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절도인
1. 개요
풍종호 무협소설 『검신무(劍神舞)』에 등장하는 신주제파(神州諸派) 중 청성파(靑城派)의 전전대 장문인이다. 어처구니없는 호구스러움으로 청성파가 몰락했다는 말이 나오게끔 한 호호도인(好好道人)의 직계 제자이다. 나중에 그가 장문인 자리를 이어받았을 때는 다 무너져가는 운리관을 하나하나 재건해야 했다고······. 그가 창안한 세 가지 절기(絶技)인 적성검식(摘星劍式), 번운신법(飜雲身法), 비선표(飛旋鏢)가 '''삼절(三絶)'''로 유명해 도호도 이를 사용한다."사부는 천하오검(天下五劍) 중의 하나였다고! 젠장, 그런데 왜 천하오검에 꼽히지도 않는 작자가 나서서 구해줄 때까지 내가 그 놈팽이들의 낯짝을 보고 있어야 했는지!"
"녹림왕(綠林王)이라면 천하오검의 하수(下手)는 아니잖습니까?"
- 『검신무』에서 회상으로 나온 삼절도인과 하후염의 대화를 발췌.
2. 행적
- 《100여 년 전》 청성파 장문인 자리를 노리는 사천사마(四川四魔)에게 삼보는 인질로 잡힌다. 그 때문에 사마가 양민을 납치하여 가지고 놀다가 죽이는 잔인한 짓거리를 전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부모가 죽고 고아가 된 그는 호호도인이 일찍부터 거두어 가르쳤기 때문인지 스승의 호구스러움에 찌들어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세상에 달관한 듯한 애늙은이 같은 성정을 갖고 있었다. 그런 그도 자신의 나약함과 이런 놈들도 죽이지 못하는 스승에 대한 원망으로 더는 참을 수 없었는지 자결까지 하려 한다. 다행히 음마문(陰魔門)의 태상장로를 찾으러 온 왕삼구가 끼어들어 간단히 사마를 쳐 죽인 뒤 구해준다.
- 《검신무》 이미 죽은 뒤라 이야기만 녹아 있다. 스승의 그 괴이한 호구스러움에 질렸던 삼절도인은 운리관을 복구하면서 제자들도 일부러 호전적이고 패기만만한 인재 중에서 고른다. 그들이 신풍검마(神風劍魔) 하후염, 선풍신검수(旋風神劍手) 안원령, 열풍검귀(熱風劍鬼) 정무령으로, 셋 다 매우 뛰어나 삼절도인의 삼절은 세 절기가 아니라 세 제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유례가 없을 만큼 유별나기도 해서 귀찮은 것을 몹시 싫어했다. 특히 대제자인 하후염은 삼절을 배울 때도 괜한 것을 가르친다며 반항한다. 도대체 천운나월(穿雲拏月)과 나려타곤(懶驢打滾)을 왜 배워야 하느냐고 대놓고 사부가 다년간 단련한 끝에 완성한 기예를 삼류무공이라 폄하한 것이다. 이에 삼절도인은 약이 올랐지만, 세 제자 중 유일하게 삼절을 모두 이은 것이 하후염이었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그 주장을 수용하는 척하며 한 가지 약속을 받아낸다. 다름 아닌 앞으로 하후염이 제자를 거두면 반드시 그 '하찮은 삼절'을 가르친다는 다짐이었다. 그래서 하후염은 청성육검협(靑城六劍俠)과 도운연에 이르기까지 삼절을 모두 가르친다.
3. 무공
- 적성검식(摘星劍式): "이름 그대로 별을 떨구는 검법이라고 하였을 때, 그 별이 사실은 누군가 만천화우(滿天花雨)로 뿌린 암기였다." 즉, 적성검식은 수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암기를 일일이 쳐내는 검법이고, 그 본질은 널리 알려진 일반적인 검식인 천운나월이다. 일격에 적의 목숨을 끊으며 베어가는 목적의 찌르기인 천운나월을 모태로 무서운 속도와 정확성을 더하여 다듬은 것이다. 그러므로 전개하면 흡사 천운나월을 끔찍한 빠르기로 수없어 뿜어낸 것과 같은 모습이어서 하후염은 적성검식을 그냥 천운나월이라고 얕잡아 부른다. 실상 괜히 트집 잡는 것일 뿐, 그는 삼절도인이 기준으로 삼은 일백자격(一百刺擊)을 넘어 스스로 만인적(萬人敵)의 천운나월이라 부르는 10배인 일천자격(一千刺擊)이 가능하도록 가르친다. 오로지 삼절도인의 직계, 그중에서도 하후염의 문하제자들만 펼칠 수 있다. 『검신무』에서 도운연이 사호표국의 표행을 따르는 도중에 저대원의 질전보(疾電步)를 상대로 그 위용을 여실히 보여준다.
- 번운신법(飜雲身法): 발구름으로 어떤 질량감도 없는 듯 가볍게 치솟아 허공에 보이지 않는 융단이라도 깔렸다는 듯이 데구루루 구르는 신법이다. 구르는 속도도 빠르거니와 언제 어느 상황에서 틈만 있다면 구를 수 있다. 당연히 공격을 피하는 용도로도 훌륭하나, 원거리에서 적에게 근접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도운연은 사천오흉(四川五凶)과의 대결에서 강능오가 발출한 장력 위로 굴러 순식간에 접근, 기왓장으로 때려눕힌다. 모습이 땅에서 비상시에 구르는 나려타곤(懶驢打滾)과 똑 닮아있다. 수련 방법도 가파른 절벽에서 직접 구르는 것이다. 하후염은 나려타곤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사람들이 제대로 펼쳐지는 나려타곤을 보고 번운신법이라 부른다고··· 깔아뭉갠다.
- 비선표(飛旋鏢): 하후염은 돌팔매질이라 하여 투석술(投石術)이라 부른다. 그러나 절대 단순한 직선 궤도의 적만을 맞추기 위한 돌팔매질이 아니다. 던져내는 순간에 1차 목표지점에 당도하며, 거기서 부딪히는 것이 없다면 다른 어떤 방향이든 2차로 정한 목표지점을 향해 날아가는 뛰어난 비술이다. 본 편의 후반부에는 달리 비황석(飛蝗石)이라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