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주아니/배경
1. 단문 배경
잔혹하고 무자비한 전쟁의 어머니, 세주아니가 이끄는 겨울 발톱 부족은 프렐요드에서도 가장 두려운 부족 중 하나로 꼽힌다. 세주아니의 부족은 자연과의 필사적인 투쟁을 통해 생존하고 녹서스와 데마시아, 아바로사를 약탈하면서 혹독한 겨울을 난다. 세주아니는 아무리 위험한 전투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드류바스크 멧돼지 브리슬을 타고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얼음 정수 철퇴를 휘둘러 적을 얼리고 산산조각 낸다. |
2. 장문 배경
세주아니의 부모를 이어준 정략결혼의 끝은 그 시작만큼이나 차가웠다. 세주아니의 어머니, 칼키아는 겨울 발톱 부족의 전사이자 냉기의 화신이었다. 그녀는 수년 전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남자를 쫓아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 젊은 전쟁의 어머니가 떠나자 부족은 혼란과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어머니 대신 세주아니를 돌본 사람은 세주아니의 할머니 헤지안이었다. 세주아니는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려고 부단히도 노력했지만, 결코 할머니의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해가 지나면서 겨울 발톱 부족이 처한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헤지안은 세주아니를 신경 쓸 여력이 더욱 없어졌다. 풍요, 사랑, 안전. 세주아니는 이 모든 것을 자매 부족이었던 아바로사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이름난 여전사였던 아바로사 부족의 그레나는 여름이 되면 세주아니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왔다. 그레나가 자신의 어머니 칼키아와의 결투에서 승리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세주아니는 그레나를 우상처럼 떠받들었다. 그리고 그레나의 딸 애쉬는 세주아니의 유일한 친구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레나가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세주아니의 상황을 문제 삼자, 모욕감을 느낀 헤지안은 아바로사 부족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었고 겨울 발톱 부족은 칼키아가 떠나기 전의 영광과 영토를 되찾기 위해 주변 부족과 갈등을 벌였다. 하지만 이러한 극단적인 전략은 부족을 파멸로 이끌었다. 그리고 칼키아는 이러한 부족의 상황을 전해 듣게 되었다. 자신이 이끌던 부족이 어려움에 부닥쳤다는 소식을 들은 칼키아는 겨울 발톱 부족으로 돌아와 또다시 전쟁의 어머니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주변 부족들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난 뒤, 겨울 발톱 부족에게 남은 것은 척박한 땅과 소량의 자원뿐이었고, 결국 그들은 음침한 서리방패 부족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분개한 세주아니는 칼키아로부터 전쟁의 어머니 자리를 빼앗기로 했다. 세주아니는 녹서스군 전함을 급습하는 위험한 작전을 이끌겠노라고 엄숙하게 맹세했다. 이 맹세를 지켜서 부족민들의 마음을 얻은 후 그들의 지원을 받아 칼키아와 서리 사제들로부터 권력을 빼앗으려는 속셈이었다. 전함을 공격하는 와중에 세주아니는 도살장에 갇혀 있던 새끼 드류바스크를 구출했다. 짧고 뻣뻣한 털이 난 드류바스크의 모습을 보고 그녀는 브리슬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훗날 브리슬은 당시에 상상도 못 했을 정도로 몸집이 커졌으며 충직하게 세주아니의 옆을 지키게 되었다. 군함 공격 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세주아니는 부족장 자리를 놓고 어머니 칼키아에게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옛 관습에 따르면 어머니와 딸 사이의 결투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지만, 세주아니는 개의치 않았다. 이에 격분한 서리 사제들은 둘 사이에 개입했고, 그 과정에서 칼키아는 세주아니와 결투를 하기도 전에 죽고 말았다. 겨울 발톱 부족을 이끌게 된 세주아니는 주변 부족들을 정복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녀의 권력은 점차 강화되었고 충직한 추종자 무리도 생겨났다. 그리고 서리방패 부족에 저항하는 세주아니의 모습에 감복한 자들이 프렐요드 전역에서 그녀를 찾아왔다. 그중에는 떠돌이 주술사, 정령 주술사, 냉기의 화신과 폭풍의 화신, 심지어 고대 신을 섬기는 자들도 있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주변 부족들에게 착취와 치욕을 당했던 겨울 발톱 부족은 이제 북방을 호령하는 빠르고 잔혹한 전사들로 변했고, 전쟁의 어머니인 세주아니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했다. 이제 세주아니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프렐요드 남부의 부족들, 녹서스 침입자들, 심지어 데마시아의 국경 지대까지 가리지 않고 습격하며 약탈을 일삼고, 자신에게 저항하는 자들을 모두 굴복시킨다. 세주아니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린 시절 친구였던 애쉬가 결성한 부족 동맹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세주아니의 눈에 애쉬는 어린 시절 우정을 저버린 것도 모자라 그레나가 남긴 유산마저 더럽힌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주아니는 오직 '자신'만이 프렐요드를 이끌 자격이 있음을 증명해낼 것이다. |
3. 저주받은 이들을 위한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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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죽음의 매듭
[image] 세주아니는 도끼를 휘둘러 나무를 베었다. 다섯 번째 도끼질에 나무가 쓰러졌다. 십수 그루째가 되자 그녀는 숨이 찼다. 추울수록 강해지는 냉기의 화신이었기에 남부의 더위 속에서 세주아니는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지쳐 있던 약탈조 전사들이 함성을 질렀다. 비록 백 명밖에 안 됐지만, 그들의 포효는 주변 산을 타고 쩌렁쩌렁 울렸다. 더는 몰래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수천 규모의 남부 병력이 한나절 거리에 있었고, 주변 언덕에서는 적군 정찰병들이 그들을 감시했다. 세주아니의 본대는 최북단 지역에서 여름을 맞아 가축을 먹이고 낚시와 사냥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소규모 약탈조들을 편성해 데마시아 국경 지대로 보냈다. 약탈조는 마을과 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요새를 파괴했다. 그렇게 방어선을 약화시킨 후, 겨울이 오면 본대를 이끌고 남쪽으로 진군할 계획이었다. 그때 상흔의 자매 키엘크가 다가왔다. 다른 약탈조 병사들처럼 그녀 역시 황소보다 몸집이 크고 멧돼지처럼 생긴 드류바스크를 타고 있었다. "전쟁의 어머니시여, 강 너머로 적들이 집결했습니다!" 키엘크가 드류바스크의 고삐를 당기며 말했다. "안내해라." 세주아니가 드류바스크에 오르며 대답했다. 브리슬이라는 이름의 그 드류바스크는 보통보다 몸집이 두 배나 커서 마치 매머드처럼 보였다. 두 사람은 비탈을 따라 내려갔다. 통나무로 뗏목을 만드는 전사들을 지나 세주아니는 키엘크와 함께 강기슭을 달렸다. 드류바스크의 등이 땀으로 젖었다. 폭포를 지나자 강 건너편에 데마시아군 척후병들이 보였다. 약 300걸음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그들은 숲에서 빠져나와 바위를 따라 내려오고 있었다. 측면을 공격하기 위해 수백 명의 궁수와 창병으로 구성된 전방 부대였다. 드류바스크를 탄 두 명의 프렐요드 여전사를 보고도 그들은 계속해서 전진했다. "얼어죽을!" 세주아니가 강물에 침을 뱉으며 외쳤다. 겨울이었다면 습지나 호수, 그리고 앞에 흐르는 강은 꽁꽁 얼어붙어 재빠른 그녀의 전사들에게 공격로를 제공했을 터였다. 그때 뿔나팔 소리가 들렸다. 적의 본대가 도착했다는 뜻이었다. 세주아니가 고개를 돌리자 언덕 위로 희미하게 빛나는 적들의 갑옷이 보였다. 데마시아군의 전략은 명백했다. 만약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면 척후대 궁수들이 병력의 수를 줄이고, 강기슭에서 창병들이 고지의 이점을 활용해 시간을 끌면, 본대가 도착해 잔여 병력을 처리하려는 속셈이었다. 격노한 세주아니가 브리슬을 앞으로 몰았다. 그리고 우거진 덤불과 여울을 지나 뗏목이 준비된 곳으로 돌아왔다. 전사들 대부분은 이미 적군을 발견하고 강을 따라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두려워했다. 전투 때문이 아니라, 남부인들이 준비한 함정 때문이었다. "강을 통한 퇴로는 기병들에게 막힐 것이다.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적과 맞설 수도 없다. 당장 강을 건너야 한다." 세주아니는 명령을 내린 다음 가죽으로 감싼 작은 나무 막대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감겨 있던 거대한 철퇴, 혹한의 분노를 풀었다. 쇠사슬의 고리는 성인 남성의 손만큼이나 컸으며, 끝에는 얼음 정수 조각이 달려 있었다. 얼음 정수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으며, 주변에서는 냉기 마력으로 인해 안개가 피어났다. 세주아니는 무기의 마력이 일으키는 고통을 가죽으로 감싼 나무 막대를 힘껏 물면서 견뎠다. 얼음 정수 무기를 사용하려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철퇴를 쥔 팔은 서리로 뒤덮였고 그녀는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눈에 고인 눈물은 뺨을 타고 흐르다가 다이아몬드처럼 얼어붙었다. 하지만 전사들의 눈에 비친 그녀의 표정은 확신과 노여움으로 가득했다. 세주아니는 철퇴를 휘둘러 강물에 꽂아 넣었다. 그러자 강물 위로 얼음 다리가 만들어졌지만, 물이 너무 따뜻했던 나머지 곧바로 무너져 내렸다. 전사들이 건너기에는 턱없이 약했다. 강 건너편에서 화살이 날아들었다. 궁수들이 사거리를 확인하는 듯 대부분은 강물에 빠졌다. 남부 병사들의 야유가 들렸다. 세주아니는 혹한의 분노를 거두고, 나무 막대를 뱉은 다음 투구를 벗었다. 그리고 늑대의 창자로 만든 끈을 손목에서 풀었다. 그 동작에 전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두려움을 떨쳐 낸 전사들은 구호를 외쳤다. 특별한 의식이 시작되리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세주아니는 겨울 발톱 부족에게 가장 신성한 맹세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죽음의 매듭이었다. 세주아니는 땋았던 머리를 풀고 능숙하게 늑대 창자로 머리를 묶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몇 번이나 죽음의 맹세를 했는지 기억해 보려고 했다. 아마 십수 회 정도. 세상의 어떤 전사보다도 많은 횟수였다. 언젠가는 그녀도 죽음을 피하지 못할 터였다. 과연 오늘이 마지막이 될지 세주아니는 궁금했다. 또다시 화살이 세주아니 주변으로 날아들었다. 전사들이 반격해 보려고 했지만, 맞바람이 불고 있었다. "나는 겨울 발톱 부족 전쟁의 어머니이자 혹한의 분노, 삭풍의 철퇴 세주아니다!" 마지막 삼각형 매듭을 묶으며 그녀가 소리쳤다. "너희가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죽어서라도 이 강기슭을 사수하겠다. 이것이 내 맹세다! 늑대가 보인다. 내 운명은 정해졌다!" 전사들이 환호했다. 목소리가 쉬어 가는데도 멈추지 않고 길게 울부짖었다. 자신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세주아니의 맹세에 전사들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별다른 명령 없이도 전사들은 무기를 쥐고 뗏목에 올랐다. 최대한 빠르게 강을 건너 세주아니와 합류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다시 가죽으로 감싼 나무 막대를 물고, 뻣뻣한 털이 난 브리슬의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아무런 맹세나 명령을 하지 않아도 세주아니의 마음을 잘 아는 브리슬은 소리를 내더니 강 쪽으로 몸을 틀었다. 세주아니는 한 번 더 혹한의 분노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고통과 더위로 땀을 흘리며, 철퇴를 강물 속으로 처박았다. 동시에 브리슬이 돌진하면서 얼음 다리가 만들어졌다. 다리가 기울어지면서 갈라지는 소리가 났지만 브리슬은 멈추지 않고 달렸다. 그때 화살이 날아왔다. 사거리를 확인할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많은 화살이 비처럼 쏟아졌다. 세주아니는 방패를 들었지만, 어깨와 허벅지에 화살을 맞았다. 브리슬의 몸에도 수십 개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그렇게 강을 반쯤 건넜을 때 다리가 무너졌고, 브리슬과 세주아니는 물속으로 곤두박질쳤다. 브리슬은 수면 위로 올라가기 위해 몸부림쳤다. 화살은 계속해서 날아들었다. 강기슭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비처럼 쏟아지는 화살과 붉게 물든 강물만 세주아니의 눈에 들어왔다. 브리슬은 괴성을 냈다. 마치 천둥이 치고 아기가 통곡하는 소리 같았다. 그러더니 고통에 겨운 듯 거품을 물었다. 세주아니는 본능적으로 몸을 숙여 브리슬을 감쌌다. 그리고 괴로움을 덜어 주기 위해 방패로 브리슬의 얼굴을 가렸다. 세주아니는 생각했다. '오늘이 마지막이군.' 그 순간 브리슬이 수심이 얕은 곳을 찾았는지, 발로 바닥을 박차며 강기슭으로 뛰쳐나왔다. 세주아니는 안장 위에 서서 철퇴를 전방으로 휘둘렀다. 그러자 얼음이 폭발하며 갑옷을 걸치지 않았던 궁수 수십 명이 나가떨어졌다. 브리슬의 엄니와 발길질에 또 두 명이 쓰러지자, 나머지 궁수들은 언덕 위로 올라가 창병들의 방패 뒤로 숨었다. 창병들이 세주아니의 다음 공격에 대비하며 돌격을 준비하는 동안 궁수들은 화살을 쟀다. 하지만 궁수들이 공격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을 안 그녀는 미소 지었다. 고개를 돌리자 강을 건너는 전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세주아니가 일제 사격을 막은 덕분에 병력 손실은 전혀 없었다. 전투에서 살아남을지 확신은 없었지만, 적어도 그녀는 맹세를 지켰다. 맹세의 이행. 세주아니에게는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 |
5. 구 설정
5.1. 구 단문 배경
세주아니는 프렐요드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부족 중 하나로 꼽히는 얼음발톱 부족의 잔혹하고 무자비한 냉기의 화신이자 전쟁의 어머니이다. 세주아니의 부족은 생존을 위해 자연과 끊임 없이 절박한 싸움을 했고, 혹독한 겨울에서 살아남기 위해 녹서스, 데마시아, 아바로사를 침공해야 했다. 세주아니는 가장 위험한 공격의 선봉에서 앞장서서 멧돼지 브리슬의 안장에 타고 얼음 정수의 철퇴를 휘둘러 적을 얼리고 깨뜨린다. |
5.2. 구 장문 배경 1
세주아니가 태어났을 때, 부족의 점성술사들은 입을 모아 분단된 프렐요드 영토를 하나로 통일할 지도자가 되리라고 예언했다. 세주아니의 부족은 혹독한 프렐요드의 동토에서 계속 변방으로만 밀려나며 수백 년 동안 굶주림 속에 고통 받았고, 이런 고난은 타고난 운명을 따라 이 땅을 제패하고야 말겠다는 그녀의 갈망에 불을 지폈다. 세주아니는 음식도 따뜻한 털옷도 사양한 채 눈보라 속으로 나아가, 살갗을 에는 매서운 바람을 그대로 견디며 극한의 수련에 정진했다. 부족에서 제일 강한 전사들과 한 명씩 차례로 대련을 펼치며, 다리가 풀릴 때까지 훈련하는 나날이 계속됐다. 다른 이였다면 죽고도 남았을 부상을 입어도 오로지 의지력 하나로 다시 일어서고야 마는 그녀를 부족에서는 '눈보라의 심장'이라 불렀다. 스무 살 생일을 맞던 날, 세주아니는 동족을 이끌고 이 고립 무원을 벗어나 적들의 영토를 정복할 것을 선언했다. 수련을 끝마치고 이제 적대 부족의 지도자들과 맞설 준비가 된 것이다. 세주아니의 무예는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올라 있었고, 휘하의 병사들 역시 새로운 힘과 결의로 한껏 사기가 올라 있었다. 그러나 대정벌에 나서기도 전에 애쉬가 프렐요드 땅에 평화를 선언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에 들어가 전쟁을 종식시키고 말았다. 세주아니의 눈에는 전통을 무시하고 비겁하게도 프렐요드의 귀한 자원을 독차지하려는 계책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대대로 겪어 온 고난을 드디어 벗어나리라 믿으며 벅차게 꿈꾸던 새로운 미래를 한 순간에 놓쳐버린 동족의 좌절을 목격하며, 세주아니는 자기야말로 프렐요드의 진정한 통치자임을 증명해 보이리라 다짐했다. 그러자면 리그 오브 레전드의 무대 위에서 재론의 여지 없이 애쉬를 완전히 꺾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줘야만 할 것이다. '''"프렐요드는 선택 받은 소수만을 먹여 살릴 수 있다. 나머지 사람들에게 '평화'란 죽음을 의미할 뿐이다."''' - 세주아니 |
5.3. 구 장문 배경 2
'''"나는 얼음에서 태어나 폭풍우 속에 빚어져 혹한으로 단련됐다."''' 대부분의 사람은 프렐요드의 척박한 환경에 무릎을 꿇고 말았지만, 세주아니는 달랐다. 물론 처음부터 그녀가 지금처럼 강인하고 용맹한 전사의 모습이었던 것은 아니다.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으로 인해 이 불모의 땅에선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세주아니는 어려서부터 부족의 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자신의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며 자랐다. 자신의 형제 중 유일하게 10살이 넘도록 살아남기는 했지만, 머지않아 주변 사람이 그래 왔듯 비참한 죽음을 맞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주아니는 절망적인 마음이 되어 점성술사를 찾아갔고, 놀랍게도 그녀에게 주어진 운명은 비참한 죽음이 아니라 분단된 프렐요드 영토를 하나로 통일할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신탁을 받게 된다. 그녀는 이 운명을 굳게 믿었고,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 혹독한 추위에서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가차 없이 냉정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주아니는 다른 사람이라면 죽고도 남았을 고통을 견디며 극한의 수련에 돌입했다. 음식도 털옷도 마다한 채 눈보라와 정면으로 맞서 살갗을 에는 매서운 바람을 그대로 견뎌냈고, 이 혹독한 환경에서 야만적인 전투 기술을 몸에 익히며 고통이 힘으로, 배고픔이 용기로, 추위가 약자를 걸러내는 아군으로 바뀔 때까지 수련을 거듭했다. 세주아니 휘하의 병사들 역시 패기 있게 견뎌내거나 아니면 깨끗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도록 단련되어 갔다. 동시에 부족에서 제일 강한 전사들과 한 명씩 차례로 대련을 펼치며, 다리가 풀려 더 이상 서 있지 못할 지경까지 훈련하는 나날이 계속됐다. 그리고 마침내 세주아니는 부족의 지도자 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그녀는 자신을 우러러보는 부족 전사들에게 자신을 본보기로 삼을 것을 명령했고, 세주아니의 통치 아래 부족은 전에 없이 강성해졌다. 언젠가 그녀가 프렐요드를 정복하는 날이 오면, 살아남은 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막강한 왕국을 건설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리라. 그러나 세주아니가 계획했던 대정벌은 피 튀기는 전쟁의 모습이 아닌 느닷없는 평화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겨울이 시작되는 첫날, 세주아니의 진영에 애쉬가 보낸 사절단이 곡식을 선물로 들고 줄줄이 찾아들었다. 애쉬의 의도는 불 보듯 뻔했다. 두 부족이 결합하게 되면 겨울 발톱 부족은 다시는 굶주림에 허덕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세주아니에게 이것은 선물이 아니라 모욕이었다. 전투 대신 농사를 선호하는 애쉬 부족의 생활은 실로 경멸스러운 삶 그 자체였고,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마르고 약해빠진 그들을 보며 그녀는 코웃음 쳤다. 이윽고 세주아니는 부족민을 한데 모으고서 애쉬가 보낸 곡물에 불을 질렀다. 그녀는 연단 위에 올라서서 애쉬의 이런 자선행위는 우리 부족을 나약하게 만들고 결국엔 괴멸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 선포했다. 세주아니는 사절단이 들고 온 보급품을 갈기갈기 찢어서 그들의 품에 돌려보냈다. 오직 강자만이 프렐요드에서 살아남을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아바로사 부족에게 똑똑히 보여주어야 했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뒤로 한 채 세주아니는 자신의 부대를 소환했다. 그리고는 오늘의 뼈아픈 교훈을 널리 알리기 위한 대원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