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로베자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인간 여성. 첫 등장 시 나이는 18살로 정우와 동갑이다. 이이타보다 1살 연상이다.'''"사람 마음은 참 이상해요. 빈 물통에 물을 채워넣으면 더이상 빈 곳이 없죠. 그런데 사람 마음은 흘러 넘칠 만큼 채워넣어도 빈 곳은 여전히 비어있어요."'''
발케네 여성으로 수핀 로베자의 동생이며 암살성(그룸성)에서 일하는 하녀였다.
작품 초반, 발케네공 락토 빌파의 명령을 받고 망향의 공자 이이타 규리하를 유혹하기 위해 접근했다. 이이타를 유혹하기 위해 '실수를 저질러 꾸지람 듣고 쫄쫄 굶기까지 한 울보 하녀'를 연기했는데, 아이저에게 미리 조심하라는 주의를 들었던 터라 간파할 수 있었다. 속셈을 들키자 소리는 이이타에게 그냥 유혹에 넘어간 척 자달라는 부탁까지 하지만 이이타는 거절한다. 이후 소리가 이처럼 이이타를 유혹하려 했던 건 락토가 언니(수핀 로베자)를 힘만 들고 표도 안 나는 스카리 요새 근무에서 더 편한 암살성 근무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란걸 밝힌다. 언니와 사이가 좋은 소리는 어떻게 해서든 이이타를 유혹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언니는…
어쨋든 유혹은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지만 추후 두 사람은 정말로 연인이 되고 만다. 작중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의 어떤 점에 끌렸는지는 정확히 서술된 바가 없으나, 상대를 향한 마음은 진실한 듯하다. 둘의 엄청난 신분 차이로 인해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지만[1] 규리하 수복을 위해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둘의 마음이 변함 없자 주위에서도 결국 인정한다.
규리하 수복을 위해 아이저 삼부자가 고생 끝에 획득(?)한 하늘치에게 이이타 규리하는 '''소리'''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는 아이저 규리하는 '저 하늘치가 내 며느리에게 주는 예물이라는 거냐?' 하면서 하늘치 '소리'와, 큰며느리 '소리'를 인정하게 된다.
하녀에서 장차 변경백의 아내로, 정말 극적인 인생역전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소리가 높은 신분의 남자와 결혼하여 인생역전을 꾀하기 위해 이이타를 사랑한 것은 아니다. 하인샤 대사원에서 청혼받을 당시 '소싯적에 공자님과 사랑해봤다고 자랑하는 비렁뱅이 노파를 비웃는 자들에게 둘러싸여 외롭게 늙어가도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생각한 것만 봐도.
문맹자다. 역시 하녀라서 많이 배우질 못한 듯. 자신의 부족함과 천한 신분 때문에(하필 언니 대신 보호자 노릇을 하며 따라다닌 사람이 절세미녀 헤어릿 에렉스) 이이타를 사랑하면서도 언젠가 버림받을까봐, 또 자신 때문에 이이타가 손가락질받을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그러나 소리에 대한 이이타의 사랑은 한결 같았고, 또 그녀가 있었기에 이이타는 숱한 좌절을 이겨낼 수 있었다.[2]
아무튼 소리와 이이타 커플은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커플 중에서 가장 관계적인 면에서 이상적인 커플이라 할 수 있다. 엘시&부냐, 스카리&부냐, 지키멜&시오크 등의 타 커플들은 전부 어딘가 나사가 한개씩 빠졌거나 보기 부담스러운 독종들 뿐.
합장하는 자세로 비수를 숨겼다가 던져서 목표를 맞추는 스킬도 있다. 발케네인들에게는 이게 일상인지 하인샤 대사원에서 자신을 보고 합장하는 스님을 보고 자신을 공격하려는 줄 알고 즉시 단검을 꺼내서 전투태세에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순진한 처녀의 모습도 간직하고 있어서 규리하 삼부자가 발케네를 떠날 때에는 야반도주하는 처녀의 전형적인 모습[3] 을 하고 있어서 사람들의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