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마녀전
1. 개요
홍콩의 신파 무협작가 양우생의 소설. 1957년 작품. 한국에는 여도 옥나찰(현대문화, 1987), 백발마녀전(태일출판사, 1993)으로 두 차례 번역 출판되었다. 원제를 '여도 옥나찰(女盜 玉羅刹)'로 잘못 아는 사람들이 꽤 있다. 장국영, 임청하 주연의 영화 '백발마녀전(白髮魔女傳)'의 임팩트가 컸기 때문인지 소설 원제보다는 영화판 제목으로 많이 불리고 있다, 라고 믿는데 원제도 '백발마녀전'이 맞다. '여도 옥나찰'로 먼저 출간되는 바람에, '여도 옥나찰'이 원제인데 나중에 영화 제목으로 대중에 알려졌다고 착각하는 듯.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원제도 '백발마녀전(白髮魔女傳)'이다.
명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무당파 장문을 이어야할 탁일항과 여도 옥나찰이라 불리우는 연예상의 신분과 세속의 규율을 넘어서 사랑이야기. 그로인한 서로의 고통과 번뇌, 순간의 오해 등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다.
2. 주요 등장인물
- 연예상[1] - 어릴 때 산속에 버려져 늑대의 젖을 먹고 자라다[2] 능모화라는 검술의 대가에 의해 발견된다. 그녀는 자신의 사부에 의해 백가의 검법을 두루 익혀 섬서성 남쪽 녹림의 대도적이 된다. 녹림에서는 옥나찰로 불리워지며 섬서성 북쪽의 왕가윤과 결탁하게 되고 탁일항과는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을 한다.
- 탁일항 - 일곱 살 때 무당파 장문인인 자양도장의 눈에 띄어 무당산으로 들어가 검법을 익힌다. 12년이란 세월 동안 72수연환검 및 구궁신행장의 모든 검법과 학문을 익혀 문무를 겸비한다. 무당파 제 2대 제자 가운데 가장 특출하며, 장차 무당파의 장문인이 된다.
- 악명가 - 천산파의 장문 천도거사의 수제자이며, 검법의 탁월하고 경신법에도 상당히 조예가 깊은 사람이다. 웅정필의 참찬이기도 하며, 철비룡의 딸 철산호와 사랑하는 사이이나 이루어지지 않는다.
- 철산호 - 철비룡의 딸로서 아버지와의 불화로 집에서 쫓겨난 후 무림을 떠돈다. 악명가와는 이루지 못할 사랑을 하며, 연예상과 의자매
- 왕조희 - 문무를 겸비한 섬서성 북쪽 녹림의 영도자인 왕가윤의 아들로, 섭운법의 진전을 이어 받는다. 자경궁의 치전무사가 된 맹찬의 딸 맹추하와 약혼한 사이이다
- 경소남 - 무당파 다섯 고무 무당오로의 한사람인 백석 도인의 수제자로 가장 걸출한 인물이며 신탄절기의 고수
- 자양도장 - 무당파의 최고 고수이며, 천하무쌍의 검법 소유자로 무당파의 장문인이다. 일곱살인 탁일항에게 무예를 가르친다. 네 명의 사제인 황엽도인, 백석도인, 홍운도인, 청쇠도인을 합해서 무당오로라 일컫는다.
- 철비룡 - 서북의 이름난 노적으로 퇴정팔계장의 고수. 연예상을 의녀로 삼아 부녀지간이 된다.
- 홍화귀모 - 서북의 괴인 공손일량의 딸. 본명은 공손대랑이며, 음풍독사장 금독이와는 부부지간이며 아들 공손뢰가 있다.
- 웅정필 - 요동중락사로 부패한 관료들과 변방의 만주족을 토벌하라고 황제로부터 상방보검을 하사받는다. 변방에서 후금의 침략을 막아냈으나 만력제 사후, 천계 원년에 권세를 잡은 위충현 등의 모함으로 참수당한다.
- 모용충 - 서북의 독행대도 초만자의 제자가 되어 응조공과 철포삼을 연성한다. 다시 곤륜산의 정허대사 문하에서 철십이로신권을 익혀 무림을 떠돌다 신종의 금의군 모집에 응해 도지휘가 된다. 후에 위충현의 도움으로 동창의 총교두가 되나 위충현의 매국행위를 알고 난 다음 벼슬자리에서 물러난다.
- 객빙정 - 주유교의 유모인 객씨 부인과 위충현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홍화귀모의 무예를 전수받는다. 어머니 객씨가 득세함으로써 궁 안에 들어와 궁주의 대접을 받지만 위충현과 객씨의 매국행위와 친부라는 사실을 알자 궁을 탈출한다. 이후 철비룡을 의부로 연예상을 의자매로 하여 무림을 떠돈다.
3. 관련 항목
[1] 국내 소설 판본에는 번역 오류인지 연'하'상 혹은 연'아'상으로 표기된 경우가 있는데, 무지개 예(霓), 치마 상(裳)을 써서 '예'상이 맞다. 임청하의 하와 예상의 예, 두 한자가 비슷해보여서 생긴 오해가 '연하상'이라는 이름을 만든 것. 예상(霓裳)이란 '무지갯빛 치마'라는 뜻으로 '선녀의 아름다운 옷'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당나라 현종이 꿈 속에서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선녀를 보았다고 하자 양귀비가 현종 꿈 속 선녀처럼 옷을 입고 춤을 춘 것이 예상우의무 일화이며 이 일화를 바탕으로 당나라 시인 백거이가 - 어양비고동지래, 경파예상우의곡 (어양, 북을 울리고 땅을 흔들며 다가오니 산산히 깨어졌구려 무지갯빛 치마와 깃털 옷의 노래여)라고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 유명하다. 참고로 '어양'은 안록산의 근거지를 뜻한다.[2] 이 때문에 '낭녀'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