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라(AKIRA)
1. 개요
오토모 가츠히로 作 AKIRA의 등장인물.
캐릭터의 디자인은 토에이 동화의 애니메이션 영화 《서유기》에 등장하는 소룡(小龍)이라는 이름의 작은 요괴가 모델이다. 아키라라는 이름은 [자유를 우리에게]라는 작품의 편집을 하고 있는데, 옆 스튜디오에서 "아키라! 아키라!"라고 부르는 소리가 자꾸 들렸는데 알고보니 조감독의 이름이었고 '아키라'라고 하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유명했는데 그 갭이 재미있어서 언젠가 아키라라는 이름을 써먹을려고 염두에 두었는데, 이런 대작의 타이틀이 될 줄은 그 때는 전혀 몰랐다고 한다.
2. 캐릭터 설명 및 고찰
제목이 '''AKIRA'''인 만큼, 아키라는 작품 속 모든 이야기의 시발점이자 실마리이며, 살아있는 떡밥이자 최종보스라는 매우 중요한 인물 캐릭터로서 AKIRA를 이해하는데 그 비중이 사실상 주인공들만큼 중요하다.
코믹스와 이야기 전개가 전적으로 다른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아키라'가 제대로 된 등장조차 하지 않으므로 애니를 감상하는 사람들에겐 '''"그래서 아키라가 뭔데?"'''라는 물음표를 띄우게 하며 감상하는데 있어 시원찮은 애매함을 선사하는 장본인이기도. 사실 코믹스에서도 무대사 캐릭터로 말을 사실상 전혀 안 한다. 비명 정도 지를 뿐.
코드네임 28호. 군사적 목적으로 행해진 일본 정부의 비밀 초능력 인간병기 개발 프로젝트인 ESP 프로젝트(아키라 프로젝트)[1] 의 실험체이자 가장 극적인 우수사례. 그 누구보다 월등하게 초능력을 컨트롤할 수 있으며 가히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졌다. 극이 시작되면서부터 일어나는 거대한 폭발은 제3차 세계대전 때 이 아키라의 각성에 의한 것이며, 그 당시 너무 극강한 파워를 보였던 아키라의 힘을 자신들의 의지대로 다루기가 더이상 어렵다고 판단한 군과 연구진은 아키라를 지하 냉동 벙커 속에 봉인해놓는다. 그로부터 38년 후[2] , 갓 초능력을 얻고 초능력의 정도에 대해 궁금해하던 테츠오가 자신보다 더 강하다고 수식받는 아키라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냉동벙커의 봉인을 강제 해제하면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벙커에서 나온 뒤 아키라를 저지하거나, 차지하려는 세력에 의해 여기저기 손에서 손으로 토스 되며 별다른 저항이나 주관 없이 아키라는 사람들에게 이끌려 다니게 되다가, 같은 실험체이자 친구인 타카시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한 뒤 그 충격으로 인해[3] 다시끔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네오 도쿄를 또 한번 완전히 파괴시켜 버린다.[4] 붕괴된 네오 도쿄에서 혼자 울고 있는 아키라를 발견하고 그를 손에 넣게 되는 건 다른 세력이 아닌 테츠오가 되며, 부숴진 세상에서 테츠오는 아키라의 힘을 빌려 대동경제국을 건설하게 된다.
3.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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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아키라는 스토리에서의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되며 전체적인 맥락에 그 존재감은 크게 개입되고 있다. 또한 '힘을 가진 자'라는 동지의식이 테츠오와 아키라의 사이에 형성되며 그에 대한 묘한 권력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테츠오는 그런 아키라의 강력한 파워에 언제나 고개 숙여 그의 힘에 충성하고 아키라를 대동경제국의 대각 자리에 올려[5] , 난민들 역시 그를 추종하게끔 사람들에게 '아키라 교리'를 전파한다. 그러니까 예컨대 늘상 카네다를 앞서고 자신이 우두머리가 되길 바랐던 테츠오가 대동경제국 대각 자리엔 그 본인이 앉지 않고 스스로 2인자를 자처하며 아키라를 앞세우는 것을 볼 때, 테츠오와 아키라의 힘의 논리는 분명히 '''아키라>테츠오'''라는 것. 아키라가 순전히 힘으로 반항적인 테츠오의 기강과 질서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보이는 사람 눈에만 볼 수 있는 힘이라지만 대략 아키라를 대하는 카네다와 테츠오의 태도가 확연한 대조를 이룬다는 것은 다소 볼만하다. 테츠오에게 아키라가 예를 갖춰야 할 '''대각 아키라 님''' 이라면, 카네다에겐 그저 '''어린애 답지 않게 말도 없고 재수 없으면 지구도 날려버리는 꼬마'''일 뿐. 물론 이건 테츠오의 야망에 있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본인의 힘과 동일한 본질의 힘이면서 본인을 초월하는 아키라를 무시하여 자기 힘으로 덤볐다가는 어차피 아키라의 재폭발로 또 도쿄만 날아가 다 죽을 것이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권력을 가지려면 아키라를 그렇게 꼭두각시 황제로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대동경제국, 대동경제국 하지만 사실 테츠오와 아키라가 기거하는 곳은 별 엄숙함없는 진짜 쓰레기 더미다.[6]
이런 두 사람의 알 수 없는 대화는 테츠오에겐 서로의 뜻이 소통될 수있는 유일한 상대가 아키라가 됨을 보여준다."달은 어떠십니까?"
"달……"[7]
테츠오에게 있어 아키라는 한없이 지배적인 인물이 되는 것이다.
엔딩 역시 최종적으로는 '''아키라의 해결'''로 끝맺음을 한다. 힘을 제어하지 못하고 폭주하는 테츠오를 흡수해서 우주로 소멸시키는 것은 궁극적인 아키라의 힘이었으며, 사실 이쯤 되면 아키라란 툭 까고 말해서 작품 내의 치트키나 마찬가지다. 말 그대로 이 작품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8] 적인 존재.
패미컴 게임판에서는 마지막 분기 때 선택을 잘못하면 애니판에서의 신체가 완전회복되어서 테츠오와 서로 만나는 엔딩묘사가 나온다.(애니스토리에서 원작스토리로 이행)
[1] 약간의 초능력이 있는 걸로 확인되거나 추정되는 어린이들을 잔뜩 데려다가 각자 번호를 붙여서 한 곳에 모은 뒤 머리에 전해질 물질(소금물 혹은 비슷한 것들)이 들어있는 극세 철바늘을 뇌까지 들어가게(해골을 뚫었다는 이야기다) 잔뜩 박아 넣고 전기 충격을 주는 비윤리적인 실험이었다고 한다. 대부분 얼마 못가 죽었으나 살아남아 강한 초능력을 가지게 된 어린이들이 있었으나 다들 파괴적인 병기가 되기에는 부족했는데, 단 한명만이 압도적인 초능력을 갖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아키라로, 그 힘이 너무나 끔찍할 정도여서 핵무기 이상의 파괴력을 가진 데다가 스스로 주체할 수 없는 수준이었기에 자신의 힘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한순간에 자신의 힘을 발산하여 도쿄 전체를 날려버렸다.[2] 여기서의 38년은 코믹스 판 기준.[3] 아키라와 타카시를 포함한 생존하고 있는 모든 실험체끼리는 텔레파시로 연결되어 있어서 원거리에서 텔레파시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도 나오고, 감각도 공유할 수 있다. 이는 아키라에 의한 폭발이 단순히 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정신적 충격 정도가 아니라 그 친구가 죽어가면서 느끼는 고통을 아키라도 똑같이 느꼈기 때문에 그로 인해 일어난 자극이 고도의 강한 촉매가 되어 아키라가 초능력 폭주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아키라는 타카시가 총에 맞고 쓰러졌을 때 충격받은 표정으로 응시하거나 한 것이 아니라 타카시가 총에 맞은 걸 보고 곧 몸을 숙인 채 자기 머리를 부여잡고 "아아아악!"이라고 째지는 듯이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 하면서 대폭발을 일으킨다. 여기서 그 비명은 이 만화 속 아키라의 첫 대사다. 근데 작중을 통틀어서 아키라가 한 모든 대사는 20음절도 안된다. 안습[4] 여기서 주인공 카네다는 당시의 폭발때 근처 일부 영역의 시공간이 왜곡되는 바람에 아예 다른 세상으로 날아가 이후에야 다시 등장한다. 아아 안습.[5] 나라 이름은 대동경'제국'이지만, 실제로 대동경제국 국민이 아키라를 부르는 칭호는 대각(大覺)이다. 대각은 불교의 붓다를 높여부르는 말인 대각세존을 줄인 말이다. 사실상 전쟁이 끝난 수준에 다름 없는 폐허에서 가장 결속력이 강한 영향력을 갖는 건 정부나 국가가 아닌 사이비종교라는 걸 보여주는 설정이다. 즉 아키라가 신이고, 테츠오가 교주역할이다.[6] 쓰레기 더미의 보스라는 표현은 애니메이션에서 카네다의 언급으로도 나온다. '''"너도 이제 보스 먹었잖아? 이 쓰레기 더미 산에서."'''[7] K9999의 기술명에 패러디 되는 대사.[8] 허나 궁극적인 의미로써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아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맥락 속에서 전혀 서술되지 않던 초월적 능력과 행위를 나타내는 작위적 존재를 말하지만 아키라는 작품 처음부터 핵폭탄을 능가하는 초능력을 가진 걸로 계속 묘사되었고 그에 대한 기대치대로 마지막에도 움직였던 것이므로. 힘 자체야 여러 문학 예술 작품들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들과 비슷하나, 정의의 핵심은 능력이 아니라 맥락상의 설명과 급작스러운 능력의 등장이니 다르다고 할 수 있다.