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숙
1. 개요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등장인물. 배우는 채국희.고산 토박이로 이태오, 손제혁과 동창 사이. 어려서부터 야무지고 똘똘 해서 동네에서 신동 소리 곧잘 듣고 자랐다. 의대에 들어갔을 땐 고산 시내 사거리에 입학 축하 현수막도 걸렸더랬다. 로맨틱한 연애와 결혼을 꿈꾸지만 안타깝게도 남자와 깊은 관계까진 가본 적 없는 골드미스다. 활달하고 사교성이 강해 대인 관계 좋은 편이지만 계산 확실한 성격으로 스스로 손해 볼 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 따뜻한 감성보다는 차가운 이성이 앞서는 다소 이기적인 면모를 매끄러운 처세력으로 잘 포장하고 있는 셈이다.
솔직히 처음엔 지선우를 한 자락 깔고 봤었다. 반반한 인물 빼곤 볼 것 하나 없는 가벼운 이태오의 아내라니 수준 뻔한 것 아니겠는가 했다. 허나 ‘개발에 편자’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싶을 정도로, 가까이 지내보니 의외로 선우는 꽤 괜찮은 여자였다. 프로페셔널한 직업 정신에 따뜻한 감성으로 환자를 대하니 병원에서 인기가 날로 높아졌다. 결국, 지역 토박이인 자신을 제치고 부원장 자리를 꿰차니 샘이 났던 게 사실이다. 마치 주인공 자릴 빼앗긴 여배우의 심정이랄까.
그래도 과부 사정 홀아비가 안다고 동일한 직업, 같은 직장, 동년배의 여자로서 공통점이 많은 지선우와 속을 털어놓으며 단짝처럼 지낸다. 가까운 만큼, 완벽해 보이는 지선우의 허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피가 뜨겁다는 거. 외부의 시선에 민감하다는 거.
우연한 기회로 태오의 외도를 알게 된 건 지극히 개인주의 자인 그녀로선 성가신 일이었다. 모른 척하고 있기가 지선우에게 미안하긴 하나, 남의 부부 일에 휘말리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없었다. 태오에게 빨리 관계를 정리하라고 충고하는 것이 명숙이 할 수 있는 최선.
선우가 태오의 외도로 폭주하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너처럼 잘난 여자가 왜? 아쉬울 것 없잖아? 지선우가 이혼 결정을 번복하는 것도 아들 준영을 위해 노력해보겠다는 것도 명숙의 눈엔 어처구니가 없다. 동시에 선우의 위기가 자신에겐 기회가 된다는 것을 놓칠 리 없다. 그녀가 흔들리면 부원장 자리는 내 차지가 된다 생각한다.
2. 작중 행적
지선우와 이태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박쥐 같은[1] '''발암캐릭터이자 여다경과는 다른 유형의 악녀'''. 알 거 다 알면서 지선우 앞에서 아무것도 모른 척 시치미를 뚝 떼는 장면이 그녀의 성격을 대변한다. 특히 이태오가 병원장에게 지선우를 부원장 자리에서 내리라고 한 후에는 노골적으로 부원장 자리를 탐 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2]
그런데 11화에서 부원장 자리를 달라고 주장하다가 공지철에게 성차별 적인 모욕을 듣자, 캐릭터가 바뀌었다. 여우회에서도 지선우의 편을 들고[3] 술에 취해 지선우에게 다시 부원장 자리를 뺏어오라고 말한다. 다만, 설명숙은 지선우 자체를 싫어한다기 보다는 캐릭터 설명 란에 보면 알 수 있듯이 자신의 안위, 부원장 자리라는 명예에 굉장히 집착한 것에 가깝다. 물론 그렇다고 좋은 친구는 절대로 아니다.
12화에서는 간호사들에게 공지철의 성차별 적인 발언을 퍼뜨리면서 공지철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대뜸 김윤기에게 혼인을 해야만 이 병원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혼인 신고하자고 농담[4] 을 던진다.
이후에는 빌런으로서의 모습은 사실상 보이지 않고 있으며 지선우 친구 정도로만 등장하고 있다. 그 와중에도 지선우를 위로하려는 의외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다가 14화에서 지선우가 초음파 검사를 빼 먹은 것으로 인해 환자의 상태가 심각해지기 시작하고[5][6] 설명숙 본인은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아님에도 환자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본인의 진료실로 데려가 낭종이 터진 것을 바로 캐치 한다[7] . 환자의 아버지가 지선우의 진료실에 들어와 폭발하자, 지선우를 돕기 위해 환자를 진정 시키고 내보내는 것은 덤. 여러모로 캐리 했다. 이 일로 인해 지선우가 사표를 내고 나가자 빌런이던 시절 그토록 집착했던 부원장 자리에 마침내 앉게 되었지만... 지선우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정하자고 공 원장에게 청한다.
결국 최종 화에서 까지 지선우가 부원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여러모로 개과천선한 캐릭터.
3. 평가
상술 한대로 지선우와 이태오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박쥐 캐릭터라 이태오, 여다경 못지 않게 욕을 많이 먹고 있다. 대놓고 욕받이 캐릭터인 이태오, 여다경보다 이 캐릭터가 더 극혐이라는 사람도 적지 않다.
오죽했으면 부원장에 김윤기가 임명됐을 때 거의 모든 시청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확히는 김윤기가 지선우의 아군이든 아니든 설명숙이 된 것보단 훨씬 낫다는 반응이다.
11회부터의 캐릭터 변화가 다소 뜬금없다는 평가가 있다. 원장과의 말다툼 이후 너무 급작스럽게 착해진 데다 당시 상황 자체도 심하게 작위 적이라는 평이 있다.[8][9][10]
드라마 종영 후에는 주요 인물들 중 진정한 승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가출해버린 지선우와 이태오, 이혼녀라는 꼬리표와 더불어 애 딸린 싱글 맘이 된 여다경, 다시 이어지나 싶더니 결국은 완전히 갈라선 고예림과 손제혁 등 대부분의 인물들이 씁쓸한 결말을 맞이한 것과 비교하면 설명숙은 마지막까지 잃은 것 하나 없이 혼자 속 편한 입장이다. 김윤기처럼 짝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만 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