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

 




1. 설명
2. 언제나 나쁠까?
3. 관련 명언들
4. 대중문화 속의 나태
5. 관련 문서

懶怠

1. 설명


기독교 7대 죄악 중 하나로 7대 주선근면과 반대 개념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나태함이란 그냥 뭘 하기 싫다는 소극적인 의미의 게으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을 거부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을 뜻한다.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행위가 만드는 죄이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봤을 때 나태는 신께서 내려주신 재능[1]을 능동적으로 거부하고 태업하는 행위로, 신께 반역하는 행위이다. 죄악에 속하기 충분하다. 성서에 적힌 관련 일화가 유명하다. 주인이 종들에게 달란트를 나눠주었는데, 한 종은 자신이 받은 달란트를 이용해 더 많은 달란트를 벌어 주인에게 사랑을 받고, 다른 종은 달란트를 그저 묵혀두어 주인에게 꾸짖음 당한다.
이는 정교회에서 8번째 죄악으로 치는 슬픔에 잠긴 무기력한 상태와는 다른, 적극적으로 그걸 안 하겠다는 누가 봐도 그렇게 보이는 사보타주다. 예를 들어 양치기가 별 이유 없이 을 치지 않고 있으면 그건 죄악으로서의 나태다. 양치기가 자신의 아버지가 죽었다는 이유로 슬픔에 잠겨 양을 치지 않고 나무 그늘에 앉아서 울고 있다면 그건 나태가 아니다.
이는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거부함으로써 자기에게 부여된 누군가의 믿음을 무시하는 것이고, 이에 이유가 존재하지 않고 단순히 귀찮고 힘들다는 것이 이유라면 나태한 것이다. 그렇다고 시키는 일이 뭐가 되었건 간에 그걸 그냥 해야 하는 거라서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키르케고르가 말한 나태함은 그런 걸 안 하는 것이다. 뭐든 시킨다고 다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면서 그 일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죄악이 될 수 있는 나태함은 '''그렇게 맡겨진 일도 안 하고 그 일의 의미에 대해 생각조차 안 하는 것'''이다. 선장이 승객들을 버리고 도망가면 어떻게 될까?
별다른 죄책감 없이 가장 빠지기 쉬운 유혹이기도 하다. 작업하는 도중에 살짝살짝 농땡이 피우는 것도 그렇고, 수업 시간에 딴짓하거나 자는 것도 그렇다.
열심히 했으나 운이 없어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한 사람이나 단순히 현실감각만 잃은 경우[2]는 구제의 여지라도 있지만, 나태한 사람은 답이 없다. 이 문서를 읽는 위키니트들도 되도록이면 나태한 생활에 빠지지 않도록, 만약 나태에 빠졌다면 의지를 갖고 이겨낼 수 있도록 자나깨나 조심하자. 그런데 의지박약인 경우는... 문제가 복잡해진다.
의지박약하고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해당 문서 참고.

2. 언제나 나쁠까?


게으름, 나태함을 쉽게 판단하고 무작정 나쁘게 보는 것도 좋지 않다. 의학적인 관점에 있어서 게으름과 나태함은 인체가 체력을 모두 소진하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여 몸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강제로 휴식을 취하게 만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중 하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되려 게으름을 두려워하여 과하게 몰아붙이는 현대사회에 있어선 잠깐의 여유나 휴식조차도 게으름으로 치부하고 판단하는 경우도 적잖다. 이 경우 후폭풍으로 몰려오는 번아웃 증후군으로 생기는 우울증 등을 포함한 각종 정신적 증후들에 자유롭기 힘들다. 참고로 이 번아웃 증후군인터넷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종종 목격된다. 현대인이 얼마나 무의식적인 시간 강박에 매몰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나태하다고 쉽게 판단될 수 있는 무력함을 '''증상'''으로 동반하게 되는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다양한 질병들도 존재한다. 역사적 현실고증이 상당히 뚜렷한 옛날 만화 맨발의 겐에서 묘사된 바로는, 피폭의 한 증상으로서 삶에 대한 무력감이 동반될 수 있다고 한다.
나태함을 불러오는 좌절감, 낮은 자존감은 치료에 실패한 환자나 특정 업무에서 성과를 달하지 못한 사람에게 쉽게 찾아오는 무력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사람에게 있어서 자신의 목표가 좌절되고 실패할 수록 살아가는데에 대한 이유를 잃어가기 쉽고, 이런 사람에게 통상적인 책임감을 상기시키는 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통상적인 인간은 목적을 갖고 살고 있으며, 활력이 떨어지고 기력이 떨어진 채 목적을 잃고 방황하며 심각할 정도로 나태함과 게으름을 보이는 사람들은 반드시 그 이유가 있고 도움이 필요하다.
물론 게으름과 나태에 익숙해져 적응이 되어 스스로 나태함이 문제된다는 것조차 인지 못하는 경우는 정도에 따라서 환경적 변화가 필요하나, 근본적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 도가 지나치게 나태함을 경계하는 정신력만능주의로 주변사람이나 자신을 몰아붙이고 괴롭힐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빌 게이츠는 힘들고 복잡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나태한 사람을 찾는다고 발언했다. 나태한 사람은 복잡한 문제를 간결하고 편리하게 해결하려고 한다며 고평가 했는데 쉽게 말하면 '똑게'형 인물상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군더더기 많은 서류 작업을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편리하게 정리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똑게형 인물상일 것이다. 멍청하고 부지런한 사람보다는 차라리 멍청하고 나태한 사람이 낫고, 똑똑하고 나태한 사람이 최고의 직원이라는 말처럼 빌게이츠의 견해도 일리가 없지 않다. 나태한 사람은 복잡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무작정 뛰어들기보단 최적의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굴리는 일이 많다.

3. 관련 명언들


Failure is not our only punishment for laziness; there is also the success of others.

우리의 나태에 대한 벌로서 우리의 실패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성공이 있다.

쥘 르나르

Far from idleness being the root of all evil, it is rather the only true good.

나태함은 모든 악의 뿌리이기는커녕 진정한 선의 극치이다.

쇠렌 키르케고르

맹인으로 태어난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은, 시력은 있되 비젼이 없는 것이다.

헬렌 켈러

삶이 비극인 것은, 우리가 너무 일찍 늙고 너무 늦게 철이 든다는 점이다.

벤저민 프랭클린

게으름뱅이는 “밖에 사자가 있어! 길거리에 나가면 난 찢겨 죽어!”라고 말한다.

잠언 22:13

불쾌함은 나태함과 똑같은 것이지요.[3]

젊은 베르터의 고뇌


4. 대중문화 속의 나태


신곡 연옥편에서 나태의 죄를 지은 자들이 연옥에서 뺑뺑이를 도는 벌을 받는다.

5. 관련 문서



[1] 달란트(파생어: 탤런트)[2] 열심히 노력했으나 현실적이지 않은 분야(예: 수집, 업적 달성 등등)에 집중한 경우는 지금부터라도 정신을 차리고 현실에 집중하면 대부분일 경우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들은 원래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3] 작중 베르터의 대사. 불쾌함을 느낄 때 스스로 각성할 수 있는 힘이 생기면 나태함에서 벗어나게 되어 만사가 손쉽게 풀린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우울증 때문에 불쾌함을 느낀다면 그걸 그냥 체념하며 나태해질 게 아니라 적절한 처방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