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리 빌파
1. 개요
소설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 인물. 소설 시작 시점에서 31세, 인간 남성이다. [1]
2. 특징
발케네 공작 락토 빌파의 후계자로서, 공작 예우를 받을 자격'''만''' 갖춘 인물이다. 태생적인 신분만으로도 아라짓 제국의 최상위 인사에 속하는 것이다. 공작의 지위는 제국 최고관료인 삼고(三高: 사도/태위/천경유수)와 대등하며, 이는 태위의 부하인 대장군보다 서열이 높다. 이 때문에 하전사 강등 후 불명예 전역한 후로도 발케네공의 자격만으로 대장군인 엘시를 하대할 수 있다. 물론 이런 태생적인 지위를 바보가 늘 그렇듯 특유의 순수함과 무능함으로 깎아먹는 위인.
원래는 군문에 들어 상장군의 지위까지 오른 인물이었으나, 쥐딤에서 레콘들의 기습 당시 본인은 물론 휘하 장교들까지 인사불성으로 취하게 만드는 추태를 보인 이후로 하전사 강등 후 전역했다.[2] 큰 위기에 빠질 뻔 했던 진압군을 수습하여 승전을 이끌어낸 것은 엘시 에더리였다. 당시 교위였던 엘시 에더리 역시 스카리의 강권으로 술을 마신 상태였는데, 그 상태에서 진압군을 지휘하여 쥐딤 반란 진압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낸다. 이 일로 인하여 스카리는 곤두박질쳤고 마흔이 되기 전에 가지리라 공언했던 대장군 자리는 엘시에게 돌아간다. 자신이 엘시에게 목숨을 빚졌다는 것도 그저 남 탓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3. 행적
소설 시작 시점에서는 하늘누리 유수부 소속 경비병으로 일하고 있다. 발케네의 후계자인 스카리가 고작 경비병으로 일하는 불명예까지 감수해가며 하늘누리에 사는 것은 짝사랑 상대인 부냐 헨로와 연적인 엘시 에더리가 하늘누리에 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늘누리는 하늘치 위에 건설되었다는 특성상 거주 가능 인구가 매우 제한되기 때문에 아무리 고위 귀족이라 해도 하는 일도 없이 놀고 먹을 수는 없는데, 이 때문에 경비병이라도 하면서 눌러 앉아 있는 것일 것이다. 아무리 발케네 공의 적자라 해도 이미 공적인 자리에서 추태를 보인 바 있는 인물에게 중요한 직책을 맡기지는 않을테니 경비대원 정도만 하게 된 듯. 물론 경비대원을 맡으면 치천제를 알현하러 오는 엘시 에더리를 만나기가 더 쉬워지기 때문에 스카리로서도 딱히 마다할 일은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짝사랑 상대 때문에 경비병 일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 덕에 작중 초반에는 독자들에게 '좀 덜떨어지긴 하지만 낭만적인 청년'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첫 등장부터 부냐 헨로의 약혼자이자 부냐를 석방할 권한을 가졌으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는 엘시 에더리에게 부냐를 풀어주라며 분노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반역 혐의로 잡혀간 딸 때문에 폐인이 되다시피 한 도르 헨로 자작과 그 식구들을 도울 명분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 역시 마찬가지다. 바둑 고수로 유명한 헨로 자작에게 '바둑에 재능 있는 청년'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어 헨로 자작의 바둑 제자가 된 후 제자라는 명목으로 이런 저런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 하지만 스카리 자신은 바둑을 전혀 두지 못했기 때문에 파라말 아이솔에게 몰래 바둑을 배워 헨로 자작을 속일 정도의 기력을 갖추려 했다. 비밀 교습이 한참 진행된 뒤에야 스카리로부터 계획을 들은 파라말은 그 정도의 사기를 치려면 상대방 이상의 기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한 계획이라고 평하기야 했지만, 발케네 사나이의 전형이라 할만큼 단순무식한 스카리가 이 정도로 품위 있으면서도 발케네인다운 책략을 세웠다는 사실에 감탄하기도 했다.
반면 부친으로부터는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스카리 역시 부친을 싫어한다. 특히 부친의 계획과 달리 규리하공 비셀스 규리하가 아니라 부냐 헨로를 납치하여 발케네로 도망친 뒤에는 부친인 발케네공으로부터 엄청나게 무시받고 창피를 당했다.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아실과 만나보게 해서 아실의 두번째 제자가 되는 것을 기대하지만 결국 아실의 시험(을 받았다는 것조차 이해하지 못하고)을 통과하지 못하고 그냥 찌질한 애송이로 남는다. 결국 실망한 락토는 전장에 출정하면서 발케네 공작위 계승자의 상징인 황금 열쇠를 스카리가 아닌 아실에게 수여하며, 이 때를 기점으로 스카리의 찌질함은 더욱 심해진다.
발케네성에서 자숙하라고 했던 스카리가 오자 락토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대를 품지만[3] '''이 때마저 졸렬한 생각을 드러내 마지막까지 부친을 실망시키고 결국 부냐와 함께 추방당하고 만다.'''
추방당한 스카리는 사라티본의 회전이 끝나고 하늘누리가 아실과 함께 실종된 때를 기해 다시 암살성으로 돌아와 락토 빌파를 뒤에서 찔러죽이는 패륜을 저지른다. 그러나 락토는 이 때 스카리에게 '''용기를 버리고 승리했다.'''라고 말한 뒤[4] 노대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스카리가 존속살인범으로 의심받아 발케네를 계승받는데 지장이 생긴다면 작위 계승 때문에 발케네가 혼란스러워질 것이기에, 발케네를 위해 자신의 죽음을 자살 내지 실족사로 위장하려 했던 것이다.
이후에는 빌파 가의 충신이었던 팔리탐 지소어를 심복으로 삼아 발케네를 운영한다. 사실 팔리탐은 스카리가 락토를 죽였음을 눈치챘고 그 증거도 가지고 있었지만, 스카리 외에는 빌파 가문의 계승자가 될 자식이[5] 없었기 때문에 그의 뒤치닥꺼리를 하게 된 것이다.
락토는 감투의 위험성 때문에 무사장을 동원한 도깨비들의 반환요구를 경계하여 감투를 자주 쓰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스카리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감투를 사용한다. 회의중에 갑자기 나타나는 식으로 사용하니 잠잘때만 사용하던 락토와 달리 대놓고 감투를 가지고 있다 광고하는 꼴.
치천제와 하늘누리의 실종에 제국이 혼란에 빠져있을 때, 그 혼란을 이용해 본인이 정복 군주가 되겠다는 야망을 품고 사라티본 군과 함께 원정에 나선다. 정복 원정은 초기에는 꽤 성공적이어서 여러 지역을 점령한다. 그러나 세퀴라도에서는 자유무역당의 거대한 자금력[6] 에 굴복했고, 하늘치라는 기상천외한 수단을 다루는 규리하도 어찌할 수 없었다. 남하할 길이 막힌 스키리는 결국 정복은커녕 제국군 패잔병이나 사냥하며 놀게 된다. 엘시 에더리와 토프탈 가문이 제국의 패권을 두고 결전을 치를 때, 이렇게 발케네에 박혀있는 스카리의 상태를 두고 제국 재건 범신민 연대의 코세 칸디드 백작은 싸움을 안 받아주는 하늘치 처녀 탓에 '''정치적 수음'''이나 한다고 촌평한다.
치천제의 귀환 이후에는 부냐를 인질로 잡혀서 치천제의 '''유능한 부하''' 정도의 모습만 보여주게 된다. 마지막에는 감투를 쓰고 정우를 급습하나 틸러 달비에게 가로막혀 본인은 사자패주에 맞아(...) 코피를 쏟고, 감투는 찢어진다. 하지만 스카리는 락토를 살해하고 얻은 감투도 가지고 있었기에 무사히 도주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졸렬한 성격[7][8] 때문에 제국군 패잔병이었던 팡탄에게 목숨을 잃을 뻔했고, 결국 팡탄을 막기 위해 팔리탐이 죽게 된다. 팔리탐의 유언은 "이 패륜아야. 제발 좀 잘해봐라!"였다.
작품 결말에서 아라짓 제국이 사분오열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때, 발케네 역시 또 하나의 독립된 세력이 되었을 것이다. 사라티본 부대를 무사히 부릴 수 있다면 큰 방해 없이 발케네의 지배자로 군림하며 제국의 판도를 가르는 실세가 되었을 것은 분명한데 능력이나 성격을 봐선 전작의 지그림 자보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말을 맞을 수도 있다. 충신이자 능신인 팔리탐까지 잃은 판이니 상당히 무리수. 또한 소리 위에서 제이어 솔한이 말한 '2번째 영웅왕'이 힌치오였다면 발케네에서부터 시작했을 것이니 스카리는 좋지 못한 꼴을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애초에 이 작품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스카리 빌파라는 인물이 철이 든다는 것은 승천한 티나한이 돌아올 때까진 불가능하다. 아니, 설사 돌아와도 불가능하다.
4. 성격
교육이 잘못된 건지 그 나이가 되도록 아직 철이 덜 들어서 하는 짓이 이이타 규리하는 커녕 '''시카트 규리하'''만도 못하다.[9] 발케네판 지그림 자보로. 그야말로 호전적이고, 생각이 짧고, 감정에 휘둘리는 데다, 속도 굉장히 좁은 등 위정자로서는 좋지 않은 모습만을 보여준다. 부친인 락토 빌파가 강력한 통치력을 보여 주는 뛰어난 인물인 것과는 반대다.
정리하자면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자신보다 잘난 타인은 사람들이 뭘 잘 몰라서 고평가를 받는 것이라며 깎아내리고, 욱하는 심정에 충동적 결정을 일삼고, 허영심에 눈이 멀어 근시안적 태도를 보이고[10] , 감정에 휘둘려서 부하들의 신망을 깎아먹거나[11] 큰 이득이 될 기회를 날려버리고[12] , 자신이 싫다는 이유로 경시해선 안 될 사람마저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것, 쓸데없는 자만심 때문에 잘 될 일을 여럿 그르치는 것, 주위 사람들의 충고를 '''절대''' 듣지 않고 편협하여 자신의 생각을 고치려 들지 않는 것[13] 등등 지도자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들을 한 폭군이다.
다만 이런 스카리도 장점은 있다.[14]
스카리는 즐거운 폭군에 가까웠다. 분명 그는 손님의 취향이나 기호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신이 즐기는 오락에 동참할 것을 강요했다. 하지만 또한 스카리는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허락된 귀한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어떤 놀이라도 즐거운 것으로 바꾸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스카리는 나름대로 군사적 능력을 갖추고 있고, 사람들과 잘 어울려 노는 능력[15] 도 있다. 치천제의 귀환 이후로는 치천제의 충실한 수족이 되기도 했으니 누군가의 부하로 열심히 구를 때 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군주나 대장군 등 권력과 가까운 고위직에 올라설 재목은 결코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보다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지만 군주의 자질이라는 측면에서는 치천제, 락토 빌파, 엘시 에더리 등 쟁쟁한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수준이다.설마 이것이 암살공류의 권력 이양 방식인가? 제국군에 복무하고 하늘누리에서 근무하느라 오랫동안 발케네를 떠나있었던 스카리에게는 발케네 내의 지지 세력이 희박하다. 만약 암살공이 후계자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면 자신을 악역으로 만드는 식의 연출도 해봄직하다. 보다 평화로운 시기라면 그렇다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쟁 상황이다. 발케네의 힘은 암살공에게 집중되어야 한다. 그리고 후계자를 영웅으로 만들고 싶다면 전쟁 상황 내에서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 좋은 부관을 붙여준다면, 아니, '''제국군 군단장까지 올랐던 스카리이니 혼자서 전공을 세우는 것도 어렵잖을 것이다'''.
이쯤 되면 스카리 빌파가 차기 대장군감으로 지목받았다는 것조차 과연 그 자신의 능력으로 이룬 것일까 의심이 가기도 한다. 혈통과 능력은 있지만 실제로는 조종당하기 쉬운 허수아비같은 면이 있는데다가 폭군의 자질을 보여서 치천제가 차기 황제감으로 점찍어놓고 승진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카리가 황제가 되어 제국을 어지럽게 만들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신의 존재에 의지할 테니까. 그러다가 하라면 다 하는데다가 특이한 체질인 엘시 에더리가 등장해 후계자가 되자 노련한 락토 빌파를 비롯한 스카리가 방해가 되어 발케네 전쟁을 일으키게 된 원인 중 하나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시종일관 부냐 헨로만을 사랑하기는 했으나, 이것도 정말 사랑한 것인지는 의문이 든다. 애초에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남자가 술처먹고 하녀에게 도깨비 감투 씌우고 동침하는 것이 정상적인 행동은 아니다. 물론 옆에서 힌치오가 부추기긴 했지만. 부냐는 스카리와 말싸움을 하던 도중 '''네가 날 원한 것은 그저 내가 엘시의 여자였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어느 정도 사실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우선 니어엘 헨로가 회상하는 "엘시와 부냐의 첫 만남" 이후 모디사 헨로가 처음으로 니어엘과 친모녀 간처럼 화목하게 지낼 수 있었다는 언급이 있는데, 스카리 빌파가 대놓고 부냐를 좋아했다면 모디사가 이런 반응을 보일 수 없다.[16] 모디사가 몰랐을 가능성도 없는 것이, 스카리가 수줍음이나 귀천상혼 따위 때문에 연심을 숨길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그 헛바람 가득 든 모디사 헨로조차 스카리 빌파가 사윗감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어야 이 반응이 설명된다.
게다가 정작 데려온 이후에도 스카리는 발케네 전쟁이 시작됐을 때부터 레콘 낙오병을 손수 체포하러 뛰어다닐 때까지 부냐와 함께 있었던 적이 별로 없다. 참고로 저 시간차는 '''1년이 넘는 시간이다.''' 1년이 넘게 부냐를 혼자 성 안에 처박아두고 '바쁜 일이 있었다', '도저히 중단시킬 수 없는 회의가 있었다', '모디사 헨로가 옆에 있다' 등 갖은 핑계를 대가며 부냐와 함께 있는 걸 거부한다. 이에 지친 부냐는 왜 나를 계속 혼자 두냐, 그깟 낙오병 잡으러 왜 당신이 직접 나서냐며 스카리를 힐난하는데 이때 스카리가 하는 말이 '''닥쳐라'''(...) 그러고는 바로 성을 빠져나왔댄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을 때 부냐가 몸종이랑 침대에서 뒹구는 걸 스카리가 목격한 장면에서는
라는 독백이 지나가는 데, 이는 부냐를 엘시에게 우승한 증거물같은, 일종의 트로피로 여긴다는 것을 나타낸다. 정작 스카리 본인은 자신이 부냐를 사랑한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지만[17] 사실 그건 증오하는 엘시에게 이겨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강박에 의해 만들어진 수단일 뿐이다.[18] 몸종과 일을 벌이기 전에 부냐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하단 언급이 있는데 아마 창문도 조그마한 감옥같은 방에서 발케네 공의 수인처럼 산다는 자각이 들어서인듯.(중략) 남자는 정신없이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이런 경우 흔히 도피로가 되어주는 뒷문이나 창문 같은 것은 없었다. (중략) 스카리는 왜 이 방에 그런 것이 없는지 알고 있었다. '내 보물을 안전한 곳에 두고 싶었거든.' (중략)
아무튼 부냐의 방을 박차고 나와서 하는 말이 '''모든게 엘시 때문이다. 몸종을 보낸 놈이 엘시이고 부냐를 탈옥시키게 만들어 이 꼴을 겪게 만든 것도 엘시 때문이다(...)''' 라는 되먹지도 않은 남탓을 하며 오열하는데 그 뒤에 부냐와 결혼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이유도 '''엘시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 부냐를 트로피로서 사랑하는게 확실하다고 봐야 된다.[19]
위에서 여러 번 스카리가 레콘의 납병례에 대해 무지한 것이 나오는 데, 제국군 상장군까지 올라가고 차기 발케네 공작이라는 자가 (본인이 길 장사치라고 매도하는 유료도로당도 아는) 이런 중요한 상식도 모르는 것은 정말로 큰 일로, 특히 이런 상태로 레콘 여단까지 지휘하는 대장군 자리에 올랐다면 진짜로 무슨 사단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
[1] 작중 스카리가 니어엘 헨로의 목을 가져오면 금편 5천 닢을 주겠다는 현상서를 돌렸는데 어느새 이게 스카리의 불알 한 쪽을 가져오면 5천금을 주겠다는 현상서로 바뀌어서 나돌게 되었다. 물론 범인은 니어엘 헨로.[2] 만일 이 때 전역당하지 않았다면 차기 대장군의 자리를 노릴 수도 있었고, 이렇게 되었다면 가히 제국 최강의 권신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3] 스카리가 자신을 도와 제국군과 싸우러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갑옷 없는 가벼운 복장은 자신을 돕기 위해 급하게 달려온 것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4] 이게 칭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확실한 건 알 수 없다. 원시제의 말도 그렇고 락토의 인생철학이 '삶은 패배하기 위해 사는 것'이고 사모 페이가 엘시에게 용기를 가지고 패배하라고 말한 적도 있기 때문에 이게 진짜 칭찬인지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 삶을 살아갈 줄도 모르는 멍청이라고 빈정거린 것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막상 스카리에게 마지막 충고를 한 뒤 스카리를 위해 스스로 노대에서 뛰어나려 자살한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을 보면 온전히 비꼬는 의도만 담겨있다고 보기도 함들다. 각자 알아서 해석할 부분.[5] 피마새 세계관에선 여성도 상속권자가 될 수 있으므로 공작의 딸인 헤어릿도 가문을 물려받을 수 있었지만 헤어릿은 사생아이고 헤어릿이 스카리의 상속권을 위협하는 걸 원치 않았기에 락토에게 인정 받지 못해 성이 빌파가 아닌 에렉스였다. 그래서 사실상 스카리 외에는 빌파 가문을 이을 수 있는 자가 없었다. 작중에서도 헤어릿이 에렉스가 아닌 빌파였다면 팔리탐은 주저없이 스카리를 죽이고 헤어릿을 모셨을 거라는 언급이 있다.[6] 물론 절반은 블러핑이었다. 확실히 발케네를 매수할수는 있지만 자유무역당도 동시에 망할 것이라고.[7] 레콘 패잔병을 잡을 때, 항복하는 것도 굴욕적인데 자존심을 건드리고 또 건드리고 거기다 여신의 이름을 걸고 한 맹세까지 무시했다. 결국 이 때문에 팡탄은 원한을 품게 된다.[8] 사실 이 부분은 스카리의 부족한 상식이 한 몫한다. 스카리는 레콘에게 납병례가 단지 인간이 무기를 버리는 것 쯤으로 알고 있었다.[9] 이이타 규리하는 경험이 부족할 뿐, 작품 내내 훌륭한 발전을 이루는 성장형 인물이며 하늘치를 얻은 이후에는 부친인 아이저에게도 규리하의 지배자로서 인정받았으며, 사랑을 위해 귀천상혼을 받아들이는 품위 있는 소년이다. 또한 시카트는 대의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다는 개념이 있으니 통치자로서 최소한의 자격은 있는 셈이며, 자존심 때문에 비상식적인 짓을 하긴 하지만 형의 결혼도 존중해주고 나름 마지막에는 누나를 인정하는 등, 인간적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10] 쓰잘데기 없는 명예욕 때문에 온 사방에 허언을 일삼고 다닌 것[11] 제국군 하장군인 레콘 팡탄에게 충성 서약을 받으며 '납병하고 튈 거지?'라고 한다. 레콘이 무기를 놓는 것과 인간이 무기를 버리는 것은 차원이 다른데 그걸 알지도 못한 것[12] 팔리탐이 '사리타본군을 해체해 부친에게 상속받은 '제국의 살해자'라는 정치적 부담을 청산하고, 엘시와 손을 잡아 다른 세력을 압도하자고 하지만, 엘시 에더리가 싫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걷어찬다. 만일 이게 이루어졌다면 발케네와 제국간의 알력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황제에게 빚을 지게 할 수도 있었다.[13] 이것은 정말이지 군주로서는 최악의 자질이다.[14] 스카리의 조부가 되는 그룸 빌파는 눈마새에서 덜떨어진 모습을 보여줬지만, 본작에서는 냉철한 군주의 모습을 어필했다. 물론 단 하나의 예시기는 하지만, 비나간에서 철수할 때 보여줬던 모습을 생각하면 차후에 냉철한 군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단, 자신을 제어해줄 아버지와 지식을 알려줄 동생이 있었던 그룸과, 아버지를 죽이고 능력이 부족한 와중에 공작위에 올라 부하들에게 평판을 해친 스카리는 사정이 다르므로, 결과가 다를 수도 있다. 사실 그룸은 멍청해서 그렇지 인성이 되먹지 못한 인간은 아니었기에...[15] 그런데 작중 서술을 비꼬는 내용으로 해석하면 이건 주위 사람들이 억지로 비위를 맞춰주는 부장님 개그의 특성과 완전히 상통한다. 권위의 남용이라면 모를까 결코 장점이라고 할 수 없는 대목. 하지만 의외로 파라말은 '머리를 상쾌하게 해주는 인물'이라고 고평가를 했던걸 보면 노는건 잘 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파라말의 대사 앞뒤를 봐도 비꼰다기보다는 스카리와 사이가 틀어질 것을 '''아쉬워하는''' 등, 우호적인 사람과는 원활한 대인관계를 이루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묘사가 있다. 작중 묘사를 보면 부장님이 맨날 부장님 개그를 치는데 그걸 정말 재미있게 쳐서 부하직원들이 부장의 권력때문에 억지로 웃는게 아니라 정말 재미있어서 웃게 만드는 독특하고 귀한 재능을 가졌다는 것으로 보인다.[16] 왜냐하면 스카리와 결혼하면 부냐는 발케네 공작부인이 되지만 엘시와 결혼하면 칼리도 백작부인이 되는 게 고작이기 때문. 엘시가 대장군이어서 스카리보다 높아보였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것이, 제국 관제상 공작에 준하는 것은 삼고 뿐이다. 실제로 작품 초기 엘시는 스카리에게 존대를 했으며, 스카리는 엘시에게 반말했다. 엘시처럼 고지식한 사람이라면 자기가 존대를 하더라도 상대가 반말하게 두지 않는다.[17] 치천제가 스카리에 대해서 말하길 "스카리는 지키멜을 놓친 것을 변명하러 왔지만 짐이 부냐를 보러 온 거냐고 물은 후부터는 그 어떤 진실에 비교해도 손색없는 진실이 되었다. 그 자신이 그렇게 믿고 있는데 어떻게 그것을 거짓이라 하겠나." 후에 서술된 야리키의 발언과 이어지는 감이 있다.[18] 야리키 왈 "하늘 낚시터는 조사가 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지. 하지만 네게 하늘 낚시터를 만들라고 말하면 나는 곧 하늘 낚시터가 내 숙원인 것처럼 착각하게 될 거야. 그래서 조사가 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찾아보려고 하지도 않을 테고.", "인간하고 이야기하다 보면 항상 뭐가 목적이고 뭐가 수단인지 헷갈리게 되더라고." 묘하게 스카리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엘시에게 이기기 위한 목적으로 부냐를 빼앗는 수단에 집중한 나머지 수단을 목적과 혼동해버렸다'''는 설명도 가능하다.[19] 물론 엘시와 부냐가 약혼하기 전에도 부냐를 좋아하고 헨로 가에 접근했다는 얘기가 있지만, 도르 헨로 자작의 명성과 부냐의 외모 등을 생각해보면 그때는 부냐 본인이 하늘누리에서도 손꼽히는 귀족가의 신붓감이었을 가능성이 있고 스카리는 그런 "희대의 신붓감을 차지한 행운의 사나이"라는 명성을 탐한 것일 수 있다. 거기에 엘시가 나타나자 질투감까지 추가된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