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영낭자전

 

희대의 사랑꾼 백선군의 염정(…)을 다룬 고전소설.
조선 후기의 고전소설. 특이하게도 도교 사상에 입각한 작품이다.
정노식의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에 판소리 열두 바탕의 하나로 소개되어 있다.
세종안동에 살던 백선군은 꿈에서 선녀인 숙영을 만난다. 전생에서부터 연분이 있던 두 사람은 결국 숙영이 하강하여 백선군의 아내가 됨으로서 맺어진다. 결혼 이후 숙영과의 사이에 1남1녀(춘앵, 동춘)를 두고 백선군이 글공부를 게을리 하자 숙영은 억지로 남편을 과거시험 보라며 쫓아내는데, 그 사이 백선군을 홀로 흠모했던[1] 시비 매월이 숙영이 간통했다며 모함하자[2][3] 숙영은 억울함을 호소하다가 자살한다.
숙영이 자결하자 백선군의 부모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백선군이 돌아오지 않는 사이 새로이 임랑을 후처로 맞이한다. 그러나 돌아온 백선군은 임랑을 거부하는 한편으로 썩지 않은 숙영의 시신을 보고 아내가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사실을 밝혀낸다. 이때 매월을 끝까지 추궁한 끝에 매월이 자신에게 마음을 두었단 걸 알고 매월에게 반한 노비가 또 있단 사실을 알게 된다. 마침내 매월은 처형당하고, 숙영은 옥황상제의 덕으로 되살아났으며[4] 파혼당한 임랑은 수절하겠노라 결심하나 숙영의 권유와 나라의 허가로 그녀 역시 또다른 정실 부인으로 인정받는다.[5] 그래서 백선군은 정식 아내를 둘이나 두고 자식도 기존에 있던 1남1녀 외에 숙영이 또 낳은 아이들을 포함한 4남 1녀와 임랑이 낳은 아이들(3남 1녀)을 포함해 여럿 얻고 행복하게 잘 살다가(...) 80세가 되던 해, 천계의 선녀가 때가 되어 승천할 시간이라고 하여 선녀와 함께 세 사람은 승천한다.
자식들과 후손들은 승천하는 그들과 작별인사를 한 뒤 남긴 물건을 추려 가묘를 만들고 해마다 그들이 승천한 날에는 모여 제사를 치루었다고 한다.

[1] 사실 매월은 백선군이 숙영낭자를 혼자서 그리워할 때 이를 안타까워한 아버지가 붙여준, 숙영도 동의했던 풍정을 풀던 노비였다.[2] 사실 백선군이 몇 번 중간에 돌아와 숙영과 관계를 가지고 돌아간 거다.[3] 백선군의 노비 한명이 매월을 사모했는데 때문에 둘이 공모했다는 얘기도 있다. 물론 그 노비는 결국 유배간다. 백선군이 누가 공모했냐고 으름장을 놓자 두려움에 자백했다고도 한다.[4] 이때 상제가 준엄하게 타이른 뒤 염라대왕에게 3일 뒤 지상으로 숙영을 보내라 하고 남극성에게 그들의 수명을 80년으로 늘린 뒤 또 다른 이와 승천하도록 당부한다. 또한 석가여래를 불러 3남을 점지해주었다.[5] 나라에서 숙영에게 정렬부인, 임랑에게 숙렬부인이라는 직첩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