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저옥배
1. 겉 뜻
상아로 만든 젓가락과 옥으로 만든 술잔.
2. 속 뜻
욕심은 욕심을 낳는다(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하나의 물건을 장만하고 그 물건과 어울릴만한 물건을 계속 구하면서 또 다른 사치를 하는 현상. 즉 경제학에서 말하는 디드로 효과의 원조격.
3. 출전
「한비자」 유로(喩老)편(7)
4. 해설
옛날 은나라의 주왕이 상아젓가락을 만들자 기자가 걱정하며 말했다.
"'''상아 젓가락은 오지 젓가락과는 격이 맞지 않는다. 반드시 주옥으로 만든 술잔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상아 젓가락이나 옥으로 만든 술잔을 사용하게 되면 음식도 덩달아 사치스러워질 것이다. 콩이나 콩즙이 아니라 반드시 쇠고기니 코끼리, 표범 고기 등 진미를 찾게 될 것이다. 그런 진미는 반드시 비단옷을 걸치고 고대광실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앞날이 뻔하니 일의 발단이 되는 상아 젓가락이 두려운 것이다."
결국 주왕은 주지육림의 사치를 벌이다가 멸망하고 말았다. 그래서 기자는 상아젓가락을 보고 머지 않아 화를 입으리라 예언하였으며, 노자는 '보통 사람이 보지 못하는 작은 일을 간과하지 않는 것을 명(明)이라 한다(노자:52)'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