 목숨을 구걸했다. 하지만 한 번 배신을 당한 일로 화가 단단히 난 남편은 굴복한 부하들을 시켜 아내였던 여인의 배를 산 채로 가르게 한 다음 6개월 된 괴물의 태아를 손수 꺼내고 발로 마구 짓밟아서 둘을 모두 죽여버렸다. 그 다음 재물을 모두 옮기고 마을 사람들을 구했다.
그 뒤 괴물이 사는 지하로 내려갈때 쓴 바구니 크기가 한정되어 남편과 괴물의 딸은 타지 못하고 납치된 사람과 갱생한 부하들, 재물을 먼저 싣고 지상으로 올렸다. 그러면서 마을사람들에게 지상으로 올라가면 반드시 지하로 바구니를 내려보내 달라고 신신당부했으나, 지상으로 올라간 마을 사람들은 재물에 욕심이 나 버려 갱생한 부하들의 만류에도 기어이 밧줄을 끊고 난 뒤 그들을 버리고 달아났다.
부하들이 밧줄을 연결하려 했지만 이을 만한 물건이 없었다. 한편 아무리 기다려도 바구니는 오지 않았고 나중에 한 부하가 급히 외쳐 사람들이 자신들을 버렸단 사실을 들은 두 사람이 어쩔줄 몰라하던 중 과거 만난 그 노인이 다시 나타나서 잉어가 든 바구니와 학을 한 마리 줄 터이니 갈 때마다 학이 지치면 잉어를 1마리씩 주라고 당부했으며 만약 먹이를 주지 않으면 학이 완전히 지쳐버려 추락해 죽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 뒤 이들은 날고 있는 학에게 계속해서 잉어 한 마리를 주었는데, 마지막 잉어를 주려다가 그만 떨어뜨려버렸다. 그러자 남편이 깜짝 놀라 서둘러 자신의 팔을 학의 입에 넣었더니 학이 그걸 베어먹고 기운을 차려 열심히 날아 무사히 땅 위에 도착했다.
도착한 다음에 부하들이 달려와 두 사람을 반기고 그들을 옮겨준 학은 자신이 삼킨 남편의 팔을 토해내서 붙여준 뒤 부리로 쓰다듬어 치료해주었다. 그 순간 남편의 잘린 부위가 원상복귀되었다. 오늘날 팔이 굽혀지는 이유는 바로 이때부터라고 한다.
이후 남편은 괴물의 아름다운 딸과 사랑에 빠져 결혼한 뒤 많은 자식을 두면서 행복하게 살았고 부하들도 각자가 결혼하여 남편과 괴물의 딸 부부와 이웃하며 농사를 지으면서 평화롭게 살았다.

3. 변형판


  • 등장인물의 변화
- 조력자가 괴물(도적)의 딸이 아니라 몸종인 경우, 전부터 괴물의 몸종이었거나 주인공 아내의 몸종이였는데, 함께 납치된 판본도 있다.
- 초월자 노인의 성별이 할아버지이나 할머니로 판본이 갈리기도 한다.
- 심지어 제목의 머리 아홉 달린 괴물과 달리 악당이 단순히 머리가 잘려도 붙는 신통력 있는 도적이라는 판본도 있다.
- 악당이 괴물이 아니라 단순히 신통력 있는 도적에 경우 제목은 지하국대적이 되는 편이다.
  • 괴물의 아내는 따로 있고, 주인공의 아내가 괴물의 부인이 아니라 몸종 노릇을 하고 있어서 주요한 조력자가 아내라는 판본은 가장 흔하며, 아내가 배신하지 않으므로 어린이들의 정서에도 들어맞고 이야기가 간단 명료하게 되나, 이 경우 주요 등장인물이 하나 줄고 반전이 없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 조력자가 도적(괴물)의 딸이 아니라 그냥 도적 집안의 하녀, 또는 아내의 몸종인 경우도 있으며 여주인이 기뻐할 줄 알고 남편이 왔다고 알려주지만 여주인의 반응은 위에 본편처럼 주인공을 배신한다.
  • 아내가 배신하지 않는 판본도 많으며 이 경우 주인공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숨겨주고 힘을 길러 주는 조력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아래와 같은 장면도 추가되어 좀더 능동적으로 남편을 돕는다.
- 사냥에서 돌아온 괴물(도적)이 집안에서 냄새를 맡으며, "여보 마누라, 집안에서 무슨 인간 냄새가 나지 않어?" 라고 물으면, 아내는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다, 오늘이 그날이라 비릿한 냄새가 나는거다 등 으로 둘러대서 괴물을 안심시킨다.
- 동삼달인 물을 주고 괴물의 무기를 훔처서 남편에게 주는건 다른 판본과 동일하나, 집채 만한 바위를 남편이 들게 해서 근력을 길러주는 장면이 추가된다.[2] 아내가 배신하는 판본과 달리 이 경우 남편의 몸이 자유롭기 때문에 다른 판본보다 몸을 단련하는 장면이 추가되는 것으로 보인다.
- 괴물과 최후의 결전에서 남편이 괴물에게 목이 잘리자 밀가루 풀을 남편 목에 붙여 회복시키고 반대로 괴물의 목이 떨어지면 재를 뿌려서 목이 붙지 않도록 한다.
  • 주인공의 아내가 배신하지 않는 판본에선 해피엔딩에 경우 아내가 순결을 지키는 장면이 나온다.
- 아내가 길을 알려준 노인(초월자)이 준 옷을 입고 있어, 괴물(도적)이 아내에게 다가오면 가시가 돋아 순결을 지켰다는 판본. 참고로 서유기새태세 에피소드에도 새태세에게 잡혀간 왕비가 신선이 준 가시옷 덕분에 새태세 앞에서 무사했다는 묘사가 나온다.
- 아내가 일이 모두 해결된 다음 몸이 더럽혀젔다면서, 자결하기 위해 울면서 숲으로 들어가자 노인(초월자)가 나타나서 목숨을 끊으려 하는 아내를 달랜 뒤, 신비한 샘물로 데리고 가 목욕재개를 시켜 순결을 회복하는 판본.
- 위에 설명된 판본처럼, 아내가 괴물의 부인 노릇을 하는것이 아니라 단순한 몸종으로 있어서 순결을 더럽힐 일이 애초에 없는 판본.
- 배드엔딩에선 그냥 자결하는 버전도 존재한다.
  • 조력자가 가져다 주는 물이 특별한 샘물인 버전도 있으며, 동삼 달인 물이 아닌 산삼인 경우도 있다.
  • 길을 알려준 노인(초월자)이 "여자는 옛날 남편보다 살을 맞대고 사는 지금 남편을 더 중요시한다"며 아내는 이미 도적의 여자지 주인공의 아내가 아니니 그만 포기하라고 권하는 판본도 있다. 그러면 주인공은 당연히 내 아내는 그런 여자가 아닙니다를 시전하면서 아내를 찾으러 갔다가 배반당한다. 또는 아내에 대한 변치않는 사랑을 기특하게 여긴 노인이 그때 부터 괴물의 사는 곳을 알려주는 판본도 있다.
  • 아내가 임신하고 있던 괴물의 태아가 몸 밖으로 굴러나오면서 "백 일만 더 있었으면 내가 태어나서 원수를 갚았을 텐데"하고 말하면서 분해하는 버전도 있다.
  • 학(두루미)을 타고 지상으로 올라오는 버전은 생략되는 경우가 있으며, 두루미에게 먹인 신체 부위(팔, 허벅지, 무릎)가 다른 경우도 있다. 참고로 신과 함께의 녹두생이전에서도 이 장면이 등장하며 여기서는 자신의 오른팔을 잘랐고 자른 팔은 할락궁이가 치료해줬다. 그 당시에 클리셰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네 명의 천하장사에서 이 이야기를 착안한 버전도 있으며 여기서는 상대가 평범한 장사로 나온다.

[1] 추정상 친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가 후처로 젊은 부부 중 아내를 납치해온 걸로 보인다. 문제는 이후부터 후처가 계속해서 자신을 괴롭히는 모양.[2] 이 경우 괴물의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려면 이 정도 크기의 바위는 번쩍 들어 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