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분이
1. 부락골에서 제일 예쁜 처녀
마을에서 제일 예쁜 처녀. 간난이와 개똥이까지 셋이서 친하게 지낸다.
고양이를 아주 좋아해서 길고양이를 방에 하나 둘 데리고 와서는 온 집을 고양이 천지로 만들었고, 그 덕에 순분이 집은 마을에서 유일하게 쥐들 씨가 마른 집이 되었다. 그냥저냥 평범하게 생긴 형제 자매들과는 달리 얼굴이 유난히 예뻐서인지 아버지가 아주 귀하게 여기는 듯 하다. 실제로 술에 취한 상태로 꽃신도 사다주고, 다른 자식들이 항의하자 시집가기 전까지 고양이를 잔뜩 기르는 것도 봐주고 있다. 마을 남자들에게 있어서는 선망의 대상. 뭇 남정네들의 마음을 죄다 사로잡는 퀸카 정도의 위치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실제로 매일 밤 이 아가씨를 만나러 담 넘다 순분이 아버지한테 박을 까이고[1] 된장을 바르는 남자가 한둘이 아니란다.[2] 간난이의 오라버니들도 죄다 순분이에게 빠져 있다.[3]
하지만 예쁜 얼굴이 독이 되어 여성 편력이 심한 박서기의 눈에까지 드는 바람에 상당히 안 좋은 상황에 처해 있다.[4][5]
그러나 34화에서는 박출세에게 험한꼴 당하지 않으려고 급한 결혼을 하기 나흘 전에,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간다.
2. 8호실 여성
그런데 최근 연재분에서 일본군 위안소에 일본군에 의해 '''몸이 망가질대로 망가져서 사람의 몰골이라고 생각하기조차 힘든, 조선 출신 위안부 여성(8호실)'''이 언급되면서 이 여성이 순분이일 것이라는 추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간부 전용의 위안부 여성으로 지정되어 처음엔 저항했으나 아편을 이용해 강제로 길들였다고 한다. 그 때문에 약물에 중독되고 여러가지 질병까지 걸려서 간부에서 사병들로 대상들이 전락하고, 애초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사병들도 괴물여기듯이 대하는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강제 낙태의 정신적 충격으로 군의관을 공격했다 징벌[6] 을 받은 뒤로 빈사 상태가 된다. 이후 다른 위안부들의 도움으로 겨우 먹으며 위안소 8호실에서 '''본인 스스로는 먹을수도 움직일 수도, 살지도 죽지도 못하는 상태''' 로 누워있게 된다. 그럼에도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인지 삶의 끈을 놓치지않기위해 희미하게 숨을 쉬면서 어떻게든 버티고있지만 8호실은 무적이 되는 의식이라는 명목의 신고식 제물이 되어버린다.[7]
다리 쪽만이지만 약간 자세히 들여다보는 부분이 나오는데, 보면 한자나 여러 자상이 가득하다. 피부에 이름을 새겨가며 논 듯. 마지막으로 들어간 오가와 병사에게 선임이 쥐어준 것도 이름 새기기 위한 먹물이랑 쇠꼬챙이였다.
문제는 이 여성을 데려왔던 장교가 항석과 귀석을 죽이고, 간난이가 살고 있는 마을의 처녀들을 모조리 끌고간 그 장교라는 점과 '''그녀 자신이 미녀였다는 점''' 또한 밝혀지면서 순분이일 가능성이 매우 확실해졌기에 독자들은 불안에 떨었다. 결국 '순분 언니도 가족들이 그리웠을 것'이라는 간난이의 나레이션에 이 8호실 여성의 사망을 처리한 듯한 장면이 지나가면서 순분이로 확정되었다. 정말 미인박명을 보여주는 인물.
3. 이후
간난이의 꿈속에서 제주도에서 가난하지만 남편과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이 나왔다.
[1] 몽둥이로 머리를 후려친다(...) 일명 밤마다 하는 박까기 작업이라고[2] 이렇게 머리에 된장 바른 남정네들을 된장남이라고 부른다......[3] 용석과 귀석은 아예 미래 순분이 남편 자리를 두고 멱살잡이를 하고, 용석과 귀석이 순분이 만나러 가는 간난이에게 우리들 중 누가 더 마음에 드는지 떠보라고 할 때 항석(여자아이 시체를 건진 후에 귀신을 보는 등 기가 많이 허해져있었다.)도 깨알같이 끼어들어 떠 본 김에 나도 한 번 물어보라고 말한다. 간난이 曰, "미안허요... 나가 도와줄 거이 없네..."[4] 그래서 간난이도 한동안 순분이를 멀리하려 한 적이 있었다.[5] 예쁜 순분이를 부러워하는 간난이에게 간난이 어머니가 그건 좋은게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다. 이래저래 시대를 잘못 타고난 외모.[6] 땡볕이 내리쬐는 곳에 세워진 자그만 상자같은 곳에 며칠 가둬두는 것이다. [7] 그 처참한 몰골을 본 오가와는 기겁을 하며, 주검에 가까운 여자애의 몸을 난도질하는 것이 용맹함을 증명하는 것인지, 이 의식을 치르면 총탄도 피해간다는 말을 그들이 정말로 믿는 것인지 자문하며, 처참한 몰골이 되었음에도 삶을 이어가려는 8호실 여성의 희미한 숨소리를 버티지 못하고 그냥 뛰쳐나오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