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사 헨로
1. 개요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인간 여성. 독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새 시리즈의 비호감 불멸의 랭킹 '''0위'''.
2. 특징
도르 헨로의 아내이며 니어엘 헨로와 부냐 헨로의 어머니다.
이 여자의 가장 큰 문제는 '여자는 출신이 어마어마한 남자를 낚아서 결혼해야 한다'는 가부장적 마인드를 가졌다는 것. 결혼전에는 자신의 목표가 '공작이나 후작 못해도 백작과 결혼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 작중에 설명이 나오는데, 그녀의 부모는 어린 시절 자신들의 딸이 최소한 백작부인은 될 거라고 곧잘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물론 진지하게 반드시 백작 이상의 신분의 남자에게 시집가야 한다는 식으로 말한 것이 아니라 자식에 대한 사랑을 계급제도에 비유한, 딸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나타낸 가벼운 칭찬 같은 것이지만, 모디사는 이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백작 이상의 남편을 맞는 것을 자신의 목표로 삼았고, 그녀 자신이 세상살이의 난이도를 알고 꿈과 타협하는 다른 많은 사람들과는 달리 타협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라 그 목표에 계속해서 매달렸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에 따라 나타난 문제가 자신이 결혼한 상대가 고작 '자작'이었다는 것.[1] 그렇기에 자신이 겨우 자작 따위(...)와 결혼한 것에 한이 맺혔고[2] , 그 한을 딸들을 더 좋은 곳에 시집보내는 '''모정'''으로써 풀려고 하는 통에 큰딸 니어엘과 갈등을 빚어 사이가 안 좋다. 니어엘이 군대에 들어간 것을 인생에서 패배했다 여기는 자신과 똑같은 꼴을 당한 것으로 봤고,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나 사실 저것도 핑계인게, 니어엘이 어린 시절에도 이미 '''자신은 세상에 있어선 안 될 존재'''라며 숨죽여 울었을 만큼 극도의 가정폭력에 시달렸다는 언급이 나온다.[3] 정확한 연령대는 나오지 않지만 '조그마한 니어엘'이라는 묘사나 반박조차 하지 못한 듯한 정황으로 보아 10대 초반도 되지 않은 듯 한데 이 시기에 저 정도로 위축된다는건 정상이 아니다. 따지고 보면 니어엘이 '''이런 가족[4] 을 지키기 위해''' 제국군에 남는게 성녀로 보일 지경.
자작부인으로서 고상하게 행동하려 하지만 신경질적이고 이기적인 성격은 주위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딸들을 보면 대체 어떻게 이런 여자가 저런 딸들을 키웠을까 싶을 정도. 니어엘은 물론이고, 부냐 역시 좀 순진하고 멘탈이 약한 점을 제외하면 귀족적이고 얌전한 아가씨이다.[5]
3. 작중 행적
니어엘이 활에 재능을 가지고 원추리문[6] 대신 군인의 길을 선택했을 때 둘 사이가 결정적으로 틀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모디사는 첫째 니어엘 헨로에게서 무너진 희망을 둘째 부냐 헨로에게 걸었고 바람대로 부냐는 귀족가의 영애로 곱게 자라났다. 결국 부냐는 엘시 에더리 백작과 약혼하는데 성공한다. 그 덕에 엘시를 소개시켜 준 니어엘과도 화해하는 등[7] , 이대로 딸이 결혼했다면 참 행복했을 테지만….
부냐가 백화각에 수감된 이후 모디사는 기력을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낸다. 남편은 미덥지 못하지[8] , 큰딸 은 말 안 듣지, 작은딸은 감옥 갔지, 그야말로 정신줄 놓기 일보직전.
그러다 다시금 인생역전을 이루게 되는데, 발케네공 스카리 빌파가 부냐를 데리고 발케네로 도망친 것이다. 이를 빌미로 발케네 전쟁이 터지지만 군인들이야 죽어나가든 말든 모디사는 그저 공작부인 부부인 될 생각에 가슴이 부푼 듯, 심지어 눈부신 전공을 세워 집안을 지탱하는 니어엘에게 '동생 죽일 년' '집안 말아먹을 년'이라는 막말을 쏟아낸다.
하늘누리의 빙해 충돌 직전에 남편과 탈출해서 발케네로 간다. 때마침 락토 빌파도 죽고 스카리 빌파가 정권을 잡자 공작부인 부부인으로서[9] 장미빛 인생이 펼쳐진다. 그렇다고 그 성격 어디 가는 건 아니라서 전쟁이 한창인데 성을 꾸민답시고 하녀들을 굴리거나[10] , 스카리에게 자상한 어머니가 되어주려 하는 식으로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행동을 일삼는다. 그로 인해 딸 부냐마저 어머니를 거북스럽게 여기지만, 아마 죽을 때까지 안 고쳐질 듯하다.
[1] 참고로 이 여자는 남작의 딸이다. [2] 다만 그것을 도르 자작의 탓으로 돌리지는 않고, 자신이 부족한 것을 한탄했다. 남편을 좋아하긴 한걸까 이 아줌마...[3] 심지어 생일에 단지 비아냥과 독설을 듣지 않기만을 바라며 책잡힐 일을 최대한 피했을 뿐인데도 그걸 뒤집어서 '''생일선물을 바라고 수 쓰는 탐욕스런 떼쟁이'''로 몰아붙였다고.[4] 모디사만 문제인 것도 아니다. 아버지인 도르 헨로는 이런 모디사의 패악질을 방관하기만 했다.[5] 엘시나 스카리가 반했다는 점을 생각해보자.[6] 데오늬 달비가 세운 여성기숙학교.[7] 그러나 과연 이 화해가 얼마나 갔을진 불명. 상술했듯 모디사는 막장부모의 극한을 달리는 사람이다.[8] 보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자작에게 시집간 모디사보다 겨우 남작의 딸이고 성격도 더러운 여자에게 장가든 도르가 훨씬 아깝다.[9] 이 부분에서 그녀의 오해가 나타나는데, 부냐의 시아버지 락토가 죽은 이상 발케네의 최고 권한이 스카리의 장모인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곳이 '''발케네'''인데도![10] 참고로 '''전쟁 구호물자를 만들러 온 사람들까지''' 부려먹었다. 물론 항의가 들어오니 '구호물자를 안 만들어도 돈은 주겠다'고 시종장이 달래긴 했지만, 다시말하면 '''아무 쓰잘데기 없는데다가 쌩돈을 쳐 부었다는 것'''. 그러면서도 하는 말이 "내가 하늘누리에 있을 때는 전쟁이 일어나도 평소랑 똑같았다!" 애초에 하늘누리는 '''침공이 불가능한''' 도시여서 실질적으로 점령당할 염려가 없었고, 침공을 할 경우에도 '''보급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강력한 준비 단계와 그 준비 단계를 완벽히 수행해서 최대한 빠르게 전쟁을 끝내는 대장군 엘시 에더리가 있었다. 그러고도 일이 없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백화각에서는 쉼없이 시체를 염한다. 실제로 부냐도 '''그동안 자기는 시체 닦고 있었다'''며, 현실을 보지 못하는 어머니에게 대놓고 말을 하지만 정작 모디사는 '어이구 우리딸 고생 많았구나'라며 이해하질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