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테이스티 사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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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소병[3] .낙천주의 소년. 오랜 시장 생활 끝에 자신만의 처세술을 익혔다. 장사 수완도 좋고,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해서 잘 때 빼고는 늘 먹을 것을 들고 다닌다.
2. 초기 정보
3. 스킬[4]
4. 평가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무너진 일상
「3번 손님~!」
활기 넘치는 외침과 함께 뒤집개를 쥔 중년 사내가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소병을 꺼내 재빨리 포장한 뒤 손님에게 건넸다.
소병을 받아 든 손님이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뒤로 소병을 사기 위해 줄을 선, 끝이 보이지 않는 행렬이 늘어서 있었다.
정신없이 바쁜 중년 사내는 좌판의 주인이자, 내 마스터다.
우리가 운영하는 노점 좌판은 주변 백 리에서 제일 인기 있는 아침 식사 전문점이다.
평민들만 주로 이용하지만,
이것도 정말 대단한 거다.
마스터에게는 야오린이라는 귀여운 딸이 있는데,
언제나 나를 친오빠처럼 따른다.
우리들은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평범하고 부유하진 않지만 안정적인...
그런 시간이 계속되리라 생각했다.
어리석게도...
「누가 보호자 되시죠?」 야오린의 맥박을 짚고 있던 의원이 어두운 표정으로 손목을 내려놨다.
「제, 제가 애비입니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마스터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야오린은... 제 딸 아이는 괜찮습니까?」
「상황이 심각합니다...」
「...」
야오린이 아프단다, 그것도 무척 심하게...
치료비가 무척 비싼 것이라는 의원의 말에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마련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어떻게 해서든」이라고 말하는 우리를 바라보던 의원의 동정 어린 눈빛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도 그럴 것이 부자집에서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거액의 치료비가 든다고 했다.
「어떻게 해서든」 마련하지 않으면 안됐다.
「마, 괜찮을 낍니더, 마스터.」 집에 틀어박혀 괴로워하는 마스터 옆에 앉아 어떻게든 위로하려 했다. 「지가 함 알아보겠심더.」
그날 저녁, 나는 장터를 떠도는 「형제들」을 찾아가 용한 의원들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의술이 대단한 사람이라면 엉터리 사기꾼처럼 보이더라도 상관없었다.
그리고 나 역시 성안의 여러 의관을 일일이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말했지 않았나, 치료를 받고 싶거든 돈을 내라고! 누군 땅 파서 장사하는 줄 알아?!」
귀찮은 게 다분히 느껴지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쾅'하고 문이 닫혔다. 그렇게 마지막 의관에서도 쫓겨나고 말았다.
옷에 묻은 먼지를 털며 바닥에서 일어나자, 때마침 「형제들」도 조사 결과를 들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이 건네준 가격표를 보며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졌다.
「억수로 고맙다, 퍼뜩 들어가그라.」 이내 환한 미소를 지으며 형제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다. 「담에 또 보자.」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격표를 쥐고 있던 손을 꽉 움켜쥐었다.
한참을 그 자리에서 선 채로 애타는 마음을 다독였다. 그리고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다시 한번 씨익하고 웃었다.
「별거 아니다, 세상에 블가능한 기는 없다하지 않았나... 하모!」
6.2. 2장. 동분서주
치료비를 깎을 수 없으니 어떻게 해서든 돈을 벌어야 했다.
의식이 없는 야오린의 손을 잡은 채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마스터를 향해 웃으며 입을 열었다.
「마스터, 가게를 부탁드립니더. 돈은 지가 마련해 보겠심더.」
마스터는 한숨을 크게 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방으로 들어갔다.
쓸쓸한 뒷모습에 가슴 한쪽이 묵직해졌다.
그 순간, 야오린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뭔가를 중얼거렸다.
비쩍 마른 손을 붙잡고 조그맣게 속삭였다.
「무서워 마라, 이 오빠가 꼭 구해줄 기다!」
마스터에게 인사를 드린 후 의뢰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낙신을 퇴치해 달라는 의뢰를 받을 생각이다.
그때는 그게 돈을 최대한 빨리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은 녹록지 않았다.
예상치 못하게, 아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난 곤경에 처하게 됐다.
낙신의 추적을 피해 난 깊은 숲속으로 도망쳤다.
나도 식신이지만 여태껏 낙신을 상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악, 하악... 낙신에 비하면 동네 건달 놈들 상대하는 건 애들 장난이구마.」
아름드리 나무 아래 기댄 채, 쓴웃음을 지으며 가쁜 숨을 골랐다.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이제 우짜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거 같은데...」
무너진 마음을 애써 추스리며 한번 힘을 내자고 내 자신에게 속삭였다.
하지만 매정한 현실 앞에 나는 또 다시 궁지에 빠지고 말았다.
「으쌰!」
「아오오~」
모든 게 끝났다고 포기하려던 순간, 내 귓가에 낯선 목소리들이 흘러 들어왔다.
정글도를 쥔 녹색 머리의 남자가 늑대를 내려치며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졌다.
「어어?」
알고 보니 이곳은 누군가의 사냥터였다.
눈앞의 광경을 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낙신은 안되지만 사냥이라면 해 볼만 하겠는걸!
사냥도 똑같이 돈이 된다.
「나만 믿으라고!」 죽통밥은 제 가슴을 팡팡 치며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했다. 「최고의 사냥꾼으로 키워줄게.」
「이것만은 명심해 둬! 적당히 잡았다 싶으면 그만두어야 해, 그게 내 철칙이야!」
사냥을 배우기 위해 죽통밥을 만나기 시작했지만 일이 이렇게 술술 풀릴 것이라고는 미처 상상도 못했다.
자초지종을 들은 죽통밥은 두말없이 도와주기를 결정했다.
이해할 수없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이렇게 평가하는 게 실례일 수도 있겠지만 죽통밥은 정말 우직하다.
장터에서 알게 된 「형제들」과 나도 모르게 죽통밥을 비교하면서, 그가 정말 순수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니 이 은혜는 반드시 갚고 말겠다.
6.3. 3장. 절망
낙신을 상대하는 것처럼 내겐 사냥도 무척 낯선 일이었다. 하지만 죽통밥의 도움으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꽤 오랫동안 죽통밥으로부터 사냥법을 배웠다. 수레 가득 사냥감을 싣고 성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일주일이나 지난 상태였다.
집에 돌아가자마자 마스터에게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한 뒤 시장에 사냥감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
희망을 잃지 않고 반짝이는 마스터의 눈빛에 나도 진심으로 기뻤다.
하지만 그 시간은 그래 오래가지 못했다.
아마도 운명의 여신은 우리의 편이 아닌가 보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고비가 찾아온다지만, 우리에게는 험난한 시련이 끝도 없이 찾아왔다.
「와 그래 싸단 말인교?」 상대가 제시한 가격을 보며, 나도 모르게 주먹을 휘둘렀다. 「지금 내랑 장난하나?!」
물건에 관심을 보인 사람은 많았지만 모두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처음에는 악덕 상인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마을에서 인심 좋기로 유명한 장씨 아저씨가 비슷한 가격을 제시했을 때, 그제야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예전 가격에 비하면 십 분의 일도 안되지 않습니꺼!」
「소병, 진정하고 일단 내 말부터 들어봐.」
장씨 아저씨는 한숨을 내쉬며 동정 어린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네 사정을 익히 들었다. 야오린의 치료비를 마련 중이라지?」
「바가지 씌우려는 게 아니라 한 달 전 쯤에 남쪽 도시에 야생 동물 무리가 나타났거든. 그래서 매년 이맘때면 사냥감 가격이 폭락하곤 하지. 넌 전문 사냥꾼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
장씨 아저씨가 그 뒤로 뭐라고 이야기했지만 내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머릿속이 복잡해진 나는 마스터의 만류에도 산속으로 다시 돌아갔다.
가격이 떨어졌단 말이지? 그럼 내가 두 배로 사냥하면 돼!
머릿속에는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죽통밥을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행님...」 함께 한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죽통밥의 인품에 반한 터라 헤어지기 전에 그와 의형제를 맺었다.
죽통밥의 모습에 복잡한 기분은 가라앉았지만 그동안 쌓여있던 울분은 좀처럼 사라질 줄 몰랐다.
「행님, 저는 이제 우짭니꺼...」
「억수로 힘드네예, 행님...」
빈터에 앉은 채, 죽통밥은 내 등을 토닥이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진정해, 흥분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아.」
「열 배로 사냥한다고 해도 팔린다는 보장이 없잖아. 네 이런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어 아니야.」
「일단 냉정하게 생각해. 우리 같이 고민해 보자.」
죽통밥의 말에 내 마음도 조금씩 가라앉았다.
「우째... 방법이 있겠십니꺼?」 흥분해서 꺽꺽거리던 목청을 가다듬으며 간절한 눈빛으로 죽통밥을 바라봤다. 「행님, 좀 도와주이소.」
「생각 좀 해보자...」 한숨을 쉰 죽통밥의 표정에서 난처함이 묻어났다. 입을 열려는 순간, 어딘가에서 튀어나온 소녀의 목소리가 귓가를 사로잡았다.
「죽통밥, 죽통밥! 어딨어? 나랑 놀아줘!」
상큼함이 묻어나는 앳된 목소리다.
그 순간, 양갈래 머리를 한 소녀가 숲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쪽을 향해 폴짝폴짝 뛰어오다가 나를 발견한 순간, 발걸음을 멈췄다.
「에?」
「...」
「...」
6.4. 4장. 전당포
「아, 그랬구나... 나도 같이 고민해 볼게...」
잠시 고민하던 빙탕후루가 뭔가 생각난 듯 눈을 반짝였다. 「죽통밥은 정말 멍청하다니까! 죽연을 소개해주면 되잖아!?」
「아하!」 죽통밥이 확신에 찬 표정을 지었다. 「죽연에서 일하면 돈이 될 거야!」
「죽연?」 처음 듣는 이름이다.
죽연에 대해 묻기도 전에, 두 사람이 날 끌고 대나무 숲으로 달려갔다.
얼마나 달렸을까? 가쁜 숨을 몰아쉬던 내 앞에 우아한 정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곳에는 '죽연 전당포'라는 고풍스러운 편액이 높이 걸려있었다.
「여기야!」 역시나 가쁜 숨을 고르던 빙탕후루가 쾌활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여기서 일할 수 있을지 물어봐, 보수가 꽤 짭짤하거든~」
「아니...」 편액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머릿속으로 복잡했던 퍼즐이 조금씩 맞춰지기 시작했다. 뭔가에 홀린 듯 난 조그맣게 속삭였다. 「지한테 좋은 생각이 있심더.」
「으응?」
날 맞이해준 건 산매탕이었다. 빙탕후루의 손에 이끌려 집 안에서 나온 청년으로, 안경을 쓴 그에게서는 진한 책 향기가 났다.
「사정은 들었습니다.」 산매탕은 안경을 고쳐썼다. 「여기서 같이 일하고 싶으시다고요?」
「여기 두 분이 보증을 서 준다면 심사를 볼 기회를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중히 생각하십시오.」 청년은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보수가 높긴하지만, 그 정도 돈을 마련하는 건 쉽지 않을 테니까요.」
「싫습니더,」 모두의 예상과 달리 난 그의 제의를 거절했다. 「지가 담보가 될 테니 대신 돈을 주이소.」
내 대답에 산매탕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안경을 고쳐 썼다. 그의 미간은 잔뜩 구져겨 있었다.
「아니... 그런 선례가 없을뿐더러...」
산매탕이 말을 하는 도중에,
외알 안경과 검소하지만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사내가 나타났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조용한 발걸음의 사내가 산매탕의 말을 잘랐다.
「게다가 본인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어디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제멋대로인 태도와 달리 그의 말 속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졌다.
아아, 누군지 알겠다.
이 자가 죽연 전당포의 진정한 주인이다.
그의 물음에 나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머릿속의 생각을 정리하여 진지하게 대답했다.
「여기는 지가 필요하니께요.」
「선상님이랑 산매탕 님도 봐도 그렇고, 빙탕후루도 그렇고 죽연에는 잡일을 할 조수가 읎따 아입니까.」
「설사 조수가 이미 있다 캐도, 많지 않을 낍니더~」
「거기다가 지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했다 아입니까.」
「예전부터 장터에서 굴렀으니 장사꾼 상대하는 데는 자신있심더!」
「지금처럼 눈치 있게 사람 보면서 말도 가려할 줄도 알고...」
눈앞의 남자에게 내 장단점을 조리있게 이야기한 뒤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그 결정으로 제 충성과...」
「어린 생명 하나를 구할 수 있다는 거지요.」
남자의 무심한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재밌군요...」
「산매탕, 데리고 가서 방을 하나 내줘요.」
마스터를 다시 만났을 때, 내 손에는 큰돈이 들려 있었다.
전후 사정을 들은 마스터는 꽤나 복잡한 표정이었다. 오랫동안 침묵하며 입술을 몇 번 달싹거렸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마스터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대신 침대에 누워있는 야오린을 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야오린만 괘안으면 됐심더.」
6.5. 5장. 소병
7. 코스튬
8. 기타
- 글로벌 서버에서는 팬케이크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그 때문에 팬케이크의 기원이 중국이라는 설명을 보고 어리둥절해 하는 글로벌 서버 유저들이 몇 있다.
- 왼쪽 팔에 소병(烧饼)을 쓸 때의 饼 자의 이체자인 떡 병(餅) 자가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