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의 기적
1. 개요
2007년 9월 1일 미시간주 앤 아버에서 벌어졌던 미시간 대학교와 애펄라치안 주립대학교[1] 와의 2007년 미 대학 미식축구 개막전. 미국 대학미식축구 역사상 최고의 이변으로 꼽히는 대형사건이다.
2. 배경
명장 로이드 카가 거느린 미시간 대학은 보울 챔피언쉽 시리즈와 각 언론기관이 매긴 미 대학 미식축구 랭킹 5위에 올라있었고 빅 텐 컨퍼런스 우승후보와 내셔널 챔피언 후보로 꼽힐 정도로 강호로서의 선택을 받고 있었다. 여기에 쿼터백 채드 헤니와 제이크 롱, 마이크 하트, 그리고 마리오 매닝햄 등 기라성 같은 졸업반 선수들은 올해를 반드시 우승으로 이끌리라는 목적 한가지로 똘똘 뭉쳤다[2] . 게다가 감독이었던 로이드 카는 이 해가 그의 감독직으로는 마지막이라고 선언한 터라 모든 선수들이 감독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하자는 마음으로 대동단결한 상태였다. 여기에 비해 애펄라치안 주립대는 챔피언쉽 하부리그 소속 대학으로는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는 했으나 하필 개막전을 전국 최고의 미식축구 명문 강호를 만났다는 불운을 당했을 뿐이었다. 미시간대학으로서도 그저 만만한 몸풀기 정도로 밖에는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이 승점셔틀이 오히려 무시무시한 괴물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못하고 있었다.'''
3. 경기진행
그야말로 시소였다. 미시간대학은 러닝백 마이크 하트의 4야드 터치다운 러싱으로 7대 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애펄라치안 주립대는 곧바로 쿼터백 아만티 에드워즈가 와이드 리시버였던 덱스터 잭슨[3] 에게 68야드 패싱을 터치다운으로 연결시킴으로 응수했다. 미시간은 그러나 공격권을 넘어받은 즉시 쿼터백 채드 헤니에 그렉 매튜스에게 10야드 터치다운을 연결시켜 14대 7로 또 앞서나갔다. 하지만 애펄라치안 주립대 역시 한스 배티샨이 9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잡아내 다시 동점을 이뤘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이른바 '꼴지의 반란'이 가동되었다.
4. 반격과 그리고 이변
애펄라치안 주립대는 미시간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냄과 동시에 텍스터 잭슨의 20야드 터치다운 리셉션과 쿼터백 아만티 에드워즈의 6야드 터치다운 스크램블 플레이를 추가해 강호 미시간대학에 28대 14, 무려 반점차로 앞서나갔다. 물론 미시간 역시 가만있지는 않았다. 키커 제이슨 진젤의 두개의 필드골을 추가해서 28대 20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애펄라치안도 키커 줄리안 라우쉬의 필드골을 추가해서 31대 20으로 다시 도망갔다. 하지만 강호는 그냥 강호가 아니었다. 미시간은 러닝백 마이크 하트의 활약으로 3쿼터 마지막, 그리고 4쿼터 종반에 터치다운 러싱을 성공시켰지만 엑스트라 포인트[4] 에 실패 32대 31의 살얼음 리드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한편 애펄라치안 주립대는 쿼터백 아만티 에드워즈의 뛰어난 운동실력을 힘입고 4쿼터를 26초 남겨놓은 시점에서 키커 줄리안 라우쉬가 24야드 필드골을 성공시켜 경기를 34대 32로 다시 뒤집어 놓았다. 공격권을 다시 전달받은 미시간대는 경기시간을 불과 15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쿼터백 채드 헤니가 46야드 페스를 마리오 매닝햄에게 성공시킴과 동시에 수비반칙으로 필드골 가시득점권으로 들어가는데 성공, 경기시간 6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제이슨 진젤이 킥을 시도했으나..
'''"Kick is blocked! Appalachian State has stunned the college football world. One of the greatest upsets in sports history!!!"''' -Thom Brennan, Big-Ten Network
애펄라치안의 코리 린치가 블록함으로서 34대 32를 최종스코어로 유지, 미 대학스포츠 역사상 어마어마한 업셋을 이뤄낸다.
5. 여파
미시간대학은 이 경기 패배로 내셔널 챔피언쉽이 좌절되었고[5] 다음 경기였던 Oregon과의 경기에서 39대 7이라는 대참패를 당하고 만다. 결국 미시건은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전국랭킹 1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Capital One Bowl[6] 에서 만난 팀 티보우의 Florida에 압승을 거두면서 로이드 카는 마지막 경기를 명예롭게 끝마칠 수 있었다. 이후로 수 년간 미시간대학은 전국랭킹 탑 10에 들지 못하다가, 2010년대 중반에 가서야 다시 전국구 강호로서의 옛 면모를 되찾는 중.
반면 애팔래치안 주립대학교는 이 유명세를 몰아 차근차근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2014/15 시즌부터는 FBS로 승격하였다.
또한, 이 경기가 계기가 되어 FBS의 대표 순위 산정 방식인 AP Poll에서 패널들이 FCS 팀에도 투표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그만큼 대학 풋볼계에 충격을 주었다는 방증이다.
또한 이 해는 대학 미식축구 이변의 해라고 할 정도로 하위권 대학이 전국랭킹 대학에 이기는 소위 하극상(?)이 많이 일어났다[7] .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났는지 나중에는 전문가 역시 어느 대학이 전국 챔피언이 될지조차 포기할 정도였다. 그중 특별한 것은 11월 3일 있었던 노트르담 대학교와 미국 해군사관학교와의 경기였는데 이 경기에서 해사가 승리했다. 이 경기가 더 의미가 있었던 것은 해사의 노트르담전 43연패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사실.
6. 여담
이 경기는 신생 스포츠 채널인 Big Ten Network(BTN)의 개국 첫 생방송 경기였다.[8] 이름에서 설명하듯 Big Ten 컨퍼런스 단독 종편채널이었는데 새로 생긴 채널이다보니 상수 유선방송사들이 포함시키지 않았는데 이때문에 미시간주 시청자들 중 이 채널을 소유하지 못한 유선방송사들에 가입한 사람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경기가 끝난 후 스포츠 보도 방송사들이 자료화면 요청이 쇄도했다고.
[1]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교 시스템 소속. 분{Boone}이라는 인구 13,000명의 작은 산촌에 위치한 대학. 애펄라치안 산맥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학교이다.[2] 사실 전년도였던 2006년 시즌에 이룰 뻔 했으나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숙적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와의 경기에서 종료직전 통한의 패배를 당해 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었다.[3] 서던 컨퍼런스 육상 200m 질주 챔피언 출신이었다.[4] 킥으로 1점을 더 추가받는 대신 다시 한번 터치다운을 시도, 2점을 먹는 2포인트 컨버젼을 둘 다 실패했다.[5] 스케쥴의 난이도, 그리고 컨퍼런스의 강도를 따져 자격이 결정되고 또 넘사벽급 대학들이 내셔널 챔피언쉽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기에 단 한 경기의 패배가 있어도 지각변동급의 순위변동이 일어난다.[6] FBS/SEC 팀과 FBS/Big-10 팀이 대결하는 볼 게임이다.[7] 특히 2주차에서 4주차까지 무려 8경기가 이변이었을 정도로 이변이 잦았다. 특히 랭킹외에서 벗어나있던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가 2위까지 올랐을 정도였으니.[8] BTN을 시작으로 SEC Network, Pac-12 Network, ACC Network 등 다른 메이저 컨퍼런스에서도 자체 스포츠 채널을 개국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