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우스 엑스 마키나

 


1. 개요
2. 어원
3. 발달
3.1. 기원
3.2. 오늘날의 쓰임
4. 기준
4.1. 드래곤볼의 예시
5. 독자들의 수용
6. 다른 개념들
7. 기타


1. 개요


Deus Ex Machina
매우 급작스럽고 간편하게 작중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정당화하는 사기 캐릭터나 연출 요소 등을 일컫는 말이다. ex machina(기계 장치에서 온)로 줄여 말하는 경우도 있다.

2. 어원


원래 라틴어 어구이기에 한국에서는 고전 라틴어 발음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읽는다. 영어에서는 이 문장이 이미 영어 어휘로 삽입되었기 때문에 영어식으로 \[déiəs eks mάːkinə\](데이어스 엑스 마키너, 혹은 매키너 내지 머쉬너)라고 읽는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해석하면 '''기계장치로 된 신'''이라는 뜻으로 널리 퍼졌으며 그렇게 쓰이지만 이 번역에는 논란이 있다. 특히 오역 논란이 많이 제기되고 있지만, 애초에 from이란 전치사 자체에 재료의 의미는 없다('god made from machine'이라고 하면 기계로 만들어진 신이 되겠지만). 영어권 사람들도 'god "from" the machine'은 전부 '기계장치로부터 온 신'이라고 다 알아들으며 실제로 가장 통용적인 번역 역시 'god from the machine'이다.[1]
한편 machina를 일괄적으로 "기계장치"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역 논란이 있다. machina는 "(기계장치의) 원리"나 "도구" 등으로 해석하는 게 더 옳다는 것이다. 그러나 라틴어 단어 machina의 사전적 의미가 "기계(machine)"이기에 'god from the machine', '기계장치로부터 온 신'이 일반적이다. 아래의 삽화도 그렇고 구글에서 유래를 다루는 이미지들 그린 걸 보면 다들 기중기 비슷한 기계를 그려놓고 있다.
가끔 'dea ex machina'라고도 쓴다. 여기서 dea는 deus의 여성형으로 여신이란 뜻이다. 따라서 'dea ex machina'는 '기계 장치를 통해 온 여신'이란 뜻. 발음은 데아 엑스 마키나. 영어식으로는 데이어 엑스 마키너 정도. 근데 서양 사람도 이 단어 잘 모른다. 그러니 그냥 그런 게 있다는 것만 알아두고 'deus ex machina'로 쓰면 된다.[2]

3. 발달



3.1. 기원


[image]
당시 고대 그리스 연극에 널려 있던 클리셰는 다음과 같다.
1. 발단, 전개, 위기, 절정까지는 평범하게 인간의 생활이라는 틀에 맞춰서 진행
2. '''기중기 같은 무대 장치를 타고 간지 풍기는 배우가 갑툭튀해서''' "나는 올림푸스/하늘에서 내려온 이다" 라고 자기 소개를 하더니 사악한 자를 벌하고 정의로운 자에게 상을 주며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고대 그리스의 희곡은 공동체의 신앙심 고취를 위한 목적을 내포하기 때문에 신들이 중요하게 등장하는 이런 수법은 자주 쓰였다.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중 한 사람인 에우리피데스의 희곡에서는 거의 대부분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가 뜬금없이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한다.[3] 오디세이아도 마지막에 오디세우스에 의해서 참살된 혼인 청원자들의 가족이 복수를 하려 하자 아테나가 등장해서 중재하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이 클리셰를 까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가 만든 개념이 바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 15장에서 쓰기를 "두 사건이 이어서 일어날 때는 후자가 전자의 필연적 또는 개연적 결과라야 한다. 따라서 사건의 해결도 플롯 그 자체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하며... (중략) ...'기계 장치(machina (마키나))'에 의존해서는 안 됨이 명백하다" 라고 했다.영어 그리스어 이 직후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예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로 "인간이 알 수 없는 과거의 사건이나 예언 혹은 고지해야 하는 미래의 사건을 이야기할 때" 사용된다고 언급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입장은 비극의 플롯 내부에는 사소한 불합리라도 있으면 안 되며 불가피한 경우는 비극의 외적 요소로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로마의 시인인 호라티우스도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본래 이 용어는 미학 등 예술 관련 학문에서나 쓰이는 학술 용어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판타지 게임 장르가 한참 자리를 잡아가던 90년대 중반에 운영진이 조종하던 시스템 운용용 Game Master 캐릭터(흔히 겜마라 불리던)가 플레이어와 몬스터의 사이에 자주 그리고 자의적으로 개입하여 상황을 타개하던 때, 이를 비꼬기 위해 예시로 제시된 개념으로 크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3.2. 오늘날의 쓰임


"The Eagles are a dangerous 'machine'. I have used them sparingly, and that is the absolute limit of their credibility or usefulness"

'''독수리들은 실로 위험한 '기계장치' 같은 생물입니다.''' 저는 그들에 대한 묘사를 최대한 자제하였고, '''이를 통해 독수리들에 대한 신뢰성과 유용성에 절대적인 제약을 걸었습니다.'''

J.R.R 톨킨의 '독수리'에 대한 언급 中

Coincidences to get characters into trouble are great; coincidences to get them out of it are cheating"

캐릭터가 우연히 문제에 휘말리는 것은 좋다. '''하지만 캐릭터가 우연히 문제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반칙이다(cheating).'''

픽사 스토리 아티스트였던 에마 코츠

현대에는 조금 의미가 변해서 갑툭튀한 사건 및 인물이나 만능의 존재, 아니면 먼치킨 캐릭터가 갑자기 모든 갈등과 적, 허점을 간단하게 해결하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한국 드라마를 예로 들면 돈이 없어서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지 못하는 여자가 주인공인 작품이 있다고 하자. 보통 이야기에서는 '두 사람은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고 슬퍼하면서 헤어졌다', '여자는 노력과 운이 따라줘서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하고 남자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작은 단칸방이라도 감수하고 같이 살기로 다짐했다' 등 등장인물이 사건을 스스로의 판단이나 능력으로 해결하면서 끝난다. 여기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개입하면 '사실 그 여자는 자기는 몰랐던 재벌의 사생아고 부친이 안 보이는 데서 보호해주고 있다. 그 여자의 출신 성분을 안 남자의 부모는 결혼을 당장 허락했다. 두 사람은 당장 결혼해서 잘 먹고 잘 살았다' 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4]
특별히 다른 등장인물이 등장하지 않아도 평범하다고 묘사된 주인공이 갑자기 먼치킨이 돼서 모든 사건을 해결하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아예 주인공을 걸어다니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만들어버리는 것.''' 톨킨의 독수리들도 갑툭튀하는 설정은 아니지만 위험한 기계장치같은 생물이기에 최대한 사용을 자제한다. 상술했듯 너무 막강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서 이야기를 순식간에 끝내버리는 물건이기 때문. 독수리만 탔으면 호빗에서도 빌보 파티는 고생할 것 없이 스마우그의 둥지에 갔다왔었고, 반지의 제왕에서 반지원정대는 손쉽게 날아서 절대반지를 파괴했을 것이다.[5]

4. 기준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갈등을 해결하는 정도', '사전 서술'을 기준으로 한다.
  • 갈등을 해결하는 정도
능력의 강도와 무관하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후보에 오를 수 있다.
갈등을 해결시킬 수 있는 힘이 등장해도 그것이 이전에 충분히 설명되었다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아니다. 단, 꼭 완벽한 설명을 해야 한다는 건 아니고, 능력 공개 전에 그 능력을 독자나 관객이 미리 유추할 수 있는 능력 범위 내에 있도록 하는 정도면 된다.
스토리에 별 관련이 없는 능력의 경우, 상식적인 범위의 능력은 갑자기 등장해도 큰 문제는 없다.
그리고 아래의 것은 부차적이다.
  • 상식적으로 일어날 가능성 / 능력의 강도
세계관상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날 만한 일들은 사전 서술이 없어도 개연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이능력 배틀물의 경우 '힘의 강도'가 이와 관련된다. 일상적인 능력이나 완력은 일반인도 갖고 있으므로 그런 상대와 맞닥뜨리는 것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다. 한편 힘이 강할수록 해당 능력자의 수는 보통 더 적어지며 그들과 맞닥뜨리기 어렵다.
일상적인 능력이나 특기의 경우 누구나 그런 것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능력이 늘어날수록 팔방미인과 같이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이 된다.
위 세 가지가 모두 갖추어진 것을 보통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부르며, 일부가 불충족된 것을 유형화해보면 다음과 같다.
  • 능력이 강력함 & 갈등을 해결함 - 사전 서술은 되어있음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조건을 대부분 만족하지만 사전 서술은 되어있는 케이스. 이걸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불러야할지 말아야할지는 기준이 애매모호하다. 일부는 메리 수에 해당한다. 주로 시작부터 환생 치트를 받아 최강으로 시작하는 이세계물의 먼치킨 주인공, 리크리에이터의 치쿠조인 마가네, 투명드래곤, 마고열의 시바 타츠야같은 경우가 해당된다.
갈등을 해결할 정도로 힘이 강력하거나 갈등을 해결할 치트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주로 파워 밸런스상으로 문제가 되어 먼치킨으로 불린다. 사전 서술만 되어있을뿐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마찬가지로 모든 갈등이나 문제, 적을 간단하고 빠르게 해결하며 전개되는 경우.
예를들어 마고열의 시바 타츠야의 경우, 어떤 적이나 갈등이든 빠르고 간단하게 해결한다. 하지만 시바 타츠야가 강하며 최고이며 무적이라는 것은 초반부터 줄기차게 작가의 입으로 설명되으므로 갑툭튀가 아니다. 처음부터 먼치킨이라고 소개되는 투명드래곤도 마찬가지이지만 이쪽은 장편이 아니라 단편. 다만 이런 경우 편의주의적 설정이라고 비판받을 수는 있다. 갑툭튀건 갑툭튀가 아니건 작가가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가려고 도입한 꼼수나 마찬가지기에 좋은 소리는 들을 수 없다.
  • 능력이 강력함 - 갈등을 해결하진 않음
능력의 정도가 갈등을 모두 해소할 수는 없는 정도일 수도 있고, 힘을 가진 자가 갈등을 해결하지 않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강대한 능력을 지닌 존재가 설정적으로만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아래 드래곤볼의 비루스, 상술한 톨킨옹의 독수리들과 드래곤볼이 이와 같은 예이다.
  • 사전 서술이 되어있지 않음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은 없으므로 스토리 전개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파워 밸런스상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있다. 원피스상하관계의 경우 해당 설정의 유무가 스토리 전체의 갈등을 해결하고 말고 하고는 아무 상관 없지만,[6] '마그마가 불을 이긴다'라는 것이 사전에 암시되지 않았고 상식적으로 봐도 독자로서는 잘 납득되지 않아 비판받았다.
  • 능력이 강력하진 않음(상식적 범위) - 사전 서술이 되어있지 않음
    • 갈등을 해결하지 않음
예컨대 '바느질 하는 능력'과 같은 경우 누구라도 그런 능력을 갖고 있을 수 있으므로, 작중 바느질 하는 게 나온 적 없는 캐릭터가 위기상황에 갑자기 어릴 때 바느질을 오래했다고 하며 바느질을 한다 해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아닌 것이다.
  • 갈등을 해결함
'능력의 강도'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정의와 완전히 무관하다면, 이 경우 역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이다. 그러나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주로 강한 것에 쓰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이것들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부르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하고, 주로 편의주의적 설정이라며 비난받는다. 또한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사소한 능력들을 갖추고 있는 것은 점점 비현실적이 된다.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류의 전개, 툭하면 하와이에서 배웠다 운운하면서 뭐든지 다 잘하는 에도가와 코난, 치트와 금주로 다 해결하는 데스마치가 대표적인 예다.[7]

4.1. 드래곤볼의 예시


예를 들어 드래곤볼은 '소원을 이루어준다' 라는 신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나 드래곤볼의 세계관에선 '드래곤볼은 7개를 모두 찾는 자에게만 소원을 이루어준다' 라는 전제를 처음부터 깔고 시작하며, 작품의 모든 이야기는 이 드래곤볼을 중심 플롯으로 담고 움직이며 드래곤볼을 찾아 떠나는 기나긴 여정 그 자체가 주된 내용이 된다.
드래곤볼로 인한 신적인 요소 역시 작품 내부에서 소화되어 있는 것이며 드래곤볼로 인해 작품의 구조에서 예상되지 못했던 일이 갑자기 생기거나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면에서 드래곤볼의 신적인 능력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정의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만약에 평범한 작품에서 갑자기 아무 이유나 복선도 없이 죽은 이가 살아나는 것은 확실히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전개겠지만 드래곤볼은 소원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설정을 처음부터 전제하고 있으며 작품 내부에서 제시된 수단이고 그것을 달성하는 과정도 복잡하고 장황하기 때문에 죽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 설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드래곤볼은 아군뿐만이 아니라 적들도 얻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며, 역으로 이 드래곤볼의 존재로 인해 모든 갈등이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래곤볼을 찾기 위해 서로 적과 아군이 치열하게 치고 박는 전투과정에 메인을 두고 동시에 그 대립에 당위성을 부여한 것.
거기다가 심지어는 드래곤 볼이 사라져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며, 드래곤 볼이라 해도 소원에 페널티와 횟수 제한이 있고, 죽은 사람은 두번 살릴 수 없으며, 강대한 적을 쓰러뜨려주지는 않기 때문에 갈등이나 사건 자체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드래곤볼이 주된 갈등이나 대립을 해결하는 데 쓰인 적은 거의 없다. 처음 소원은 여자애의 팬티(...)였고, 두 번째의 소원은 레드 리본군이 전멸해 갈등이 해결된 후 우파의 아버지를 살리는 것이었으며, 세 번째 소원은 역으로 적인 피콜로가 젊어져 파워업하는 데 악용되었다. 네 번째 소원에서는 죽은 자들을 살렸지만 새로운 피콜로를 상대하는 데 도움이 된 것은 아니었고, 다섯 번째 소원은 신룡도 베지터, 내퍼를 죽일 수가 없어서 결국 오공을 살리는 데에만 써야했다. 이처럼 작가가 만능에 가까운 드래곤볼에 제약을 두어서 밸런스를 절묘하게 조절하면서 갈등관계를 조장하는 데 최대한 유용하게 써먹은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다만 작중 최후반부에 등장하는 '나메크성의 강화된 드래곤 볼' 같은 경우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요소를 일부 지닌다. '이룰 수 있는 소원을 한 개 줄여서 여러 사람을 살릴 수 있게 되었지만 이미 살린 사람은 살릴 수 없다'는 작품 내부에서 제시된 페널티를 막판의 위기상황에 와서 편의주의적인 물건으로 복선도 없이 뒤집은 경우기 때문.
마찬가지로 드래곤볼에서 예를 들자면 비루스는 작중 뜬금없이 출현하고 다른 등장인물과 비교시 압도적으로 강대한 힘을 지닌 먼치킨이지만 멋대로 이야기를 종결시키거나 기존의 갈등 요소나 플롯을 박살내지 않았다. 비루스가 나선다면 비루스의 깽판으로 드래곤볼은 간단히 끝났겠지만 거기에 비루스의 직책이나 성격을 통한 제약을 넣어 비루스의 개입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베지트 또한 강대한 최강이자 무적의 존재지만 변수를 통해 적이 쓰러지기전에 먼저 합체가 풀리는 식으로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그래서 그냥 강대한 힘을 지니고 있지만, 평범한 플롯을 따라갔을 뿐이다. 다만 그의 스승이자 보좌관인 우이스가 시간 되돌리기라는 사기 스킬을 선보인다.

5. 독자들의 수용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전개가 등장했을 때 이를 감동적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어설프다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어찌되었든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남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작품이라는 소리를 듣는 작품은 많지 않다. 치트에 가까운 것으로 뭐든 이야기를 끝내버리니 이야기의 결말이 매우 뻔해지며, 또한 갑툭튀한 무언가가 해결하는 방식이니 개연성이 엉망이 되고 독자 입장에서도 허탈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대의 많은 독자나 관객들은 주인공이 성장하거나 벽을 넘음으로써 우정, 노력, 승리[8]를 얻기를 바라며 그 과정을 얼마나 긴장감이 넘치고 설득력있게 묘사하느냐가 작품의 질을 좌우하게 된다. 이 때문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제약도 없이 개입하면 이야기의 개연성을 떨어뜨린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아 작품의 평가도 낮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등장하는 작품들은 보통 이런 작위적인 상황을 합리화하기 위해 흔히 주인공을 극복할 수 없는 상황에 몰아넣거나 주인공이 스스로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로만 도움을 주는 선에서 물러나거나 가장 마지막에 결정적인 순간에만 튀어나와서 일을 끝내버린다. 그런 식으로 갖가지 역경에 처해 고생하며 무너져가는 주인공을 , 기적, 행운이라는 형태로 구원하거나 그들의 도움으로 주인공이 역경을 뛰어넘는 것이다. 아니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제약을 두어 개입을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6. 다른 개념들


비슷한 개념으로 선파국(Eucatastrophe)이 있다.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이 동화를 분석하면서 제시한 개념인데 갑작스런 외부요인의 개입으로 인한 해피 엔딩이라는 구조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유사하지만 선파국쪽은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 것이 특이하다. 예를 들어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갑자기 등장해 키스함으로써 공주를 구하는 왕자라든지.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복선 없이 튀어나오는 절대적인 요소를 비판한다면, 극중에 등장한 요소는 반드시 모종의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말로 체호프의 총이란 것이 있다.
반대 개념으로 소설적 자유가 있다. 이는 상식적으로 이해 가능한 정도의 일관성이 있도록 전개해야 한다는 의미.
모터사이클을 기반으로 하는 동일한 이름의 스트릿 브랜드가 있다.

7. 기타


D-WAR 파동이 일어났을때, MBC 100분 토론에서 진중권이 디 워 스토리 구조의 허술함을 비판할때 인용하기도 하였다.
심슨 가족에서는 하나님휴거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때 외친다.
The Big-O메가데우스, 참마대성 데몬베인데우스 마키나, 강철의 라인배럴마키나의 어원이 된다. 라제폰도 기계장치의 신으로 불린다. 『슈퍼로봇대전 MX』에서는 가끔 적들이 마그네이트 텐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마그네이트 텐이 슈퍼로봇, 즉 기계로 만들어진 신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데이트 어 라이브에서는 아예 데우스 엑스 마키나 인더스트리라는 기업이 존재한다.
염신전대 고온저에서도 이 단어를 패러디한 장치가 등장한다.[9]
마비노기 G13: 햄릿의 최종보스인 그림 리퍼와의 결전에서 나오는 BGM의 곡명이기도 하다. 햄릿이라는 플롯의 '외부의 존재' 인 그림 리퍼의 배경음악이라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메이플스토리일리움이란 직업은 기계 소환수를 소환하는데, 이 소환수의 명칭이 각각 데우스, 리요(Ex)[10], 마키나다. 실성능은 단어의 뜻과 관련이 없어보이지만, 기계로 이루어졌으며, 뛰어난 성능을 가졌다는 설정 때문에 지어진 이름인듯 하다.
라스트오리진마키나의 이름은 해당 용어에서 따왔다.

[1] 참고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거꾸로 해서 '신에게서 나온 기계장치'라고 쓰려면 그냥 위치만 바꿔서 'machina ex deus'라고 해서는 안 되고, 'machina ex deo'라고 해야 라틴어 문법에 맞다. 이에 대해서는 deus 문서 및 라틴어/명사 변화 문서를 참조할 것.[2] 메리 수도 남성형인 게리 스튜 등이 존재하지만 그걸 알고도 메리 수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3] 단, 반드시 신이 내려와서 해결하는 건 아니고 예컨대 《메데이아》에서는 복수를 마친 메데이아가 용이 끄는 수레를 타고 나타나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하고 이아손을 향한 저주를 퍼붓는다. <알케스티스>에서는 헤라클레스가 나타나 사건을 해결해 준다.[4] 여담으로 프랑스 희곡의 대가 몰리에르의 희곡이 대부분 이런 결말이다.[5] 물론 호빗에서나 반지의 제왕에서나 독수리를 그렇게 활용하지 않는(또는 못하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준다. 영화에선 시간상의 이유로 편집되어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보일 뿐. 자세한 것은 독수리(가운데땅) 항목 참조.[6] 해당 사건으로 새로운 갈등이 생길 수는 있어도, 원피스라는 만화의 큰 주제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의미다.[7] 데스마치 애니 3화에서 신관의 선동에 넘어가 폭도로 변한 사람들을 원견-망원-암약-연기-확성-단죄-누명 스킬을 복선도 없이 즉석에서 습득해서 해결한다.[8] 점프 3대 표어.[9] 데우스 하구루마기아. 하구루마(톱니바퀴)+기어[10] GMS상, 리요의 이름이 "Ex"로 번역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