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 치바
원제는 사신의 정도(死神の精度). 여기서 정도란 정확도를 의미하는 단어이며, 영어 제목도 ACCURACY OF DEATH 로 번역되어 있다.
이사카 코타로의 연작 소설집으로 사신 치바의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치바가 만나는 여섯 인생들을 다룬다.[1] 치바 자체가 사신이다 보니 치바랑 엮이는 대부분은 결국 사망엔딩. 물론 죽음의 가부는 치바가 정하는 거기 때문에 간혹 변덕으로 살아남은 케이스도 보여주긴 하지만...
작중 사신들의 특징을 보면 사고사나 타살의 대상에 대한 가부만 정할 수 있으며, 자살이나 병사는 제외된다고 한다. 일주일 동안 대상을 관찰하고 대상의 죽음을 결정하거나 보류하는게 임무이다. 사신들은 모두가 음악을 좋아하는데 사실 임무를 하는 대부분의 기간을 음반매장에 들러 음악 듣는걸로 보낸다(…)[2] 애시당초 제대로 일하는 사신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모양. 일주일동안 대상을 바라보는 치바를 다른 사신이 별종이라 부를정도.
사신들이 인간세상에서 취하는 육신은 사실 일종의 겉껍질 같은 거고 본체라고 불러야 할 것은 사신계라는 다른곳에 존재하는 모양. 지상에 올 때마다 사신계에서 각기 다른 위장신분을 만들어줘서 그걸 받아서 움직이는 듯하다. 이 때문에 임무마다 외모가 달라져서 자기들끼리도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못 알아보기도 한다.
그리고 작중 등장하는 사신들에게는 여러가지 능력이 존재하는데
- 사신이 맨손으로 만진 인간은 기절하고 수명이 1년 깎인다.
- 신체능력이 강하다.[3]
- 통증이라는 개념도 없으며 피로를 느끼거나 수면을 취하지도 않는 모양[4] . 손톱이 뽑힐 수는 있다는걸로 봐서는 다칠 수는 있는듯. 물론 말이 다친다지 "탄 차가 손상되는 정도)의 의미 밖에 없다. [5]
- 사람이 죽을 정도의 독을 먹어도 죽지 않는다. 아예 미각이나 소화기관이란 개념이 없기 때문에 먹을 필요도 없고 맛도 못 느낀다.
- 전파의 송신지만 알면 전파를 타고 흐르는 대화를 들을수있다. 즉 원하는대로 도청이 가능하다.
그리고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치바가 일할때는 항상 비가 온다는 징크스가 있다.[8]
2005년 나오키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2006년에는 전국서점대상 3위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단편 중 첫번째 단편인 사신의 스토커 리포트(원제: 사신의 정도)는 2004년 제57회 추리작가협회상 단편부문을 수상했다.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 마왕에도 등장. 회사 동료로 나온다. 마왕을 만화로 만든 마왕 JUVENILE REMIX에서도 치바가 등장하는데, 1장 안도 파트 후반부에 오토바이를 타고 안도를 미행하던 남자가 바로 치바다.[9]
2008년에는 금성무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제목은 스위트 레인 사신의 정도(Sweet Rain 死神の精度). 6개의 에피소드 중 3개를 뽑아 만들었으며, 금성무의 매우 적절한 외모가 잘 어울려 호평을 받았다.
단권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2년 8년 만에 속편이 나왔다! 제목은 '사신의 부력(浮力)'. 이번에는 장편이라고 한다. 정발명은 '사신의 7일'.
[1] 덕분에 소설을 보다 보면 알게 모르게 시간의 흐름을 알만한 내용이 나온다. 첫 번째 에피소드와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면 수십년 정도 시간 차이가 난다.[2] 그리고 이 사신들의 보고를 받아서 직접 일을 처리하는 곳은 이걸 알면서도 그냥 첫날 끝내라고 태업을 권장한다.[3] 자전거 타고서 커브길이라지만 전속력으로 도주하는 자동차를 따라잡을정도.[4] 침대에 누워자든 문 앞에 몇일동안 계속 서있든 차이가 없다 한다.[5] 작중에 치바가 조폭에게 사로잡혔을때 고문한답시고 열심히 때렸는데 치바가 멀뚱히 보고 있다가 (나름 좋은 의도로) 응원해주는 장면도 있다. 치바가 딱히 순진하거나 착해서가 아니라, 두려움을 단 1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자신을 위협하는 것이란 거란 게 딱히 와닿지 않기 때문.[6] 고대에는 어떤 사신이든 할수있던걸로 보이지만 사신 한명이 사랑에 빠져서 사망해버린 대상을 부활시켜버린 이후로 금지된듯. 참고로 이 사신의 이름이 와전돼서 로미오가 돼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쓰여진듯. 전설같은 이야기라 사신들 본인도 사용할 수 있다는걸 까먹을정도.[7] 이건 아예 불가능했으나 몇가지 문제로 허용된듯하다. 다만 재생능력은 없어서 팔다리가 잘린 채로 죽지않는 참혹한 상황도 가능..[8] 딱 한번, 작중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비가 그쳐 맑은 하늘을 보게된다. 여담으로 그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치바의 대상인 이발소 할머니는 이전 에피소드에서 치바가 담당한 인물이 사귈지 말지 고민하던 여성이었다.[9] 즉 이걸 다르게 말하면 치바의 등장 자체가 안도의 운명에 대한 스포일러였으며, 보류 결정을 했으면 안도는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