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큰

 


1. 개요
2. 상세


1. 개요


성큰(Sunken)은 '움푹 들어간, 가라앉은'을 의미하며, 건축에서 지하에 자연광을 유도하기 위해 만드는 공간을 말한다. 기준 지평면보다 낮은 광장 등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초고층재난관리법 시행령에 따르면, 지표 아래에 있고 외기(外氣)에 개방된 공간으로서 건축물 사용자 등의 보행ㆍ휴식 및 피난 등에 제공되는 공간이다. 법령에서는 선큰이라고 하는데, 국립국어원은 '성큰'을 인정하고 있다.

2. 상세


성큰의 등장은 대도시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상이 건물들로 가득 차고 땅값이 상승하자 땅을 파 지하 공간을 활용하는 일이 늘어났다. 그러나 지하층은 머무는 사람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는 공간이며 재난에 취약한 단점이 있기 때문에, 기존의 활용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다. 성큰은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성큰은 지상과 지하를 연결해 두 공간의 엄격한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며, 경직된 공간에 상대적으로 편안하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불어넣는 장점이 있다. 재난 시에는 채광과 환기가 이루어지는 대피 공간이 될 수 있다. 법령에는 초고층 건축물[1] 등의 지하층에 문화, 상업, 숙박시설 등이 있는 경우 피난안전구역이나 성큰을 설치할 것이 규정되어 있다.
성큰은 건물로 진입하는 부분에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하철역, 지하도 등과 연결하는 사례도 있으며, 혼잡한 동선을 보행자 친화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성큰에 도심 공원을 꾸며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최근 주거, 상업, 공공시설 등 용도를 막론하고 성큰을 도입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유명한 사례로는 이화여대의 ECC가 있다. ECC를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설계 공모에서 당선되었는데, 여기에도 대형 성큰이 포함됐다.

[1] 층수가 50층 이상 또는 높이가 200미터 이상인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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