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 세이메이(전생검신)
1. 개요
전생검신의 등장인물.
음양사(= 술법사) 츠치미카도 일족 역대 최고의 천재이자 인간의 음양사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헤이안 시대부터 동영의 모든 음양사를 통솔하는 수장. 아오키가하라 수해에서도 가장 깊은 곳인 멸해(滅海)를 관리하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태산부군제를 최초로 성공시켜 불로불사를 이루기도 했다. 다만 같은 음양사들도 봉인하는 지역이 워낙 두려운지라 모습을 못 본지 수백년이 넘었다고 한다. 입해(入海)에서 투선급 요괴들이 출몰한다는 것을 볼때 그보다 더 깊숙한 곳인 멸해는 그야말로 인외마경 일 것이고 그곳을 봉인하고 있는 아베노 세이메이는 어마어마한 강자일 것으로 보인다. 십이율주도 최고 술법사를 말할때 천우진, 방황하는 유대인과 함께 묶어서 언급하고 있다.
2. 작중 모습
24회 차 삶 36권(658화)에서 등장한다. 외모 묘사는 남녀를 구분할 수 없는, 여우를 연상시키는 은빛 머리카락의 아름다운 미동. 위의 설명과 다르게 음양사 마을에 있었다. 백웅이 다짜고짜 나이가 수백 살이나 된다고 들었는데 왜 그렇게 어린 외모냐고 반말로 묻는데도 "귀엽잖아. 내 취향을 존중해줘." 라고 받아넘긴다. 그리고 성별에 대한 질문을 듣자 "중요치 않아." 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그러면서 망량에게 봉인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했는데 어떻게 도와줄 생각이냐고 묻는다. 망량은 우리가 가진 신기보물을 주겠다고 하자 알겠다고 하며 자신에게 무독 싶은 게 있으면 말하라고 한다. 백웅이 “우리를 의심하지 않는 건가? 나 같으면 보물이 어떤 게 있는지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재어볼 텐데.” 라고 말하자 “뭐 하러 의심하지? 망량선사의 제자라면 그걸로 신원보증은 다 된 거다. 그리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는데 귀찮게 심기를 굴릴 이유가 없다. 마(魔)에 대항하는 인간은 무척 적어. 믿을 수 있으면 믿는 게 이득이야.” 라고 답한다. 망량은 “당신은 태산부군제를 지내서 불로불사(不老不死)를 손에 넣었다고 알고 있소. 그 태산부군제에서 남두성군과 북두성군이 나타났었소?” 라고 질문한다. 그러자 “맞아. 태산부군제라는 불사술법의 정체는 결국 남북두의 성군에게 빌어서 염라를 만나고, 염라의 생사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우는 것이다.” 라고 답한다. 망량이 “뭔가 이상함을 느끼지는 못했소? 남북두가 명계와의 중계를 하는 동안 부정한 짓이나 비리를 저지른 정황이 있느냐는 것이오.” 라고 묻자 “그런 건 딱히 없어. 하지만 그 질문을 하는 저의는 알 것 같군.” 라고 답한다. 뭔가 알고있냐는 질문에 '''“명계가 구린 구석이 있는 건 사실이야. 사기계약을 하는 사기꾼에 가깝기도 하고. 인간이 죽어서 명계에 가는 것 자체가 사기계약이지.”''' 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어떤 일로 그들의 비리를 캐묻는지 자세한 연유를 듣고 싶다고 말한다. 백웅은 그간의 일을 설명한다. 이야기를 듣고 “'''아무래도 그 놈들은 지금 염라대왕[1] 이 소멸했다는 걸 숨기고 싶은가 보군.''' 너희처럼 수상쩍게 행동했다면 그럴 수밖에 없겠지.” 라는 충격적인 얘기를 한다. 백웅이 놀라자 “'''염라대왕은 지옥시왕 중 한 명에 불과해. 단지 유명할 뿐이지. 그리고 그 자는 내가 태산부군제를 치렀던 오백여 년 전에도 이미 소멸되어 있었어.''' 그래서 나는 남북두성군을 구슬려서 뇌물을 바치고 주인 없는 염라의 생사부에서 내 이름을 지웠지.” 라고 밝힌다. 염라대왕이 왜 죽었는지는 자신도 모른다고. 그리고 백웅이 미야모토 무사시가 수해에 온 적이 있냐고 묻자 있다고 답한다. 무사시가 멸해에 들어갔던 거냐는 질문에 "아니, 미야모토 무사시는 수해의 왕에게 패배했다. 그는 두 번 다시 수해에 도전해서 힘을 쌓을 수 없다." 라고 답한다.
백웅이 수해의 왕에 대해서 마저 질문을 하려 하자 중간계산을 하겠다며 결계의 유지보수를 위한 보물을 이쯤에서 받고싶다고 말한다. 망량이 오화칠금선을 주자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충분하군. 이걸로 야사카니노마가타마(八尺瓊曲玉)(= 팔척경곡옥)만큼 효과를 볼 수 있겠어.” 라고 말한다. 백웅이 흠칫하며 “오화칠금선에 삼종신기(= 월요)만큼의 힘이 잠재되어 있는 건가?” 라고 묻자 “설마. 삼종신기는 월요이니 이 보패가 아무리 강해도 그에는 미칠 수 없다. 그러나 '''이 보패에는 기묘한 힘이 깃들어 있으니''' 그 가호를 최대한 살리면 결계강화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라고 답한다. 이 기묘한 힘에 대해서는 망량도 처음 들었으며 세이메이 자신도 살펴봐야 알 것 같다고. 그러면서 수해의 왕에 대해서 설명한다. 수해의 왕이란 입해에서 가장 강력한 마왕이며 멸해로 넘어가는 문지기이다.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그 존재가 실질적으로 수해에서 가장 강대한 마(魔)라고 판단하고 왕 이란 칭호를 붙인 것이라고. 사실 이 아오키가하라 수해도 다른 잡놈들이 아니라 그 '왕'을 봉인하기 위해 만들어진거나 다름없다고 한다. 천우진이 멸해 내부에는 뭐가 있냐고 묻자 흥미로운 듯 천우진을 쳐다보다가 우리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세이메이 일족이 수해를 봉인하게 된 경우부터 설명한다. 천우진이 “태초에 이 동영 땅에 마(魔)가 창궐하게 되어서 그대들 음양사 일족이 책임지고 마(魔)를 몰아서 수해에 봉인하게 되었다고 들었소.” 라고 말하자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조금 다르거든." 이라고 답한다. 쓴웃음을 지으며 “사실… '''이 동영 땅은 야만적인 기질을 품은 채 마(魔)와 공존하며 수천 년 동안 살아온 터전'''이라고 할 수 있어. 당신들 중원인들은 삼황오제의 가호를 받았고, 반도인들은 단군, 삼사, 십이율 등의 보호를 받았지. 그러나 동영 땅에서는 태초에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를 비롯해서 아마츠카미(天津神)들이 쫓겨난 후 변변찮은 가호도 하나도 없이 마(魔)와 요괴에 맞서야 했다. 그래서 중원보다 더 극악한 악행과 참극도 심심찮게 일어났지…. 다만 운이 좋았던 건 '''요괴와 마(魔)끼리 사이가 좋지 않아서 그들끼리 싸웠다는 점'''이었다. 그 덕에 '''강력한 요괴들이 나타나서 인간과 피를 섞고, 이족과 싸울만한 강한 초능력을 타고난 인간영웅'''도 종종 생겨났지. 그 때문에 '''이 땅의 인간들은 기본적으로 마(魔)에 대한 저항력은 물론이고 요력이나 초상능력을 자주 타고나.''' 맨주먹으로 바퀴벌레처럼 싸워온 결과라고나 할까. 그리고 내 전성기에 인간의 힘이 가장 강해진 순간이 찾아왔었어. 그 때 나는 음양사와 영웅들을 이끌고 동영 전역의 마(魔)를 끌어들여 아오키가하라 수해에 봉인하는 대결계를 펼쳤지. 하지만 그 때 문제가 발생했어. 본래 나는 전역의 마를 봉인한 후 즉시 다른 세계로 떼어내서 버릴 생각이었다. 알다시피 이런 악의 구덩이가 있어봤자 인간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되기 때문이지. 하지만… 마력이 뭉쳐서 응결되어 혼돈의 구체가 생겨나자 그 구체가 새로운 마왕을 만들어내 버린 것이다." 라고 말한다. 천우진이 “동영의 모든 마력이 결집되어 만들어진 마왕, 그게 바로 수해의 왕이란 건가?” 라고 말하자 “그렇다. 그리고 '''그 존재가 탄생한 순간부터 그 자리에 마계(魔界)가 발생했지. 차원문 수준을 넘어서서 [옛 지배자]의 영토와 직접 연결되는 극한의 이계….''' 나는 여력을 남기지 못하고 수해의 왕과 마계를 봉인하는 데만 모든 힘을 써야 했다. '''망량선사께서 파천의 가호를 전해주신 덕분에 살았지.''' 내가 '''아마테라스 오오카미(天照大神)의 소환권을 얻지 못했다면, 그 때 동영은 멸망했을 것이다.'''” 라고 답한다. 즉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이어졌고 이후의 동영은 인간문명이 순조롭게 발전한 것. 아베노 세이메이의 힘만으로는 아오키가하라 수해의 대결계를 만들 수 없었지만 망량선사가 파천의 가호를 빌려준 덕에 겨우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때문에 망량선사를 극히 신뢰하는 것. 옆에 있던 망량이 “수해의 왕조차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수해의 왕이 지키고 있는 그 이후의 비경(秘境) 멸해(滅海)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이구려.”라고 말하자 “그런 셈이지. 그 안쪽은 미지의 영역이야. 확실한 건… 도저히 인간으로써는 감당할 수 없는 ‘무서운’ 게 존재한다는 사실. 우리 츠치미카도 일족의 힘으로는 수해의 왕이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이니까.” 라고 답한다.
망량이 미야모토 무사시가 수해의 왕에게 도전한 것에 대해 질문을 하자 왠지 모를 웃음을 지으며 "미야모토 무사시… 그 자는 확실히 걸물이었지. 그리고 천운을 타고난 사내이기도 했고." 라고 답한다. 백웅이 무슨 뜻이냐고 묻자 미야모토 무사시를 만나본 적이 있냐고 묻고 백웅은 몇 번 만나보긴 했다고 답한다. 그럼 그 자의 강함도 알겠다고 말하자 백웅은 “…인간세상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실력자요. 검술 하나만으로는 세계최강이라 할 수 있소.” 라고 답한다. 이에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걸 잴 수 있다니 당신도 대검호라 불릴 만 하겠군….” 라고 말한다. 잠시 후 “여태껏 아오키가하라 수해에 많은 무사들이 도전했지만 제대로 입해까지 돌파해서 수해의 왕을 대면한 건 무사시가 처음이었어. 다만 무사시의 힘으로는 수해의 왕에게 생채기조차 내지 못했지….” 라고 이어 말한다. 백웅이 그럼 죽었어야 정상 아니냐고 하자 '''“그래서 천운의 소유자인 거다. 수해의 왕은 어찌된 일인지 무사시를 마음에 들어 해서 그를 멀쩡히 보내주었으니까.”''' 라고 답한다. 백웅이 깜짝 놀라자 “다만 수해의 왕은 한번 자신에게 패배한 존재를 두 번 다시 상대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에게는 도전권이 없다.” 라고 말한다. 백웅이 그러든 말든 일단 덤비면 되는 게 아니냐고 묻자 “수해의 왕은 자신에게 최초로 도전하는 자에게는 입해의 모든 권속마물을 물리고 일대일로 싸워준다. 그러나 도전권 없이 무작정 덤비는 자는 수해의 왕을 보호하려고 몰려드는 입해의 괴물들과 수백 대 일로 싸워야 하지.” 라고 답한다. 입해의 괴물은 하나하나가 투선급인지라 사실상 불가능한 셈. 그러면서 “수해의 왕은 이미 신적인 존재에 가깝다. 나는 이미 그 존재를 없애는 걸 포기했어.” 라고 고백한다.
백웅이 “앞으로 오백여년 후에 ‘종말’이 올 텐데 그 때는 방법이 없잖아. 그 때가 되면 수해의 왕도 봉인을 깨고 부활해서 세상을 활보할 텐데.” 라고 묻자 “그렇지. 아무런 대책이 없지.” 라고 답한다. 백웅이 다시 “그런데도 태산부군제를 지내서 불로불사를 얻은 이유를 모르겠군. 그저 오래 살 뿐이고 처참한 종말의 순간을 두 눈으로 보아야 할 뿐인데 뭐 하러 그렇게 한 거지? 너라면 사후세계 중에서도 ‘좋은 곳’을 골라갈 수 있을 텐데.” 라고 질문하자 훗하고 웃으며 “확실히 제일 상석에 앉아서 종말을 관람하고 싶기도 했지. 인위적인 구원이란 건 알고 있으나 그게 그나마 나은 길인 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내가 오래 살면서 이 결계를 내 술력으로 유지하지 않는다면 종말까지 이 동영이라는 땅이 버틸 수도 없어. 종말을 막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때까지 이 땅에 사는 인간들에게 하루하루를 영위하게 해주고 싶은 거다. 인간사는 어차피 언제든 영고성쇠에 흥진비래(興盡悲來). 하지만 그렇다 해서 살아가는 시간이 가치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 삶과 의지를 이루어가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업이기에.” 라고 답한다. 백웅은 이를 듣고 아베노 세이메이가 망량선사와 마찬가지로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매우 오랜 시간을 살아온 대술법사이자 현자라는 것을 안다. 백웅은 진짜로 묻고 싶은 질문이 있는데 대답해달라고 말하고 보패 하나로 생색을 있는 대로 내는 것 같지만 받아들인다고 한다. 백웅이 "넌… 원월천살법(圓月天殺法)이 구체적으로 뭔지 알고 있어? 그리고 원월천살법의 ‘진짜 계승자’라는 게 뭔지도?" 라고 묻자 “원월천살법은 환상이나 전설일 뿐이야. 그런 무술은 존재하지 않고 전승자도 존재하지 않아. 애초에 일백 명의 천재가 모여서 신살을 위해 만들었다는 강대한 무술이 있었다면 내가 먼저 배웠을 거다. 수백 수천 년이 걸려서라도 내가 원월천살법을 배워서 수해의 왕을 죽이러 갔을 거야. 하지만 동영의 빛과 어둠을 수백 년간 보아왔으나 그런 건 한 번도 보지 못했어. 미야모토 무사시 또한 원월천살법을 배운 게 아니야. 그는 그저….” 라고 답하다가 끊고 “내가 더 얘기할 부분이 아니군. 본인을 찾아가서 물어 봐.” 라고 애매하게 답한다. 정말 모르는 거냐는 질문에 “'''나는 뜻밖에 등장한 천재에게 희망을 걸고 그가 수해의 왕 앞까지 가도록 도와줬을 뿐이야. 자세한 건 그가 나보다 잘 알겠지.” 라고 똑같은 답을 한다. 백웅은 은근슬쩍 동영무사를 본 적이 있냐고 또 하나 질문한다. 그러자 "그런 일도 있었나?" 라며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츠치미카도 일족에서 확실히 관리할 수 있는 건 생해와 사해뿐이고 입해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의 관리영역을 많이 벗어나 있어서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는 거의 파악하지 못한다고 한다. 백웅처럼 마도구를 써서 왔다 갔다 한 흔적은 알 수 있지만 안쪽 일은 모른다고.
3. 여담
사실 인간을 지키려고 하는 인물들 중 백웅을 제외하고 가장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주작, 백련교주, 십이율주 모두 사람을 희생시키는데 아랑곳하지 않는, 광기에 절여진 광인들인 반면 아베노 세이메이는 전혀 그렇지 않다.
[1] 인간의 선악을 판단해서 지옥과 천상행을 고르게 하는 저승의 지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