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유래

 

1. 개요
2. 줄거리


1. 개요


한국의 전래동화 겸 전설.

2. 줄거리


평안도 어느 고을에 효성스러운 젊은 부부가 살림은 변변찮았지만 홀아버지를 정성스레 모시면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병으로 앓아눕게 되었으며 근방 의원들을 모시고 와 병을 진단 받았지만 도저히 치료 방법도 그 병명도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속을 태울 무렵 한 의원이 중국에 있는 명의가 자신의 스승인데 그 분이라면 혹시 치료법을 알 지도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남편은 그 말을 듣고 아내에게 아버지의 병구환을 맡긴 다음 서둘러 중국으로 달려갔다. 물어물어 명의의 집으로 달려가서 명의에게 자신의 아버지의 증세를 밝히고 치료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명의는 착잡한 얼굴을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조바심에 속이 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러자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명의의 어린 막내딸이 효자를 몰래 불러 아버지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그 치료법이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라 차마 얘기를 할 수 없어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히고 치료법을 알려주었다. 그 치료법이 참으로 가관인데, 산 사람의 생간 3개를 환자에게 먹이면 병이 낫는다는 것이었다.[1]
효자는 그 치료법에 놀라 집으로 돌아오면서 한숨과 눈물만 지었다가 아버지를 살리려면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굳게 마음을 먹고 칼을 품은 채 함경도 마을 언덕에 숨어서 사람이 오기를 지켜보았다. 제일 먼저, 선비 한 사람이 책을 읽으며 언덕을 넘고 있었다. 그는 선비를 죽인 다음 배를 갈라 간을 꺼냈으며 두번째로 온 승려 역시 죽여 간을 꺼냈다. 마지막으로 온 미친 사람 역시 죽여 간을 꺼낸 다음 세 사람의 시신을 묻은 뒤 간 세개를 가지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에게 드시게 했다.
아버지는 그 간들을 먹고 병이 씻은 듯이 나았으나 효자는 자신이 죽인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함경도로 가서 그들의 명복을 빌어줬다. 그렇게 일년이 지날 무렵, 효자가 다시 그들의 무덤에 들렀을 때 우연히 못 보던 곡식이 있는 걸 보게 되었다. 이삭을 털어서 알맹이 몇 개를 보니 가운데에 마치 배를 가른 듯 세로로 줄이 있었다. 효자는 이 곡식 씨앗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함께 밭을 갈고 그 밭에 심었으며 시간이 흐르자 곡식이 잘 자랐다.[2]
아내와 함께 곡식들을 추수해서 종자로 쓸 씨앗은 따로 보관해두고, 잘 빻아지는 것들은 빻아서 가루를 낸 뒤 일부는 보관하고 남은 일부는 떡을 만들어 먹었으며 잘 안 빻아지는 건 항아리에 담아 곳간에 넣어두었다. 며칠 뒤, 갑자기 장마가 들어 잘 안 빻아지던 곡식을 담은 항아리에 빗물이 새어들어 곡식에 신 냄새가 났다. 그리고 곳간에 들른 아버지가 우연히 그 곡식항아리에 있는 물을 한 모금 마셔보니 참으로 맛이 좋았고 기분도 좋아졌다고 얘기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즐겨 마시는 기호품 중 하나인 술이다.
술을 마시다 보면 처음에는 선비의 혼이 나와서 점잖게 있지만, 계속 마시면 중의 혼이 나와 자꾸 남에게 권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미치광이의 혼이 나와 웃고 울고 뒹굴게 된다고 한다.

[1] 참고로 과거 조선시대에는 진짜로 사람의 간이 몸에 좋다며 사람의 간을 얻기 위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비단 전래동화만의 일이 아닌 현실에서도 일어난 일이라는 것[2] 전승에 따라서 이 곡식이 보리로 나오기도 하고 로 나오기도 한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