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고해
1. 개요
冒告解
가톨릭의 용어이자 대죄 중 하나로 고해성사를 모독하는 것.
2. 상세
고해성사는 '너희가 죄를 용서해주면 죄가 용서될 것이고, 용서해주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라는 요한 복음서 20장 23절의 말씀에 근거해 생겨난 성사로, '너희' 는 곧 12사도를 의미하므로 12사도로부터 사죄권을 받은 사제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신자의 죄를 사하는 의식을 말한다. 보통 원죄와 세례를 받기 전까지 지었던 모든 죄들은 세례성사를 통해 용서되고, 그들에게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인호가 박히기에 구원이 보장되어 있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것이 나약한 존재이므로 세례 이후에도 죄를 짓기 쉽기 때문에 세례 이후에도 구원의 은총을 유지하라는 가르침이 바로 고해성사인 것이다. 대죄를 진 자는 반드시 고해성사를 봐야 하는데, 한두번의 대죄는 구원에 영향이 있다 없다 말이 크지만 여러 번 지을 경우 세례를 받았다 하더라도 구원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죄의 경우 기도와 성경 봉독, 묵주기도, 미사 참례 등으로 사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교회에서는 소죄도 이왕이면 고해성사를 통해 사함 받으라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 고해성사에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1) 자신이 지은 죄를 정확히 모두 기억해내고(기억이 나지 않은 죄는 상관없다) 그것이 죄라는 것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2) 그 죄를 '''다시는''' 짓지 않겠다는 확실한 반성과 통회, 그리고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음속으로 생각해야 한다.
3) 죄를 거짓으로 만들거나 숨기거나, 혹은 완전한 통회 없는 고해성사를 하면 안 된다.
즉, 고해성사 중 죄를 고백할 때 죄가 생각남에도 불구하고 고의로 이야기하지 않고 숨기거나, 혹은 '에이, 용서받을 거니까' 라는 생각으로 형식적인 고해를 한다면 이것은 모고해가 되며, 고해성사의 효력도 원천무효가 된다. 이럴 경우에는 모고해한 것까지 합쳐서 다시 고해성사를 봐야 한다. 특히 모고해가 위험한 것이 후에 모령성체의 나락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고해성사 전에 말하기 부끄러운 죄가 있을 경우 그 죄를 다시는 짓지 않겠다는 각오로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3. 여담
가톨릭 신자들이 의외로 많이 저지르는 죄 중 하나이다. 사제에게 죄를 고백한다는 것이 굉장히 꺼려지는 부분도 있고 또 본인이 말하기 그런 죄도 있기에 숨기려고 하다보니 모고해를 많이 저지른다고.
죄는 씻을 수 있습니다 같은 사건이 바로 모고해의 대표적인 예라고 보면 된다. 이 문서에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한강에 아기를 내던진 가해자는 '기독교인이라 같이는 못 죽었고 죄는 씻을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하다' 라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했는데 이것은 '에이, 죄 지어도 용서받을 건데 뭐!' 라는 불완전한 통회로 100% 모고해가 성립된다.
죽기 직전이나 일생에 몇 번, 모고해, 모령성체를 포함하여 자신이 저지른 죄를 모두 고백하는 '총고해'라는 것이 있다. 일선 본당 미사 직전 고해시간에 총고해를 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고해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다른 교우들에게 본의 아니게 민폐가 될 수 있으니 , 교구 별 상설고해소에서 하는 것을 권장. 여담으로, 자신의 세심증에 의해 총고해를 자주 하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