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희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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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麟姬
1945~ (79세)
1970년대를 풍미한 지성파 여자 포크 가수. 별명은 '노래하는 시인'이다.
2. 활동 내역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0년에 혼성 듀엣 뜨와에므와[1] 로 데뷔하고서 「약속」[2] 「세월이 가면」[3] 으로 인기를 얻었고 많은 팬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1972년 솔로로 독립하고서 1976년까지 앨범 6장과 시를 낭송한 음반[4] 을 내놓았다. 정서를 대단히 듬뿍 담고 있고 시의 정취가 있으며 여성스럽고도 기품이 있는 여러 곡을 담아서 대중가요인데도 음반이 발매될 때마다 문학, 고전음악과 샹송을 사랑하는 다수한 팬에게 많은 찬사를 받았다.
박인희의 음색은 매우 청아했고 노래할 때 감정은 극도로 절제되어 있었으면서도 그녀가 추구한 음악은 촉촉한 감수성으로 가득하고 문학다운 낭만이 넘치는 매력이 있었다. 매우 쉬운 단어로 인생과 사랑을 속삭이는 듯하였으나 그 노랫말은 매우 유식하면서 뜻이 깊은 특색이 있었다. 대표곡은 「모닥불」[5] 인데 당시에서 1980년대까지 대학생들이 membership training을 할 때마다 즐겨 부르던 노래로, 누구든지 이 노래를 한 번도 불러보지 않은 사람이 없고 「방랑자」[6] , 「하얀 조가비」[7] , 「끝이 없는 길」[8] 「그리운 사람끼리」[9] 도 크게 사랑받았으며, 이런 노래는 가사나 멜로디에 불필요한 겉멋이나 너절한 장식이 들어가 있지 않은 탓에 21세기인 지금에 다시 들어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시집 『지구의 끝에 있더라도』, 『소망의 강가로』과 수필집 한 권을 출간하는 등 문학가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그렇게 글 솜씨에 일가견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심야 방송에서 라디오 DJ로도 명성을 떨쳤다. 시인으로 유명한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와 여자중학교 동창으로서 서로 친하게 지냈다. 가수 활동을 접고서 미국으로 건너가서 한인 방송국장으로서 일하면서 살았는데[10] 지금 아들이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라는 소문도 있다. 연예계를 떠나고서는 언론에 노출되기를 싫어하여 현재 알려진 근황이 거의 없다.
그러다가 2016년, 근 35년 만에 한국에 모습을 드러냈다.[11] 한참이 지나도 자신을 기억해주는 팬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주저하면서도 다시 노래와 시를 쓰면서 지내다가 한국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기사링크 4월 30일 올림픽홀에서 여는 '그리운 사람끼리'를 시작으로 5월 30일까지 전국투어 콘서트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1] 프랑스어로 'Toi et Moi' 즉 '너와 나'라는 뜻이다.[2] "그 언젠가 만나자던 너와 나의 약속 약속 약속 너와 나의 약속"이란 노랫말로 시작되는 노래. 박인희 작사, 이필원 작곡.[3] 한국전쟁 이후 문인들의 사랑방이었던 명동쌀롱에 모인 예술가들이 박인환의 시(세상을 떠나기 일주일 전에 지었다)에 즉석에서 멜로디를 붙여 만든 노래로 소위 「명동 엘레지」로 불리기도 했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4]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낭송이 가장 유명하다.[5]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라는 노랫말로 시작되는 노래. 박인희 작곡, 박건호 작사.[6] 이탈리아 가수 니콜라 디 바리(Nicola Di Bari)가 부른 깐소네인 「Vagabondo」를 박인희가 번안해서 불렀고 "그림자 벗을 삼아 걷는 길은 서산에 해가 지면 멈추지만 마음의 님을 따라 가고 있는 나의 길은 꿈으로 이어지는 영원한 길..."이라는 노랫말로 시작되는 노래.[7] 노랫말 "고동을 불어본다 하얀 조가비 먼 바닷물 소리가 다시 그리워 노을 진 수평선에 돛단배 하나..."로 시작되는 노래. 박인희 작사, 강동길 작곡.[8] 노랫말 "길가에 가로수 옷을 벗으면 떨어지는 잎새 위에 어리는 얼굴"로 시작되는 노래. 이현섭 작곡, 박건호 작사. 나중에 가수 전영이 리메이크했는데 원곡이 더 좋다는 평을 듣는다.[9] 노랫말 "그리운 사람끼리 두 손을 잡고 마주보고 웃음 지으며 함께 가는 길"로 시작되는 노래. 박인희 작사, 박인희 작곡.[10] 이미 숙명여자대학교 재학 당시부터 숙대 최초 방송국장을 지내면서 교내 방송을 지휘한 경력이 있다.[11] 다만 1994년 국내에 귀국하여 활동하기도 했는데 KBS 2FM '박인희의 음악앨범' 진행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6개월 후에 후임 DJ 유열에게 물려주고 하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