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헌

 

司憲
생몰년도 미상
명나라의 인물.
예부의 행인사 행인으로 1593년 11월에 명나라에서 조선에 사신으로 파견되었으며, 명나라 조정에서는 조선이 일본군을 막지 못할 것을 우려해 조선을 분할 통치하겠다는 뜻을 보냈다. 그러자 조선의 대신들이 명나라와의 의리를 지키다가 침략당한 것으로 선조가 잘못이 있지 않다고 했으며, 류성룡이 척금을 통해 왕위를 전하는 일이 매우 불가하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이로 인해 사헌은 선조에게 예의를 지켜 깍듯이 대하고 한양에는 7일 간 머무르다가 명나라로 돌아갔다.
류성룡의 충성심과 지략에 감복해 나라를 다시 일으킨 공이 있다고 선조에게 찬양하면서 국사를 전담하게 하라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류성룡과 필담을 나누면서 조선 사람들이 일본군은 얼레빗, 명나라의 군사들은 참빗 같다고 말한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는데, 류성룡은 명나라의 심기를 건들지 않기 위해 둘러댔다.
그의 성품은 거칠고 말 달리기를 좋아해서 오르내리는 가파른 길을 질주해서 하루에 이틀 길을 걸어가 접반사가 그를 겨우 따라갔다고 하며, 사헌이 올 때 조선의 정세를 엄중히 살피면서 바꾸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선조가 왕위를 내놓겠다는 행동을 하면서 먼저 사양하는 의사를 보이자 대신들이 그 사이에 임시로 대책을 마련했으며, 사헌이 선조를 보고 마음이 흡족해 칙명만 선포하고 돌아갔다.
징비록에서는 김명국이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