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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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카엘, 라파엘[1] 과 함께 타나크에 등장하는 3대 천사 중 한 위로, "가브리엘"은 히브리어로 '강한 사람', '영웅'을 뜻하는 게베르(גבר)와 하느님을 뜻하는 엘(אל)이 합쳐진 이름으로 '하느님의 영웅' 혹은 '하느님은 강하다', '하느님은 나의 강하신 분'[2]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성형은 가브리엘라.'''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시종 가브리엘이다.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는 분부를 받들고 너에게 와 일러주었다."'''
공통적으로 주된 임무는 '예언'과 '계시'다. 기독교쪽에서는 신약 성경에서 예수의 탄생(루카 1:26-38)을 예고했고 이슬람교쪽에서는 무함마드에게 알라의 계시를 전했다. 상징물은 백합이며, 가톨릭교회에서는 가브리엘을 미카엘, 라파엘과 함께 9월 29일에 기념한다.[3]
오컬트쪽에서는 지천사의 수장이며 제1천의 지배자. 1월의 천사, 월요일의 천사, 달의 천사, 물병자리의 천사 등 많은 칭호를 가지고 있다. 4방위 중 서(西)쪽을 담당하고 있으며, 4대 속성 중 물(水)을 담당하고 있다. 세피로트의 나무에서는 9번째 세피라인 예소드(Iesod)를 관장하는 천사.
2. 기독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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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라파엘 멩스 (Anton Raphael Mengs) 作
(1744년)''
구약성경과 유대교에서는 '언급되는 천사 A'정도의 위상이지만, 신약성경과 기독교에서는 수태고지라는 빅 이벤트 덕에 중요성이 매우 상승했다. 특히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성모 마리아-가브리엘은 구약에서 아담-하와-뱀의 완전한 안티테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가장 유명한 역할은 '''성모 마리아에 대한 성모영보'''이다. 처녀인 마리아가 예수를 잉태하였을 때, 그것을 마리아에게 알린 이가 바로 가브리엘이다. 또한 성모 마리아에게 영보를 하기 6달 전에, 즈카르야에게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하였다.[4] 이런 이유로 교황 비오 12세는 1951년 1월 12일 성 가브리엘 대천사를 텔레커뮤니케이션[5] 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호자로 선포했다.
교회미술에서 가브리엘은 보통 손에 지팡이와 홀, 그리고 순결을 상징하는 백합을 든 모습으로 그려진다. 특히 성모영보 중에 들고 있는 3송이의 백합은 마리아가 출산 이전에도 동정이었고, 출산 중과 출산 후에도 동정이었다(Ante partum, In partu, Post partum)는 것을 의미한다. 때로는 손에 올리브 가지를 들고나오는데, 올리브는 말씀의 육화를 통해 하느님과 인간이 새롭게 맺은 평화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3. 이슬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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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경전 쿠란에서는 지브릴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알라의 계시를 전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여기서는 미카엘(아랍어: 미카일)을 제친 넘버1 천사로 인정되기까지 한다. 실제로 무슬림들은 가브리엘이 모든 천사들을 주관하는 천사라고 믿으며, 삼위일체에서 말하는 성령이 사실은 가브리엘이라고도 한다.
4. 묘사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무지개색 날개를 가지고 있다고도 하며, 중세 민간에서는 앵무새의 깃털을 가브리엘의 깃털이라며 성유물로 속이는 사기 범죄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기독교에서는 천사가 정확히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교리는 없으므로 상상은 자유이다.
천사들 중에서 하니엘[6] , 산달폰[7] 등과 함께 '''여성'''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비교적 많다는 점이 특징. 이는 '하느님의 옥좌의 왼쪽에 선다'는 기록과 주인(가부장)의 왼쪽에 여주인(모친이나 부인, 또는 장녀)이 자리하는 당시 유대인의 관습에 근거한다. 그 외에도, 성모 마리아의 앞에 나타날 때 남성이라고 생각해 겁먹고 있던 마리아가 동성이란 걸 깨닫고 긴장을 풀었다는 기록을 번역자 성 예로니모가 남겼다. 이슬람 그림에서는 회색의 새 날개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원래는 가브리엘의 수태고지를 그림으로 묘사하는 과정에서 '정혼자가 있는 여인의 처소에 외간 남자가 들어간다'는 상황으로 제기되는 윤리적 문제를 피하기 위하여 중성적으로 표현하거나, 아예 여성으로 묘사한 것이 시초. 옛날 그림 중에 천사가 여자로 묘사된 것이 있다면 가브리엘이라고 단정지어도 문제없다.
공식적으로 인정된 바는 아니며, 특히 이슬람에서는 강하게 부정한다. 이슬람에서는 천사는 성별이 없다고 강조한다. 기독교에서 생각하는 천사가 '남자이든 여자든 중성이든 그게 뭐가 중요함?'이라면, 이슬람에서는 '특정 성별일 리가 없잖아? 왜곡하지 마!'이다.
하지만 구약에서는 대놓고 근육질의 남성으로 묘사되기도 하고,[8] 또한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메이저급 예수 탄생 영화 '위대한 탄생'[9] 에서는 날개도 없고 수염을 기른 중동 '''남자'''의 모습으로 나왔다.[10]
[1] 개신교 성경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라파엘이 등장하는 토비트서가 외경이기 때문이다.[2]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번역[3] 1970년 전례개혁 이전에는 3월 24일에 가브리엘 대천사 혼자만 기념했다.[4] 그러나 즈카르야는 믿지 않았는데, 이는 당시 그와 그의 아내였던 엘리사벳이 나이가 많고 엘리사벳은 불임(혹은 난임)이였다. 결국 그는 아기가 태어나는 날까지 벙어리 신세가 된다.[5] 라디오, TV, 전화, 전신, 우편배달, 심부름 등[6] 사랑의 천사[7] 임산부의 수호천사[8] 나 다니엘이 이 환상을 보면서 그 뜻을 몰라 애쓰고 있는데 내 앞에 문득 장사같이 보이는 이가 섰고 울래 강 너머에서 웬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브리엘, 너는 저 사람에게 환상을 풀이하여 주어라.", 다니엘 8:15~16 공동번역성서[9] 원제 <The Nativity Story>, 캐서린 하드윅 감독의 2006년 작품.[10] 연기자는 왕좌의 게임에서 도란 마르텔, 킹덤 오브 헤븐에서 살라딘의 심복 장군, 스타 트렉: 딥 스페이스 나인에서 군의관인 바시어 박사(Dr. Bashir)역으로 나온 수단 공화국계 영국 배우 알렉산더 시디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