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시
1. 개요
1. 개요
서아프리카의 거미신으로 전해오는 트릭스터. 아난세라고도 불린다.
원래는 인간이였으나 어느 날 실수로 왕이 매우 아끼는 양을 죽이고 말았다. 그러자 아난시는 죽은 양을 나무에 걸어두고, 거미더러 열매를 따자면서 나무를 흔들라고 시켜 죽은 양을 떨구게 만든다. 이 때문에 거미는 죄를 뒤집어쓰고 매우 걱정에 빠지지만, 정황을 들은 거미의 아내가 '''양이 나무에 올라가는거 봤냐'''면서 아난시의 죄를 의심하며 역으로 함정을 판다. 일부러 노래를 부르며 아난시를 찾아가서 '왕이 화도 안내고 오히려 수고했다며 고기도 나눠줬다'고 자랑하게 한 것. 이 때문에 샘이 난 아난시가 '죽인건 난데 왜 네가 고기를 받냐'고 화를 내는데, 이를 숨어서 보고 있던 거미 아내가 현장을 잡아 왕에게 고발해버린다. 분노한 왕이 아난시를 걷어 차 죽여버리고, 이 탓에 아난시는 거미가 되어버린다.
장난도 좋아하고 꾀를 부리기 때문에 상당히 똑똑하다고 알려져온다. 꾀를 부려서 이득을 취하려 하지만, 제 꾀에 넘어가는 경우도 많고, 전래동화의 클리셰마냥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다가 낭패를 보는 일도 허다하다. 하지만 반대로 정당한 일에 쓰면 실패하는 일이 없다. 대표적인 이야기로는 하느님 니야메(Nyame)와의 내기가 있다.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그 때만 해도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오로지 니야메의 것이었는데 어느날 거미 인간 아난시가 이야기를 사고 싶어 하늘까지 닿는 거미줄을 짜 하늘로 올라가 니야메에게 이야기를 사겠다고 한다. 니야메는 그런 아난시에게 이야기를 사고 싶다면 비단구렁이 오니니, 표범 오세보, 말벌 음보로, 요정 므모아티아를 데려오라고 말한다. 그걸 들은 아난시는 비단구렁이 오니니는 정확한 길이를 알고 싶다고 꼬셔서 나무에 묶어서, 표범 오세보는 묶어서[1] 말벌 음보로는 호리병에 넣어서[2] 요정 므모세티아는 유인해서[3] 잡은 뒤 거미줄에 묶어 데려왔다. 이에 니야메는 약속한대로 아난시에게 자신이 가진 이야기를 모두 주었다.
아내 오코노레 야아(Okonore Yaa)[4] 가 있으며 장남 혹은 막내인 은티쿠마(Ntikuma), 머리가 큰 티켈렌켈렌(Tikelenkelen), 목과 다리가 막대기같은 난콘흐웨아(Nankonhwea), 배가 불룩한 아푸도흐웨도흐웨(Afudohwedohwe), 아름다운 아난세와(Anansewa) 혹은 각자 재주를 가진 여섯 아들들[5] 같은 여러 자식들을 두었다고 한다.
서아프리카 흑인들이 자메이카나 바하마를 비롯한 카리브 해나 미국 등으로 끌려갈 때, 아난시 이야기와 신앙도 같이 전파되었다. 아난시는 거미 형제(Bra Spaida, Brother Spider) 혹은 낸시 아주머니(Aunt Nancy)등의 발음으로 변형되어 불렸으며, 자메이카 아난시 이야기라는 서적도 존재한다.
국내에도 여러 종의 동화책이 나와있으며, 거미인지라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도 종종 언급된다.
미드 아메리칸 갓에서는 이 신을 기반으로 한 미스터 낸시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1] 표범 오세보에게 놀이를 하나 제안했는데 그건 바로 덩굴로 꽁꽁 묶기(...) 아난시는 먼저 자기가 하고 난 다음에 오세보가 하는 거라고 말했고 오세보는 자기 차례가 되면 아난시를 잡아먹으려고 했는데 지능이 떨어지는지 아난시가 먼저 하면 어찌 될지도 모르고 콜을 외쳤다. 결국 아난시에게 온 몸이 덩굴에 꽁꽁 묶였다.[2] 자기 머리와 말벌집에 물을 들이부은 후 말벌 음보로에게는 비가 오고 있다며 날개가 젖지 않게 호리병에 들어오라고 했고 그걸 믿은 말벌들은 전부 호리병에 들어왔으며 호리병에 다 들어온 순간 호리병 주둥이를 막았다.[3] 고무를 바른 인형과 그 앞에 먹을것을 조금 두었는데 므모세티아는 먹을 것을 먹은 후 인형에게 잘 먹었다고 말했지만 당연히 인형이 말할 리가 없으니 아무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화가 나 인형을 때렸지만 인형 전체에 고무가 묻은지라 결국 인형에 들러붙었다.[4] 또다른 이름은 아소(Aso), 크루키(Crooky), 시 마리아(Shi Maria).[5] 멀리서 생긴 위험을 볼 수 있는 첫째, 어디에서나 길을 만들어내는 둘째, 강물을 마실 수 있는 셋째, 잡은 먹이를 잘 손질하는 넷째, 돌을 잘 던지는 다섯째, 푹신하고 안전한 그물을 잘 만드는 막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