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어(교과)

 

1. 개요
2. 현실
3. 장점
4. 전망


1. 개요


대한민국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제2외국어로 배우는 베트남어 과목으로, 고등학교 제2외국어 영역에 속한 과목 중 하나이다.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 증가로 인해 2012년에 제2외국어 과정으로 추가된 과목이며, 첫 수능은 2014년도에 실시되었다.[1]

2. 현실


대한민국에서는 충남외고청주외고[2] '''단 두 곳'''만 가르친다.[3]그래서 교과서도 국정교과서나 검정교과서가 아닌 충남교육청 인정 교과서를 사용한다. 개별적으로 구하려면 출판사에 전화주문해야 한다고 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과서는 이렇게 생겼다. 고등학교 기초 베트남어 교과서 또한 모의고사도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만 출제되며, 교육청 모의고사에서는 출제되지 않는다.
아랍어, 러시아어에 비해 은근히 접하기 쉬운 언어이기는 하지만, 가르치는 학교가 전국적으로 단 두 곳 밖에 없고, 환경 및 국력 차이로 인해 베트남인 어머니나 아버지를 두었다 해도 베트남어를 잘 구사할 수 있는 수험생이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기도 '''수능 제2외국어의 인기언어로 손꼽히기에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중국어, 일본어 같은 비교적 메이저한 외국어는 외국생활을 했거나 해당 언어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상위권을 차지하기 때문에 처음 배우는 학생들은 없는 시간을 쪼개 공부해서 좋은 등급을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 반면 베트남어는 이런 학생들이 거의 없다보니 누구나 조금만 공부하면 상위권을 쉽게 차지할 수 있다.[4] 또 상위권이 아예 없기 때문에 아주 기초적인 것만 공부하고 모르는 문제는 죄다 찍어도 1등급이 나오는 것도 꿈은 아니다. 이러한 소위 '수능 로또'를 노리는 몇몇 수험생들도 가세하며 가르치는 학교도 얼마 되지 않는 이 과목은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수능 아랍어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나고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수험생들은 베트남어와 아랍어 중에 뭘 선택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수능본부장이라는 작자는 왜 베트남어로 수험생이 몰렸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있고 베트남과의 교류확대로 베트남어에 대한 관심이 지금 상당히 증대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라는 발언을 했다.[5] 정말로 이런 말을 할 만큼 현실 인식이 없는지, 아니면 선택형으로 가고 있는 현 수능 체제에 대한 논란을 자초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불명이지만[6] 이번 발언으로 수험생들에게 욕을 한바가지로 얻어 먹었다.

3. 장점


베트남어는 문법적으로 아랍어, 러시아어만큼 어려운 언어는 아니다.
더욱이 글자를 라틴 문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랍 문자를 사용하는 아랍어, 키릴 문자를 사용하는 러시아어에 비해 글자만 보고 겁먹을 일은 일단 없다.
이 두 언어에 없는 베트남어만의 어려운 점이라면 단연코 '성조'를 들 수 있는데, 이 역시 오직 수능을 위한 베트남어라면 무시해도 된다. 베트남어는 중국어와 달리 글을 쓸 때 성조 표시를 모두 하기 때문. 그냥 á, à, ạ, ả, ã는 a인데 이건 조금 다르게 쓴다' 정도로 알고 넘어가도 된다. 수능 제2외국어 시험에서는 듣기, 말하기 영역이 없기 때문에 성조 표시까지 그냥 통째로 보아 하나의 글자로 기억하면 된다.[7] 수능에서 성조를 직접적으로 묻는 문제는 단 하나뿐이다. 성조 공부를 포기하고 다른 부분을 완벽하게 공부하면 다른 과목보다 손 쉽게 48점을 맞을 수 있다.
듣기, 말하기 영역의 유무, 그리고 시험에서 요구되는 난이도를 고려하면 베트남어를 공부하는 것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외국어 베트남어를 준비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이런 특징을 고려한다면 단기간 준비하여 로또를 노려볼 만한 제2외국어이기는 하다.

4. 전망


2014년도 수능에서는 처음 실시라는 이유 때문에 그 동안 아랍어에서 로또를 노리던 수험생들이 대거 몰렸으나, 반드시 앞으로의 전망이 밝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일단 아랍어, 러시아어에 비해 '''쉽다는 특성은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과목이 쉽다면 선택한 뒤에 공부해보니 의외로 해볼 만하다고 판단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반면 아랍어같이 글자(...)부터 멘붕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그냥 포기하고 로또를 노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조금만 참고 공부하면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를 수 있는 것. 명심하자, '''자신에게 쉬운 것은 남에게도 쉽다.'''
그리고 베트남인들은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많이 퍼져 있다. 약간의 관심만 있다면 정말로 돈 들이지 않고 배울 수도 있다. 아무리 우리나라에 있는 모스크에서 무료로 아랍어를 알려준다고 해도 우리나라에 모스크가 방방 곡곡 있고, 그 모스크에 아랍인들이 항상 바글거리는 것은 아니다.(...)[8] 그에 비한다면 베트남어는 정말 배울 만한 환경은 조성되어 있는 편.
지금까지는 환경[9]과 언어 학습에 따른 쓸모의 정도[10]때문에 베트남인 부모님이 있더라도 베트남어를 잘 아는 학생들이 적었지만, 이들이 대거 수능 제2외국어에서 베트남어를 선택할 경우, 커트라인이 치솟을 가능성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
아랍어가 접하고 배우기 어렵고, 문자가 아예 달라 초기 진입 장벽도 높아서 어설프게 손대보아야 두어 문제 풀고 나머지는 손도 못 대고 죄다 찍어야 하는 막장성 때문이었음을 고려한다면 이쪽은 그래도 매우 양호한 편. 그리고 이는 거품이 단시간에 급격한 속도로 확 빠져버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17수능에선 2외국어 선택자 수는 아랍어>>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 순이었다.
그러나 한 번 응시자 수가 줄어들고 난이도가 급등하여 막장화된 다른 제2외국어 과목들이 정상화되기 힘든 상황에서 공부하기보다는 찍기로 마음먹은 학생들이 선택할 과목은 아랍어와 베트남어 , 백번 양보해서 2등급까지만 노린다면 러시아어 뿐이다. 위의 전망도 어디까지나 아랍어와 비교했을 때만 유효한 이야기일 뿐, 다른 제2외국어와는 대등한 비교라고 볼 수 없다. 사실 아랍어와 베트남어는 인내심을 가지고 EBS 강의만 들어도 만점을 맞을 수 있는 난이도인 반면, 나머지 제2외국어 과목은 별도의 자격증을 딸 수준의 공부 없이는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는 수능 등급을 딸 수 없는 시험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결국 아랍어로 수강생이 다시 빠져나갈 위험은 커도, 아랍어와 수강생 대다수를 양분할 것이 뻔하다.
2014년도 수능에서 널널하게 최대 응시자수 1등을 차지한 후, 2014년 6월에 실시된 모의평가에서 베트남어 3등급컷이 감히 아랍어 1등급컷과 맞먹는 불길한(?) 일이 발생했다.
2015년도 수능에서 응시자수 1위는 유지했지만, 결국 2015년도 수능 결과에서 표준점수는 '''영원한 라이벌(?) 아랍어에 참패하는 결과가 나왔다'''. 일단 만점일 때 표준점수는 100 : 78로 아랍어가 완승. 1등급 원점수 역시 23 : 48 로 아랍어가 완승...원점수 23점이면 베트남어에서는 3등급이다. 이런 결과가 발생하게 된 이유는 그나마 조금이라도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거 베트남어로 넘어가면서 아랍어는 정말 순수한 막장들만 모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2016 수능에서는 그 전년도의 볼 만 한 아랍어 등급 때문에 아랍어 응시생이 다시 5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으며 모평에서는 베트남어의 3등급 이하 등급컷마저 상당히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두 언어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나머지 제2외국어는 다 멸망했다.[11]
2017 수능부터 과목명을 기초 베트남어에서 베트남어I으로 바뀌었다.
베트남어 I으로 과목명이 바뀐 이후로는 예전의 위상은 온데간데 없이 몰락하였다. 2017 수능에서는 제2외국어 영역 응시자 수 4위를 기록하였으며, 2018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는 마침내 응시자가 590명까지 떨어져 제2외국어 영역 응시자 수 꼴찌(9위)를 담당하게 되었다. 심지어 러시아어I도 600명이 넘는다(8위).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을 가리지 않고 기존 응시층이 거의 모두 빠져나갔다는 의미. 다만 이건 두고 봐야 될게 중국어, 일본어와 달리 이런 과목들은 말그대로 찍으러 오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굳이 6평에 응시하지 않는 학생들이 대다수다. 실제로 6,9 평가원에 비해 수능 응시자수는 2~3배 늘기도 한다.

[1] 여담으로 2016년부터 베트남에서도 한국어 교과목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제2외국어 교과목으로 추가되었다.[2] 2020년 학과 개편과 함께 베트남어-영어과가 신설.[3] 공립이라 임용 기출문제는 존재한다.[4] 베트남에 있는 한국 국제학교도 베트남어를 가르치지만 관심 있는 학생은 많지 않다. [5] 출처[6] 사실 저 이유 자체는 베트남어가 추가된 이유가 맞고 수능의 목적이 아닌 사회적으로 필요한 교육의 확대라는 차원에서 보면 서류상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기는 하다(...). 아무리 그래도 공직자가 '애들이 로또 맞으려고 베트남어 보러 옴 ㅋ'라고 할 수는 없으니 대충 말 그대로 교과서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을 진단하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이다.[7] 제2외국어 중국어 역시 마찬가지로, 한자와 병음을 외우면 말할 때 성조를 죄다 틀리게 말하고 들을 때 성조 구분을 하나도 못한다 하더라도 문제를 쉽게 맞출 수 있다. 내신이라면 말하기 평가가 있겠지만...[8] 물론 파키스탄인과 방글라데시인, 인도네시아인들은 제법 오는편이기는 하지만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는 아랍어를 쓰는 국가가 아니다.(...) 물론 공용어로 지정되어있는 벵골어우르두어 인도네시아어는 아랍어의 영향을 받았기는 했지만 아예 어족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그것만 배워가지고는 의사소통을 할수가 없다. 한국어가 과거 중국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현대 중국어와 의사소통이 안된다는걸 생각해보자.[9] 당연히 수능을 치는 수험생 대부분은 한국에서 산다.[10] 국가적 영향력, (국가와 개인을 막론한) 경제력 등 여러 방면에서 한국이 우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인이 베트남어를 배우기보다는 베트남인이 한국어를 배우는 경우가 많다.[11] 드립이 아니라 진짜 심각한 상황이다. 아랍어와 베트남어, 혹은 러시아어로 수험생이 빠져나가다 보니 난이도를 더더욱 올리지 않으면 등급이 안 갈린다. 결국 원칙적으로는 출제범위가 분명 교과서에 근거하는 국수영탐과 달리 제2외국어 수능은 완전히 파행운영 상태다. 무엇보다 응시자가 적고, '''그냥 내가 잘하던 언어 버리고 아랍어와 베트남어를 잠깐 빡공하면 된다'''는 명백한 해결책(...)이 있어서 그 불만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