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리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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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작가의 만화.
1985년 만화잡지 소년경향에서 87년까지 연재했으며 후속격으로 90년 초반에 만화왕국으로 연재하기도 했다.
당시 아기공룡 둘리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김수정 작가의 또다른 야심작으로, 작은 악마 동동이 인간 세계로 내려와 저승사자의 임무를 대행하며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기본적으로 어린이 명랑만화인만큼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만화지만 주인공이 하는 일이 저승사자인만큼 '삶과 죽음'이라는 묵직한 테마가 밑바탕에 깔려있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를테면 떠돌이 약장수 옹골찬을 혼을 가져오라고 하여 갔더니만 들켜서(자고있는 동동에게 옹골찬이 질문하자 잠결에 저승초청장에 데려갈 인물이라고 대답해서) 1985.8.13일에 옹골찬을 데려간다는 지시서를 옹골찬이 날짜를 2085.8.13일로 고쳐서 동동이 그냥 가버리는 소동도 있다. 소년경향 연재판에서는 저승사자로서 일을 하지만 만화왕국 연재판에서는 악마로서 사람 영혼을 가져가려다가 실패하는 줄거리로 달라진다.
김수정 특유의 유쾌한 대사들과 시사 풍자,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독자들에게 나름대로 사랑을 받았지만, 둘리보다 재미있는 작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편집자들의 압박과 김수정 작가의 개인사로 인한 방황 등이 맞물리면서 결국 2년만에 연재가 끝나버린 비운의 작품이 되어버렸다. 어찌 보면 아기공룡 둘리에 가려진 그림자라고도 볼 수 있겠다.(그 밖에도 볼라볼라,크리스탈 유,쩔그렁 쩔그렁 요요같은 작품들도 해당된다. 만화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도 크기는 하지만.)
김수정씨 본인도 이 작품이 묻혀버린 것을 아쉽게 생각하는 듯.90년대 중순에 애니화 기획도 했으나 흐지부지되었던 일이 있다. 그 때문인지 이번 NEW 아기공룡 둘리의 성공을 전제로 아리아리 동동의 3D 애니메이션화를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흐지부지된 듯 하다. 2009 둘리 애니에서도 극중극으로 나온다.
사실은 2001년에 스포츠서울에 작은 악마 동동이란 제목으로 리메이크판을 잠깐 연재한 적도 있다. 하지만 김수정 골수팬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퀄리티로 별 주목도 못받고 한달도 안되어서 연재중단되었다. 그뒤로는 만화연재는 완전히 포기한 듯 하다. 어떤 의미로는 베이비 사우르스 돌리보다도 더한 진 흑역사. 돌리는 그나마 아는 사람이라도 은근 많지, 아리아리 동동 리메이크판은 정말 아는 사람 자체가 극히 드문 진정한 흑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