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빵

 


1. 개요


[1]
2000년대 초중반까지 바람의 나라에서 통용되었던 용어이자, 당시 유행했던 악질적인 비매너 행위를 일컫는 용어이다. 줄여서 "솬빵"이라 불리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소환'''이라는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유저를 자신의 근처로 강제소환시킬 수 있는 마법을 이용해 강한 몹들이 드글거리는 던전이나 구석으로 몰아넣어 죽게 만든 뒤 체류하는 행위를 말한다.
황당하게도 넥슨 측에서는 이 소환빵 행위에 대한 제재 여부를 투표에 부친 적이 있다. 즉, 제재해야 하는가, 아니면 '''고수들이 즐기는 재미이니 허용해야 하느냐?'''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 아무리 자유가 허용되는 사이버 공간이라지만 엄연히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비매너 행위에 대해서 이 따위 투표를 감행한 운영진의 잘못이 아닐 수 없다.[2]

2. 설명


소환빵이 가능하던 당시 바람의나라의 직업 중 주술사 및 도사라는 마법군 직업에게는 "소환"이라는 보조기가 있었는데[3], 이는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유저를 자신의 주변으로 불러낼 수 있는 일종의 호출마법이었다. 이 기능이 존재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아마 유저 간 친목 및 파티 플레이가 일상이었던 초기의 바람의 나라에서 파티 및 친목 간에 만남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배려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이외에 던전의 보스층이나 일본 신궁, 도삭산 등의 초거대 규모[4]의 던전의 상층에 유저들의 접근을 쉽게 할 수 있는 순기능 또한 존재했다. 비슷한 마법으로 "출두"라는 것이 있었으며, 이는 반대로 자신이 상대의 근처로 순간이동할 수 있는 역호출 기능을 가진 마법이었다.
그런데 이들 중 출두와는 달리, 소환은 이래저래 부작용이 많아 초창기부터 많은 논란이 되었다. 우선 상대를 의사와는 관계없이 강제 호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부터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비매너 행위의 소지가 될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이 때문에 초창기부터 소환 마법에는 출두와 달리 여러 제약이 붙었는데, 우선 출두보다 높은 레벨이 되어야 배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쿨타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출두와는 달리, 사용 시 60초 가량의 쿨타임이 필요하도록 제약이 걸려있었다. 그럼에도 소환 마법을 이용한 비매너 행위는 끊이지 않았는데, 그 정점에 있었던 것이 바로 "소환빵"이라는 행위였다.
앞서는 소환 마법에 대해서만 얘기했지만, 소환빵에는 엄밀히 말하면 마법 외에도 "소환비서"라는 아이템을 이용한 소환빵 또한 존재했기에 종류 또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또한, 마법과 소환비서 양쪽 모두를 사용한 소환빵도 존재하였으며, 초보들 사이에서는 이쪽이 오히려 인지도가 높았다.

2.1. 소환 마법을 이용한 소환빵


일반적인 소환빵의 방식으로, 그냥 타겟이 된 유저를 적정 레벨보다 강한 던전에 소환하여 죽게 만드는 방식이다. 주로 지존 이상이나 원활한 사냥이 가능함에도 70레벨 이상부터 진입 가능했던 흉가가 소환빵의 주 장소얐는데, 깊숙한 던전으로 소환한 뒤 방치해 죽게 만드는 경우도 있었고, 많은 몹들을 몰이한 뒤 코앞에 일종의 쉴드로서 희생자를 소환해 희생양이 되게 만드는 방식도 있었으며, 대체로 효과가 높은 후자가 유행하였다. 이 방식에 당한 유저는 기본적으로 몹시 당황하여 쉽게 탈출하지 못하고 어이없이 사망하기 일쑤였으며, 사망 후에 부활하여 돌아온다 해도 강한 몹들이 득실대는 던전을 뚫고 사망했던 곳으로 돌아와 아이템을 찾아가기는 몹시 어려웠기 때문에 결국 체류를 뚫지 못하고 아이템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런 방식의 소환빵은 대체로 몹들이 강하기도 하지만 공격적이고 선제공격을 하는 고레벨 던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소환빵에 희생자 역시 상대적으로 고레벨인 경우가 많아, 오랜 기간 키워낸 캐릭터의 막대한 아이템과 돈을 전부 잃어버리게 되므로 어떤 경우보다 뼈아픈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차츰 넥슨 측에서 고레벨 던전의 출입 가능 레벨을 설정하고, 그 상한선 또한 높이는 식으로 패치를 하면서 소환빵을 막기 시작했고, 또 유저들 또한 대처법을 익히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케이스는 차츰 줄어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이 방식은 비영사천문이나 귀환, 노란비서 등으로 침착함만 잃지 않으면 매우 쉽게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에 성공률도 낮았다.
아이템 체류를 노린 이러한 소환빵 외에도, 무한장 등으로 소환해 죽이는 소환빵 역시 유행하였다. 다만, 무한장에서 사망할 경우 죽어도 경험치를 잃거나 아이템을 떨어뜨리지 않으므로 앞선 케이스에 비하면 덜 악질적이라고 할 수는 있다.

2.2. 소환비서빵


초창기 바람의 나라에는 "소환비서"라는 아이템이 존재했는데, 코앞에 있는 상대를 자신의 위로 겹쳐지도록 한 칸 끌어들이는 기능을 가진 아이템이었다. 이 역시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상대에게만 쓸 수 있고, 무엇보다 레벨 20이 넘은 유저에게는 쓸 수 없는 아이템이었기에 이 방식의 소환빵은 기본적으로 초보들을 상대로 사용되었다. 이를 이용한 소환빵이 가능했던 이유는, 소환비서를 이용해 상대 유저를 자신과 겹치게 한 상태에서 몹의 공격을 받으면 '''겹쳐진 상대에게만''' 데미지가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겹쳐진 상태에서는 공격 및 모든 아이템의 사용이 "걸리적 거립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며 봉인되기 때문에, 노란비서를 이용한 탈출도 불가능했다.
이 방식을 이용한 가장 유명한 소환빵의 방식은 '''말'''을 이용한 소환빵이었다. 바람의 나라에서 말들은 몹임과 동시에 누구라도 필요하면 타고 다닐 수 있는 이동수단이기도 했다. 즉, 던전이 아니라도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데리고 다닐 수 있는 몹이었기에 소환빵의 용도로 각광받았던 것. 또한 말은 초보사냥터에서 볼 수 있는 몬스터 중 소 다음으로 강한 몬스터였기에 효율 또한 좋았다. 말을 타고 다니며 초보 유저의 곁에 접근한 뒤, 말에서 내려 말을 공격해 말이 자신을 공격하도록 한 후, 소환비서로 희생자를 소환해 말의 공격을 받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소환비서가 통할 정도의 저렙 유저의 경우 말의 공격에 3~4회면 죽을 정도로 체력이 빈약하기도 하고, 또 처음 당하는 초보의 경우 상황파악을 못하고 어어 하다가 죽기 일쑤였으므로 상당히 유행했던 방식이며, 무엇보다 같은 초보들 역시(...) 사용할 수 있는 소환빵이었기에 여기저기서 상당히 자주 볼 수 있는 소환빵이었다.
앞서 언급된 소환 마법과 소환비서가 함께 쓰이는 소환빵도 있었으며, 경우에 따라선 이쪽이 더 악명높았다. 우선 소환 마법을 배울 정도의 고렙 유저가 초보자 사냥터로 들어가 적당한 수준의 중급 몹들을 공격한다. 보통 초보자 사냥터에서 가장 강한 "소"들이 주 타겟이 되었는데, 하나가 아니라 총 세 마리를 공격해 자신을 삼면으로 둘러싸고 공격을 가하도록 만든다. 그런 뒤 점찍어두었던 유저를 코앞으로 소환한 뒤 곧바로 소환비서를 써서 소들의 공격을 받도록 만드는 것이다. 앞선 말을 이용한 방식과 달리, 무려 3마리의 공격을 한꺼번에 받기 때문에 죽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은데다 멀쩡히 있다 뜬금없이 소환을 당해 죽게 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당하는 쪽은 더더욱 당황하기 일쑤였고, 따라서 이 방식의 소환빵이 유행할 당시 초보들은 이 소환빵이 언제 자기에게 닥쳐올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플레이해야 하는 안습한 처지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넥슨 측에서 고레벨 유저들의 초보자 사냥터 출입을 금지하고, 토끼와 다람쥐만 등장하는 왕초보 사냥터에만 출입할 수 있도록 통제함으로서 초보자 사냥터에서의 소환빵은 자취를 감췄으며, 말을 이용한 소환빵 역시 말의 공격 데미지를 1로 만드는 패치를 감행하면서 사라졌다. 또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소환비서 또한 사라짐으로서 소환비서를 이용한 소환빵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1] 실제 과거 인기있었던 조랑이의 바람일기에서 비슷한 드립을 치기도 했다...[2] 한 마디로 매크로를 허용해야 하느냐는 투표와 별 다를게 없다. 매크로는 간접적인 피해이기라도 하지, 소환빵은 타 유저를 의사와 상관없이 멋대로 죽이고 아이템을 빼앗은 직접적인 비매너 행위이다.[3] 지금은 전 직업이 모두 보유할 수 있고 소환 시 동의여부를 묻는 창이 피소환자에게 먼저 뜬다.[4] 각각 '''100층, 1000층'''이다. 그야말로 끝까지 가려면 잠 안자고 며칠씩 플레이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