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病院坂の首縊りの家'''
요코미조 세이시추리 소설.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하나.
1. 개요
2. 주요 등장인물
2.1. 호겐 가문과 이가라시 가문
2.2. 재즈 콤보 앵그리 파이러츠
2.3. 혼조 사진관(혼조회관)
2.4. 탐정과 경찰
2.5. 세키네 가문
3. 진상
3.1. 쇼와 28년
3.2. 쇼와 48년의 살인사건들
3.3. 또 다른 진실과 사건의 결말


1. 개요


''너희 모두 이 잘린 머리의 저주 받으리!''
사진관을 운영하는 혼조 나오키치는 미모의 여인에게 기묘한 부탁을 받는다. 한 여자가 목을 매어 자살한 후 폐가가 된 ‘병원 고개 집’에서 결혼기념사진을 찍어달라는 것. 호기심이 동한 혼조는 긴다이치에게 내막에 관한 조사를 의뢰한다. 마침 ‘병원 고개 집’ 여주인의 부탁으로 납치된 손녀를 찾고 있던 긴다이치는 기막힌 우연에 놀란다.
그러던 중, ‘병원 고개 집’에서 처참한 형상을 한 남자의 머리가 발견되는데…….
내용상 긴다이치 코스케의 '''마지막 사건'''이다. 실질적으로는 이후에 발표된 악령도가 마지막 사건이나, 악령도는 시대상으로 본 작품의 전에 해당한다. 시간상으로 약 20년을 걸쳐 진행되는 사건이기 때문에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역대 가장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1] 다만 피해자는 삼수탑에 비해 적은 편.

2. 주요 등장인물



2.1. 호겐 가문과 이가라시 가문


호겐 데쓰야와 이가라시 아사코, 호겐 치즈와 이가라시 타케조가 겹사돈을 맺게 되면서 사실상 한가문이 되어버렸다.
  • 호겐 다쿠마 : 어느 번의 의사로 가문을 이어왔고, 아들 데쓰마를 독일로 유학보냈다. 1891년 사망
  • 호겐 데쓰야 : 호겐 병원의 설립자. 아명 긴노스케 독일 유학에 이어, 군병원을 근무하는 뛰어난 의사였지만, 모종의 이유로 사임. 호겐 병원을 세우게 된다. 1922년 사망
  • 호겐 치즈 : 다쿠마의 딸. 데쓰야의 이복동생. 1909년 사망.
  • 호겐 아사코 : 데쓰야의 처. 이가라시 코조의 딸. 자식이 없다. 쇼와 28년 당시엔 이미 사망한 상황.
  • 미야사카 스미 : 데쓰야의 첩. 둘사이에 다쿠야라는 아들이 있다. 쇼와 28년 당시엔 이미 사망한 상황.
  • 미야사카 다쿠야 : 데쓰야와 스미 사이의 아들. 나중에 데쓰야가 양자로 들여 호겐 다쿠야가 된다. 호겐 병원을 크게 키운 2대 원장. 그러나 전쟁때 공습으로 호겐병원이 직격타를 맞았고 그때 사망
  • 사쿠라이 켄이치 : 호겐 치즈의 첫번째 남편. 청일전쟁중 사망. 치즈와의 사이에 딸로 야요이가 있다.
  • 호겐 야요이 : 호겐 다쿠야의 아내이자 사촌[2]. 의붓아버지 이가라시 다케조의 양녀로서 이가라시 성을 사용한 적이 있다. 현재 호겐 병원의 이사장이자, 이가라시 산업의 회장. 호겐 가문과 이가라시 가문의 큰 어른로서 두 가문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인물. 남편에게 애인이 있었던 거에 대해 크게 분노하진 않은 듯하며, 도리어 야마우치 남매에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어 이들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나이에 비해 정정했으나 20여년 후에는 나이를 이길 수 없었는지, 건강이 악화되어 실무적인 일은 유카리에게 맡기고 집안에서 첩거중이다. 쇼와 28년 당시 65세, 쇼와 48년에는 85세
  • 야마우치 후유 : 타쿠야의 첩. 옛 성은 사토. 1945년 사망. 폐허가 된 호겐 저택에서 목매달아 죽었다.
  • 호겐 마리코 : 데쓰야와 야요이 사이의 딸. 남편과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
  • 호겐 사부로 : 마리코의 남편. 옛성은 후루사와. 아내와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
  • 호겐 유카리 : 마리코와 사부로 사이의 딸로, 아요이와 다쿠야의 손녀. 결혼하기 전에 덴지쿠 로닌이라는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납치된 적이 있다. 귀하게 자란 탓인지 자존심이 강하고 도전적인 성향이 강했는데, 결혼한 이후로는 심경의 변화가 왔는지 상당히 순종적인 성격으로 변했다. 20여년 뒤의 시점에선 야요이의 후계자로서 야요이 못지 않은 수완가가 되었다. 쇼와 28년 당시 22세. 쇼와 48년에는 42세
  • 이가라시 코조 : 호겐 다쿠마의 친구이자 사돈. 호겐 아사코의 아버지. 1901년 사망
  • 이가라시 다케조 : 코조의 아들. 치즈의 두번째 남편. 1934년 사망
  • 이가라시 야스조 : 다케조와 치즈 사이의 아들. 1945년 도쿄 대공습때 사망.
  • 이가라시 미쓰에 : 야요이의 이부남동생인 야스조의 아내. 하녀 출신으로 야스조와 함께 가출을 한적이 있었다. 이후 아내가 되었다. 야요이의 집에 들어간 이후 집안의 가사일을 책임지고 있다. 상당히 뚱뚱한 체형. 쇼와 28년 당시 56세, 쇼와 48년에는 76세.
  • 이가라시 토오루 : 야스조와 미쓰에 사이의 아들. 이가라시 시게루의 아버지. 과달카날 전투에서 사망
  • 호겐 시게루(이가라시 시게루) : 미쓰에와 야스조의 손자. 호적상으로는 야스조 부부의 차남으로 되어 있다. 작중 초반에 유카리와 결혼해 데릴사위가 되어 미국으로 떠났으며, 20여년 뒤에는 이가라시 산업의 사장 직책을 맡고 있다. 젊었을 땐 꽤 소극적인 성격에 뚱뚱한 체형을 가진 남자였지만, 결혼 이후 유카리의 영향을 받아 꽤 사업가적인 면모를 갖춘 인물로 변했다[3]. 쇼와 28년 당시 20세. 쇼와 48년에는 40세
  • 호겐 데쓰야 : 시게루와 유카리의 외아들.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작중에서 무슨 심경의 변화가 왔는지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 주위 사람들이 그를 걱정하고 있다. 쇼와 48년 기준으로 18세
  • 엔도 다쓰코 : 쇼와 28년의 사건이후에 호겐 저택에 들어온 간호사. 야요이의 간호를 맡는다. 칩거한 야요이를 만날수 있는 유이한 사람중 하나.[4]
  • 사토코 : 쇼와 48년의 호겐 저택의 가정부

2.2. 재즈 콤보 앵그리 파이러츠


  • 야마우치 도시오 : 앵그리 파이러츠의 리더. 담당한 악기는 트럼팻. 별명은 삼손[5][6]. 꽤 온순한 인상을 가졌지만 거구에다 보기보다 힘이 무척 세서 '삼손'이란 별명이 붙었다. 호겐 다쿠야의 애인 후유코의 의붓아들로, 다쿠야의 양자나 마찬가지였고 실제로 다쿠야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야요이는 손녀를 납치한 덴지쿠 로닌의 정체가 이 인물이라고 추측하고, 긴다이치에게 의뢰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한 폐가에서 목만 있는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고유키의 유서에 의하면 목만 매달아 달라는 건 도시오의 유언이었다고 한다.
  • 아키야마 후타로(아키야마 고지) : 담당한 악기는 피아노. 별명은 플로리다의 후. 연극 소도구를 취급한 유래 깊은 가게 야마토를 경영하는 집안의 차남으로, 후타로는 예명이다. 집안 덕택인지 긴다이치 코스케의 명성 등 멤버들은 잘 모르는 정보를 알고 있었다[7]. 20여년 뒤에는 본명인 아키야마 고지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작곡가가 되었다.
  • 사가와 데쓰야 : 담당한 악기는 드럼. 별명은 텍사스의 데쓰. 고유키를 좋아해 반진담농담 식으로 추근대곤 했는데 이 때문에 도시오와 크게 싸우고는 사이가 약간 험악해졌다. 도시오와의 다툼에서 왼쪽 눈을 실명한 뒤로 왼쪽 눈을 안대로 가리고 다닌다.[8] 20여년 뒤에는 '더 파이러츠' 밴드의 리더로서 유명한 인물이 되었다.
  • 하라다 마사미 : 담당한 악기는 태너 색소폰. 별명은 마이애미의 마. 과거에 배선공으로 일한 적이 있어 전기를 잘 다루는 편. 도시오 살인 사건 이후 연예 활동을 그만두고 전자용품 가게를 열었다.
  • 요시자와 헤이키치 : 담당은 기타. 별명은 헬렐레한 헤이. 원래 은행원이었다. 20여년 뒤에는 DIY 센터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 야마우치 고유키 : 보컬을 담당했다. 후유코와 호겐 다쿠야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로, 유카리와 동갑. 도시오의 의붓여동생이지만 주위 사람들은 대부분 이부여동생으로 알고 있었다. 사실 도시오의 연인으로, 작중 초반에 도시오와 결혼식을 올렸다. 다쿠야가 야요이에게 한 말[9]에 따르면 뭔가 얼굴에 문제가 있는 듯하다. 도시오가 살해당한 사건 이후 실종 상태. 다만 사건으로부터 며칠 후에 자신이 질투심 때문에 도시오를 죽였으며, 곧 자살할 생각이라는 투서를 보냈다. 이 투서 때문에 일단 도시오 살인사건은 고유키가 도시오를 죽인 거라 결론이 났지만......
  • 가토 겐조 : 호기심이 많은 성격. 별명은 켄터키의 겐. 작중 초반엔 앵그리 파이러츠의 견습생이었고, 20여년 뒤에는 꽤 알려진 길거리 가수가 되었다.

2.3. 혼조 사진관(혼조회관)


  • 혼조 도쿠베에 : 혼조 사진관의 3대 사장. 사진관의 옛 기록이나 옛날 사진들을 정리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인물. 잘 부각은 안 되지만 연륜 때문인지 상당한 안목이 있는 인물이다. 두번째 사건 당시엔 고인.
  • 혼조 나오키치 : 도쿠베에의 외아들. 자신에게 결혼 사진을 의뢰한 커플과 그 일행을 수상하다고 생각해서 긴다이치에게 의뢰한다. 작중 초반엔 아버지에게 반항심을 느끼고 있는 등 꽤 불량한 인물이었지만, 첫번째 사건을 계기로 착실한 인물로 변했다. 20여년 뒤에는 혼조회관의 사장이 되었다.
  • 효도 후사타로 : 도쿠베에의 제자. 상당히 눈치 빠른 인물. 두번째 사건 당시엔 혼조 사진관을 그만둔 후 어느 정도 알려진 사진 작가가 된 상태. 유럽에 있었지만 혼조 도쿠베에의 사망 소식을 듣고는 귀국했다.
  • 혼조 후미코 : 나오키치의 아내. 쇼와 28년의 사건 이후 나오키치와 결혼했다.
  • 혼조 도쿠히코 : 나오키치의 아들. 호겐 데쓰야와 같은 고교 축구부이자 친구
  • 혼조 나오코 : 나오키치의 딸
  • 이시카와 교코 : 나오키치의 비서. 도쿠베에 때부터 비서를 맡아왔다. 쇼와 48년에는 40세 가량
  • 이토 슌고 : 혼조 회관의 전무이자 지배인. 도쿠베에가 중용했던 인물
  • 가야마 마타조 : 혼조 회관의 운전사. 도쿠베에가 중용했던 인물.

2.4. 탐정과 경찰


  • 탐정 측
    • 긴다이치 코스케
    • 다몬 슈 : 긴다이치 코스케의 부하 격인 인물. 작중 초반엔 아카사카의 나이트클럽 KKK에서 경호 일을 하고 있었고, 20여년 뒤엔 도쿄에서 꽤 유명한 클럽 KKK의 지배인 직책을 맡고 있다[10]. 작중 초반의 사건을 계기로 사가와 데쓰야와 친한 사이가 되었다. 쇼와 48년에는 긴다이치, 도도로키 다이시와 함께 3교대로 나오미치의 경호를 맡게 된다.
  • 경찰
    • 도도로키 다이시 : 첫번째 사건의 본청 담당자. 직책은 경부. 긴다이치의 오랜 협력자. 두번째 사건 시점에선 은퇴해서 탐정사무소를 경영 중이며, 긴다이치의 동료로서 사건에 관여한다.
    • 도도로키 에이지 : 도도로키 경부의 아들. 직책은 경부보. 가노 형사의 휘하에 있으며 두번째 사건의 담당 형사 중 한 명이다.
    • 가노 형사 : 다카나와 서의 형사. 후유코가 자살했을 당시의 사건을 담당했으며, 첫번째 사건에도 담당 형사 중 한 명으로서 관여했으며, 이 사건 후에 경부보로 승진하여 다른 사건에서 긴다이치의 협력자로 활약하곤 했다. 두번째 사건 시점에서는 경부가 되어 본청 담당자로서 이 사건에 관여한다.
    • 사나다 경부보 : 다카나와 서의 수사주임. 첫번째 사건의 수사 책임자. 다혈질적인 성격. 두번째 사건 시점에선 고혈압으로 인해 이미 사망한 상황
    • 데라사카 기치조 순사 : 다카나와 서의 순사. 머리통 풍령 살인사건을 처음 발견했다.
    • 이쿠타와카 경보부 : 오사키 서의 수사주임. 첫번째 사건의 수사 책임자. 긴다이치 코스케가 아직 유명해지기 전이라서 그런가, 그를 좋게보지 않으며 늘 험담하고 있다.
    • 시오츠키 경부보 : 시부야 서의 수사주임. 첫번째 사건의 수사 책임자. 사건의 중요 용의자를 체포했다.
    • 고가 경부보 : 두번째 사건 시점에서 현지 수살 총괄자. 다카나와 서 소속.
    • 구리하라 경부보 : 두번째 사건 시점에서 현지 수사 총괄자. 다마가와 서 소속.

2.5. 세키네 가문


  • 세키네 겐류 : 유명 조각가. 희한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손녀인 미호에겐 사족을 못쓴다
  • 세키네 이토코 : 겐류의 아내.
  • 세키네 류이치로 : 겐류의 첫째아들. 모 사립대학 교수.
  • 세키노 기쿠코 : 류이치로의 아내. 교육열이 높다.
  • 세키네 겐조 : 겐류의 둘째 아들. 외교관.
  • 세키네 미호 : 호겐 데쓰야와 소학교시절부터 동창. 미국출생. 겐조의 딸.

3. 진상




3.1. 쇼와 28년


이 사건은 서로가 범인인 동시에 피해자였다. 그런데 이 사실이 바로 밝혀지지 않은 건 사건 직후에 관련자들이 시체를 숨겼기 때문이다. 그들이 시체를 어디에 숨겼는지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고유키가 재즈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도시오는 이제라도 호겐 가문에게 고유키를 인정받아 그녀가 더 어울리는 길을 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로 한다. 야마우치 남매에게 호겐 야요이는 냉혈한으로 인식되어 있었기 때문에[11] 호겐 유카리와 접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할아버지에게 정부와 사생아가 있었다는 걸 몰랐던 유카리는 이 남매가 사기를 치는 거라며 화를 냈다. 언쟁 끝에 유카리는 고유키를 때리고, 이에 울컥한 도시오가 칼과 며칠 전 훔쳐온 수갑으로 유카리를 위협해 그대로 자신의 집으로 납치했다. 그러나 야요이와의 통화 이후에 유카리는 감시 아래 '병원 고개의 목매다는 집'에 갇혀 있었던 듯하다[12].
갇혀 있을 동안에도 유카리는 내내 야마우치 남매에게 적대적이었다. 이 때문에 도시오와 고유키는 고유키를 호겐 가문으로 보낸다는 계획을 포기했지만, 유카리와 아웅다웅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 때문에 유카리를 그냥 놔줄 수 없다고 생각해 협박용으로 써먹을 사건을 일으키기로 결정한다. 유카리에게 마약 같은 걸 먹인 뒤에 '병원 고개의 목매다는 집'에서 유카리를 고유키인 척 꾸민 뒤, 이상한 결혼식을 올리고서 결혼식 직후에 첫날밤을 치룬다는 명목 아래 도시오는 유카리를 강간한다. 유카리를 풀어준 뒤에 도시오와 고유키는 자신들의 집으로 가 둘만의 결혼식을 따로 올렸다.
이후 유카리는 복수를 위해 도시오를 유혹하기 시작한다. 도시오는 자금 마련을 위해 돈 많은 여자와 관계를 맺곤 했는데, 유카리가 이를 이용해 접근한 것이다. 고유키는 유카리가 이대로 물러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에 유카리와 도시오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의심했다. 그러다 사건 당일, 도시오가 유카리와 몰래 만나고 있을 거라 짐작한 고유키는 도시오와 유카리가 가짜 결혼식을 올린 병원 고개의 그 집으로 갔는데 거기서 도시오와 유카리의 처참한 시체를 발견했다. 유카리가 손잡이에 송곳이 달린 승마용 채찍으로 도시오를 공격하고 도시오는 이에 대응하다가[13], 끝내 도시오는 유카리를 제압하여 질식시키고, 유카리는 송곳으로 도시오에게 치명상을 입힌 것. 고유키가 왔을 때 도시오는 살아 있었지만,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목을 잘라 풍령처럼 매달아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곧 사망한다.
고유키는 동료들에게 도시오의 비참한 모습[14]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 유카리의 일도 있으므로 호겐 야요이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 야요이는 유카리의 시체를, 고유키는 도시오의 시체를 각자의 방식으로 숨기기로 결정한다. 야요이는 혼조 도쿠베에에게 전화를 걸어 시체 처리를 부탁했고, 고유키는 집으로 돌아가 도시오의 유언대로 목을 자른 후 목 아래 부분은 숨기고, 그 집으로 다시 가 풍령에 도시오의 목을 매달았다.
이후 야요이는 고유키에게 이제부터 호겐 유카리가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15] 야요이에게 설득당한 고유키는 야요이의 계획대로 유카리로서, 그 다음날 시게루와 결혼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즉, 이 사건 이후로 등장한 호겐 유카리는 사실 야마우치 고유키였던 것. 떠나기 전 그녀는 자신이 살던 집으로 돌아가 최대한 자신의 지문을 지웠고, 몰래 혼조 사진관에게 전화해 '폐가에서 있던 결혼식 사진을 의뢰했던 사람인데 그 집에 있는 풍령 사진을 찍어달라.'고 의뢰했는데, 이건 부패한 시체에 대한 트라우마[16]때문에 도시오의 목이 빨리 발견되길 바랬기 때문이다. 사건이 일어난 날로부터 며칠 뒤에 경찰서로 날아온 고유키의 유서는 미국으로 가기 전에 고유키가 야요이와 의논해 만들어낸 유서였다.
긴다이치 코스케는 유카리와 시게루가 미국으로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아 미국으로 간 유카리가 사실은 고유키라는 사실을 눈치챘을 뿐만 아니라 이를 증명할 결정적인 증거[17]도 손에 넣었지만, 유카리와 고유키가 바뀌었다는 거 외엔 알아낼 수 없었기 때문에 침묵했다[18]. 그러나 혼조 나오키치 사후 그의 의뢰대로 부탁받은 철제상자를 열어봤다가 진상을 깨닫게 되어, 호겐 야요이와 호겐 유카리=야마우치 고유키가 철제 상자 건으로 그를 불렀을 때 진상을 추궁한다.

3.2. 쇼와 48년의 살인사건들


범인은 호겐 시게루다. 사실 두 사건의 트릭은 의외로 단순한 편이었는데, 그건 그가 유명한 추리소설의 트릭[19][20]을 그대로 모방했기 때문이다. 시게루는 살인 준비 등에 많은 공을 들였으나, 철저한 성격이 아니었던 탓에 그가 범인임을 알 수 있는 단서는 꽤 많았다.
시게루가 살인을 저지른 건 어느 정도는 오해 때문이었다. 그는 어느 날 '호겐 데쓰야는 네 아들이 아니라 20여년 전에 죽은 야마우치 도시오의 아들이고, 네 아내는 너와 결혼하기 전 도시오를 죽인 살인마다. 너는 호겐 가문에 있어 쓸모없는 남자다. 그러나 비밀을 지켜줄 테니 100만 엔을 달라.'는 협박장을 받았다.
그는 결혼 전에 유카리가 여러 남자들과 교제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유카리가 예전에 야마우치 도시오와 애인 사이였다는 부분에선 질투를 느끼긴 했어도 배신감을 느끼진 않았다. 아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말에도 놀라기만 했을 뿐이었다. 그가 정말로 충격을 받은 내용은 이제까지 그의 자랑이자 희망인 아들 데쓰야가 사실은 자신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21] 이 때문에 그의 증오는 첫번째로는 자신의 행복과 희망을 깨뜨린 협박범에게, 두번째로는 데쓰야에게 향했다.
협박장에 도시오의 결혼식 사진과 도시오의 목 사진이 동봉되어 있었는데, 그 사진들에 적혀 있는 메모는 혼조 도쿠베에가 쓴 거였다. 이 사진들이 혼조 사진관에 보관되어 있었던 걸 생각해보면 협박범은 혼조 사진관 사람임이 분명했는데, 시게루는 야요이가 이상할 정도로 혼조 도쿠베에의 편의를 봐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협박범이 혼조 나오키치라고 추측했다. 혼조 부자가 도시오 살인사건으로 야요이를 협박해왔고, 그 야요이가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자신을 새로운 협박대상으로 삼은 거라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우선 협박범을 제거하고, 도시오의 동료였던 앵그리 파이러츠 멤버들을 차례대로 죽이면서 호겐 데쓰야를 그 사건의 범인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데쓰야에게 정체를 숨긴 채 그가 호겐 시게루의 아들이 아니라 호겐 유카리의 애인 중 한 명이었던 야마우치 도시오의 아들이라는 협박장을 보낸다. 데쓰야가 변하기 시작한 건 이 편지 내용에 충격을 받아, 자신이 태어나면 안 되는 아이였다고 생각해 정신적으로 갈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22]
그는 사립탐정으로 변장하고 신분을 감춘 채 앵그리 파이러츠 멤버에 대해 조사했다. 멤버들 중 자신이 이용하기 쉬운 상대가 요시자와 헤이키치라는 걸 알아낸 그는 요시자와에게 접근해 그에게 좋은 일자리를 소개시켜주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해서 그를 자신의 꼭두각시로 만들었다. 요시자와 헤이키치를 이용해 앵그리 파이러츠 멤버들을 모이게 한 날, 드디어 혼조 나오키치를 죽일 절호의 기회를 얻은 그는 드디어 나오키치를 살해하는데 성공했다. 그 뒤, 요시카와 헤이키치를 몰래 만난 그는 요시자와를 살해하고 DIY 센터에 시체를 두고 온다. 이 때 정체를 숨긴 채 데쓰야에게 DIY 센터로 오면 네 친아버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거라는 협박성 전화를 걸어 DIY 센터로 오도록 유도함으로서 사람들이 데쓰야를 요시자와를 죽인 범인으로 오인되게 만들었다.
그러나 호겐 시게루에게 협박장을 보낸 건 효도 후사타로였다. 눈치가 빠른 그는 혼조 사진관이 호겐 가문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 만큼 호겐 가문의 부정적인 일에도 관련이 있을 거라는 걸 짐작했다. 마침 빚에 쪼들리고 있던 그는 혼조회관에서 옛날 사진들을 찾아봤다가 당시 나오키치가 찍었던 결혼식 사진의 신부가 야마우치 고유키가 아니라 호겐 유카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거기에 호겐 데쓰야가 야마우치 도시오와 닮았다는 걸 눈치챈 그는, 이 사실을 이용해 시게루에게서 돈을 뜯어낼 생각으로 협박장을 보냈다.

3.3. 또 다른 진실과 사건의 결말


긴다이치 코스케는 효도 후사타로가 보내려던 2번째 협박장을 이용해 호겐 시게루를 끌어낼 함정을 판다. 시게루는 자신이 만난 효도 후사타로가 진짜 효도가 아니고 긴다이치의 변장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경악해서 갖고 있던 총을 쏘는데, 갑자기 유카리(고유키)가 나타나 시게루를 막는다. 중상을 입은 그녀는 죽어가면서 긴다이치에게 시게루의 자수와 함께 자신의 고백이 담긴 테이프를 언젠가 아들 데쓰야에게 들러달라는 부탁을 한다. 또한 시게루에게 '미안하다. 그러나 당신을 사랑한 건 진심이다.'라는 말을 남긴 뒤 사망한다.
결국 효도 후사타로는 협박편지를 쓰던 중 긴다이치 코스케와 도도로키 경부에게 체포되고, 시게루는 자수한다. 안 그래도 협박 편지의 야비함 때문에 어그로가 잔뜩 끌려 있던 후사타로는[23] 정신병자 흉내를 내다가 걸려서 배심원들의 분노를 샀고(...) 시게루는 면회를 보러 온 가족들을 만나려 하지 않았지만, 데쓰야가 계속 면회하러 오자 어쩔 수 없이 데쓰야만은 한 번 만났다. 데쓰야는 그에게 자신의 아버지는 시게루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후 이 부자는 잠정적으로 화해하게 된 듯하다. 이후 데쓰야는 호겐과 이가라시 양가의 상속권을 포기하고 연인과 함께 해외로 떠난다.
사실 혼조 사진관과 호겐 야요이의 인연은 오래된 것이었다. 과거, 이가라시 다케조가 야요이를 협박하기 위해 찍은 사진[24]이 혼조 사진관에 보관되어 있었다. 야요이가 혼조 사진관에게 꽤 후하게 대한 건 자신의 젊은 시절의 과오와 유카리 시체 처리 등의 껄끄러운 일들을 모두 혼조 도쿠베에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야요이로서는 숨기고 싶은 비밀을 도쿠베에가 알고 있으니 입막음을 겸해 계속 편의를 봐줬고, 도쿠베에는 전쟁 후 경제적으로 힘들어지자 자신이 알고 있는 걸 이용해 야요이에게서 원조를 받았다[25]. 그러나 원래는 견실한 인물이었던 도쿠베에는 자신의 후손들이 공갈꾼이 되지 않길 원했기 때문에, 죽기 전에 야요이가 그녀 명의로 된 혼조회관의 주식 절반을 혼조 가문에게 무상으로 넘기면 호겐 가문의 비밀과 관련된 사진들이 담긴 철제상자를 야요이에게 넘긴다는 거래를 했다. 도쿠베에는 죽기 전에 아들 나오키치에게 야요이와의 거래를 이행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생명의 위협을 느낀 나오키치가 긴다이치에게 철제상자를 맡겨 나오키치 대신 긴다이치가 야요이에게 철제상자를 넘긴다. 야요이의 부탁대로 긴다이치가 상자 안에 들어 있던 사진들을 파괴하자, 안심했는지 야요이는 조용히 사망한다. 이후 긴다이치 코스케가 자신의 전 재산을 남기고 미국으로 떠나버리면서 소설이 끝난다.
[1] 주요 경찰 관계자만 10여 명 이상이 등장하고 사건 관계자는 무려 50여 명에 달하기 때문에, 빠른 내용 파악을 위해서는 관계도를 그리며 읽는 것이 좋다.[2] 다만 유전적으로는 조금 사이가 멀다. 야요이의 어머니 지즈와 다쿠야의 아버지 데쓰마는 이복남매기 때문.[3] 아내의 내조와 나이가 먹어가면서 쌓은 연륜 덕택에 젊었을 때에 비하면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했다고 한다. 또한 유카리가 권한 승마를 시작한 이후 운동을 틈틈히 한 덕분에 그럭저럭 괜찮은 체형을 유지하고 있는 듯.[4] 다른 한사람은 주치의 기타무라[5] 이름 도시오의 한자는 敏인데 이를 음독하면 빈[6] 원래는 부처 빈이 별명이었으나, 아래의 사가와 데쓰야의 한쪽눈을 실명하게 만든 뒤로 별명이 바뀌었다.[7] 첫번째 사건이 일어날 당시, 긴다이치의 명성은 아직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8] 이렇게 안대를 한 모습이 시크해 보인다고 팬이 늘어났다. 전화위복?[9] 그 아이는 저주를 받았어, 그런 얼굴로 태어나다니[10] 참고로 이 나이트클럽은 가자마 슌로쿠가 후원하는 곳으로, 다몬 슈는 가자마를 보스라고 부른다.[11] 재색을 겸비한 남자 이상의 수완을 보여주는 여성 사업가라는 점도 있었고, 어린 시절에 다쿠야에게 야요이는 무서운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물론 진상은 따로 있었지만.[12] 이 집이 이런 별명을 가지게 된 건 본래 호겐 가문의 집이었고, 고유키의 어머니 후유코가 목매달아 자살한 곳이기 때문이다.[13] 자는 틈에 수갑을 채우고 공격한 것이기에 도시오도 어쩔 수 없었다.[14] 도시오는 공연 때에도 상체를 탈의하고 공연할 만큼 자신의 몸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유카리가 채찍을 사용한 것은 그런 몸에 사라지지 않을 자국을 새김으로써 치욕감을 주기 위해서였다.[15] 유카리와 고유키는 '''똑같이 생겼다.''' 실제로 유카리와 친했던 시게루조차 끝까지 사람이 바뀌었다는 걸 알아체지 못하는 정도라면 거의 판박이 수준인 듯. 다쿠야가 야요이에게 고유키를 저주받은 아이라고 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16] 자살한 지 오래되어 부패한 어머니의 시체를 본 적이 있다.[17] 유카리가 구출을 요청하려 하다 숨겨둔 쪽지에서 지문을 채취하고 미국의 지인에게 호겐 유카리(의 행세를 하는 야마우치 고유키) 의 지문을 보내달라고 했다. 두 지문은 엄연히 달랐다고.[18] 사실 혼조 도쿠베에가 이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걸 눈치챘지만, 긴다이치는 자신이 품은 의문이 대부분 풀리기 전에는 어느 정도 확신하고 있는 점이 있어도 말하지 않는 성격이라 혼조 나오키치가 20여년 뒤에 의뢰할 때까지는 도도로키가 혼조회관과 호겐 가문 사이엔 뭔가 있는 거 같다고 말했을 때에도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았다.[19] 그 유명한 추리소설이란 다름아닌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인 '나비부인 살인사건'. 혼조 시게루는 그것을 보면서 '일본에도 이런 추리소설이 나왔구나'라고 감탄한다. [20] 아들인 데쓰야가 추리소설 마니아였던 것을 보아 이러한 트릭은 데쓰야의 책을 참고한 듯하다.[21] 시게루가 난임이었기 때문이다. 의사가 데쓰야가 있는것도 다행이라고 했을정도. 그래서 호겐가문을 이을 데쓰야가 있었지만, 이가라시 가문을 이을 다음 자녀가 탄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가라시 미쓰에의 근심이 커져갔었다.[22] 호겐 데쓰야는 야마우치 도시오와 닮아 있다는 묘사가 작중 곳곳에 존재하며, 그걸 알아본 사가와 데쓰야는 가끔 그를 보러 학교에 들르기도 하였다.[23] 오죽하면 시게루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어났을 정도. 직접 읽어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수위높은 패드립을 당했다.[24] 야요이와 다케조는 의붓아버지와 양녀 관계를 넘어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 그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사진을 혼조 도쿠베에의 아버지에게 찍게 한 것.[25] 효도 후사타로는 혼조회관이 보관하고 있는 옛 사진 중에서 도시오와 유카리의 결혼식 사진을 발견해 당시 도시오와 고유키의 결혼식이 실은 도시오와 유카리의 결혼식이었다는 걸 알았지만 진상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건 도쿠베에가 호겐 가문에게 더 치명적이 될 유카리의 시체 사진 등의 위험한 사진들은 따로 다른 곳에 보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