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1. 臣民
subject
군주국에 있어서의 관원과 백성을 가리키는 말. 전통적인 신분제 사회에서 권력자에게 복종과 착취의 대상으로 존재하던 계급으로 피지배계급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일제강점기 황국신민서사의 신민은 바로 이 신민을 가리키는 말이며, 능동적으로 주권을 행사하는 근대적 국민과는 달리, 복종을 강조하는 수동적인 의미가 강하다.
국민들이 스스로 주권을 행사하는 공화정이나 민주주의를 채택한 국가와는 달리, 군주국의 국민들은 군주에게 복종하는 것 이외에는 그들의 주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이후 공화정이나 민주주의를 채택한 국가들이 등장하면서 신민의 지위는 근대적인 시민으로 격상되어 국민들이 스스로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대가 전개된다.
2. 新民
한자 그대로 직역하면 새로운 국민. 1907년에 도산 안창호 등이 결성한 단체인 신민회의 신민이 바로 이 단어를 가리키며, 신민회는 군주제 하의 종속적인 신민이 아닌 새로운 국민에 의한 공화정체의 국민국가 건설을 지향하였다. 청나라 말의 정치인인 량치차오는 중국이 근대국가를 이룩하고, 그 국가의 주인이 될 국민은 기존의 군주제 하에서의 인민이 아닌, 새로운 국민이라는 뜻의 신민(新民)이라고 지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