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박

 


1. 작품 소개
2. 설명
3. 줄거리
4. 등장인물
5. 평가


1. 작품 소개


생사(生死)의 갈림길이

여기에서 나뉜다.

한 자 일곱 치

손끝에서 팔꿈치 사이

불타는 눈과 눈,

긴장된 근육과 근육의 부딪침 속에서.


2. 설명


좌백 작 한국의 무협소설. 손발의 힘줄이 잘린 소림 파계승 흑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작가가 오락실에서 버츄얼 파이터를 하다가 상대방에게 쥐어터지고, 플레이를 관전하면서 불현듯, 또 하이텔에서 버츄얼 파이터에 대한 글들을 읽다가 한 마디 한 마디에 감명받아서[1], 마침 주변에 출가한 사람도 있겠다. 불교 철학을 가미해 써낸 작품. 선배 작가이자 편집장 용대운에 대한 감사의 말을 깨알같이 밝힌다.
주인공 법현=흑저는 기해혈이 파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무공을 쓰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움직임 및 파괴력을 보여주는데, 이후 설명을 보면 이 작품세계에서는 기해혈이 파괴되어도 무리를 해서 내공을 일으킬 수 있는 듯. 한 명 한 명 죽일 때마다 검게 죽은 피를 토하며 참회진언을 외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에 연재된 소림쌍괴에서 흑저가 언급된다. 예전에 제자 하나를 파문 시켰더니 무림에 피바람이 불어, 그 뒤로 파문은 안시킨다고.

3. 줄거리


소림사에서 몰래 어깨너머로 무예를 배우던 사미승 법현이 '''일격'''에 사숙의 머리통을 박살낸다.[2] 범불살생계(犯不殺生械), 범조사모독(犯祖師冒瀆)으로 기해혈이 파괴되고 양손의 힘줄이 잘린 채 기어서 하산하는 형벌을 받는다. 그리고 파문. 그 후 십 년, 소림사로 돌아가려는 흑저의 이야기.
소설이 시작하자마자 손발의 힘줄이 잘리고 기해혈이 파괴당하더니, 다음 장면에서 조막손을 화려하게 두들겨서 중원사흉 중 일인이라는 청마수를 때려 죽이고[3] 청마수를 빼앗는다. 그 과정에서 중원 최고의 세력을 구가하는 금룡장의 소장주[4]를 구출해낸 것은 덤. 그리고 받은 소정의 황금도 덤.
이후 한 기술자를 찾아가 청마수를 의수에 가깝게 개조해달라[5]는 부탁을 하고 황금을 바치는데, 준 만큼 더 달라는 장인의 말에 돈을 구하러 떠난다. 그 와중에 사천당가의 표물을 털려는 도적질에 참여하고, 중원사흉 중 한 명을 더 패죽이고, 사천당가와 친한 척 하면서 음모를 꾸미던 위선자를 한 명 더 패죽이게 되는데...

4. 등장인물


  • 흑저(黑猪): 주인공. 대련중 실수로 사숙을 죽이고 말았다. 기해혈이 파괴되고 양 팔의 힘줄이 끊기는 형벌을 받은채 소림사에서 파계당하고 쫓겨났다. 이후, 소림사에 다시 인정을 받고 돌아가기 위해 십년동안 자신만의 박투술을 개발하고 연마해왔다. 박투술의 완성을 위해 청면수라를 때려 죽이고는 청마수를 빼앗은 것이 소설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 청면수라가 노리던 금룡장의 후계자인 금조운를 뜻하지 않게 구하게 되어 인연을 맺게 되었다.
  • 금조운(金釣雲): 작중에서는 주로 소운(小雲)으로 불린다. 중원제일가라는 섬서성 예양부에 위치한 금룡장의 후계자이다. 열다섯살 정도의 연령대. 중원제일가의 후계자라는, 높지만 안정적이지 못한 지위 탓에 시독에 의한 독살의 위협을 받고 있다. 독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약초와 섞은 담배를 곰방대로 핀다.
  • 황거지: 목표가 되는 사람을 정해서 죽을 때까지 빌붙는다고 해서 죽은 거머리라는 "사질(死蛭)"을 별호로 가지고 있다. 흑저를 우연히 보고는 자신보다 동냥에 유리하다고 자기 멋대로 정하고는 목표로 삼아 계속 따라다닌다.
  • 엽검영(葉劍影): 겉만 번지르르한 한량이다. 사천당문으로 가는 표물을 터는 일에 가담했을 때 흑저를 처음 만났다. 개그담당으로 다른 흑저 일행들이 금룡장의 보표가 되었을 때 혼자만 탈락했다.
  • 통비원(通臂猿): 엽검영과 함께 사천당문으로 가는 표물을 터는 일에 흑저를 처음 만났다. 무공 실력이 높지는 않지만 배, 수레, 마차, 말 등의 타고 다니는 것은 뭐든지 다룰 수 있다고 한다. 표물강탈 사건에서 흑저에 의해 살아난 것에 감사하고 있다. 금룡장 보표 모집에 지원하기 위해 흑저와 동행한다. 등이 편해 보인다는다는 소운의 뜻에 의해 보표가 되어 소운을 항상 업고 다니는 발이 된다.
  • 곽상(郭尙): 수리도(袖裏刀)라는 별호를 사용한다. 녹림십팔채중 하나인 동가채(銅架寨)의 부채주이다. 몰락한 동가채의 식솔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금룡장의 보표모집에 지원한다.
  • 한백(翰魄): 독안룡(獨眼龍). 한쪽 눈에 칼자국이 있고 안대로 가리고 있다. 삼십대. 예양부의 쓰레기, 뒷골목 창녀의 기둥서방, 밖에 나와 돌아다니는 시간보다는 뇌옥에 들어가 있는 날이 많다는 인간말종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소운의 알려지지 않았던 측근이었다. 금룡장 보표 모집에 지원하여 공식적으로 소운 옆에 있게 된다.
  • 진립동(晋立東): 용수(龍樹)라는 별호로 불린다. 거창한 별호대로 소림속가의 최고고수이며 무림제일권이다. 무공에 있어서 흑저의 목표가 된다.
  • 정기룡(鄭起龍): 비취호리(翡翠狐狸)라는 별호로 불린다. 동창의 교위로 청면수라의 죽음을 조사하다 흑저를 추적한다. 그 과정 중 당문에서 쫓겨난 당천군이 만든 환을 탈취했다. 구신회의 소명신이라는 숨겨진 신분이 있다.
  • 금태파야(金太婆爺): 금룡장의 초대가주 천패금룡(天覇金龍)의 둘째 부인이었다. 증손자인 소운을 많이 귀여워하고 아낀다.

5. 평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이 하나 하나 잘 살아있으며, 박진감 넘치는 무협을 꼽을 때 주로 설봉의 산타와 함께 거론될만큼 긴박한 전투씬이 가득한데다가, 불교 철학을 잘 녹여내는데 성공,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잡은 작품. 생사박을 좌백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사람도 있으나, 최종결전은 왠지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이라는 것이 다수가 인정하는 옥의 티.
[1] 거리의 조절이 승리의 길이다, 오락실에서 실력은 곧 생명이다...[2] 자기도 그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고.[3] 순식간에 한 척 남짓한 지근거리로 접근해서 주요 요혈을 이백 회 넘게, 팔꿈치와 무릎으로 때려 죽인다.[4] 애가 똑똑한데 많이 비뚤어져서(...) 열두 살의 나이에 담배를 피우고 있다. 자신에게 장기투여된 독을 중화시켜준다고.[5] 사실 애초에 그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건이었다는 것이 이후에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