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 사를 가르는 경계의 낡은 우물
1. 소개
生と死を別つ境界の古井戸
재생 시간은 9분 19초.「 이런, 그대도 떨어져버린 것인가?
처음 보는 얼굴인 것 같은데, 이 기묘한 친근감은, 대체 어디서 오는거지.
뭐어 어쨌든. 그대는 어째서 생과 사를 구별하는 경계를, 넘어버린 것인가 ?
자아, 노래해보렴… 」
수수한 녹색 드레스 차림의 아가씨[1] (CV: Ceui)의 이야기. 7대 죄악 중 나태에 의해 죽는다. 모티브가 된 이야기는 '''홀레 할머니'''.
콘서트에서는 중간에 로렐라이가 청소를 하면서 빵과 사과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 메르헨이 손에 빵과 사과 인형을 끼고 나타나는데 이 부분이 상당히 모에하다.
뮤지컬로 따지자면 쇼 스타퍼[2] 에 해당되는 곡으로 전 트랙 중 제일 흥겹고 동화라는 느낌이 물씬난다.
2. 등장인물
- 주인공 (CV:Ceui)
아버지를 잃고 계모와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모든 집안일 담당. 여동생과 계모에게 게으름뱅이라고 놀림받으며 혼자 모든 일을 다해나간다. 힘들때면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힘을 내곤 한다. 어느 날, 우물에서 실타래를 빠트려 그것을 찾기위해 우물에 뛰어드는데..
- 계모 (CV: MIKI)
남편이 죽은 뒤로 딸 두명과 함께 살고 있다. 작은 딸만을 이뻐하며 주인공에게 온갖 집안일을 시킨다.
- 홀레 (CV: 이노우에 아즈미)
우물에 빠진 주인공을 도와주는 조력자. 자세한 건 줄거리에서.
3. 줄거리
아버지는 뱃사람이었는데 우물에 빠져 죽었고[3] 계모와 계모의 친딸인 여동생(CV: 이시이 치나츠)의 학대와 강요[4] 로 스스로 어찌할지 고민하다가 '''아버지, 여차할 경우엔 따라갈게요!'''라는 말과 함께 우물로 다이빙(…). 우물에 빠져 죽는다.[5]
다른 세계(이도)에 이르는 우물(이도)에 빠져 충동(이드)를 안은 그(이드)[6] 의 지휘에 맞추어 복수에 대해 고민하다가, 다 구워진 빵과 다 익은 사과(CV: 메르헨 폰 프리드호프)의 부탁을 들어준다. 그 곳에서 홀레 언니[7] 를 만나 시킨 일을 훌륭히 수행하여 황금을 받고 집으로 돌아간다.
계모는 자신의 친딸인 여동생도 우물에 빠지게 하여 황금을 받게 하려 하나,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황금 대신 온몸에 더러운 얼룩(역청)을 받아온다. [8][9][10]
노래를 들어보면 잘 알겠지만 가장 명랑한 트랙이고[11] , 주인공도 7대 죄악에 죽은 소녀치고 진짜 긍정적이다. 백설공주도 만만치 않게 명랑하지만.
4. 가사
5. 코믹스 (신약 메르헨)
이 이야기에 나오는 소녀의 이름은 클라리스(Clarith)이다. 클라리스는 아버지가 우물에 빠져 죽어버렸다는 말을 듣고도 믿지 못해서 무덤을 파내는 만행을 저지르게 되다가 치이에게 그 모습이 들켜 약점이 잡힌채로 살게 된다. 때문에 치이의 일을 먼저 끝내주고 자신의 일은 항상 제 때 마무리 되지 못해서 새어머니로부터 '자신의 할당량을 끝내지 못하는 아이'로 불려 억울해한다. 한 번은 클라리스가 너무 나태해졌다고 생각한 새어머니는 클라리스에게 '우물 근처에서 실을 뽑아라'라는 명령을 하게 된다. [12] 하지만 클라리스는 우물 옆에서 아버지에 대해 회상하며 아버지가 남긴 유품인 책을 들고 우연히 어떤 문양으로 된 문장을 발견해버리고, 그것을 열심히 해독을 하는 바람에 주어진 시간 내에 실을 다 뽑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새어머니에게 혼날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거짓말이라면 봐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새어머니는 클라리스의 상태가 최근에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그녀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치이에게 '열심히 했다'라는 보상으로 새 옷을 입히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13] 진전이 없자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14] 하지만 돌아온 클라리스는 하라는 일은 하나도 하지 않고 오히려 '실타래에 찔려 실이 붉게 번져버렸다', '실을 씻으려고 했는데 우물 안에 빠져버렸다'라는 둥의 거짓말만 하는 거짓말쟁이가 되어서 돌아와버리니 아무리 착한 새어머니라도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15] 그래서 그녀는 '네가 정말로 실타래를 잃어버렸단 말이지? 그럼 당장 그걸 찾아오지 않으면 밥은 없을 줄 알아!'라며 쫓아내버린다. 그걸로 클라리스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게 될 줄 알고 모진 말을 했던 것이다.
클라리스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되자, 아버지가 이전에 말했던 '우물 저 아래에 저승이 이어져 있어'라는 말에 따라 아버지를 만나려고 일부러 우물에 빠져버린다. [16] 그리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클라리스가 오지 않자 걱정이 된 새어머니는 클라리스를 찾으러 떠나는데, 결국 클라리스가 우물에 빠져버린 게 아닐까하고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그 이후부터 우물에서 쥐들이 뛰어나와, 마을에 페스트가 발병하기 시작한다.
사실 이 복수극의 주체는 클라리스가 아니라 홀레 할머니였다 [17]
홀레는 사람들에게 추앙을 받던 신으로 태어났지만, 새로운 종교가 생기면서 자신이 홀대 받아버린 탓에 신으로부터 마녀로 추락하게 된다. 이에 분노를 하던 와중에 클라리스가 찾아오게 되고, 그녀는 클라리스를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페스트 병을 전염하게 한다. 즉, 클라리스가 내린 건 실제 눈이 아니라 페스트 병이었던 것.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신이 시련을 준다'라는 둥의 믿음을 가지고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기도를 하기 시작[18] 하고, 클라리스의 새어머니와 치이 또한 그 대열에 참여하게 되지만, 클라리스가 홀레의 일을 끝내고[19] 집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페스트에 의해 마을 사람들이 전원 사망해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었던 클라리스는 '집에 돌아왔더니 저능한 새어머니가 내가 금을 가지고 있는 걸 부러워해서 치이에게 시켜서 똑같이 홀레할머니에게 보냈더니 치이가 기름투성이가 되어서 돌아온거야..'라는 망상에 빠진채로 살아가게 된다. 노래 자체는 앨범 내에서 제일 흥겹고 복수도 사소한 듯 하지만 진실은 제일 잔혹했던 셈. 아니, 망상이었기 때문에 제일 밝았던 걸지도 모른다.
신약 메르헨에선 '만약 그들이 죽지 않았다면, 그들은 지금까지도 살아있었으리라. (Und wenn sie nicht gestorben sind, dann leben noch heute.)'라는 짜투리코너가 뒤에 그려진다. 클라리스의 경우, 아버지의 무덤을 파내지 않고 열심히 살아서, 새어머니로부터 새 옷도 받고, 셋이서 집을 이사하는 결말로 이어진다. [20]
[1] 자신을 가리켜 '로렐라이'라고 지칭하는 대목이 있지만, 사실 이는 자신을 슬프게 노래하는 로렐라이 전설에 비유한 것에 더 가깝다. 팬덤에서는 로렐라이라는 이름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 팬덤에서는 井戸子(이도코, 우물소녀), 継子(마마코, 의붓자식)등의 애칭으로 불린다.[2] 진지하고 우울한 분위기의 뮤지컬에서 흥겨운 노래로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곡. 예를 들자면 레미제라블에선 테나르디에 부부의 노래.[3] 이 아버지가 이드(이돌프리트 에렌베르크)가 아니냐는 설이 있다. 우물에 빠진 (이드와 융합한) 메르가 동질감을 느낀다거나, 묘하게 챙겨주는 느낌을 주는 전개라거나. 코믹스에선 한술 더 떠서 사연을 다 들은 메르헨의 머리카락색이 옅어지고 눈동자도 푸른색으로 변하면서(바로 전장에서 나온 이돌프리트의 모습) 평소 말하던 "복수극의 시작이다!" 가 아니라 "대단원의 시작이다!" 라고 한다. 픽시브에서는 이미 기정사실화.[4] 실타래를 우물에 빠트리고 말았는데 잠수해서라도 찾아오지 않으면 저녁이 없다고 말해버렸다.[5] 낙관적인 건지 비관적인 건지…. 잘 보면 목숨보다 저녁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처럼 보이는데……. 스트레스로 논리적인 판단이 잘 서지 않았을 수도 있다.[6] 노래를 들어보면 알 수 있는 말장난이다. 그리고 이 와중에 메르츠는 자기도 우물에 빠져죽은 것 때문에 그런지 갑자기 동질감을 느꼈다.[7] 소녀가 자기를 '홀레 아줌마'라고 부르자 "아줌마라고 부르지 말고 언니라고 부르렴."이라고 요구했다.[8] 묘하게 그리 심하지 않은 복수인 듯 한데, 엘리제가 덧붙였듯이 이게 또 '''평생 가면''' 여자로선 정말 끔찍한 거다. 이 트랙의 마지막 부분에 들리는 쥐의 소리에 근거하여, 그것이 그냥 얼룩이 아닌 '''흑사병'''이라는 설이 있다.[9] 콘서트 영상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생과 사를 가르는 경계의 낡은 우물 앞 뒤로 어떤 검은 무엇이 붉고 불길한 것을 날리는 영상이 있는 이것을 흑사병이라고 한다면 앞뒤가 맞는 설명이 된다. 참고로 이 때 나오는 음악은 이드에 도달하는 숲에 도달하는 이드의 보너스 트랙.[10] 동화 원작인 홀레 할머니에 대한 내용을 보면 '열심히 일한 언니에게는 황금으로 된 비가 내리고 게으른 여동생에게는 타르로 된 비가 내렸다고 한다. 이 내용도 구전동화인지라 얼룩에 대한 묘사는 다르지만 거의 대부분 타르로 묘사하고 있다.[11] 그래서 그런지 콘서트에서는 개그 센스가 한껏 돋보인다. 빵과 사과 인형을 들고 명랑하게 춤을 추고 닭 인형을 들고 꼬끼오 울음늘 내는 지휘자님의 모습...... 하지만 만약 정말로 흑사병을 뜻하는 거라면 명랑한 분위기와는 달리 최악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다.[12] 클라리스는 아버지가 우물에 빠져 죽었다는 사실 때문에 우물 근처에 가는 걸 굉장히 싫어했다. 그걸 알면서도 보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나태함을 반성하라는 의미였던 것이지만 클라리스는 억울함이 극에 달아 삐뚤어져버린 상태였다.[13] 클라리스의 새 옷도 미리 마련해두었지만 일부러 주지 않았다.[14] '피가 이어지진 않았지만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어. 가족인걸.'이라고 생각한다.[15] 실제로 클라리스의 손은 너무도 멀쩡했다.[16] 이는 해석이 필요한데, 아버지가 남긴 유품에는 아무래도 우물 아래의 저승과 관련된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품을 해석해 본 결과, 우물 아래의 저승에 빠져도 죽지 않고 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에 하나 최악의 경우에는 저승에서 영원히 떠도는 진짜 죽는 모습도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클라리스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뛰어들었으므로 이 행위는 '자살'로 볼 수도 있다.[17] 신약 메르헨에선, 메르헨이 '과연 그렇군'이라고 말하는 장면에 우물 위에 그림이 그려진다. 하지만 이 그림이 '이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시체가 이야기하던 것과는 달리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후에 그려지는 '진짜 이야기'의 떡밥을 가지게 된다. 생과 사를 가르는 경계의 낡은 우물에선, 신종교-홀레할머니-쥐(페스트) 순서대로 그려져서 클라리스의 이야기는 단 하나도 없다. 즉, 이번 복수극의 주체는 클라리스를 빙자한 홀레 할머니라는 결론이 나온다.[18] 여기서 깨알같이 역사적인 고증이 드러나는데 실제 중세시대엔 전염병이 돌 때 다같이 교회에서 기도를 한 탓에 페스트가 더 잘 번졌다. 그렇게 상황이 악화되면 또 모여서 기도하고...[19] 홀레가 내린 금빛의 비에서 클라리스는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더불어서 아버지가 뒤에서 안으며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넌 정말 강한 아이야'라고 말하자 클라리스는 아버지를 만났단 사실에 눈물을 흘린다. [20] 하지만 클라리스가 집을 이사할 때 우물을 바라본다. 아버지를 떠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사한 이유가 페스트 때문이라면, 그 발병 원인 또한 우물이라서 복잡한 마음으로 보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