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샤(뱀파이어 연대기)

 

연대기 세계관에서 6천년을 산 시조 뱀파이어. 예쁘고 사랑스러운 젊은 여인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사실상 모든 사건이 벌어지게 만든 악의 원흉이자 최종보스 포지션.
본래 6천년쯤 전 케메트(훗날의 이집트)의 여왕으로 남편인 엔킬과 함께 케메트를 통치하고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왕비여서 케메트의 인육을 먹는 풍습(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시신을 매장하는 대신 그 가족이 먹는다는 의미)을 질색하여 인육을 먹는 것을 금지하였고, 마하렛과 메카레 쌍둥이가 사는 산악 부족이 인육을 먹는다는 이유로 군대를 보내 부족마을을 초토화시켜 버린다. 그러나 뛰어난 마녀들로 소문난 마하렛과 메카레 쌍둥이에 대해서는 궁금했기 때문에 생포해 오도록 시킨다.
케메트의 궁전으로 잡혀온 쌍둥이는 아카샤의 질문(그녀가 모시는 신들과 쌍둥이가 말하는 유령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지 등에 대한)에 대답하지만 쌍둥이의 대답은 아카샤의 믿음과 맞지 않았다. 게다가 아카샤가 죄없는 부족사람들을 죽였다고 규탄해 아카샤의 분노를 사 감옥에 갇힌다. 분노한 메카레는 일부러 피에 굶주린 악령 아멜을 불러내고, 아멜은 아카샤를 공격해 피를 흘리게 만든다. 이에 엔킬과 아카샤는 왕실시종인 카이만을 시켜 쌍둥이를 공개적으로 강간하도록 하고 케메트에서 추방한다.
그러나 아멜은 마녀들을 해쳤다는 이유로 오히려 더 난동을 피웠고, 결국 왕의 반대파들이 음모를 꾸며 엔킬과 아카샤는 암살자들에 의해 칼에 찔린다. 바로 그때 늘 육신을 갖고 싶어하던 아멜이 찔린 상처를 통해 아카샤의 몸으로 들어가 합쳐져 버린다. 아카샤는 아멜의 힘으로 상처가 나았고 죽어가는 엔킬에게 자신의 피를 먹여 살려낸다. 아멜이 피에 굶주렸던 것처럼 아카샤도 극도로 피에 굶주리게 되었으며 송곳니도 피를 빨기 좋게 날카로워지는 등 전형적인 뱀파이어의 모습이 되었다. 즉 이 둘이 연대기 세계관에서 최초의 뱀파이어인 것.
이렇게 되자 아카샤와 엔킬은 못할짓을 해서 내쫓았던 쌍둥이를 다시 불러온다. 쌍둥이의 설명으로 그들은 자기들이 왜 이렇게 된 건지는 알게 되었지만 원래대로 돌려놓는 방법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카샤는 이것이 전부 쌍둥이의 탓이라며 극도로 분개해 마하렛은 눈을 뽑고 메카레는 혀를 잘라버리는 형을 내린다. 이 때 메카레에게 "당신은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이 될 것이고, 당신 인생에서 가장 최악의 순간 당신을 쓰러뜨리는 것은 내가 될 것이다"는 예언 겸 저주를 받았다.
"다른 사람을 자신과 같은 존재로 만들어 피에 대한 갈망을 나누면 갈증이 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쌍둥이의 조언[1]에 따라 카이만을 뱀파이어로 만들었는데, 그전까지 아카샤와 엔킬에게 충성을 바쳤던 카이만은 이 일로 아카샤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고 그녀에게 복수할 목적으로 마하렛과 메카레를 뱀파이어로 만든다. 이 때문에 쌍둥이와 아카샤의 악연은 6천년 뒤로도 이어지게 된다.
이후 아카샤와 엔킬은 일종의 동면상태나 가사상태 비슷한 상태에 빠진다. 이들은 시조 뱀파이어로서 그 상태 그대로 모셔지고 보호받게 된다.
연대기 세계관에선 아카샤를 중심으로 전 세계의 모든 뱀파이어들이 망처럼 연결되어 있다. 아카샤에게 그 연결망의 '핵'이 있어서 아카샤를 해하면 전 세계의 뱀파이어들에게도 해가 가게 된다. 한번은 아카샤와 엔킬을 모시던 뱀파이어가 그 일이 지긋지긋해서 이들을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사막에 버리고 도망쳤는데, 이 때문에 전 세계의 뱀파이어들이 끔찍한 화상을 입거나 재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정작 아카샤와 엔킬은 피부가 갈색으로 그을렸을 뿐 멀쩡했다.
이 사건 이후 로마시대의 사람인 마리우스 드 로마누스가 이들을 모시고 지키는 역할을 승계받아 현대에 이르기까지 계속 모시게 된다.
시간이 흘러 프랑스 대혁명 이후의 시기, 레스타 드 리용쿠르의 바이올린 연주가 아카샤를 깨운다. 내내 조각상처럼 앉아있던 아카샤는 일어나 움직이며 레스타를 유혹한다. 레스타는 유혹에 넘어가 아카샤의 피를 마시고 강력한 권능을 얻게 된다. 그러나 엔킬이 레스타를 죽이려고 들어 멀리로 도망친다.
또 시간이 흘러 1984년, 토퍼상태에 빠져 있던 레스타는 록 그룹의 음악소리를 듣고 깨어나 '''록 스타'''로 데뷔하는데, 아카샤가 레스타의 '''록 음악을 듣고 깨어난다.'''(...)
깨어난 아카샤는 엔킬의 피를 남김없이 빨아마셔 엔킬을 죽이고[2] 이천년간 자신을 지켜오던 마리우스도 빙하의 얼음 틈새에 가둬버린다. 그리고 최초의 뱀파이어답게 무시무시한 힘으로 전 세계의 뱀파이어들을 몰살시킨다. 레스타와 레스타가 사랑하는 사람들- 루이스, 가브리엘, 아르망과 마리우스[3]는 살려두었고 마하렛이나 카이만 같은 강력한 뱀파이어들은 쉽게 죽일 수 없어 살아남았지만 나머지 뱀파이어들은 전부 끔살. 그리고는 레스타를 보쌈하고는 자신의 연인으로 삼는다.
이러한 그녀의 막장행보는 전 세계 남성의 90%를 죽이고 여성들이 절대다수로 이루어진 이상향을 만들자고 주장하는 것에서 정점을 찍는다. 당연히 살아남은 뱀파이어 모두가 동의할 수 없었고 연인인 레스타마저도 동의하지 않았다. 단 한명도 동의하지 않고 오히려 비난을 하자 아카샤는 그렇다면 전부 다 죽이겠다고 말한다.
바로 그때 6천년 전 헤어진 뒤로 행방을 알지 못했던 메카레가 나타난다. 메카레와 아카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메카레가 아카샤를 유리벽으로 던져버려 그 조각에 아카샤의 목이 잘린다. 그리고 메카레가 아카샤의 뇌와 심장을 삼켜버려, 아카샤의 체내에 있던 뱀파이어들의 '핵'이 메카레의 몸 안으로 옮겨진다. 이로써 아카샤의 목이 잘렸음에도 남은 뱀파이어들은 무사할 수 있었고, 목이 잘린 아카샤의 몸은 안료가 싹 빠져나간 것처럼 투명하게 변하고는 먼지가 되어버린다.
[1] 실제로 레스타가 만난 아카샤의 경우 피에 대한 갈증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였다[2] 더이상 남편을 사랑하지 않았거나 또 레스타를 노릴까봐 그랬던 듯[3] 오랜 세월동안 엔킬과 자신을 친부모모시듯 잘 돌봐줬기에 아카샤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